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김창민씨네 식당 - 흑돼지 오겹살, 생갈비, 양념갈비



이틀연속으로 한라산 등산을 다녀오고

오늘부터 제주시에서 출발하여 반시계 방향으로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호텔한림항에 숙소를 잡은 우리는

마음이 따뜻한 김창민씨의 정직한 음식을 먹기위해서 김창민씨네 식당을 찾았습니다.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지만

주변은 온통 어둠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숙소에서 한적한 도로를 따라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어느 순간 어두운 교차로앞에 나홀로 환하게 불켜진 김창민씨네식당이 보였습니다.





식당 입구에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짬뽕 갈비탕"

을 12월까지 쭈~~~욱


원래 11월까지만 팔려고 했다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서 12월까지 계속 판다고 합니다.


한번 먹었어야 했는데...

다음에 제주를 가면 꼭 먹을 예정입니다.






식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일반 여느식당과 전혀 다를게 없는 인테리어입니다.


우리가 식당에 들어서고

자리에 앉은 순간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손님을 끄는 마력이 있긴 합니다.ㅋㅋ





셋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제주에서 이런가격으로 고기를 먹기 힘듭니다.


흑돼지 오겹살, 생갈비는 참숯으로 초벌해서 줍니다.

흑돼지 오겹살(200g)+생갈비(240g)+냉면2 가 나오는 셋트로 33,000원입니다.






동치미,

파래무침,

콘샐러드,

김치,

목이버섯,

얼갈이배추 무침,

고추와 상추


정갈한 기본반찬과

소금 기름장과 앞접시가 식탁위에 놓여졌습니다.






사실 주문할때

오늘은 흑돼지가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흑돼지이든... 백돼지이든...

뭐 어떻습니까??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요~~

오겹살과 생갈비에 일정간격으로 고기 칼집이 있습니다.





제주에서 고기를 먹을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멜젓입니다.


멜젓은 큰 멸치를 염장하여 담근 젓갈을 말합니다.


12cm 크기의 대멸치로 담근 ‘멜젓’을

생콩잎에 싸서 먹는 쌈을 제주에서는 밥상의 최고 별미로 칩니다.






잘 달구어진 불판에

칼집 고기와 양파를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멜젓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소주반잔을 넣은 후 마늘과 고추를 잘게 짤라서 넣었습니다.


이제 멜젓은 끓이면 되고

고기는 익히면 모든 것이 끝이 납니다.





멜젓은 적당하게 끓고 있고

양파는 조각조각 익혀서 완성형 구이로 다시 탄생했으며

칼집 고기는 육집을 그대로 간직한채 한입정도의 크기로 익었습니다.


모든 음식이 다 준비되었습니다.





짧지만 길게만 느껴지는 기다림의 시간을

한라산 소주를 더한 소맥을 마시면서 고통을 이겨냈습니다.


역시 고기와 궁합이 잘 맛는 술은 소주이지만

첫잔은 언제나 소주가 아닌 소맥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캬~~~~





공깃밥을 시키니 된장국이 나왔습니다.

양파가 잔뜩 들어간 맑은 국물맛이 아주아주 시원하고 담백했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먹방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상추위에 멜젓을 듬뿍무친 잘익은 칼집고기를 올리고

마늘과 고추를 더한 후 한 수저의 밥과 함께 먹으면 제주의 젓갈문화를 맛보게 됩니다.






구워... 구워...

칼집고기가 연신 불판위에 올려졌습니다.


멜젓의 끓는 소리와 치익치익 칼집고기가 익는 소리가

식욕을 더욱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고기가 양이 줄어드는 만큼

술을 마시는 양은 더욱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만큼은 배터지게 먹고 싶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

마지막으로 냉면을 먹었습니다.


위벽 보호를 위해서

삶은달걀 반개를 먼저 먹었습니다.

전 냉면 매니아이니까요...


얼음육수와 채썬 오이가

고기를 먹은 후의 느끼함을 한꺼번에 잡아주었습니다.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Clear 김창민씨네 식당...


아마도 우리의 식성에

김창민씨 식당에 있었던 모든 분들이 놀랐을 겁니다.


김창민씨는 38살이고 동갑인 부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육아문제로 저녁장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시는 부부의 얼굴이 다시 떠 오릅니다.


제주에 가시면...

더더욱 한림, 한림항에 가시면...

현지 맛집인 김창민씨네 식당을 적극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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