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주 여름 여행4 - 책방무사(한아름상회)



3일간 숙박해던 더 루케테 호텔을 벗어났다.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내 자신이

마치 자유를 찾아 나선 빠삐용처럼 느껴진다.



서귀포 동문로터리



지금 제주는 한라산이 있는 중산간을 제외하고는

바람도 불지 않고 대체적으로 하늘이 맑아지고 있는 중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더 후텁지근하다.


얼음을 잔뜩 넣은 커피가 먹고 싶다.

내 기분 탓이지만 냉커피가 정말 맛이 있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다.

그녀가 있는 그 곳으로... 출발!!!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 사진을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다.



동문로터리에서 제주행 외곽순환 버스를 타고 성산에 왔다.

성산은 태풍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맑고 화창하다.


야.... 정말 날씨 좋다~~

광치기 해변에서 한갓지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성식 - 뚜벅이가 꿈꾸는 세상, 국내-해외 자유 여행가, 미니멀리스트, 블랙야크 셰르파(2013년~현재), 산림경영ᆞ공학기술자, (주)하늘그린



나는 혼자다.

태어나서 지금껏 결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주 가끔씩 혼인정보업체에 보낼 광고문을 상상해 본다.


사춘기 청소년 만 45세, 솔로, 여행을 좋아함,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음, 여름에는 반바지와 슬리퍼를 신고 다님


이런 남자를 좋아할 여자가 있을까??



수산초등학교 앞 한아름상회(현 책방무사)



일부러 수산초등학교까지 걸어왔는데

한아름상회(현 책방무사)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내가 너무 일찍 도착한 것이다.

마을 쉼터인 정자에 앉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을 읽고 있었다.



책방무사 간판



오늘 책방무사의 첫번째 손님은

나야 나~~~~~ 




책방무사



얼마나 지났을까?

미니쿠퍼 차량이 멈추고 익숙한 얼굴의 그녀가 보인다.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다.


30분 정도 책을 더 읽다가 한아름상회로 들어갔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속에 그녀만의 향기가 숨어 있는 것을 느꼈다.


생각보다 좁은 공간이지만

적절하게 배치된 책들을 살펴보며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녀 특유의 손길을 나는 느낄 수 있다.



책방무사에서 바라본 수산리 마을



이 공간에 지금 내가 서 있으니

3년전 처음 대면했을때의 그녀 모습이 떠오른다.


보조개가 살짝 들어간 웃음띤 하얀 얼굴이 이쁜 그녀이다.



------------------------------




요조(신수진)라는 사람을 내가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OST가 너무나 좋았었다.

그래서 누가 이다지도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바로 요조였던 것이다.


그 이후 트위터의 팔로우를 신청했었고

작년 9월 그녀가 책방을 연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이름이 '책방무사'다.





얼마 후

서울에 올라갔을때 '책방무사'에 가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대중들은 요조가 책방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시기였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책방무사'

여러가지 꾸미느라 분주했었고, 난 그곳에서 그녀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을 집어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번이 두번째 만남인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예전보다는 갸냘프게 보이는 그녀 모습은 여전히 보조개가 이쁜 얼굴이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4일차 여정]

더 루케테 호텔-광치기해변-책방무사(한아름상회)-예하게스트하우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