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대만여행 3일차 - 예류지질공원, 진관스, 지우펀, 가오슝행 슬리핑버스 등



2018년 11월15(목) ~ 11월 23일(금), 8박 9일 일정으로

대만여행(타이베이, 화롄, 컨딩, 가오슝, 타이난)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제가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의 일환으로

대만 여행하면서 등산트래킹수상 및 수중 스포츠 등이 접목된

복합 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졸린 듯

억지로 깨어난 얼굴을 하고 불을 켰다.


경험이 사람을 키우듯

도미토리 이용자들은 이용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일어난 김에 모자를 눌러쓰고 조깅을 나섰다.


동이 뜨기전의 도심거리는

지난밤의 열기를 모르는 척 고요하기만 하다.





숙소 인근의 공원에 왔다.


얼얼바 평화공원인데 녹음이 우거진 도심공원으로

이른아침에 태극권과 기공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곳이든, 어느 나라든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대만 현지식 주먹밥과 오믈렛을 샀다.


숙소에서도 무료조식이 제공된다.

그러고보니 어제도 새벽에 화롄을 가느라 무료조식을 먹지 않았다.


따뜻한 자스민차를 마시며

주먹밥과 오믈렛을 먹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는 간혹 소나기인데

섬나라인 대만의 날씨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를 숙소에 맡겨두었다.


오늘은 투어버스가 아닌 일반버스를 타고

예류지질공원, 진관스, 지우펀을 다녀올 예정이다.






비오는 아침, 슬프다.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검은 먹구름이 슬프다.

내 마음도 검게 탄다.


타이베이 버스정류장을 출발한

1815번 버스는 1시간 10분만에 예류에 도착을 했다.


이지카드 요금 : 99NT$







지금 예류지질공원은 하늘의 먹구름과

바다의 푸르스름하면서 흐릿한 기운이 감돈다.


예류지질공원은 오랜세월 침식과 풍화작용을 거쳐

심상암, 촛대바위, 생각바위, 호열, 바둑판 바위 등이 생성되었다.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심상암 하나하나가

마치 표고버섯 같은 지형경관으로 눈길을 끈다.







예류에는 지금도 무엇이 되고 싶은 암석들이

조바심을 내며 비, 바람, 파도를 가슴으로 품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예류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고 싶어하는

다양한 형태의 암석들이 이곳저곳에 서 있다.


태양과 바람이 바다와 함께 만든 예류지질공원은

자연이 만든 작품이라 더욱더 아름답다.







예류에서 790번 버스를 탔다.


지룽에서 788번 버스로 환승을 한 후

2시간만에 진관스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했다.


이지카드 요금 : 51NT$


구불구불한 언덕을 오르면서

지우펀의 산악마을을 살짝 엿볼수 있었다.






관광안내소에서 안내지도를 받고

황금박물관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잠시 비가 멈추는가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폭우가 쏟아졌다.








보는 듯... 마는 듯...

난 조용히 지나치고 싶었다.


비가와서 바닥에 내 발자국을

더욱 선명하게 남기고


내 가슴에 아쉬움을 남기고

난 혼자서 쓸쓸히 걸었다.










내가 떠난 자리에 흔적이 남아

여전히 그 곳에 머문다.


나의 추억, 자취, 숨결이

강과 들과 산을 바라보고

구름을 바라본다.


그렇게 난 그곳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나에겐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

오늘 여정의 마지막인 지우펀에 왔다.


진관스가 많은 버스의 종점이라

지우펀까지는 아무 버스나 타고 언덕을 내려오면 된다.


이지카드 요금 : 7NT$








지산제와 수치루에 인파가 많았다.


나는 떠 밀리듯 움직여도

볼수 있을때까지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순간순간은 나의 오늘 여행길이 된다.

이 다음에 다시 볼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오직 한번뿐인 여행길이 될지 모르니까...






인파속을 겨우 벗어난 나는

뜻하지 않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곳에서 나도 외국인이지만

파란눈의 외국인들이 우육면을 먹고 있다.


그들이 맛있다고 내게 말한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식당은 없는 듯하다.







배가 부르니 사물을 보는 시각이 깊어졌다.


천천히 한적한 지우펀 외곽 길을 걸었다.

지우펀 고유의 향기를 느끼려고 노력했다.


무엇이든 고유한 향기가 없어지면

이내 그 자신의 매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우편은 산을 끼고

바다를 바라보며 지룽산과도 마주보고 있다.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는 지형의 특성상

모든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 계단으로 되어 있다.


그 계단을 따라 오래된 집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지카드 요금 : 101NT$


오후 4시쯤 타이베이행 1062번 버스를 탔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벌써 주변이 어둑어둑해졌다.


대부분의 버스 승객들은 피곤한지 잠들어 있다.


난 아직도 쌩쌩하다.

단지 비에 젖은 신발이 찝찝할뿐이다.






1062번 버스는 중사오푸싱역이 종점이다.

SOGO 백화점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MRT를 타고 닝샤야시장으로 갔다.


해가 지자 하나둘씩 노점들이 들어서고

불을 밝힌 노점들이 야시장이 형성하기 시작했다.


아주 소박한 야시장이다.






숙소 인근의 유산동 우육면에서

저녁식사로 대만식 우육면을 먹었다.


허름한 골목안에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잠시 주변을 배회하다가 오후 7시 30분쯤 다시 가서 먹었다.


소고기 국물이 깔끔하면서도 진하다.

굵은 면발이 탱탱하면서도 쫄깃거린다.


지금까지 대만에서 먹은 음식중 단연코 NO.1이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미 난 체크아웃을 했지만 허락을 받고 샤워를 했다.

신발은 밑창을 분리해서 비닐에 잘 감싸두었다.


랄랄랄... 랄랄랄... 랄랄랄... 랄랄랄...

흥겨운 음악이 들리는 로비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오후 11시 30분쯤

캐리어를 끌고 타이베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

하고 싶었던 여행을 하고 있으니 너무 좋다.


이제 가오슝행 슬리핑버스만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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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고 진솔한 대만여행 4일차

'헝춘반도, 컨딩'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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