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서귀포 치유의 숲



어제 서귀포시내 제주R호텔에서 숙박한 우리는

월요일 이른 아침에 서귀포 치유의 숲을 방문했습니다.


숲은 생명이 숨쉬는 삶의 터전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기름진 흙은 숲에서 얻어지고,

온 생명의 활력도 건강하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숲에서 비롯된다.

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


- 산림헌장 중에서 -





서귀포 치유의 숲은 승용차로

서귀포 시내에서 15분, 중문관광단지에서 20분, 제주공항에서 50분 정도 걸립니다.






방문자센터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2016년 12월 5일에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사를 살펴보니 2017년 1월 1일부터

산림치유프로그램과 숲길탐방을 사전예약제와 유료로 전화하여 운영한다고 합니다.


문의: 064-760-3773∼3777






서귀포 치유의 숲은 호근동 산1번지

해발 320m~760m의 시오름 일대 산림청 국유림 174ha에 조성되었습니다.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의 다양한 식생이 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장성 치유의 숲에 이은 국내 두번째 규모입니다.

특히 평균수령 60년 이상의 전국 최고의 편백숲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의 입구는

제주 특유의 대문인 정낭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둥이 모두 내려져 있으면 주인이 집에 있음을,

두 개 걸쳐져 있으면 저녁때쯤 돌아옴을 알리는 표시이고,

모두 걸쳐 있으며 장기간 외출했다는 뜻입니다.





정낭을 지나 천천히 걸었습니다.


숲길 초입부터 양쪽으로 펼쳐진 숲에는

아름드리 삼나무가 숲을 이루어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숲 이곳저곳에는 쉼팡이 있습니다.


숲그늘 아래 이곳저곳에 펼쳐진 침대나 의자에서

몸을 편안히 맡기고 숨을 고르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림치유는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입니다.





숲 입구에서 힐링센터까지 이어지는

가멍오멍(가면서 오면서) 숲길에서 가베또롱(가뿐한, 가벼운)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잣성을 옆에 두고 따라 걷는 이 길은

제주의 옛이야기가 솔솔 들려오는 길입니다.





가베또롱(가뿐한, 가벼운) 숲길에서 숨비소리 숲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질하다가 물 밖으로 나와서 내뱉는 숨소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붉가시나무 군락이 있는 숨비소리 숲길에는

봄에는 숲 바닥에 떨어진 상록수의 낙엽을 볼 수 있고 가을과 겨울에는 도토리를 주워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숨비소리 숲길에서 하늘바라기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푹신하고 완만한 경사로로 낙엽수림과 삼나무, 편백숲의 다양한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곳저곳에 넘어진 아름드리 삼나무의 흔적들이

2016년 10월 6일 태풍 차바의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늘바라기 숲길 양쪽으로는

초록빛 이끼로 뒤덮힌 돌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돌담은 오래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으로

거센바람으로부터 농작물과 집을 보호하려고 만든 것입니다.

제주의 옛 이야기가 숨어있는 길입니다.







하늘바라기 숲길에서

시오름 등반 초반부인 놀멍(놀면서) 숲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급경사지의 원주목계단을 힘겹게 올라야 합니다.


시오름은 화구가 없고 남북으로 다소 긴 등성마루를 이루고 있으며

가운데에 봉우리가 솟아 있는 원추형 화산체로서 전사면으로 자연림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오름 정상에서는 백록담 남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오름에서 힐링센터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놀멍(놀면서) 숲길은

스트레칭, 맨발 걷기,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는 편백숲이 있습니다.





힐리센터는 건강측정실(혈압체크, 스트레스 측정기를 이용한 간단한 건강체크 가능)과

치유실(편백열치유실, 차를 마시며 나눔과 마무리를 하는 공간) 등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는 땀이 날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좋겠지만

숲길 곳곳에 조성된 치유공간이나 쉼팡을 이용하면서 여유 있게 숲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몸을 이완한 상태로 숲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치유의 숲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복장과 운동화 또는 등산화를 갖추고

새 소리, 바람을 따라 나뭇가지와 잎사귀가 내는 소리 등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당이나 매점도 없고

물을 제외한 음식물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맛을 볼 수 있는호근마을 노인·부녀회에서 만든 치유도시락을

먹어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시 방문자센터로 돌아와서는

인근 숲에 위치한 치유샘에서 가볍게 목을 축였습니다.


졸졸 흘러내리는 치유샘의 물소리를 들으며

주변 나무들을 벗삼아 스트레칭을 하면서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마무리 운동을 했습니다.






제주에 오시면

제주만이 갖고 있는 명품 숲에서

제주의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담은

서귀포 치유의 숲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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