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태국, 라오스 배낭여행 2일차

 - 방콕 근교여행 : 아유타야 -



우리는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면

금새 그 상황에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니 내 마음이 편안하다.


나는 지금 태국 방콕에 와 있다.


오늘부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소중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즐겁고 멋지게 살고 싶다.




방콕거리의 아침 - 탁발 승려를 보다



후텁지근한 방콕의 아침은 고요하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이른 아침, 방콕거리에는 탁발하는 승려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손에 바루를 들고 맨발로 골목골목을 걸어다니며 음식을 구하고 있다.


그들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싶어졌다.

내일도, 모레도... 오늘처럼만 보낼 수 있게 기도드리고 싶다.





방콕 후아람풍역에서 아유타야행 기차를 타다



나는 열려진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이국적인 방콕의 모습을 흥미 진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참을 무언가에 매료되어 턱을 괴고 말없이 밖을 응시하고 있을때,

빠앙~~ 빠앙~~ 빠앙~~ 기차는 굉음을 내지른다.


철길을 집어 삼킬것처럼 내달리던 기차가 속력을 이내 줄이기 시작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비좁은 객차를 돌아다니며 큰 소리로 외친다.


도시락 있어요... 음료수 있어요... 과일 있어요...

그들은 우리에게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역마다 기차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타고를 반복한다.

사람들이 바뀌는 것 만큼 기차안 풍경이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는 지금 방콕에서 출발한 아유타야행 기차를 타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것과 함께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가고 있다.



아침식사 - 호텔에서 사온 만두와 맥주를 마시다.



점심식사 - 아유타야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쌀국수를 먹다



내가 어렸을적에는 면을 좋아하지 않았다.

면을 먹어야 했을때는 국수보다는 주로 라면을 먹었다.


29살(2000년), 나는 인도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하면 지냈다.

생존을 위해서 환경(특히,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음식 등)에 적응해야만 했다.


그후부터 내 식성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외국여행을 다니면서 난 꼭 현지음식을 주로 먹고 다닌다.


고수가 들어간 쌀국수를 좋아하고

육수에 밥을 말아 먹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봐도 이런 내 자신이 놀라울 정도다.




아유타야 - 왓마하탓 부처 두상



아유타야에서 가장 유명산 사원으로 꼽히는 이유는

보리수나무 뿌리가 휘감은 부처의 두상때문이다.


여행이란 허둥지둥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다정하게 팔짱도 끼고, 때로는 맨발로 걸어면서

나에게 찾아온 이 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다.


여유는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준비물이다.






아유타야 - 왓마하탓에 가다



왓마하탓은 14세기에 석가모니의 사리를 보관하기 위해 세워졌다.


운명이란 무엇일까?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는 단어라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이 세상을 사랑가면서 나와 관계가 있는 모든 것들이 운명이라 생각된다.


겨울에는 한낮의 강렬한 햇빛이 그리워지지만

오늘처럼 뜨거운 날에는 햇빛을 피하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하기 마련이다.


모자, 선글라스, 토시, 버프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고 있지만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은 어쩔수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지금 나는 신비하면서도 웅장한 아유타야 왓마하탓을 돌아보고 있다.





야유타야 - 왓마하탓 인근 카페



어느새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햇살이 구름에 가려 빛을 내리쬐지는 못하지만

고온다습한 기후는 온몸에서 땀이 흐르게 만들고 있다.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턱까지 숨이 차오른다.

한낮에 걷는 일이 고통처럼 느껴진다.


비가 오려나??


서둘러 에어컨이 켜진 카페에 들어갔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시원함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겠는가?

오늘 여행중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아이스 에소프레소를 주문했다.

순식간에 어둠이 깔리고 폭풍우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나는 뜻밖의 위로를 받고 있다.



아유타야에서 방콕행 미니버스를 타다



에어컨이 없는 기차를 타고 아유타야에 왔지만

방콕으로 돌아갈때는 편안하고 시원한 미니버스를 탔다.


숲에는 나무줄기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과 나무들이 함께 공존하며 살고 있다.


삶이란,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현재를 같이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사이에는 옳고 그름의 관계가 아니라 다름의 관계만이 존재할 뿐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이렇게 여행을 하고 있다.





방콕 MRT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 후 저녁식사를 하다



방콕근교의 아유타야를

기차, 배, 미니버스, 지하철을 타고 다녔왔다.


미니버스에서의 달콤한 수면과

방콕 지하철의 시원함을 느끼며 숙소로 돌아왔더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보람을 느꼈고 알차게 보낸 하루라서 후회되지 않는다.




방콕의 황금부다사원



오늘 우리는 행복했을까??


나는 행위보다는 믿음이 있다면 행복이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진짜로 행복하다고 믿는 것, 믿음은 곧 현실이 된다.


누군가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오늘 행복의 종을 울립시다.

굳은 믿음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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