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4, 덕룡산 산행

 

 

주작산과 덕룡산은 봉황이 강진만을 향해 날아오르는 형상입니다.

주작산이 봉황의 머리, 덕룡산 능선이 왼쪽 날개, 오소재로 이어진 암릉이 오른쪽 날개입니다.

 

 

 

 

이번 덕룡산의 산행은 강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소석문 협곡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타고 동봉과 서봉, 초원능선을 지나 덕룡봉 정상에서 이정표를 따라 수양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주작산과 덕룡산은 해발 430~475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전국 100대 명산으로 꼽힐 정도로 웅장한 암릉을 자랑하고 있으며 남도의 공룡능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기암괴석 사이로 진달래가 붉게 타오르고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저 멀리 석문산과 석문저수지를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산, 들, 바다가 둘러싼 강진의 덕룡산은

봄이 우리곁에 와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들판에는 보리가 쑥쑥 자라고 있으며

덕룡산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제는 서서히 지고 있습니다.

 

 

 

 

 

 

덕룡산 능선은 대부분 시야가 활짝 열려 있어 어디에서나 다도해의 섬들이 아련하고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해남의 들녁과 크고작은 구릉지들이 광활한 남도특유의 풍광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동봉에 가까워질수록 덕룡산의 장쾌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남 두륜산과 이어져 있는 덕룡산은

높이래야 고작 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 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동봉에서 바라보는 서봉의 모습은 장엄하게 느껴졌습니다.

 

 

 

 

 

 

정상인 동봉과 서봉, 쌍봉으로 이루어진 덕룡산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암릉과 암릉사이의 초원능선 등

능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주는 산입니다.

 

 

 

 

덕룡산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입니다.

 

 

 

 

암릉과 육산의 배합이 적절하여

바위를 오르내리느라 많은 힘이 들었습니다.

 

 

 

 

암릉과 암릉 중간에는 길고 부드러운 능선이 있어

기암괴석의 화려한 향연을 즐기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게 해주었습니다.

 

 

 

 

 덕룡의 날카로운 등허리가 주작의 부드러운 목선으로 변해

낮은 관목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노라면 마음은 여유자적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어느새 나타난 제트기 3대가

하늘에 하얀 연기를 내뿜으면 덕룡봉 방향으로 사려졌습니다.

마치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천천히 능선을 타고 덕룡봉정상에 올라섰습니다.

 

 

 

 

해남으로 향하는 주작능선과

멀리 두륜산 위봉과 두륜산 가련봉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덕룡봉정상에서 임도가 있는 주작능선으로 계속 진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주작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였습니다.

 

덕룡~주작으로의 남도의 정취, 환상의 산악트래킹의

정점을 찍지 못한 체 주작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덕룡봉정상 인근의 수풀에서 활짝핀 구술봉이를 발견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사진을 찍겠다고 한참이나 쪼그리고 앉아서 그곳에서 머물러 있었습니다.

 

 

 

 

다도해의 바람이 갑자기 매섭게 불어왔습니다.

등허리를 타고 흐르는 땀줄기가 바람에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산길에는 하얀 벚꽃이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지는 벚꽃이 아쉬워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편백숲을 지나 도로로 내려왔습니다.

 

산어귀에 살포시 내려앉아 주작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주작산자연휴양림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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