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다랑쉬오름



제주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가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볼거리, 즐길거리를 쫓아다니다 우연히 오름앞에 서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두모악의 고 김영갑 작가가 가장 사랑했던 용눈이오름 어딘가에서

나는 걸음을 멈추고 우둑커니 서서 멍한 표정으로 눈앞에 보이는 다랑쉬오름을 쳐다봤습니다.


"내가 가야할 곳이 저곳이구나!"

라는 말을 되새기며 렌트카를 타고 다랑쉬오름으로 향했습니다.






제주도의 동쪽 구좌읍 세화리에 다랑쉬오름이 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비자림과 용눈이오름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오름입니다.


다양한 사진과 정보를 탐방안내소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첫걸음은 누구나 힘차게 내 걷습니다.

처음엔 삼나무 숲속 계단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앞장서서 호기있게 올라가던 아이들이 급경사지 계단에서

가뿐숨을 내쉬면서 이저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엔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입니다.

다랑쉬오름을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른 편입니다.





계단을 다 올라서니 정상까지 반복되는

지그재그로 이어진 야자매트 길이 펼쳐집니다.


다랑쉬오름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쉽게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다랑쉬오름의 첫인상은 강렬함 그 자체입니다.








다랑쉬오름 바로 앞에는

아끈다랑쉬 오름이 있습니다.

 아끈은 제주어로 작다라는 말입니다.


저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도 한눈에 보입니다.


조그마한 아끈다랑쉬의

동그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랑쉬오름을 오르는 또하나의 덤이기도 합니다.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거센

겨울 아침나절에 힘겹게 다랑쉬오름에 올랐습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도랑쉬, 달랑쉬)라 부른다고 합니다.






다랑쉬오름에서 보름달이 솟아오르는 달맞이를

송당리 주민들은 마을의 자랑거리로 여기기도 합니다.


감탄할만한 다랑쉬오름의 유연한 곡선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지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동부지역에서 가장 높고

모습이 빼어나서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라산 동부지역은 오름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지역입니다.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인근의 오름부터 바다 멀리 보이는 작은 섬들까지 눈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거세게 부는 바람때문에 힘들었지만

아주 천천히 다랑쉬오름 분화구를 걷는 일은

차분하게 제주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하기에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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