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맛집]전라도한정식 - 아침정식(돌솥), 한정식, 바다나물 전복정식, 게장정식, 특삼합



엄청난 양의 폭설이 내린

땅끝마을의 아침은 맑았습니다.


1년에 한번정도 많은 눈이 내린다는데

어제가 그날이었던 것입니다..





낮이되면 기온이 올라가서

눈이 자연스럽게 녹는다고 합니다.


전날 워낙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아침부터 눈을 치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서 아침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GS25 땅끝마을점 뒤 전라도한정식을 찾았습니다.


전라도한정식의 전화번호는 061-535-3814이고

주소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58(송지면 송호리 1174)입니다.





'이 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

전라도한정식은 디톡스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입니다.


디톡스 음식이란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자연밥상 상차림으로

어류, 패류, 해초류 등으로 만든 건강음식을 말합니다.







식당안에 들어서면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으로 따뜻한 햇살이 비추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항아리가 놓여진

따뜻한 창가자리에 앉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넓은 공간입니다.






실내를 둘러보니

작곡가 노영심 싸인이 보입니다.


우리가 앉은 자리 위쪽 창틀에도

이승기, MC몽, 은지원, 이수근의 싸인도 있습니다.

이곳은 1박 2일 촬영장소였습니다.





전라도한정식의 대표메뉴는

바다나물 전복정식(20,000원)입니다.


아침정식(돌솥) 10,000원(11시까지)

한정식 13,000원

게장정식 20,000원

특삼합 (대) 50,000원, (중) 30,000원


우리는 아침정식(돌솥)을 주문했습니다.







콩나물, 시금치 등 3가지 나물이 한접시에 담겨져 있고

갓김치, 오징어젓갈, 멸치볶음, 김치, 동치미김치가 담긴 접시가 놓여졌습니다.


나물과 반찬은 그날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들 시장끼가 돌았는지

젓가락을 들고 반찬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간장게장



여행의 묘미는 반주죠??


반찬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밥도둑인 살이 통통한 간장게장이 나왔습니다.


입안에 군침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고등어 김치찜

봄돔 된장국



주방에서 부산스런 소리가 들리더니

고등어 김치찜과 봄돔 된장국이 나왔습니다.


잎새주 1병 추가됩니다.


고등어 김치찜은 소주안주로 최고입니다.

봄돔 된장국은 쓰린 속을 시원스럽게 달래줍니다.





콩, 대추, 단호박, 감자가 올려진

먹음직스러운 돌솥밥이 나왔습니다.


그릇에 밥을 퍼서 담고

돌솥에 미지근한 물을 붓어뒀습니다.

숭늉도 먹을 수 있습니다.





밥 한숟가락 먹고 반찬 먹고 맥주한잔 마시고

밥 한숟가락 먹고 간장게장도 먹고 소주한잔 마시고

밥 한숟가락 먹고 고등어 김치찜도 먹고 소주한잔 마시고

밥 한숟가락 먹고 봄돔 된장국도 먹고 소주한잔 마시고


먹다가 배부르고, 취하면, 한숨자면 그만입니다.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땅끝마을에 오시면 전라도한정식에서 식사를 해 보십시요.

결코 후회할 일이 없을 듯 합니다.

[해남맛집]하마 - 각종회, 아나고탕, 박대구이, 굴전 등



달마산 '달마고도' 개통식을 다녀온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또 해남에 왔습니다.


최근 2년동안 2달 정도는 해남에 있었고

아침, 저녁을 먹기위해서 해남읍내의 식당을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하마를 소개하려 합니다.


동물 하마가 아닙니다.


보통 뒤에 식당을 붙여야 하는데

하마식당이라고 부르기가 이상합니다.ㅋㅋ


간판에 써 있는 것처럼

숯불구이/각종회/계절음식을 판매하는 하마입니다.





전화번호는 061-537-1963이고

주소는 전남 해남군 해남읍 교육청길 16-8(해남읍 해리 368-2)입니다.


인근에 하나로마트, 명지아파트가 있고

명지아파트 건너편 명지마트 바로 옆집입니다.






식당내부는 홀과 방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러번 하마를 방문했는데도

홀에서 먹어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관광객보다는 해남분들이 많이 찾는 식당입니다.





메뉴는 아주 다양합니다.


우럭매운탕, 우럭지리탕, 아나고탕, 아나고주물럭, 박대조림, 박대구이,

바지락전(여름메뉴), 바지락초무침, 굴전, 굴 초무침, 전복삼계탕(여름메뉴)이 있습니다.


각종 회를 비롯하여 계절음식 등

메뉴에 없는 음식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은

소주, 맥주가 3,000원이라는 사실입니다.ㅋㅋ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막창(미국산)을 제외하고는

원산지는 모두 국내산입니다.




2017년 12월




2018년 1월



기본반찬은 계절에 따라 매번 바뀝니다.


2017년 12월에 방문했을 때는

시래기된장국, 어묵볶음, 번데기, 무김치, 고구마줄기무침, 배추김치,

고추와 마늘, 쌈장, 깻잎과 어린배추잎, 초장과 와사비가 더해진 간장이 나왔습니다.


2018년 1월에 방문했을 때는

김무침, 콩나물무침, 무침치, 건어물조림, 부침개, 피꼬막이 나왔습니다.


무엇을 주문했는지 눈치채셨나요??





아마도 저 녀석들 중에서 한마리가...ㅋㅋ

수족관에 싱싱한 횟감이 참으로 많습니다.


2017년 12월에 방문했을 때는

하마에서 처음으로 자연산 회를 먹어봅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방어회입니다.


12월에 제주도로 방어회 먹으로 갈 예정인데...

해남에서 먼저 그 맛을 봤습니다.


5kg이상의 대방어는 아니지만

싱싱한 방어의 쫀듯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입니다.


방어회 한점에 소주한잔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2018년 1월에 방문했을 때는

하마에서 처음으로 아귀탕를 먹어봅니다.


"오늘은 어떤게 좋나요??"


기상악화로 배가 한동안 못떠서

메뉴에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아귀가 좋다고 합니다.


된장과 고추장을 푼 육수에

푸짐한 아귀, 콩나물, 무, 고추가루, 미나리, 파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팔팔 끓인 아귀탕은 미나리의 싱싱함이 더해져

깊은 감칠맛으로 국물의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입안에서 통통한 아귀살이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은 소주를 부릅니다.

한잔 해야겠습니다.

[해남여행]땅끝산책로, 땅끝탑, 땅끝전망대



3시간 30분을 달려

대전에서 땅끝에 왔습니다.


뭐... 놀러온 것은 아니고

일때문에 왔는데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땅끝 희망공원에 주차를 하니

손바닥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원하는 손' 모양을 형상화한 소원성취다리입니다.

제 손하고 아주 비슷한 것 같습니다.






희망공원앞 공터에서는

멸치를 말리고 있습니다.


어촌의 이런 풍경이 도시사람들에겐 신기하기때문에

잠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젓갈을 담그려고 하는 건지, 아닌지는 모겠지만

비린내가 엄청나게 났습니다.







갈두(항)여객터미널/땅끝여객터미널에서는

노화, 보길도를 갈 수 있습니다.



갈두(항)여객터미널 운항시간표 및 요금표





해안가에서 바라본 갈두(항)/땅끝항,

땅끝 전망대가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땅끝산책로는 길산마을-땅끝탑-땅끝마을까지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이어진 총3.5km의 땅끝꿈길의 시작입니다.


백두대간의 기가 모이는 정점으로

명상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땅끝은 한반도 최남단으로

북위 34도 17분 32초

동경 126도 31분 25초

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땅끝입니다.






팽나무로 이루어진 마을숲을 지나면

땅끝전망대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른(편도 3,500원 / 왕복 5,000원 / 단체 4,500-30명 이상)

청소년(편도 3,000원 / 왕복 4,000원 / 단체 3,500-30명 이상)

어린이(편도 2,000원 / 왕복 3,000원 / 단체 2,500-30명 이상)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걸어볼까요??





아름다운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등나무 쉼터도 많고 전혀 힘들지 않은 완만한 길입니다.





갈두항에서 땅끝탑으로 가는 산책로에

노랗게 빛바랜 군부대 초소가 있습니다.


초소 밑은 경사가 급한 해안 절벽인데 절벽아래에 샘이 있습니다.

이 일대를 큰사재끝이라고 하고 이 샘을 사자끝샘이라고 합니다.





가을날씨의 청명함을

제대로 느끼면 걷다보니

땅끝탑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육지부의 최남단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 땅끝은

조국땅의 무궁함을 알리는 토말비를 세웠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땅끝의 배 선미에서 셀카도 찍었습니다.


이곳이 땅끝이자 땅의 시작점입니다.




목재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아름다운 조망을 가진 쉼터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천천히 그 경치를 감상해 보십시요.





약 50~60년 정도로 추정되는 때죽나무 연리지가 있습니다.


보통 연리지는 두 나무의 가지가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연리지는 오른쪽 나무의 줄기와 왼쪽나무의 가지가 붙어서 된 매우 특이한 경우입니다.





쉬멈쉬엄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양한 식생이 존재하기때문에

보다 싱그러운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땅끝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땅끝마을 갈두산 사자봉 정상에 위치한 땅끝전망대는

우리 국토의 땅끝에 위치해 한반도의 기를 받는 희망봉이 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 청소년 700원 / 어린이 500원입니다.

2017 관광주간(10.21~11.05)에는 30% 할인된 금액으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남해바다를 가슴에 품고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며,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이 바라다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높은 곳에서

혹은 낮은 곳에서 행복을 추구하려 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사람과 같은 높이에 있습니다.


2박 3일동안의

땅끝여행을 이렇게 마쳤습니다.

[야생화]바위솔



돌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초입니다.





땅끝의 해안가를 정처없이 걷다가

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바위솔을 발견했습니다.


바위솔(Orostachys japonicus)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범의귀목 > 돌나물과 > 바위솔속






산지의 바위 위에서 서식하는 다육식물입니다.

꽃에는 꽃자루가 없으며,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입니다.

다년생초이지만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말라 죽습니다.

해남 북일초등학교 소나무림



석양이 질 무렵 달마산을 벗어나 강진 방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2014년 산림청 주관의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모전에 선정된 전남 해남 북일초등학교 소나무숲을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면단위 초중고교 학생 수가 자연 감소된 가운데 해남 북일초등학교는 통폐합 위기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우려감 속에 땅끝 해남 북일초등학교는 2016년 2월 12일 제92회 졸업식을 갖고 총 11명의 학생을 졸업시켰습니다.





100년 가까이 학교를 지켜온 나무를 보며 자란 학생들에게

원대한 꿈을 갖게 하고 조급함보다는 신중함을 일깨워 준다는 점도 반영돼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북일초등학교 정문에 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해송, 삼나무, 버즘나무(플라타나스), 향나무 등

아름드리 고목들이 제 자리를 서 있었습니다.





1922년 개교한 북일초등학교는

설립시기에 조성된 이 나무들이 이제는 숲이 된 것입니다.





이 숲은

북일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쉼터이며

자연생명의 아름다움을 공부할 수 있는 학습공간이 되었습니다.





소나무, 향나무 등의 고목들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있는 북일초등학교를 걷다보니

제 마음의 티끌들이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문득,

북일초등학교의 아침시간이 궁금했습니다.

아침 20분 책읽기를 하면서 그 날 하루를 준비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운동장 한바퀴 둘러보고 북일초등학교를 떠나야 겠습니다.

학생들이 만드는 서정분교



5월부터 현재까지 계속 출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대부도 황금산, 민주지산에 이어 해남 달마산에 출장을 다녀 왔습니다.


올해들어 해남을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이글을 쓴 이후에도 완도, 소완도, 해남 달마산으로 또 출장을 떠납니다.


휴~ 바쁩니다.


 

 


해남 달마산에 올라서면 

'꿈을 담는 도서관'이 있는

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가 보입니다.





서정분교는 2013년 9월달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14년 2월 25일에 완공하였고 3월 20일에 준공식을 하였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에서 아이들이 이전보다

편리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을겁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기전에

학생들이 만드는 서정분교를 방문하였습니다.


방문수칙을 통해서 학교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정분교는 마을 사람들이 울력으로 세운 학교입니다.

교정의 돌과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마을 사람들이 달마산에서 캐어 와서 심은 것입니다.


미황사 금강스님은

서정분교는 학교의 폐교를 막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분입니다.






학교 입구에는

쳐다만봐도 한번 타보고 싶어지는

외발자전거 거치대가 있었습니다.





실내화를 싣고서 복도를 걷다보면

아름다운 서정인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그 속에서 독서동아리

1학년에게 책 읽어주기 "한달간 시행"

이란 글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서정분교를 찾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꿈을 담는 도서관

서정분교의 밤샘 독서캠프가 열리는 곳입니다.


밤샘 독서캠프의 여러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져주는 캠프입니다.





아래글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서정분교 신문 속 학교신문의 글입니다.


밤샘 캠프에는 우리 학교 학생 76명이 참가 하였다.

우리는 기억력을 키우는 노래를 외워 부모님 앞에서도 부르고, 부모님도 우리를 보면 따라 부르셨다.






그 다음에 저학년은 '구름나라'라는 동화를 듣고

구름나라에서 하고 싶은 놀이와 여러가지 물품으로 구름나라를 꾸몄다.


고학년은 '페트릭'이라는 동화를 듣고

풍선에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그린 뒤, 공중으로 높이 띄워 떨어지지 않게 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의미는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하늘로 높이 띄워 이룬다는 것이다.


다음 활동으로는 전학년이 모여

'방귀쟁이 며느리'라는 동화를 듣고 모둠별로 여러 연극을 하였다.


연극에 필요한 소품과 의상들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모둠별로 연습을 한 후 발표를 하였다.






마지막으로 주경숙 선생님께서 '똥떡'이라는 책을 읽어주셨다.


밤샘 독서 캠프가 끝난 시간은 12시였다.

우리는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우리가 잘 곳으로 돌아왔다.






 '꿈을 담는 도서관'이라는 현판의 글씨를 쓴 분이

2016년 1월 15일 향년 74세로 생을 마감하신 신영복 교수님이십니다.

 

위 그림은 제가 2016년 들어 일곱번째로 읽은

신영복 교수님의 책 '변방을 찾아서'라는 책의 내용을 찍어 편집한 이미지입니다.

 

7. 변방을 찾아서 - 신영복 145p






짧지만 강렬했던

서정분교 방문을 마치고 운동장으로 나왔습니다.


이제야 등교시간이 된 듯 합니다.

낡은 트럭에서 한무리의 아이들이 내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반가워~... 라고 어떨결에 말을 하며 살짝 웃어주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 제일 값이 싸게 먹히는 일은 다른 사람을 잘 대해주는 일입니다.






차를 타고 학교를 벗어나자

서정분교 서정 하늘이 학교버스가 들어왔습니다.


버스 뒤편으로 논과 밭이 보입니다.

서정분교에서는 매년 노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옥수수, 호박, 오이, 땅콩 모종들을 심고 수확해서 먹습니다.





여행은 혼자이고 싶어 떠나는 것입니다.

낯선 장소에서 덩그러니 혼자 존재하다가, 곧 다시 그 곳을 떠나 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서정분교에서는 혼자이기 싫어지는 여행이 된 듯 합니다.

변방의 달마산

 

 

일반적으로 변방은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 지역을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대전을 중심으로 멀리 떨어진 주변부를 변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대전을 출발한 후

광주, 나주, 영암, 해남을 거쳐 완도에 왔습니다.

 

지금 저는

완도대교 아래 달마산과 두륜산이 보이는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한 선착장에 서 있습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달마산 암벽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오른쪽 고개를 돌리면

두륜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 결심했어!!

대전에서 조금 더 먼 변방의 달마산으로 먼저 가자!!

 

한참을 망설이던 저는

그저서야 변방의 달마산을 뚫어져라 쳤다보았습니다.

 

 

 

 

완도에서 다시 해남으로 차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송지면 서정리에 위치한 미황사에서 달마산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변방의 달마산 산행은 미황사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미황사에서 달마산 달마봉을 거쳐 귀래봉, 떡봉, 도솔봉을 지나 마봉리로 하산을 했습니다.

 

 

 

 

미황사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에 있는 사찰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입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오백나한전, 응진전, 명부전, 칠성각, 요사채 등이 있으며

기타 석조, 당간지주 등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미황사를 잠시 구경한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숲길을 걸어간지 채 몇분도 안되어

일렬로 줄을 지어 산행을 하고 있는 등산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난감한 일입니다.

 

한 두명이었다면 '실례합니다. 먼저 지나 가겠습니다.' 라고 말했을 텐데.

맨 뒤에서 바라본 줄선 사람들의 선두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한참을 느린보 걸음으로 그렇게 뒤어서 걸었습니다.

결국엔 급경사지의 암반 오르막에서 모두를 한꺼번에 추월할 수 있었습니다.

 

여유가 생긴 저는 바위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았습니다.

송지면 일대와 함께 저멀리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죽도, 서당도, 하마도, 중마도가 차례로 보입니다.

 

 

 

 

'꿈을 담는 도서관'이 있는

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도 보입니다.

 

서정분교는 마을 사람들이 울력으로 세운 학교입니다.

교정의 돌과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마을 사람들이 달마산에서 캐어 와서 심은 것입니다.

 

 

 

미황사 금강스님은

서정분교는 학교의 폐교를 막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분입니다.

그리고 '꿈을 담는 도서관'이라는 현판의 글씨를 쓴 분이

2016년 1월 15일 향년 74세로 생을 마감하신 신영복 교수님이십니다.

 

위 그림은 제가 2016년 들어 일곱번째로 읽은

신영복 교수님의 책 '변방을 찾아서'라는 책의 내용을 찍어 편집한 이미지입니다.

 

7. 변방을 찾아서 - 신영복 145p

 

 

 

 

지체없이 달마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입니다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봄처럼 따뜻하고 맑은 날, 달마산을 찾은 저는 행운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기 전에 서둘러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른 산백은

둔덕 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급격히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불썬봉)에서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록에 자리잡은 미황사가 보입니다.

 

미황사는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등산객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로 붐비는 달마산 정상에서

도솔봉으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위험한 암릉구간을 이동하여 작은금샘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따뜻한 남쪽지역이라 그런지 겨우내 꽁꽁 얼어 있었던 땅이 벌써 녹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간식으로 곶감을 먹기 위해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요즘들어 산행을 할때마다 제가 행동식으로 챙기는 음식이 곶감입니다.

 

이 곶감은 산 곶감이 아니라

우리집 마당의 감나무에서 가을에 직접 딴 감을 곶감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감나무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1982년)때에 아버지와 함께 집 마당에 심었던 나무입니다.

 

 

 

 

잠깐의 휴식과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저는 또다시 암릉을 타고 올랐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인적이 드문 암릉 꼭대기에 흑염소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도 안전로프를 잡고 겨우 올라오는 힘든 이곳에 어떻게 올라왔을까요??

 

정말로 궁금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것을

이 흑염소는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제가 완도대교 아래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한 선착장에 서서 달마산을 바라본 것 처럼

이곳에서 흑염소는 제가 서 있었던 완도대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짧은 흑염소와의 만남은

저로 하여금 자연풍경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갖게 해준 것 같습니다.

 

암릉은 달마산 정상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약 8㎞에 거쳐 그 기세를 전혀 사그러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암릉은 땅끝에 솟은 사자봉에서야 갈무리 합니다.

 

 

 

 

대밭삼거리, 큰금샘, 떡봉을 거쳐 도솔암에 도착했습니다.

 

산길 오솔길을 걸어서가야 도착할 수 있는 사찰이 도솔암입니다.

이 길은 웅장한 바위와 시원한 들녘과 바다가 조망되는 정말로 호연지기의 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도솔봉에서 신비한 기암괴석 너머로 펼쳐진

산 아래 촌락과 들녘 그리고 바다가 너무나도 청정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마봉리로의 하산길에

맛있는 한라봉을 먹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달마산 산행은 두 눈으로 자연의 청정함을 만끽하였고

입으로는 제주 한라봉의 상큼함을 맛 보았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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