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나가사키역에서 도착한 후

해안가를 따라 나베칸무리야마 공원 전망대 다녀왔습니다.

 

이후, 공자묘, 오란다자카, 차이나타운 등의

골목을 걸으면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입니다.

 

Saisakiya Tsukimachiten(さいさき屋 築町店)

 

주소

4-24 Tsukimachi, Nagasaki, 850-0877 일본

〒850-0877 長崎県長崎市築町4−24

 

전화번호

+81958111370

 

영업시간

오전 9:30 ~ 오후 10:00

 

오늘의 추천메뉴

 

간판을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봐도

어떤 음식을 파는 식당인지 몰랐습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메뉴판을 보게 되었고

출입문 왼쪽에 놓인 오늘의 추천메뉴를 발견했습니다.

 

そば(소바)

うどん(우동)

 

그림도 있었지만

일어를 못해도 여행을 다니다보니

저 정도의 일어는 읽을 줄 알게되었습니다.

 

내부모습
면 뽑기

 

과감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볼때는 조용했던 내부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끌벅적했습니다.

 

출입문 왼쪽 창문으로

면을 뽑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착석

 

30초쯤 기다렸다가 자리로 안내되었습니다.

 

메뉴판이 일본어로 되어있어서

밖에서 찍어둔 '오늘의 추천메뉴'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뭐라고 연신 말을 하는데

우리가 못 알아들었습니다.

 

'온면(溫麪)'이란 단어가 들리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의 추천메뉴

 

따뜻한 소바와 덮밥, 단무지

주문한 오늘의 추천메뉴가 나왔습니다.

 

주로 냉소바를 먹었는데

대접에 우동처럼 온소바가 나오니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そば(소바)又は うどん(우동)

又は는 아니면(또는)을 의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바나 우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차가운 것와 따뜻한 것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온소바와 계란덮밥 먹방

 

바람이 불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딱 어울리는 소바

 

 

전혀 짜지 않은 국물에선

무언가 숙성된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소바가 육수에서 살아있다'

 

허기진 배를 가득 채우기에

충분한 양의 계란덮밥 맛있었습니다.

 

다른 메뉴

 

음식을 정신없이 먹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은 찾아볼 수 없고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이 식당에서

주로 덴푸라와 닭튀김을 우동이나 덮밥과 곁들여 먹고 있었습니다.

 

나가사키를 여행하면서

590엔(5,65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나가사키를 여행하실때한번은 방문하셔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여행일정 - 클릭하면 세부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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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여행 2일차] 

JR 북규슈 레일패스 교환 및 지정석 예약

후쿠오카 시내 유람

(스미요시 신사, 구시다 신사, 캐널시티 하카타, 오후라 공원, 키와미야 함바그, 오키요 식당, & LOCALS Ohorikoen 등)

 

호텔에서 바라본 하늘
Yanagi Bridge(나카강)

 

하루가 지나갔다.

아니 눈 깜짝하는 사이에 하루가 흘러갔다.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봤다.

내 마음은 화창한데 하늘의 구름은 연회색이구나.’

어차피 오늘 날씨가 흐린 건 변함없을 테니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맑음으로 바꾸어야겠다.

나카 강이 바다로 흐른다.

물의 도시 후쿠오카는 아침이 되어서야 말끔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 왼쪽으로 달리는 차들, 마스크를 쓰고 잰걸음을 걷는 사람들, 밤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는 각양각색의 간판들, 나카 강의 힘찬 흐름만큼이나 우리도 오늘 하루를 활기찬 걸음으로 시작했다.

 

스미요시 신사

 

우리나라보다 긴 녹색 신호등을 통과했다.

스미요시 신사의 무뚝뚝한 콘크리트 도리이를 발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발견되는 십자가가 이곳에서는 신사의 도리이로 대신하는 것 같았다. 신사를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비둘기 몇 마리를 제외하고는 그 흔한 나뭇잎조차 흩날리지 않았다. 신사 마당은 누군가에 의해 머리의 가르마를 타듯 정갈하게 비질이 되어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신사를 찾는 일본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너나 할 것 없이 무언가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는 모습에서 신앙의 깊이가 느껴졌다.

 

하카타역 JR  레일패스 교환소
레일패스 지정석 신청서
하카타역 레일패스 교환창구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

 

[JR 레일패스] JR 북규슈 레일패스 교환 및 지정석 예약, 기차타는 방법은?

 

하카타역에 왔다.

클룩(KLOOK)에서 구매한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을 교환하고 여행에 필요한 지정석 예약을 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는 교통 패스를 이용하여 여행을 다니는 것이 매우 경제적이라는 것을 이전 6번의 일본여행으로 알고 있었다.

오전 930분이 막 지났을 뿐인데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지정석 신청서를 작성했다. 월일, 출발역, 도착역, 출발시각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교환창구의 직원분과 말은 잘 안 통해도 친절하고 꼼꼼하게 지정석을 예매해 주셨다. 줄을 서고 30분 만에 오늘 해야 할 단 한 가지 중요한 일은 끝이 났다.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후쿠오카시를 유람하고 다니면 된다.

 

키와미야 함바그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하카타역에서 2분 거리이고 하카타 시외버스터미널과 같은 건물에 있는 키와미야 함바그에 갔다. 오전 1030분밖에 안 되었는데 우리 앞에 10팀이나 줄을 서고 있었다.

‘30분이나 남았는데’ ‘그냥 갈까?’ ‘기다릴까?’

우리의 선택은 기다림이었다.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였지만 줄을 서서 기다렸다. 30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주문이 진행되었다. 우리도 메뉴판을 보고 세트메뉴로 주문을 했다.

정확히 오전 11시에 식당에 들어섰다.

식당은 6명씩 3, 18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테이블이나 의자 간격이 넓은 것은 아니었다. 테이블마다 물, 앞치마, 젓가락 2, 물티슈가 놓여 있었다.

 

내부모습
함바그 숯불구이
함바그 스테이크

 

줄을 선 순서대로 음식이 나왔다.

사전에 주문을 다 받아놓고도 음식은 한참이 지나서야 나왔다. 그동안 함바그 만드는 과정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10분이 더 흐른 후 우리에게도 음식이 나왔다. 함바그 스테이크가 생각보다 작아서 L로 주문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함바그 스테이크를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이 무한리필이라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앞치마를 착용했다.

조그만 크기로 고기를 떼어내어 둘 위에 평평하게 펴서 앞뒤로 뒤집으며 구웠다. 젓가락이 왜 2개인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나무젓가락으로는 음식을 먹고 스테인리스 젓가락으로는 함바그 스테이크를 구웠다. 잘 구워진 함바그 스테이크를 기본 소스에 찍어 밥과 함께 먹었다.

정말 맛있다.’

함바그 스테이크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 미소국, 샐러드도 리필했다. 시간이 지나 돌이 식어서 함바그 스테이크가 잘 안 익었다.

 

이시체인지
ㅗㄹ
후식 아이스크림
계산서

 

이시체인지

뜨거운 돌로 바꾼 후 다시 함바그 스테이크를 구웠다. 소고기 향을 가득 머금은 연기를 내뿜으며 함바그가 치직, ~~~소리를 내며 익어갔다. 먹고 굽고의 반복이 쉴 새 없이 계속되었다. 샐러드를 또 리필했다. 어느새 배가 불렀고 함바그는 종적도 없이 내 뱃속으로 사라졌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수저로 한 입 떠먹으니 기름졌던 입안이 말끔해지는 것 같았다. 수저로 떠먹는 횟수가 증가할 수로 머리가 점점 띵해졌다. 아이스크림 리필은 무리였다.

카드로 결제를 마쳤다.

23,168(세금 포함)이고 11,584엔이었다. 시당 밖으로 나오니 대기 줄이 길었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 왔다면 당연히 그냥 갔을 것이다. 뜨거운 돌에 직접 구워 먹는 신선한 소고기 함바그 스테이크는 황홀할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다.

 

일본 직장인 점심 도시락 구매현장
Jotenji-dori Ave
골목

 

여행에 정해진 길은 없다.

다만 낯선 곳을 걸어가는 과정에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을 뿐이다.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빌딩에서 나와 도시락을 사려고 골목에서 줄을 서는 광경을 목격했다.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이 불과 500엔 내외의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라 한참을 서서 구경을 했다. 기회가 있다면 도시락을 사서 먹어보고 싶었다.

내가 한 여행이 정답은 아니다.

이 세상에 정답이 있는 여행은 없다. 낯선 곳에서는 관심사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여행방식이 달라진다. 구시다 신사 앞 좁은 골목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번화한 대로변보다는 으슥해 보이는 이런 골목에서 난 삶의 냄새를 맡는 것을 즐겼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구시다 신사
천년넘은 은행나무
기온 야마카사의 장식 수레

 

구시다 신사는 평범하고 깔끔하고 고요했다.

757년에 세워진 신사로 불로장생과 상업 번성의 신을 봉안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신사 입구 왼쪽에 하카타 제일의 고목이 서 있었다. 줄기는 거대했고 잎은 여전히 무성했다. 천년이 넘은 불로장수의 신성한 나무로 알려진 은행나무였다.

신사에는 커다란 기온 야마카사의 장식 수레가 있었다.

기온 야마카사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축제이다. 축제 기간은 매년 71일부터 15일까지로 13세기 중반에 역병 퇴치를 빌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명성황후 시해 당시 사용됐던 칼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교차로와 골목
자전거 주차장
가와바타 시장

 

후쿠오카시 도보로 유람은 계속되었다.

캐널시티 하카타에 잠시 들렸다.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우리에게는 즐거운 장소로 여겨질 수 없는 곳이다. 오히려 주차장에 주차된 자전거의 모습에 더 눈이 갔다. 자전거 주차장도 놀랍지만 일사불란하게 정렬된 그 모습에 더 놀랐다.

정말 일본다웠다.’

우리는 교차로의 횡단보도를 건넜다.

냇가, 강가란 뜻의 가와바타(かわばた) 시장을 걸었고 나카스와 텐진을 스쳐 지났다. 인적이 드물어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바닷가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눈치챘다.

정답은 한가지가 아니라 사람마다 달라야 한다.

나름의 여행방식으로 낯선 장소를 즐기면 그게 곧 여행이 된다. 여행은 어쩌면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과 마주하는 것이다.

 

오키요 식당

 

 

오키요 식당은 선어 시장회관 1층에 있었다.

해산물 전문 식당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일부러 찾아간 식당이다. 어차피 일본말을 모르니 밖에 전시된 모형 음식들을 보고 주문할 생각이었다. 모형 음식과 실제 음식은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에겐 이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점심을 먹기에 오후 2시는 늦은 시간이었다.

여전히 홀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온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식사하러 들어왔다. 마치 우리나라 여느 식당에 들어선 것처럼 실내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일본에서 내가 찾던 그런 분위기의 노포 식당이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사인 액자들이 이곳이 어떤 식당인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메뉴판
주문 완료

 

예상했던 것처럼 처음엔 말이 통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사진으로 보여준 모형 음식은 이미 품절이었다.

'어떡하지?'

1~2분 정도의 짧은 순간이 지났을 때 한 청년이 다가와 영문으로 된 메뉴판을 주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 청년을 바라봤다.

What kind of food do you recommend?

um……. I recommend this one, that one.

seafood bowl(海鮮丼 1,200)

special seafood bowl(特上海鮮丼 2,000)

OK... we have them.

청년이 추천한 메뉴는 해산물 덮밥(카이센동, かいせんどん)이었다.

 

special seafood bowl(特上海鮮丼 2,000엔)-위, seafood bowl(海鮮丼 1,200엔) - 아래
영수증

 

5분쯤 더 지났을 때 음식이 나왔다.

두 음식의 가격 차이 때문에 청년이 음식을 나르면서 누가 special(特上)을 먹을 것인지 물었다. 내가 친구 K에게 양보했다.

'많이 먹고 힘내'

식당에서 공짜로 주는 쓰디쓴 말차에 분노하지 말고.

다양한 종류의 회는 신선하고, 두꺼웠으며 씹으면 씹을수록 혀에 느껴지는 고소함이 좋았다. 내가 직접 와보고 먹어보니 왜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신선하고 맛있는 회덮밥을 먹고도 가격은 3,300엔밖에 안 나왔다. 오전 8시부터 문을 연다고 한다. 정식가격도 750엔이기 때문에 아침을 거르지 않는 나에게는 최고의 식당이다.

'여행 중 절대로 2번 이상 같은 식당을 가지 않는다'

아 소신을 지켜야 했기에 재방문은 다음 여행에서 하기로 했다. 다음에는 간장에 적당히 잘 조린 생선조림 메뉴를 먹어보고 싶다.

 

오호리 공원

 

배가 너무 불렀다.

3시간도 안 되어서 푸짐하게 두 끼를 먹었다. 더 열심히 걸어야 또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호리 공원 방향으로 골목을 걸어갔다. 모퉁이에서 긴 줄을 발견했다. 면발은 굵은 우동으로 유명하고 미슐렌에 선정된 시나리였다. 두 눈 질끈 감고 모른 척 지나쳤다.

오후라 공원에 들어섰다.

우리처럼 공원을 걸으며 즐겁게 산책을 하는 사람,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흘낏 쳐다보는 사람, 자전거에 아이를 앞뒤로 태우고 바람을 가르며 내달리는 사람,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듯 삼삼오오 트랙을 힘차게 달리는 사람, 호수 가장자리에 이름 모를 수초를 끌어내는 공원 관리자 등 각자의 방식으로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있었다.

 

& LOCALS Ohorikoen
내부모습
말차

 

망설임 없이 & LOCALS Ohorikoen에 발을 들였다.

오호리 공원 남쪽에 있는 이곳은 새롭게 꾸며진 만큼 넓은 창을 통해 오호리 공원을 바라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따뜻한 바람이 너무 시끄럽지 않게 천장에서 아래로 붙어왔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창밖 풍경은 오가는 사람들만 시시각각 변할 뿐인데도 색다른 장면처럼 여겨졌다.

천천히 말차를 음미하며 마셨다.

너무 뜨겁지 않은 말차를 빨리 마시고 나가야 한다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 그저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창밖의 모습을 보며 웃고 이야기하면 그만이었다. 그것만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여겼다.

 

오호리 공원의 긴 그림자
텐진 거리

 

긴 하루였다.

우리가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는 해가 서쪽 하늘로 기울기 시작했다. 서쪽의 해는 동쪽으로 걸어가는 우리 그림자를 점점 길게 만들었다. 오후가 저녁으로 기울면서 오후라 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점점 생동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한낮보다 서늘해진 텐진의 어둠을 뚫고 밤 골목을 걸은 후 나카 강을 따라 숙소로 돌아왔다. 이곳저곳에서 밤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들면서 우리 주위를 지나쳤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후쿠오카 도보여행을 하면서

오전 11시, 아점으로 키와미야 함바그를 먹고

오후 2시,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일부러 찾아간 식당입니다.

 

오키요 식당

 

오키요 식당은 선어시장회관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소

일본 〒810-0072 Fukuoka, Chuo Ward, Nagahama, 3 Chome−11−3 市場会館 1階

〒810-0072 福岡県福岡市中央区長浜3丁目11−3 市場会館 1階

 

전화번호

+81927116303

 

영업시간

오전 8:00 ~ 오후 10:00(일요일 휴무)

 

오키요 식당

 

오키요 식당은 해산물전문 식당입니다.

 

어차피 일본말을 모르니

밖에 전시된 모형 음식들을 보고 주문할 생각이었습니다.

 

모형음식과 실제음식은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에겐 최선의 방법입니다.

 

식당내부

 

마치 우리나라 여느 식당에 들어선 느낌처럼

일본식당 같지 않게 테이블간격이 넓었습니다.

 

점심을 먹기에 늦은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홀에는 일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들어온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식사를 하러 왔습니다.

 

회심의 미소

 

실내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내가 찾던 그런 분위기의 노포식당입니다.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사인액자들이

이곳이 어떤 식당인지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영문 메뉴

 

예상했던 것처럼

처음엔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으로 보여준

모형음식은 이미 품절이었습니다.

 

'어떡하지?'

 

1~2분정도의 짧은 순간이 지났을때

한 청년이 다가와 영문으로 된 메뉴판을 주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What kind of food do you recommend?

um……. I recommend this one, that one.

OK... we have them.

 

seafood bowl
special seafood bowl

 

seafood bowl(海鮮丼 1,200엔)

special seafood bowl(特上海鮮丼 2,000엔)

 

청년이 추천한 메뉴는

해산물 덮밥(카이센동, かいせんどん)이었습니다.

 

들어가는 생선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미소국은 리필이 안되고 50엔을 내야 했습니다.

 

 

먹방

 

두 음식의 가격 차이때문에

청년이 음식을 나르면서 누가 special(特上)을 먹을건지 물었습니다.

 

전 친구K에게 양보를 했습니다.

 

'많이 먹고 힘내'

 

식당에서 공짜로 주는

쓰디쓴 말차에 분노하지 말고...ㅎ

 

다양한 종류의 회는  신선하고, 두꺼웠으면

씹으면 씹을수록 혀에 느껴지는 고소함이 좋았습니다.

 

직접 와보고 먹어보니

왜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식당인줄 알겠습니다.

 

영수증

 

신선하고 맛있는 회덮밥을 먹고도

가격은 3,300엔(미소국 50엔 2개 추가 포함)이 나왔습니다.

카드로 결제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전 8시부터 문을 열고

정식가격도 750엔이기때문에

아침을 거르지 않는 저에게는 최고의 식당입니다.

 

'여행중 절대로 2번 이상 같은 식당을 가지 않는다'

라는 소신을 지켜야 했기에 재방문은 다음여행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는

간장에 적당히 잘 조린 생선조림 메뉴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하카타역에서 JR 북규슈 레일패스를 교환하고

나가사키, 구마모토, 고쿠라행 좌석을 예매한 후

아점을 먹기 위해 키와미야 함바그를 찾았습니다.

 

키와미야 함바그는 하카타역에서 2분

하카타 시외버스터미널과는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키와미야 함바그

 

주소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2−1 1階

〒812-0012 福岡県福岡市博多区博多駅中央街2−1 1階

 

전화번호

+81922929295

 

영업시간

오전 11:00 ~ 오후 10시 00

 

줄을 서다

 

오전 10시 30분밖에 안 되었는데

우리 앞에 10팀이나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30분을 기다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규슈(후쿠오카)에서 제대로 된 유명 일본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바람이 불어 추운날씨였지만 우리도 줄을 섰습니다.

 

메뉴

 

줄을 서 있는 동안

메뉴판을 나누어주며 주문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함바그 스테이크 M(150g, 세후 1,199엔)와

밥/미소국/샐러드 세트(세후 385엔)를 주문했습니다.

 

식당내부

 

정확히 11시에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식당은 6명씩 3줄, 즉 18명이 한번에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작고 좁고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테이블에 물, 앞치마, 젓가락 2개, 티슈가 있습니다.

의자 밑에 짐을 보관할 수 있지만 공간이 너무 협소합니다.

 

함바그 스테이크 준비과정

 

줄을 선 순서대로 음식이 나옵니다.

식당에 들어섰다고 빨리 음식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사전에 왜 주문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한참을 함바그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함바그

 

10분이 지난 후에

우리에게 음식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함바그 스테이크가 작아서

L사이즈를 주문하지 않을 것을 후회했습니다.

 

밥, 미소국, 샐러드는 무한리필됩니다.

기름이 많이 튄다고 해서 앞치마를 했습니다.

 

함바그 셀프로 구워 먹기

 

젓가락이 왜 2개인지 궁금했습니다.

 

나무젓가락으로 음식을 먹고

스테인레스 젓가락으로는 함바그를 굽습니다.

 

조그만 크기로 고기를 잘라내서

돌위에 평평하게 펴서 앞뒤로 뒤집으며 구워 먹습니다.

 

기본 소스에 찍어먹어도

함바그 맛은 끝내줍니다.

 

 

돌 교체
먹방 이후

 

돌이 식어서 함바그가 잘 안 익으면

뜨거운 돌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럴때 '이시체인지'라고 말하면 됩니다.

 

밥, 미소국, 샐러드를 리필해서 먹으니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적지는 않았습니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무한리필이 됩니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합니다.

 

수저로 한입 떠 먹으니

기름졌던 입안이 말끔해지는 것 같습니다.

 

수저로 떠 먹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머리가 점점 띵해집니다.

아무래도 리필은 못할 것 같습니다.

 

영수증

 

2인 3,168엔(1인 1,584엔)

하나머니 트래블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다 먹는데 30분정도 걸린 듯 합니다.

11시에 입장해서 11시 41분에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함바그의 소고기가 신선했고

돌에 직접 구웠을때의 느낌은 황홀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하카타-다카오 온센(경유)-나가사키, 신칸센 KAMOME 5

 

오사카/동경 등 본토 종주(JR 레일패스 이용)

대마도 종주(렌터카, 버스 이용)

오키나와 종주(렌터카 이용)

훗카이도(북해도) 종주 등(JR 레일패스 이용)

 

이번이 7번째 일본 여행입니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느낀점은

숙박비와 교통비가 우리나라에 비해 여전히 비싸다는 점입니다.

(체감상으로 음식값은 우리나라가 훨씬 비싸게 느껴집니다.)

 

구마모토-하카타, 신칸센 SAKURA 560

 

이번 규슈여행에서 JR 레일패스를 이용하여

기차를 타고 나가사키, 쿠마모토, 고쿠라,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을 다녀왔습니다.

 

일본 여행전 클룩에서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을 구매했습니다.

 

1인당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은 95,800원

**하카타역에서 바우처와 여권을 제시하면 교환가능**

(현지구매 1만엔, 환율을 고려해보면 현지구매해도 무방함)

 

하카타역 JR 레일패스 교환처, 왼쪽 줄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하카타역 JR 레일패스 교환처에 왔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업은 오전 7시부터 시작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레일패스 지정석 신청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레일패스 지정석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자신의 여행스케줄에 맞게

월/일, 출발역, 도착역, 출발시간 등을 기록하면 됩니다.

 

역명은 일어나 영문으로 작성해야 하나

저는 한글로 쓰고 교환창구에서 말로 설명해주었습니다.

 

구글 검색

 

기차 시간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제가 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시)

구글지도에서 12월 14일(수)

 시간대 설정 후, 하카타역-나가사키역 기차를 검색해보면

위 사진처럼  검색이 나옵니다.

 

여행일정을 고려하여이용가능한 기차시간을 클릭하면기차편, 경유지 등이 나옵니다.

 

이것을 참고하여 레일패스 지정석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끝!!!

 

하카타역 JR 레일패스 교환창구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을 교환한 후

위 방법으로 여행기간동안 레일패스 지정석을 예매했습니다.

** 자유석 이용시에는 지정석을 예약하지 않아도 됩니다.**

 

창구의 직원분과 말은 잘 안통해도

굉장히 친절하게 잘 처리해주셨습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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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금)
나가사키 여행

가는편
RELAY KAMOME
하카타(博多駅) - 다케오 온센(武雄溫泉)
오전 7:16 ~ 오전 8:26
KAMOME 5
다케오 온센(武雄溫泉) - 나가사키(長崎駅)
오전 8:29 ~ 오전 9:00

오는편
KAMOME 44
나가사키(長崎駅) - 다케오 온센(武雄溫泉)
오후 4:43 ~ 오후 5:10
RELAY KAMOME 44
다케오 온센(武雄溫泉) - 하카타(博多駅)
오후 5:13 ~ 오후 6:13


12/3(토)
구마모토 여행

가는편
MZUHO 601
하카타(博多駅) - 구마모토(熊本駅)
오전 8:30 ~ 오전 9:02

오는편
SAKURA 560
구마모토(熊本駅) - 하카타(博多駅)
오후 3:02 ~ 오후 3:41


12/4(일)
모지코, 시모노세키 여행

가는편
SONIC 5
하카타(博多駅) - 고쿠라(小倉駅)
오전 8:02 ~ 오전 08:55
JR 가고시마 본선
고쿠라(小倉駅) - 모지코역(門司港駅)
오전 9:05 ~ 오전 09:30

오는편
JR 가고시마 본선
모지코역(門司港駅) - 고쿠라(小倉駅)
오후 3:41 ~ 오후 04:05
고쿠라(小倉駅) - 하카타(博多駅)
오후 4:39 ~ 오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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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은

3일동안 무제한으로 기차역 개찰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출입증입니다.

 

우리나라 지하철을 타듯

개찰구 앞쪽에서 넣고 뒤쪽으로 나오니

잊지말고 꼭 챙겨야 합니다.

 

12/2(금), 하카타역 기차 전광판

 

레일패스를 가지고 기차를 타는 방법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개찰구를 통과하기전

전광판에 표시되는 내용을 훑어봐야 합니다.

**일어와 영어가 같이 표시되니 걱정마세요**

 

12/2(금), 나가사키 여행을 예로들면

기차 출발시간이 오전 7:16분이었습니다.

 

오른쪽 전광판을 보면

맨 위에 일어(기다리면 영어로 바뀜)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특급열차 RELAY KAMOME,  출발시간 07:16, 탑승구는 3번입니다.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와 지정석표
탑승구 3번

 

모든 확인을 마쳤다면

3번 탑승구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이날 제 좌석은 3호차 10-C였습니다.

아주 쉽죠???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후쿠오카공항 출국장 입구

 

일본을 입국하기 위해서는

Visit Japap Web을 통해 여러가지 사항을

사전에 등록해야 한다.

 

일본 입국 패스트 트랙 서비스, 검역, 입국심사, 세관신고, 사용법 안내

 

Visit Japap Web을 등록하는 방법은

1. 계정만들기

2. 준비물(여권사본jpg, 영문예방접종 증명서jpg)

3. 항공기 예약정보(항공편, 출발일시 및 시간 등)와 숙소 정보(주소 및 연락처)

 

VJW 홈페이지

 

새 계정 만들기를 클릭한 후

약관동의,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입국, 귀국 예정등록 부터

천천히 시작해보자.

 

일본어가 아닌 한글로

모든 등록절차를 밟을 수 있으니 안심하셔도 된다.

(등록절차 생략)

 

등록이 완료된 상황

 

VJW 등록 소요시간은 대략 20분내외이며

여권인증까지는 3시간내외가 소요되는 것 같다.

**여권인증은 건너뛰어도 무방함**

 

모든 등록이 끝나면

위 사진처럼 비행기표시에 일본 도착 예정일이 표시된다.

 

입국, 출국 예정 등록 클릭

 

입국, 출국 예정 등록을 클릭하면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 나온다.

 

1. 검역수속 (패스트 트랙)을 클릭하면

 

검역 절차 사전 등록

 

모든 등록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면

붉은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바뀌어야 한다.

 

현재 상태 심사 완료

 

일본 입국 패스트 트랙 이용시

여권과 심사완료의 내용을 대조 확인한다.

 

 

2. 입국심사 준비 QR 코드 표시 클릭하면

 

입국심사 준비 QR 코드

 

마스크를 벗고

여권을 먼저 스캔하고

양쪽 검지를 지문을 대고

얼굴사진을 찍으면

 

자동 일본 입국심사를 한다.

 

3. 세관신고 준비 QR 코드 표시 클릭하면

 

세관신고 준비 QR 코드

 

QR 코드를 보여주고 유유히 걸어가면

모든 절차가 끝이 난다.

 

VJW을 등록한 후

일본 입국에 필요한 것은 위의  4가지 뿐이다.

 

후쿠오카공항 입국장

 

로밍을 하지 않아도

도시락 와이파이가 없어도

후쿠오카 공항 와이파이를 이용하지 않아도

 

인터넷 걱정하지 말고

사전에 4가지만 캡쳐해서 보여주면 된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여행일정 - 클릭하면 세부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경비 - 클릭하면 세부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나카 강과 캐널시티 하카타

 

[규슈여행 1일차]

 대전에서 후쿠오카 가기, 후쿠오카공항에서 하카타 오는 법,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 교자전문점 아사히켄 등

 

 

가슴이 설렌다.

나는 들뜬 마음으로 가방을 꾸리기 시작했다. 옷가지와 세면도구, 책 한 권이면 충분했다. 비가 올지도 모르니 우산도 챙겼다.

으음, 좋았어.’

카키색 가방이 절반밖에 차지 않았다. 홍콩, 마카오, 러시아 등을 여행하면서 5년 넘게 가지고 다닌 애착이 가는 배낭이다. 오전 920분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대문을 닫고 인도를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만큼 나는 흥분되어 있었지만, 집에 혼자 남아계신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만감이 교차했다.

 

여행가방

 

인천공항까지의 여정은 길었다.

유성온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에 왔다. 성심당에서 빵을 산 후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왔다. 서울역에서 오후 1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1청사에 도착하니 오후 2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3년 만이군.’

201911, 1415일 동안 러시아 횡단 열차 여행이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다. 내가 얼마나 해외여행을 그리워했는지를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인천공항의 따뜻한 공기가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30분 먼저 도착한 대구 친구 K를 제주항공 앞에서 만났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식당가의 면 전문점에 들어갔다. 주문한 물냉면이 나오기 전에 성심당 빵을 먹었다.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으로 식당 측에 양해를 구하고 먹었다. 빵과 냉면은 어색한 조합이지만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다.

 

대구친구 K

 

출국장으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그 줄 뒤에 우리가 섰고 우리 뒤에 또 다른 사람이 서서 더 긴 줄을 만들었다. 20여 분 만에 보안검색대를 지나고 자동출국 심사를 마쳤다. 아직은 여전히 썰렁한 느낌의 탑승동 로비를 걸어 16번 게이트로 향했다. 비행준비 중인 제주항공 여객기를 보니 규슈여행이 시작되었음을 다시금 실감했다.

탑승이 시작되었다. 탑승권을 스캔하는 소리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비행기로 향하는 탑승구 통로에서 마음을 다잡아봤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좌석은 5D. 오른쪽 라인 앞쪽에서 세 번째 통로 좌석이었다. 좌석은 하루 전에 E-TICKET으로 예약을 했다. 나는 늘 통로 좌석을 선택한다. 비행기 탑승과 하차가 가장 수월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시간 낭비는 없었다.’라고 단언한다.

오후 420분에 이륙했어야 하는 비행기는 정확히 27분이 더 지난 후 활주로를 내달려 허공을 향해 솟구쳤다.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고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에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세상 모든 일은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 다만 내가 그 사실을 인지하느냐 인지하지 못하느냐의 차일 뿐이다. 항공기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 말만 기억하면 감정낭비는 더는 하지 않아도 된다.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비행이 끝났다.

똑같은 자리에 앉아 있던 나는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 주변 세상이 바뀌었다. 구름 위를 떠다니던 나는 어느새 밤의 세계에 진입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앞쪽 통로 좌석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입국 절차를 마쳤다. 오후 617, 후쿠오카에 첫발을 디뎠다.

 

후쿠오카공항 구제선 청사

 

난 여행이 두렵지 않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야 한다. 처음 와본 곳이지만 마치 일상처럼 다니던 것처럼 몸이 움직였다. 친구 K는 나의 이런 모습에 깜짝 놀라 했다.

어떻게 가려고?’

셔틀버스 타면 돼

동남아는 주로 택시가 이동수단이지만 일본은 교통편이 발달해 우리나라처럼 생각하고 교통편을 알아본 것이다. 1번 정류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후쿠오카공항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역에 왔다.

유심칩, 도시락 와이파이, 로밍 등은 하지 않았다.

해외여행을 다닐 때마다 구글 오프라인 지도만을 준비해서 다녔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난 특별한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 지도만 보면 어디든 방황하지 않고 찾아갈 수 있다. 내가 지나간 곳을 사진을 보듯 이미지로 내 머릿속에 저장할 수 있다.

 

후쿠오카공항 무료 셔틀버스
후쿠오카공항철도

 

하카타역의 규모만큼 사람이 많았다.

출구를 향해 인파를 해치면서 나아갔다. 하카타역 광장은 이미 크리스마스 축제가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촛불···꼬마 전등을 달아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우리의 방문을 반가워하는 듯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 작품들이 조명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숙소로 향하는 길은 하카타역보다는 어두웠다. 차량이 반대로 운행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와 다른 풍경은 딱히 없었다. 불 켜진 가로등은 한국만큼 주위를 밝게 만들지는 못했다. 침침한 밤의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 6일 동안 투숙할 호텔에 도착했다.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

ORIX HOTELS & RESORTS

 

하카타역 일루미네이션
숙소로 가는 길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

 

내 마음속의 숙소와 같았다.

외관은 웅장하고 직원은 친절하고 숙소는 깨끗하며 부대시설은 완벽했다. 일본에서 13만 원 초반대 가격으로 이런 좋은 호텔에 머물 수 없다. 이번에 아고다 VIP Platinum 등급 혜택을 제대로 봤다. 여행지의 숙소는 편안해야 한다. 집처럼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지낼 수 있어야 한다.

6박을 숙박할 예정이다.

매일 이동하는 여행과 한 곳에 머물며 다니는 여행은 본질에서 차이가 있다. 한곳에 머무는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마주하는 것처럼 하루하루 떠난 여행지에서 어떻게 할지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6일 동안 나는 호텔의 손님이지만 그 6일 동안 1105호 객실의 주인이기도 하다.

 

11층 1105호 컴포트 트윈룸 - 소파베드

 

정탐꾼처럼 밤거리를 걸었다.

나카 강을 따라 좁은 골목을 무작정 걸었다. 어둠은 이미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희미한 가로등 불 속에 우리의 걸음은 개선장군처럼 기세가 등등했다. 텐진의 맛집들은 긴 줄이 서 있고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는 이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시계는 9시를 향해 쉬지 않고 초침이 움직였지만, 우리가 들어갈 자리는 아직 찾지 못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교자 전문점 아사히켄을 우연히 발견했다. 나는 한자 餃子가 만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는 한자를 보니 기분이 들떠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는 소탈한 일본식 만둣집이었다. 일본어를 못해도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키며 주문했다.

 

텐진 거리
나카스 야차이(포장마차)
교자 전문점 아사히켄

 

여행 첫날 첫 끼를 만두와 아사히 맥주로 시작했다.

앙증맞게 생긴 찐만두와 튀김만두가 10개가 얇게 썰어진 양배추 산맥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이었다. 나무젓가락으로 만두를 집어 간장에 찍은 후 입에 넣었다.

맛있다.’

오이시

아는 일본말이 몇 개 되지 않지만, 내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서로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식당의 정감이 있는 분위기와 맛있는 만두에 난 이미 취해버렸다.

 

교자 전문점 아사히켄, 만두와 내부모습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나는 버번위스키 Jim Bean과 도시락 등을 샀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K는 우유를 샀다. 그래도 첫날밤인데 그냥 잘 수는 없었다. 얼음을 넣은 유리잔에 버번위스키가 출렁거린다. 고소한 옥수수 향이 입안을 감싼다. 목 넘김이 뜨겁고 강렬하지만 긴 여운은 남지 않았다. 여행 내내 버번위스키 Jim Bean은 맥주와 더불어 밤 친구가 돼 주었다.

잘 자게 친구!‘

 

버번위스키 JIM BEAM과 도시락
잘 자게 친구!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나카 강을 따라 좁은 골목을 무작정 걸었습니다.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교자 전문점 아사히켄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교자 전문점 아사히켄

 

주소

2 Chome-13-22 Haruyoshi, Chuo Ward, Fukuoka, 810-0003 일본

〒810-0003 福岡県福岡市中央区春吉2丁目13−22

 

전화번호

+81927613819

 

영업시간

오후 4:00 ~ 11시 30분

 

교자 전문점 아사히켄 내부모습

 

나는 한자 餃子가 만두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는 한자를 보니 기분이 들떠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는 소탈한 일본식 만둣집이었습니다.

 

일단 병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메뉴판

 

일본어를 못하지만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키며 주문했습니다.

 

오른쪽 두개에 餃子가 있으니

틀림없이 만두일 겁니다.

 

그 다음은 메뉴는 닭날개 튀김일 겁니다.

테이블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봤습니다.

 

유명인 사인

 

코로나로 인해

안쪽 주방과 테이블사이에

비닐이 쳐져 있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유명인 사인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수제 만두

 

일반적인 만두와 다릅니다.

수제만두는 크기가 작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만두를 찌거나 기름에 튀기기 시작합니다.

 

만두와 아사히 맥주

 

맥주 한잔에 만두를 안주로 먹었습니다.

여행 첫날 첫 끼를 만두와 아사히 맥주로 시작했습니다.

 

앙증맞게 생긴 찐만두와 튀김만두가 10개가

얇게 썰어진 양배추 산맥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입니다.

 

친구 K와 함께

 

나무젓가락으로 만두를 집어 간장에 찍은 후 입에 넣었습니다.

 

맛있다.’

오이시

 

아는 일본말이 몇 개 되지 않지만, 내 진심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로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식당의 정감이 있는 분위기와 맛있는 만두에 난 이미 취해버렸습니다.

 

술맛 좋고, 분위기 좋고, 만두 맛 좋고

 

텐진의 맛집들은 긴 줄이 서 있고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는 이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자리가 없을 때

가볍게 한잔 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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