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1일차 - 이호테우해수욕장



개인적으로 제주도 백패킹을

2014년이후 2년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 제주도 백패킹은 나름 테마가 있는 백패킹입니다.





대전역에서 청주공항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탔습니다.


창문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무섭게 내리는 비는 그칠줄 모릅니다.


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예전과 다른점은 이번 여행의 설레임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계획했던 무계획, 무기간이란 단어가

어느새 유계획, 유기간으로 바뀌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어느덧 청주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에 들어와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앞으로 펼쳐질 제주도 백패킹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변, 휴양림, 오름, 우도 비양도 등 다양한 테마의 백패킹을 해 볼 생각입니다.


한곳에 머물면서 푹 쉬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다’ 는 개념의 멍때리기가 아니

그냥 때리기 백패킹을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비행기 동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행기가 자꾸만 요동치더니

급기야 앞좌석의 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울음을 그칠줄 모르는 아이때문이라도 무사히 착륙해야 할텐데...


비행기에서 읽었던 잡지의 문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삶이란 비온 뒤 풀잎에 맺힌 이슬의 스펙트럼 같은 것이다.





1시간만에 무사히 제주에 도착을 했습니다.


수화물로 맡긴 배낭을 찾아

공항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한국병원 뒤 단골마트인 뉴월드서사마트에서

이소가스, 저녁 먹거리 등을 위한 장을 보았습니다.


정신없이 걸었더니 땀이 비오듯 쏟아졌습니다.


오후 7시 20분,

서일주도로 버스를 탔더니 운전기사님이 에어컨을 틀어주셨습니다.

"많이 덥지요!!!" 라고 말씀하더니 씩 웃으셨습니다.





매년 제주를 찾아오지만

이호테우해변은 2년만인 것 같습니다.

2년전 그때도 이곳에서 백패킹을 했었으니까요...





텐트를 치고 주변을 정리하니 어느덧 어둠이 밀려왔습니다.

여름이라 아무리 해가 길어졌다고 해도 어둠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블랙야크 마들렌랜턴을 설치하고

제주도 백패킹 1일차의 첫끼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백패킹 다닐때마다 자주 해먹는 음식입니다.


연어와 밥을 볶아서 연어볶음밥을 만들고

한라산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으로 연어볶음밥의 풍미를 더했습니다.





식사 후... 산책을 했습니다.


제주의 등대는

각각 빨간색, 노란색, 흰색으로 다르게 칠해져 있습니다.

이호테우해변에도 목마형태의 빨간색, 흰색 목마가 있습니다.

그 색은 아무렇게나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빨간색 등대는 우현표지로

바다에서 봤을때 항구의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으며

등대 왼쪽에 항로가 있어 왼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반대로 흰색 등대는 좌현표지로

바다에서 봤을때 항구의 왼쪽에 설치되어 있으며

등대 오른쪽에 항로가 있으니 오른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노란색 등대는 작은 배가 다니는 통로라는 신호입니다.





이호테우해변의 7월은

예전에 내가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여느 관광지 같은 시끌벅적한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가 너무 옛날 생각만을 한 것은 아닌지...

어찌되었든 간에 그때가 그립습니다.






이호테우해변은

지난 6월 27일에 개장을 했습니다.


늦은 저녁이지만

비행기 소리와 사람들의 불꽃놀이로

 소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픈 나의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서운한 제주도의 여름밤입니다.


서정필 셰르파가 전화를 해 왔습니다.

배 시간이 늦어져서 내일 오후에나 도착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음... 내일 오전에 때리기를 하면서 푹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의 제주도 생활이 기대되는 밤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