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노꼬메오름



이틀동안 계속된 한라산 산행을 마치고

오늘은 한가롭게 레트카를 타고 제주 오름투어를 나섰습니다.


제일 먼저 새별오름을 방문한 다음

인근의 위치하고 있는 노꼬메오름을 찾았습니다.





새별오름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도로(평화로)를 타고 어음 1교차로에서 산록도로 우회전한 후

2.2km쯤 더 가면 노꼬메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석을 만나게 됩니다. 






표지석에서 우회전하여

소길동공동목장안 도로를 따라가면 오름주차장이 나옵니다.


겨울이지만 햇살이 따뜻한 날이라서

노꼬메오름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차들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습니다.






오름주차장에서 오름 정상까지는 2.32km입니다.

왕복 4.64km이고 2시간이면 여유있게 노꼬메오름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목장안으로 연결되는 등산로출입문을 통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화장실을 잠시 들렀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목장안 포장도로를 따라 노꼬메오름을 쳐다보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노꼬메는 떨어진 두개의 오름으로 되어 있는데

좀 높고 큰 오름을 "큰노꼬메", 좀 낮고 작은 오름을 "족은노꼬메"라 부릅니다.





청명한 하늘을 배경삼아

얼굴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싱그러운 바람을 느끼며

말똥내음이 배어있는 목장길을 따라 숲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초록의 해송숲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는 숲에는

야자매트가 깔려진 숲길이 만들어낸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틀림없는 겨울인데

봄이나 가을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두명이 걷기에 아주 딱 적당한 숲길에는

재잘재잘 소리를 내는 이름모를 새가 우리를 반겨주기도 합니다.


쑥부쟁이, 개여뀌, 한라꽃향유 등이 만개한 가을에

이길을 꼭 다시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완만한 숲길이 끝나는 부분에 제1쉼터가 있습니다.

제1쉼터를 지나면 경사는 갑자기 가파라지고 돌계단을 힘겹게 올라야 합니다.

중간에 제2쉼터도 있으니 벅찬 숨을 고르고 쉬었다 천천히 가면 됩니다.


어느새 초록의 해송숲은 사라지고

마른 잎을 떨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서어나무, 단풍나무, 산딸나무, 사람주나무, 때죽나무, 참꽃나무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 순간에

숲에 가려졌던 시야가 확 뚫리면서 완만한 오름능성길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억새의 물결뒤로

한라산 서남쪽 능선과 주변 오름들이 눈앞에 장관을 이루며 펼쳐집니다.







완만한 능선으로 연결된 두개의 봉우리는

은빛억새의 물결로 마치 수를 놓은 듯한 환상의 길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억새꽃이 졌어도...


제가 왜 가을에 다시 오고싶어하는지 아시겠죠??





큰노꼬메로 향하는 억새길에는

북동쪽에 이웃한 족은노꼬메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족은노꼬메는 경사가 낮지만 가시덤불을 비롯한 자연림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오름정상은 가운데가 우묵하고 남북으로 두 봉우리가 마주보는 형태의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표고 833m 큰노꼬메오름에 올랐습니다.


큰노꼬메오름은 상당한 높이와 가파른 사면을 이루며

남/북 양쪽에 두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는 큰 화산채입니다.


노꼬메오름은 오름이 갖고 있는 규모, 경사, 분화구 등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오름들 중에서 화산지형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오름입니다.





큰노꼬메오름 정상에 서 있으면

제주 바닷바람의 시원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날씨도 맑아서

주변오름들과 비양도를 비롯한 제주 서부지역과

제주시내까지 아주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어제는 만세동산에서 이곳을 바라봤는데

오늘은 큰노꼬메오름에서 한라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보는 장소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보입니다.

제주쪽에서 보면 멀리 양 어깨를 길게 펼치고 앉아 있는 위용이

장엄하고 아득하게 먼 나라의 산으로 보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게 만드는 아름다운 한라산의 풍광은

오늘도 내가 한라산 어느곳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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