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6일차 - 협재해수욕장



때론 여행은...

특히 제주도 백패킹 여행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새벽의 우도 비양도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오늘도 기대했던 일출은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인연이 된다면...

언제가는 멋진 일출을 볼 날이 있겠죠!!






다행히도 날씨는 맑아서

새벽이슬이 감싸고 있는 텐트와 캠핑장비 등을 말릴 수 있었습니다.


내가 우도 비양도를 찾는 이유는

내가 원하던 (멍이 아닌) 그냥 때리기

가장 편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틀동안 머물렀던

우도 비양도를 오늘은 벗어나려 합니다.


어디로 갈지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고

또다시 무거운 배낭을 매고

먼길을 걸어서 천진항에 왔습니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부터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ㅋㅋ






우도 천진항에서 성산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물보라가 태양의 햇살을 받아 더욱더 눈부십니다.





성산항에 도착을 해서 고민끝에

701번 동일주도로 노선을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 왔습니다.


오후 1시 40분

702번 서일주도로 노선을 타고

금릉협재해수욕장이 있는 금능리로 출발을 했습니다.


성산에서 금능리까지

제주를 반바퀴도는 버스여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점심을 먹지 않고

버스를 타고 계속 이동중이라 살짝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쿠쿵... 쿵!!!

부딪히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안덕계곡 방향 창천삼거리에서 내가 탄 버스와 죄회전 렌트카가 충돌한 것입니다.





사고처리는 늦어지고

무작정 버스에서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한참을 지체한 후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오늘만 교통사고를 두번이나 목격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차조심을 해야 할 듯 합니다.






휴~~~ 버스타고 다니기 힘듭니다.

제주를 반바퀴 돌아 금능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뒤편 조용한 장소에 텐트를 쳤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4시입니다.

이제서야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늦은 점심은 인근의 재암식당에서

해물뚝배기로 한라산 소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다섯가지 밖에 안되는 반찬에 해물뚝배기이지만

집에서 손수 만들어낸 반찬이라 정말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성이 깃든 음식이라 그런지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 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려고 해수욕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 동쪽과 서쪽에서 모두 해수욕을 한 셈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곳에서도 일몰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제주도 동쪽의 우도 비양도에서 본 일몰과

제주도 서쪽의 협재해수욕장에서 본 일몰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일몰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모르게 어느새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일몰이 진행되는 순간에

우리의 저녁 만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통닭이 낙점되었는데

역시 빠질 수 없는 건 소맥이겠죠...ㅋㅋ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협제리청년회에서 자리세를 받으러 왔습니다.


이게 무신 경우인지?? 이런 XX... 같으니라구


내가 한참 말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서정필 셰르파가 돈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돈을 받는 이유가 전혀 공감이 안되는 말들이었습니다.


결국 경찰서에 전화도 했습니다.

그 후 이야기는 더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

(중략)

.


어느덧 제주도에서

백패킹으로 1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요??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5일차 - 우도 비양도



눈을 떴을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잠시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우도 비양도에서 하루가 밝았습니다.





시원스럽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기 위해

답답한 텐트에서 벗어나 피로하고 나른한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었습니다.


어젯밤의 파티는 결국 나에게 숙취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간단히 세수를 한 후 모닝커피로 쓰린 속을 달랬습니다. 






망루(봉수대)에 올라서서

고요하고 한가로운 우도 비양도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순간순간을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들이

이곳에선 왜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오전 7시 30분

어제의 약속시간에 맞춰 우리는 길을 나섰습니다.


서정필 셰르파, 샘 그리고 나...

곧 비가 올듯 흐린 날씨였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흐린 날씨이지만

아침 햇살을 받은 파도치는 바다가

하얀 물보라를 끝없이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검멀레해변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파도치는 우도레저선착장에서 한참이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특히, 샘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빠진듯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검멀레해변을 지나 우도등대까지 왔습니다.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우도등대입니다.


한방울... 한방울...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우도등대에서 바라보는 우도 일대와 성산일출봉의 풍경은 한없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우도등대에서 우리는 샘과 헤어졌습니다.

바다의 파도가 더 보고 싶다면서 아까 그 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샘은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강만보고 자라서 웅장한 바다를 보면 한없이 좋아합니다.





샘과 헤어진 서정필셰르파와 나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서 천진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난 화요일 서귀포자연휴양림 편백나무 야영장에서

만난 분이 소개해준 노닐다카페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조금전까지 흐렸던 날씨는 어느새 사라지고

화창하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로 변하다보니

노닐다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습니다.


천진항에 위치하고 있는 노닐다카페에 들어섰습니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숙박했던 게스트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닐다카페에 와서보니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도 편안한 분위기속에 노닐다 가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머핀을 공짜로 주셔서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까지 약 2시간 30분을

노닐다 카페에서 멍때리기를 했습니다.


유유자적


아마도 이번 제주도 테마 백패킹 여행중에서

속세를 떠나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삶을 느껴본 순간이었습니다.





전날의 술기운을 풀기 위해서

우도면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진항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구좌읍 종달리의 지미오름(지미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도에서 바라보는 지미오름(지미봉)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겁니다.







우도박물관 앞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은 카드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조금 기다린 후 에어컨 바로 앞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TV에는 메이저리그인 류현진 선수의 복귀전이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주문한 짬뽕이 나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홍합, 오징어, 바지락(조개류) 뿐만아니라

양파, 대파, 애호박 등이 들어있는데 그 국물맛이 정말로 끝내줬습니다.





해장을 위해 짬뽕을 시켰는데

또 술을 마시게 되는 순간입니다. ㅋㅋ


녹색병 한라산 올래소주를 시켜놓고

짬뽕국물과 함께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궁합은 없습니다.






점심식사 후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마지막 저녁식사를 위해 장을 보고 텐트가 있는 비양도로 돌아왔습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시원스럽게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비양도 등대앞 정자에서 책을 읽으며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우도 비양도에서의 두번째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어둠이 찾아온 우도 비양도에서의 밤은 낮보다 더 생기가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메뉴는

고등어김치국과 냉동 제주산오겹살입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운치있는 밤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내일은 어디로 떠나볼까요??







오후 9시 30분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습니다.


랜턴을 끄고 텐트 밖을 쳐다보니

돼지기름을 이용하여 만든 촛불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11시까지 활활 잘 탔습니다.



[캠핑 TIP]

삼겹살을 구으면 돼지기름이 나옵니다.

이를 잘 모아두었다가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랜턴이 없을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촛불을 만드는 과정은

1. 다 먹은 알루미늄 캔을 잘라서 돼지기름을 모아둡니다.

2. 심지로 사용될 천, 물티슈, 휴지를 말아둡니다.

(단, 휴지는 타서 없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면 됩니다.)

3. 심지를 위부분에 1cm 정도 남기고 캔에 담가둡니다.

 (뚜껑을 덮어도 되고 안 덮어도 됩니다. 뚜껑의 유무에 따라 불의 세기가 달라집니다.)

4. 심지가 충분히 돼지기름에 젖었으면 심지에 불을 붙이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면

삼겹살 600g을 구을때 나오는 기름으로

최대 4시간 가량의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4일차 - 우도 비양도



제주보 백패킹 4일째 날입니다.

오늘도 푹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새벽 1시 58분이었습니다.






새벽에 텐트에서 나와 밤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별이 빛나는 건 어둠이 배경이 되기 때문이겠죠??

요즘 도시에선 찾아볼 수 없는 별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새벽이슬이 텐트를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연인끼리 서로를 부둥켜 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야경이 조경으로 변해 있을 뿐...

군산오름의 아침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일출을 바다에서만 보다가

한라산 중산간을 올라오는 일출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꼭 해보 싶었던 오름 백패킹이었는데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컵라면(짜왕과 튀김우동)으로 해결하고

우도 비양도를 출발하기 위해서 다시 배낭을 꾸리며 군산오름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연에게 신세를 졌으니 아주 깨끗하게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군산은 제주에서 가장 큰 오름에 속합니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막(軍幕)을 친 것 같다하여 군산(軍山),

산이 솟아 날 때 굴메(그림자) 같이 보였다 하여 굴메오름이라고 합니다.


군산오름에서 상예2리 방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100번 서귀포시내버스를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우도 비양도를 가기 위해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일주노선을 타고 성산항입구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버스시간이 남아서

양치와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세상에나 물을 사러 갔다온다던 서정필 셰르파가 칭다오 맥주 4캔을 사왔습니다.





대체 물은 어디 있는교??

아침 8시 30분부터 주님을 영접하다니 황송할 따름입니다.ㅋㅋ


맥주는 알코올이 첨가된 음료수다

음료수가 포인트라며 서정필 셰르파가 웃습니다.


성산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늘 얼마나 더울려고 주변이 온통 안개로 뒤덮혔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성산항대합실은 초만원이었습니다.


서둘러 매표를 마치고 우도행 배에 탑승을 했습니다.

배를타고 5분쯤 지났을까요??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짙은 안개때문에

하우목동항이 아닌 천진항으로 온 것입니다.


짙었던 안개도 서서히 걷히고

뜨거운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천진항에서 우도면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장을 본 후 비양도로 향했습니다.






백패커들 사이에선 성지 중 하나인

우도 비양도에 2년만에 혼자가 아닌 둘이서 다시 왔습니다.


군산오름 백패킹으로

이슬을 머금은 장비들을 햇볕에 말려가며 텐트를 쳤습니다.

동시에 우리 텐트 바로 옆에 또 하나의 낯선 텐트가 쳐졌습니다??





텐트를 구축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식사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 백패킹에는 타프를 가져오지 않았기에

뜨거운 한낮의 우도 비양도에선 텐트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고수동해수욕장에 위치한 해광식당으로 갔습니다.

우도땅콩 막걸리, 한라산 소주와 함께 보말톳짬뽕칼국수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휴식을 취하던 우리는

여전히 뜨거운 한낮의 기온을 견디다 못해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즐겼습니다.


저는 바다 수영을 열심히 하느라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습니다.

아니 이 순간만큼은 수영을 못해도 바다가 좋았습니다. ㅋㅋ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샤워를 마치고 우도 비양도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더위는 참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우리 옆의 낯선 텐트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그가 바로 미국에서 온 25살 청년 샘이었습니다.


6개월 동남아시아를 여행다녔고

일본을 북에서 남으로 여행을 한 후 한국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모트 텐트 3형제가 된 것입니다.ㅋㅋ






일몰 사진을 찍으려고 텐트 옆 망루에 올랐습니다.


대부분의 백패커들은 일몰보다는 일출사진을 찍으러 오지만...

저는 2년만에 보는 우도 비양도에서의 일몰은 일출보다도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가 저물면서 한낮의 뜨거웠던 햇살은 사라졌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너무나도 좋은 밤입니다.

멀리 수평선에선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이 하나, 둘 수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

서정필 셰르파, 나, 샘은 다시 화합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한잔, 두잔, 세잔... 술이 오가다보니

어느새 우리 모두는 글로벌 주당이 되어 버렸습니다.







샘의 제안으로

마모트 3형제 텐트의 야경을 찍기도 했습니다.

망루에 올라온 샘은 엎드린체 열심히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내일 우도 트레킹을 함께 하자는 내용으로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셨습니다.

출발은 오전 7시 30분에 하기로 했습니다.


가능할런지 모르겠지만요....

(다음편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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