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안덕계곡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702번 서회선일주 노선을 타고 안덕계곡에서 하차 하였습니다.






제주도의 뜨거운 여름 오후 햇살에는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거운 백패킹 배낭은

안덕계곡 입구에 벗어놓고 돌하르방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그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덕계곡은

3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양치식물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바위 그늘 집 터를 발견하게 됩니다.


탐라시대 후기(A.D 500~900) 제주도의 야외정착주거지외에

화산지형으로 만들어진 소위 '엉덕'과 동굴이 당대 주민의 주거지였으며

육지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주거유형입니다.






계곡 양쪽의 상록수림과 천변의 맑은 물

군데군데 있는 동굴들은 선사시대의 삶의 터전으로 알맞았을 것입니다.







안덕계곡은 병풍처럼 둘러퍼진 기암절벽과

평평한 암반 바닥에서 유유히 흐르는 맑은 물이 멋스러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태고에 하늘이 울고 땅이 진동하고

구름과 안개가 낀지 9일만에 군산(오름)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하늘이여! 대저 나는 어떤 사람이란 말입니까?

추사 김정희 등 많은 학자들이 머물었던 곳입니다.


추사는 물 좋은 창천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권진응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유배가 끝날 무렵에는 식수의 불편때문에 좋은 창천리로 한 번 더 옮긴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계곡 양쪽 기슭에는

상록수림대가 형성되어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호박나무, 보리장나무 등을 비롯하여 각종 고사리류와

희귀식물인 담팔수, 상사화 등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맘 같아서는 멱을 감고 싶었지만

흐르는 물에 두 다리를 담그고 있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이 순간 만큼은

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한량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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