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여행]지리산 실상사



차가운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는 아침입니다.

어제 내린 눈은 이미 농로길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겨울답지 겨울날씨로 따뜻하기만 했던 나날이 지나고

모처럼 눈같은 눈이 내려 새하얀 겨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인

등구재에서 바라본 산내면은 고향집같은 시골풍경입니다.





지리산 실상사는 지리산 자락이 감싸 안은 듯

평화롭고 풍요로운 고을 남원시 산내면 들판에 위치한 천년고찰입니다.


지리산 실상사는 문화재 관람료가 있습니다.

어른 1,5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는

기사님께 실상사에 간다고 하면 매표소 앞에 내려주십니다.


지리산 물줄기가 만들어낸 큰 하천인 만수천을 건너는

해탈교를 지나게 되면 바로 5분 거리에 실상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원 실상사의 석장승은

해탈교를 건너기 전에 2기, 건너편에 다시 2기가 있습니다.


석장승 1기가 1936년 홍수로 소실되어 지금은 3기만 남았는데

그 소실된 석장승을 대신해 해탈교 입구 오른쪽에 이 작품을 뉘어 놓았습니다.


지리산 실상사 석장승은

도강의 안전과 사찰의 경계를 표시하는 기능을 겸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으로는 천왕봉과 마주하면서 남쪽에는 반야봉,

서쪽은 심원 달궁, 북쪽은 덕유산맥의 수청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채 천년 세월을 지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사찰이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지리산 자락의 실상사는 들판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것이 정말로 특이합니다.





가득함도 빛나고

비움도 빛나라


기둥마다에 시구를 연하여 걸었다는 뜻에서

주련이라 부르는데 좋은 글귀를 얇은 판자에 새겨 걸었습니다.


가득함(충만)과 비움(무소유)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입니다.

이 글귀는 실상사 노래에도 나오는 가사로 실상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표현한 것입니다.







천년사찰, 호국사찰로 잘 알려진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興德王) 3년(서기 828년) 증각대사 홍척(洪陟)이 당나라에 유학, 지장의 문하에서 선법(禪法)을 배운 뒤 귀국했다가

선정처(禪定處)를 찾아 2년동안 전국의 산을 다닌 끝에 현재의 자리에 발길을 멈추고 창건했습니다.







실상사는 사적, 국보, 보물, 지방유형문화재, 중요민속자료가 있습니다.


사적
제309호 실상사 일원


국보
제10호 백장암 삼층석탑 (신라말)

보물
제33호 수철화상 능가보월탑 (신라말)
제34호 수철화상 능가보월탑비 (신라말)
제35호 실상사 석등 (신라말)
제36호 실상사 부도 (고려시대)
제37호 실상사삼층석탑(쌍탑) (신라말)
제38호 증각홍척국사 응료탑 (신라말)
제39호 증각홍척국사 응료탑비 (신라말)
제40호 백장암 석등 (신라말)
제41호 철조 여래좌상 (신라말)
제420호 백장암 청동은입사향로 (1584)
제421호 약수암 목조탱화 (1782


지방유형문화재

제45호 극락전 (1684)
제88호 위토개량성책 (조선시대토지대장)
제137호 보광전 범종 (1694)

중요민속자료
제15호 석장승 3기





봄이면 새싹이 돋아나는 들판 한 가운데에 서 있고

여름이면 초록빛의 벼들이 감싸안은 듯 서 있고

가을이면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바다 한가운데 서 있고

겨울이면 하얀 눈밭에 버려진 돌처럼 서 있습니다.


실상사는 언제나 산내면 들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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