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5일차 - 우도 비양도



눈을 떴을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잠시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우도 비양도에서 하루가 밝았습니다.





시원스럽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기 위해

답답한 텐트에서 벗어나 피로하고 나른한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었습니다.


어젯밤의 파티는 결국 나에게 숙취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간단히 세수를 한 후 모닝커피로 쓰린 속을 달랬습니다. 






망루(봉수대)에 올라서서

고요하고 한가로운 우도 비양도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순간순간을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들이

이곳에선 왜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오전 7시 30분

어제의 약속시간에 맞춰 우리는 길을 나섰습니다.


서정필 셰르파, 샘 그리고 나...

곧 비가 올듯 흐린 날씨였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흐린 날씨이지만

아침 햇살을 받은 파도치는 바다가

하얀 물보라를 끝없이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검멀레해변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파도치는 우도레저선착장에서 한참이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특히, 샘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빠진듯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검멀레해변을 지나 우도등대까지 왔습니다.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우도등대입니다.


한방울... 한방울...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우도등대에서 바라보는 우도 일대와 성산일출봉의 풍경은 한없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우도등대에서 우리는 샘과 헤어졌습니다.

바다의 파도가 더 보고 싶다면서 아까 그 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샘은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강만보고 자라서 웅장한 바다를 보면 한없이 좋아합니다.





샘과 헤어진 서정필셰르파와 나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서 천진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난 화요일 서귀포자연휴양림 편백나무 야영장에서

만난 분이 소개해준 노닐다카페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조금전까지 흐렸던 날씨는 어느새 사라지고

화창하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로 변하다보니

노닐다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습니다.


천진항에 위치하고 있는 노닐다카페에 들어섰습니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숙박했던 게스트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닐다카페에 와서보니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도 편안한 분위기속에 노닐다 가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머핀을 공짜로 주셔서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까지 약 2시간 30분을

노닐다 카페에서 멍때리기를 했습니다.


유유자적


아마도 이번 제주도 테마 백패킹 여행중에서

속세를 떠나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삶을 느껴본 순간이었습니다.





전날의 술기운을 풀기 위해서

우도면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진항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구좌읍 종달리의 지미오름(지미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도에서 바라보는 지미오름(지미봉)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겁니다.







우도박물관 앞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은 카드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조금 기다린 후 에어컨 바로 앞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TV에는 메이저리그인 류현진 선수의 복귀전이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주문한 짬뽕이 나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홍합, 오징어, 바지락(조개류) 뿐만아니라

양파, 대파, 애호박 등이 들어있는데 그 국물맛이 정말로 끝내줬습니다.





해장을 위해 짬뽕을 시켰는데

또 술을 마시게 되는 순간입니다. ㅋㅋ


녹색병 한라산 올래소주를 시켜놓고

짬뽕국물과 함께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궁합은 없습니다.






점심식사 후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마지막 저녁식사를 위해 장을 보고 텐트가 있는 비양도로 돌아왔습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시원스럽게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비양도 등대앞 정자에서 책을 읽으며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우도 비양도에서의 두번째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어둠이 찾아온 우도 비양도에서의 밤은 낮보다 더 생기가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메뉴는

고등어김치국과 냉동 제주산오겹살입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운치있는 밤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내일은 어디로 떠나볼까요??







오후 9시 30분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습니다.


랜턴을 끄고 텐트 밖을 쳐다보니

돼지기름을 이용하여 만든 촛불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11시까지 활활 잘 탔습니다.



[캠핑 TIP]

삼겹살을 구으면 돼지기름이 나옵니다.

이를 잘 모아두었다가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랜턴이 없을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촛불을 만드는 과정은

1. 다 먹은 알루미늄 캔을 잘라서 돼지기름을 모아둡니다.

2. 심지로 사용될 천, 물티슈, 휴지를 말아둡니다.

(단, 휴지는 타서 없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면 됩니다.)

3. 심지를 위부분에 1cm 정도 남기고 캔에 담가둡니다.

 (뚜껑을 덮어도 되고 안 덮어도 됩니다. 뚜껑의 유무에 따라 불의 세기가 달라집니다.)

4. 심지가 충분히 돼지기름에 젖었으면 심지에 불을 붙이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면

삼겹살 600g을 구을때 나오는 기름으로

최대 4시간 가량의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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