[충북맛집]해송식당 - 올뱅이해장국



백두대간 조사를 위해 황악산을 다녀온 후 대전으로 돌아가는 길에

늦은 점심이지만 짜장면이나 한 그릇 먹고 가자는 다수의 의견으로 황간을 찾았습니다.


황간 짜장면 맛집으로 유명한 덕승관에 오후 3시에 도착했지만

장이 떨어졌다는 말에 올뱅이로 메뉴를 급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덕승관은 오후 3시 ~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쌀쌀해진 날씨에는

유니짜장보다 얼큰한 올뱅이해장국이 더 적격인 것 같습니다.


황간의 올뱅이맛집은 안성식당과 동해식당이 유명하지만

우리는 황간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해송식당을 찾았습니다.





5년보다 더 오래된 듯 합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해송식당을 찾아왔습니다.

양철지붕의 허름한 건물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올뱅이는

강원도와 충청북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슬기의 방언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주방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4인용 식탁이 3개 있고 그 뒤에 방이 있습니다.





오후 3시 12분

점심식사로는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우리는 4인용 식탁에 앉았습니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송식당의 실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인지

주방과 식탁사이의 빈공간에 벌써 난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바깥의 쌀쌀한 공기와는 다르게

실내의 공기는 난로의 열기로 벌써부터 후끈후끈합니다. 





국밥, 무침, 찌짐, 빼먹기

메뉴만 살펴보아도 해송식당은 올뱅이 전문점입니다.


우리는 올뱅이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미역초무침

김치

감자고추볶음

황석어젓



다진 청양고추와 함께

김치, 미역초무침, 감자고추볶음, 황석어젓

4가지 기본반찬이 나왔습니다.





기본반찬이 나오고

올뱅이국밥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올뱅이국밥을 기다리면 셀카를 찍었습니다.

주방을 맞바라보고 있는 난로옆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올뱅이국밥이 나왔습니다.


된장을 풀어 구수하고 시원하면서 얼큰하기까지 한 국물에

올뱅이와 시래기, 수제비가 듬뿍 들어 있어 입맛을 돋우고 있습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올뱅이국밥을

수저로 떠 보았더니 올뱅이가 한 가득 들어있습니다.


잘 삼아져 껍질을 벗은 올뱅이의 살점은

작기는 하지만 통통하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면서 먹음직스럽습니다.






국밥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호호... 또는 후후...

입김으로 잘 불어 식혀먹어야 합니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국물맛은 역시 끝내줍니다.





올뱅이국밥에 잘게 썬 고추를 넣고

밥을 말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잘게 썬 고추를 넣었을때는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하지만 먹고나서의 깨운함은 최고입니다.





입안이 얼얼하기도 했지만

연신 수저를 사용하여 올뱅이국밥을 먹었습니다.


올뱅이국밥을 먹는동안

얼굴부터 등허리까지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깨운함이 그보다 더 강력했습니다.


찬물로 입안을 행구는 것으로 올뱅이국밥의 먹방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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