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6편 - "수버딘"

 

 

"수버딘"은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좋은 하루되세요"를 의미합니다.

 

 

 

 

ABC트래킹이 시작된 6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도반 - 뱀부 - 위시누아 - 아래시누아 - 촘롱 - 지누난다 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날밤 광란의 파티에도 불구하고 이른 기상을 했습니다.

아마도 하산길이고 모두들 고소증이 없어졌기에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ABC트레킹 내내 한국어, 네팔어, 영어를 섞어 가면서

저랑 가장 많이 장난을 쳤던 탠디와 모닝셀카를 찍어봅니다.

 

뉘집 아들들인지 모르지만... 둘다 참 잘생겼습니다. ㅎㅎ

 

 

 

 

맥주 캔, 소주 페트병, 사발면 용기, 초코파이 포장지, 감자칩 용기 등

아침을 먹으러 다이닝룸에 들어가다 전날의 흔적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배꼽빠지게 웃던 광경이 다시 떠오릅니다.

 


 

 

 

북어국이 나왔습니다.

아침은 어제밤 광란의 파티를 고려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감사합니다.

속 제대로 풀었습니다.

 

 

 

 

도반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후 뱀부를 향해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어느때보다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박정옥 도전자도 무난하게 걷고 계십니다.

 

 

 

 

뱀부로 오는 숲에서 원숭이의 날카로운 고함소리와 요란한 행동을 직접 보았습니다.

정말로 특이한 광경이었습니다.

 

 

 

 

뱀부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합니다.

 

 

 

 

우리 음식을 위해 COOK 어시스턴트가 운반하는 석유난로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가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Made in Korea 였습니다.

네팔인들이 한국산이 최고로 좋다고 말합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뱀부에서 위시누아까지는 급경사지의 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헉헉... 숨이차는 것은 누구나 똑 같습니다.

 

 

 

 

현지 가이드 셰르파도 힘들어하는 것은 매 한가지입니다.

아무리 하산길이라도 오르막은 있기에 모두들 표정이 좋지는 않습니다.

 

 

 

 

오은선 대장과 제가 선두로 가다보니

아침 일찍 먼저 출발했던 우리 일행의 포터들과 쉼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사탕도 나누어주고 오은선 대장과 제가 번갈아가며 처음으로 포터들과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무리 금전적인 보상을 한다고 하지만...

현지에서 바라본 포터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비스따리 자누스(조심해서 천천히 오세요)는 말만 되풀이 해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한번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아침부터 날씨는 흐렸습니다.

그래서 시계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차푸차레가 보이는 이곳을 쉽게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풍경으로 남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포터들이 먼저 출발을 하고 잠시 후

오은선 대장과 저의 뒤를 따라오던 선두그룹이 이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갑자기 현지 가이드 셰르파인 조르지가 네팔 노래를 하며 춤을 추는 것입니다.

신명나는 음악에 모두들 처음엔 웃고만 있다가 이윽고 함께 춤을 췄습니다.

 

행복은 우리 주변의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오늘밤 만찬에서의 춤의 향현이 재현되기를 기대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위시누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모두의 발걸음이 너무 빨라 위시누아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전망 좋은 장소에서 한사람 한사람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주다가... 제가 뚝 한마디 던졌습니다.

 

배경이 외국이 아니라 외국인 배경이라고...

 

 

 

 

이말에 모두 웃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을 배경으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한참을 앉자만 있던 이 외국인(백인 여성)이 카메라로 우리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함께 모여 원을 그리며 빙빙돌면서 동영상을 찍어 주었습니다. 참...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위시누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래시누아로 향했습니다.

 

 

 

 

어머... 깜짝이야...

선두에 박정옥 도전자가 계십니다.

이젠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하셨나봅니다.ㅋㅋ

 

 

 

 

아래시누아에 도착을 하니 오전 10시밖에 안 되었습니다.

이런 이런... 선두에서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너무 일찍 왔습니다.

 

 

 

 

저 멀리 촘롱이 보입니다.

오늘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되어 있습니다.

 

 

 

 

시간도 많으니 편안하게 주변을 경치를 감상하며 맥주를 먹자고 제가 말했습니다.

오은선 대장은 먼저 촘롱으로 가겠다고 말을 합니다.

 

ABC트래킹 코스 중 어디가나 한국어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 한국인이 많이 찾아온다는 뜻이겠지요. 인근의 전망좋은 롯지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시원한 투버그 맥주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비쌉니다. 캔 하나당 600NPR(6,000원)입니다.

 

 

 

 

하지만, 경치도 좋고...

맥주도 시원하고... 꿀꺽... 꿀꺽... 목 넘김이 좋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과 함께 맥주를 먹으니 더 좋습니다.

 ABC트래킹을 하면서 정말로 여유롭게 맥주를 마신 날입니다.

 

 

 

 

이제는 슬슬 점심을 먹기위해 촘롱으로 가야합니다.

아래시누아에서 출렁다리까지는 내리막길입니다.

 

 

 

 

맥주를 마셨더니... 점점 오줌을 싸고 싶어집니다.

생리현상이니... 현지 가이드 셰르파인 풀이랑 둘이서... 밭에다 노상방뇨를 감행합니다.

아주 시원합니다. 혈색이 다시 돌아옵니다.ㅋㅋ

 

중간에 현지 가이드 셰르파인 풀이에게 부탁하여 럼을 4병(작은병)을 샀습니다.

 

 

 

 

점심식사 장소인 촘롱의 칼파나게스트하우스까지는 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열악한 시설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기 힘이 듭니다.

우리내 못 살던 시절이 절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돌계단을 올라서면... 동물들이 인사를 합니다.

물소인 버팔로가 '비스따리 자누스(천천히 걸어가세요)'라고 말을 합니다.

 

 

 

 

집앞에 마실나온 엄마닭과 병아리들이 "나마스테(안녕하세요)'하고 말을 합니다.

저도 그들에게 화답을 합니다. 단야밧 수버딘!(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천천히 계단을 올라 점심식사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오은선 대장이 닭버섯 볶음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700NPR입니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롯지식당에서 먹어볼 만 합니다.

 

오늘 점심메뉴는 수제비라고 합니다.

ABC트래킹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종류의 한국음식을 먹습니다.

 

 

 

 

국물이 진한 수제비를 먹고

이제는 오늘의 종착지인 지누난다로 향합니다.

물론 선두에서 말입니다.

 

 

 

 

촘롱에서 지누난다까지는 급경사지의 내리막길입니다.

거리는 짧지만 하산길이라 조심하면서 아주 천천히 걸어갑니다.

 

 

 

 

중간 중간에... 현지 가이드 셰르파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돌계단을 닭이 가득한 닭장을 지고 올라오는 포터가 있었습니다.

아무리봐도 대단합니다.

 

마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는 듯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무지 이른 시간인 오후 2시 50분에 지누난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사람들마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앉게된 자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마치 한 가족이 놀러온 것 같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진짜로~!!

 

 

 

 

지누난다에서의 방배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왜 이순간만큼은 모두들 집중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ㅋㅋ

방배정이 끝난 후... 지누난다 인근의 노천온천을 가기로 했습니다. 노천온천이라... 기대됩니다.

 

 

 

 

걸어서 노천온천까지 20분 이상을 내려가야 합니다. 물론 올라올때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먼 거리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천온천행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만... 저를 비롯하여 10여명의 사람들은 노천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노천온천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티켓을 파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입장료는 50NPR입니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에서 노천온천을 해 본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됩니다. 물론 시설적인 면이야 좋지 않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개의 큰 탕과 세개의 샤워시설(그냥 파이프에서 물나오는 곳)로 구성된 노천온천은 이미 수많은 외국인들로 발디딜틈이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탕안에 들어가니... 온몸에 전기가 찌릿찌릿 옵니다.

유성온천에서 자란 내가 온천욕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는 순간입니다.

현지 가이드 셰르파와 함께 뜨거운 우정을 나눴습니다.

 

 

 

 

30분간의 미지의 자연에서 뜨거운 노천온천을 마치고

노천온천을 즐기던 팬티에 웃옷만 입고 롯지로 향합니다.

 

노천온천에 갈때부터 갈아입을 옷과 수건은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현지 어시스턴트 셰르파인 텐디와 함께 똑같은 복장으로 롯지를 향해 걸어갑니다.

 

처음엔 수줍어하던 탠디가 저를 따라한 것입니다.

ㅎㅎ 누가 현지인이고... 누가 외국인인지... 웃음만 나옵니다.

 

 

 

 

노천온천에서 돌아온 나는... 못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팩을 드디어 사용했습니다.

 

 

 

 

룸에이트인 박종의 셰르파도 함께 팩을 했습니다.

 

얼굴팩을 하고 가만히 롯지 침대에 누워있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날때까지 30여분이 흘렀습니다.

 

 

 

 

내일이 ABC트래킹 마지막날이라서 오늘 이곳 지누난다에서 만찬이 열린 것입니다.

 

 

 

 

 

염소를 두마리나 잡았다고 합니다.

 수육형태의 염소고기와 내장무침이 큰 접시에 담겨져 놓아집니다.

 

 

 

 

술잔에 소주, 맥주, 럼등의 술이 따라지고 건배사가 이어집니다.

처음엔 굳어있던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내일이면 함께했던 모든 현지 스텝과의 아쉬운 작별을 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낮에 산 럼을 현지 가이드 셰르파인 풀이에게 주면서 스텝하고 나누어 먹으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해 줄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안되어서 괜시리 기분이 착찹합니다.

 

 

 

 

이날의 만찬은 늦은 저녁까지 현지스텝과 어우러진 화합의 춤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또 헤어짐이 뒤 따르니... 다시한번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to be continue.... 7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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