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와 파도 소리에 눈을 떴다.

세상은 아직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가로등 불빛만이 어둠에 항거하고 있었다.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고 쌀쌀했다. 산속이라 그런지 텐트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해가 빛을 내뿜기 전에 배낭을 꾸렸다.

주변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나와 K는 산에서 내려와 일주버스를 타고 사동항에 왔다. 관광안내센터에서 승선을 기다리며 이번 울릉도 여행을 되돌아봤다.

 

학포마을의 새벽
LNT(Leave No Trace)

 

캠핑과 백패킹을 함께 했다.

나는 큰돈 들이지 않고, 배낭에 꼭 필요한 것만을 넣어 가볍게 메고, 울릉도 자연 속을 걸어 다니는 여행을 했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즐겼다.

울릉도를 다 돌아보지 않았더라도 여행을 즐겼기에 그것으로 충분했다. 여행을 즐기고 행복함을 느꼈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여행을 한 셈이다.

 

KTX 포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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