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5, 16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아침식사 -



우거지 배추국

국물이 시원하다. 캬~~


여행 막바지에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아파트에서

우리나라 우거지 배추국을 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흰 쌀밥, 케찹이 뿌려진 달걀후라이까지

한국에서 늘 먹던 아침식사처럼 여겨진다.





- 궤도버스 -



1인당 15루블을 내고

4a 궤도버스(뜨렐리버스)를 탔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


나는 여기에 그대로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순간인가?




- 카잔성당(Казанская церковь) -



지금이 일요일 오전이고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카잔성당의 웅장함에 놀랐다.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화려한 성당임에 틀림없다.


나는 어떤 종교도 믿지 않지만

저절로 숙연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 점심식사 -



궤도버스를 타고 다시 농산물시장으로 왔다.

이제는 인근 상점, 쇼핑몰 등을 돌아다니며 선물을 사려고 한다.


마트료시카, 사탕, 초콜릿, 화장품 등

러시아에서 꼭 사야한다는 물건들을 구매했다.


숙소에 물건들을 가져다 놓고

숙소 앞 몽골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구글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이 식당은

우리나라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라 너무 좋았다.




- 커피 -



우리는 안 가본 길과 골목을 걸었다.

안 가본 장소는 내가 처음보는 것들이 많아 설레였다.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왔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서커스 공연을 보러 가야 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다.



- 이르쿠츠크 서커스 관람 -



이틀전에 1,300루블을 주고

주말 서커스 공연을 예매했다.


좌석의 위치에 따라 요금이 상이하다.

(1,000루블 ~ 1,500루블)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저 좋아지는 것이 서커스다.


모든 것을 속속들이

다 알아야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 서커스 공연 -



불가능해 보이는 행위가 선사하는

장관, 경이로움, 즐거움이 정말 좋다.


우리가 볼때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되었다.


멋진 서커스 공연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낸다.








- 저녁식사 -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후에

이르쿠츠크에서 마지막 만찬을 가졌다.


오늘은 품위 있게 먹어보자.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나는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그대를 바라본다.


오늘 내 행복의 비결은

맛있게 음식을 먹고 기분좋게 술을 마시는 것이다.


오늘 밤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 이르쿠츠크 국제공항 -



오랜 러시아 여행을 마치고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막심택시를 타고 이르쿠츠크 공항에 왔다.


오늘은 조금 쓸쓸하고 우울한 날이다.

날씨는 흐리지만 애써 맑은 마음을 가져본다.




- 출국장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15박 16일동안 극동러시아를 여행했다.


맑은 날은 맑아서 좋고

흐린 날은 흐려서 좋았다.


이곳에서, 세상에서, 지구에서

내가 추구하는 뚜벅이가 꿈꾸는 세상을 자주 만났다.


앞으로 또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S7 시베리아 항공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먼길 오느라 그동안 수고 했다.


지금은 여행을 마치고

또다시 먼 길을 떠나야 한다.


한동안은 이번여행의 추억에 빠져 있을 것 같다.


다음엔 또 어디로 가볼까?

아직 계획은 없지만 일단 여권이나 갱신하자.


여행후기는 여기까지.... 굿 바이!!!

[여행14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리스트비안카행 미니버스 -

- 바이칼 박물관 앞 정류장 -



아침 8시


1인당 150루블의 요금을 내고

리스트비안카행 미니버스를 탔다.


50여분 후


바이칼 박물관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했고

그곳에서 바이칼호수의 출렁거림을 보았다.




- 한적한 비포장길 -



출렁~ 출렁~


바람이 불어오니 호수가 일렁인다.

마치 한폭의 그림같은 바이칼 호수가 그곳에 있다.


나는 멍하니 서서 바이칼호수를 바라본다.





- 체르스키 전망대 가는 임도 -



낙엽지면 찾아 오겠다던

내 마음속 굳은 약속을 웃으며 이뤘다.


벌써 잎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는데

자작나무의 은빛여울은 황홀하게 출렁거린다.


내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동네 개들이 찾아와 나를 반겨준다.


바람아 불어서 나를 날려줘라

한마리 나비가 되어 전망대로 펄펄 날아가고 싶다.






- 체르스키 전망대(Kamen' Cherskogo) -



지금 내가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바이칼호수의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계속 머물고 싶다.


이제 겨울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곳의 겨울은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그때 다시 이곳에 서 있고 싶다.



- 바이칼호수의 자갈 -



체르스키 전망대를 내려와

바이칼호수를 오른쪽에 끼고 계속 걸었다.


바이칼호수를 보니 세상이 다 예쁘다.


세상이 예쁘니 내가 너무 좋다.

내 마음을 붙잡고 오랫동안 놓아주지 않는다.



- 바이칼호수 -



바이칼호수가 더욱 투명하고 예쁘다.


가만히 두 손을 바이칼호수에 담가본다.

손끝으로 바이칼호수의 청정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오늘 난 바이칼호수에서 인생사진을 찍었다.




-  바이칼호수에서 인생샷 찍기 -



자기가 내 마음의 주인인냥

내 마음 깊숙히 들어와 자리하고 있다.


바이칼호수와 나는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 같다.


하늘까지 담은 맑은 바이칼호수는

그 넓은 호수에 내 마음까지 다 담아버렸다.



- 마약호텔 -


오늘보다 더 걷기 좋은 날은 없을 것이다.

마약호텔까지 바이칼호수를 즐기며 걸어왔다.


마약호텔 내에 위치한 Khinkalnaya No. 1은

저렴한 가격에 그루지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점심식사 -



조지아풍으로 인테리어 된 실내는

아늑한 분위기에 걸맞는 음악이 흐른다.


따뜻한 차로 위를 달랬다.


모두가 친절하게 음식을 가져다 준다.

깔끔하면서도 음식의 모양과 맛이 뛰어나다.


토기 항아리에 담긴 만두국은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고향의 맛이 느껴진다.


결국 하나를 더 주문해 먹었다.



[리스트비안카맛집]Khinkalnaya No. 1(Ресторан Маяк) - 한칼리, 마차푸리, 국수 등



이르쿠츠크의 동일한 등급의 식당에 비해

약 30%는 저렴한 가격에 조지아 음식을 먹었다.


중요한 것은 Tip을 주지 않아도 된다.

물로 서비스가 마음에 들면 팁을 줘도 무방하다.


가격은 저렴

서비스는 훌룡

음식 맛은 최고


리스트비안카의 추천맛집이다.




- 노천시장(Baykal'skiy Rynok) -



오늘은 10월하고 며칠인가?

우리의 여행일정은 계속 짧아만 지고 있다.


알혼섬의 바이칼호수

리스트비안카의 바이칼호수


오늘 나는 바이칼호수와 다시 만났다.

만나면 곧 헤어지듯 헤어짐 뒤에 또다시 만남이 찾아왔다.




- 이르쿠츠크 농산물시장 -



마약호텔 앞에서 이르쿠츠크행 미니버스를 탔다.


바이칼호수가 그리울 것이 아니라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 그리울 것이다.


낯선 곳의 산과 나무와 호수

낯선 곳의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조금만 더 듣고

조금만 더 보고


그래야 여행이 편안해진다.




- 저녁식사 -



저녁을 먹으며 생각한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얼마나 좋은가!!


샤워를 하고 잠을 잘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무런 사고가 없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내일도 우리에게 아무 사고도 없기를 소망해 본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여행13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아침식사 -



어제 오후에 알혼섬에서

다시 이르쿠츠크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에 느즈막이 일어났고

평소보다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다.



- 안가라강 산책로 -



오늘 특별한 계획은 없다.

지금의 여유로움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안가라강을 끼고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싱그런 가을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기분이 좋다.




- 알렉산드로 3세 동상 -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건설한

알렉산드로 3세 동상이 산책로의 노동자 광장에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창조적이고 헌신적인 소수이다.


이르크추크시내 주변에는

아름다운 공원이 많이 산재해 있다.



- 낙엽 -



틀림없이 어제까지 가을였는데

하룻밤사이에 겨울이 되어 버렸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흐른다.


단풍 든 거리의 낙엽이

얼음에 그대로 갇혀버렸다.




- 이르쿠츠크 의과대학 거리 -



이쪽도 젊은 이

저쪽도 젊은 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몸을 움츠리고 거리를 걷고 있다.


이르크추크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은 젊은 사람들은 본 날이다.


130지구로 향하는 길에

이르쿠츠크 의과대학이 위치하고 있었다.




- 130지구 -


- 쇼핑몰 -



130지구(130 Kvartal)에 들어섰다.

이전에 내가 본 이르쿠츠크와는 사뭇다른 장소이다.


아기자기한 카페, 식당, 기념품 가게 등

130지구 거리에 즐비하게 분포하고 있다.


오전이라 많은 사람은 없었다.


다른지역에 비해 매우 활기차며

쇼핑몰은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 우즈베키스탄 식당(Чайхана Два Барашка) -



이르쿠츠크시내 남동부를 발길이 가는대로 걸어다니다가

이르쿠츠크 의과대학 인근에서 Чайхана Два Барашка식당을 발견했다.


정확히 12:00에 영업을 시작한다.


입구에는 식당 매니저가 우리를 맞이하고

그 뒤쪽으로 외투를 맡겨둘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매니저의 인도를 받아 계단을 내려와서

이국적이고 멋진 인테리어가 된 한갓진 자리에 앉았다.



[이르쿠츠크맛집]Чайхана Два Барашка - 우즈베키스탄 음식(마차푸리, 샤슬릭 등)



이곳에는 한국어 메뉴판은 없다.

언어가 달라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직원의 추천음식과 샤슬릭 등을 주문했다.

특히 샤슬릭은 가격도 비싸지만 양도 4인기준이다.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고 음식 맛도 좋다. 

무엇보다도 아주 여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 이르쿠츠크 거리 -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분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이면

절대로 추위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된다.


커피 맛이 진하다.


진한 커피 향기를 맡으며

겨울이 성큼 다가온 이르쿠츠크의 거리를 걸었다.



- 이르쿠츠크 서커스 -


- 리스트비안카 가는 미니버스 -



바람이 맞이해 주고

비둘기가 맞이해 주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맞이해 주는

그런 여행이다.


내 마음이 불안하지 않으니

이보다 더 다행스러운 일은 없다.


주말 서커스를 예약한 후

내일 리스트비안카행 미니버스를 알아보았다.


리스트비안카행 미니버스 정류장은

농산물시장 남동쪽에 위치한다.





- 저녁식사 -



이번 여행일정도 얼마남지 않았다.


밤을 두고 벌써 잠들기 아쉬워

우리는 주방 식탁에 다시 모여 앉았다.


어둠을 쫓아 내고 다시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훈제통닭에 맥주를 마시며 함께 밤을 서성이고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여행12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이르쿠츠크행 차량 -



한밤중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와

새벽 공기를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오늘 우리는 알혼섬 후지르마을에서

차량을 타고 다시 이르쿠츠크로 돌아가야 한다.


직접 예약이 불가능해서

숙소 주인을 통해 차량예약을 했다.


올때는 553루블이었는데

갈때는 1,200루블을 달라고 한다.


바가지가 너무 심하다.




- Olkhon Ferry -



사람을 태우느라 차량이 이곳저곳을 다녔다.

개인적으로는 뜻하지 않은 알혼섬 남부투어가 좋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바이칼호수가 있다.

다시 바이칼호수와 만나게 된 것이다.




- 바이칼호수 -



평생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몸부림 치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혼자서만 걸어가야 할 길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반드시 혼자 정진해야 하는 길을 위해

오늘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 자신의 벽을 뛰어 넘어야

끝내 내면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 기다림 -



반대쪽 선착장에 있는 페리가

이곳으로 올때까지 무작정 기다렸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까??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 페리 탑승 -



멀리 있어야 비로소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멀리 있기에 그 향기가

더욱 그윽하게 번져 나오는 것 같다.


차가운 바람이 촉감으로 느껴질때 

페리는 바이칼호수를 건너 선착장에 도착했다.





- 저녁식사 -



오후 4시쯤 이르쿠츠크에 도착했고

숙소에는 오후 7시쯤 들어갈 수 있었다.


빨리 밥을 먹고 쉬고 싶을 뿐이다.

샤워를 마치고 장을 보러 슈퍼를 다녀왔다.


우리네 밥상의 정겨움, 푸짐함


바로 사람의 정과 사람의 손길이

들어간 음식들로 저녁식사를 먹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여행11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새벽녘 -



풀을 뜯고 있는 말을 제외하고

이 세상 모든 것이 잠들어 있는 새벽녘이다.


나는 홀로 깨어 아직 가 보지 않은

한적한 후지르마을을 걷기 시작했다.





- 거리의 소 -



나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용기를 내어 한적한 골목길을 걸었다.


꼭 무언가를 찾지 못해도 좋다.


아무도 모르는 세계를 향한

나의 동경은 멈추지 않았다.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 후지르마을 도로 -



발걸음마다 여행전에 세웠던

온갖 계획들이 머리속에 떠 올랐다.


대부분의 계획들은 실행되었다.


일부 계획은 조금 바뀌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행으로 이어졌다.



- 아침식사 -


-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싸리눈이 한동안 내리기 시작했다.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에 빠져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란

흔히 사진첩속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 내 두 눈이 충혈되도록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야 한다.



- 산책 -

- 부르한곶 -

- 후지르마을 -



오늘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

늑장을 부리면서 산책을 시작했다.


날씨 좋고, 풍경 좋은

이 곳에 의자 몇 개 놓여 있으면 좋겠다.


사는 게 뭐 별건가?


잠시 앉아서 쉬면 그만이지.


지금 이순간 내 한 몸

기댈 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 구글지도 -





- Omulevaya Bochka -



산책을 마치고 나서는

숙소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갔다.


샤슬릭, 닭스프, 으깬감자, 오믈 등이

우리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다.


육체의 허기를 채우긴 했지만

마음의 허기는 오히려 더 커진 느낌이다.




Country house Khuzhir -



내 마음이 문득 쉴 곳을 찾는다.


우리의 파란 나무집 위로

어두운 저녁빛이 흐르고 있다.


한동안 가만히 서서 저녁 하늘을 바라본다. 



- 뒤풀이 -



지금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은 대화이다.

오늘 나에게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듣는 밤이 필요하다.


소리치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세상을 바라본다.

밤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유로운 오늘이 너무 좋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여행7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chita-2 36분 정차 -



'어서 일어나', '일어나라고'

나의 가장 고용한 시간이 내게 말한다.


새벽 4시 38분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chita-2역에 정차했다.


밤사이 기온이 더 내려간 듯 하다.

기존 승객은 내리고 새로운 승객이 탑승한다.


새벽 플랫폼이 분주하고 어수선하다.




- 아침식사 -



다시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해가 벌써 충천에 떠 있다.


아침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냥 건너 뛰려고 하다가 

간단히 누룽지와 스프로 대충 끼니는 때웠다.


아침 햇살이 따사롭다.





- khilok 15분 정차 -



화장실도 온수가 잘 나와서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할 수 있다.


문제는 물이 쭉 나오는 게 아니다.


쇠를 올렸다 내리면 물이 멈춰서

물을 받아서 쓰기가 상당히 힘이 든다.


기차가 정차하면

화장실을 사용하면 안 된다.



- 고현남 도전자 -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시간은 많고 할 일은 딱히 없다.


함께 여행중인 고현남 도전자 공부중이다.

세상에는 까닭없이 스쳐 지나가는 인연은 없다.


좋은 인연은 더 좋은 인연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법이다.




- 차장 밖 풍경 -



기차는 쉼 없이 달린다.


먹고 자고는 것 말고는

차장 밖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시베리아는 경탄할 만큼 엄청나게 드넓다.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마을 풍경이 이색적이다.



- Ulan-Ude 25분 정차 -


- 저녁식사 -



울란우데(Ulan-Ude)역 매점에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저녁거리를 구입하고 있다.


한국어로 도시락이라고 씌여진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이 있다.


도시락 라면은 우리나라 라면처럼

국물이 빨갛지 않고 사골국물처럼 뿌옇다.




- 2등칸 객차 통로 -



갑자기 객차안이 소란스럽다.

모두들 통로에 나와 차장 밖을 바라다 본다.


바이칼호수가 보인다.


누군가는 기도와 명상을 한다.


명상은 마음의 휴식을 위한 기술이다.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 차장 밖 바이칼호수 풍경-



나도 차장 밖 바이칼호수를 바라본다.

해는 지면서 무궁무진한 보물 창고의 황금빛을 쏟아 붓는다.


욕심없이 삶을 관조하는 것이야말로

내게는 더없이 좋은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다.


자작나무 하얀 줄기가

바이칼호수의 푸른 빛과 대조적으로

더욱 하얗게 느껴진다.



- 눈 쌓인 산맥 -

- 이르쿠츠크역 -



하바롭스크에서 기차를 탄지

2일 13시간 49분만에 기차에서 내렸다.


땅을 밟으니 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소소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어서 숙소로 가자~!!!


It is good to have a relationship like a river flowing.

흐르는 강물같은 관계를 맺는 것도 좋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여행6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아침식사 -



난방은 잘 되지만 환기는 시킬 수 없다.


건조해진 목에서 연신 기침이 나오고 있다.

수건이라도 빨아서 널어 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나도 모르게 뒤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서둘러 찬물을 마시니 조금 살것 같다.


스프와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 차장 밖 풍경 -



지금은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늘 해오던 아침 산책도 할 수 없다.


대륙의 끝과 끝


오늘도 끝없이 이어지는 타이가 지대를 지나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광활한 대지를 달려가고 있다.



- Yerofey Pavlovich 21분 정차 -

- 매점 -

- 식료품 구매 -



기차가 Yerofey Pavlovich에서 정차 했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매점으로 향한다.

승강장에서는 현지인에게 먹거리를 살 수 있다.


현지인에게 먹거리를 사는 과정에서도

기차여행만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 간식 -



빵, 우유, 감자,

만두(펠머니-시베리아 만두)


별로 안 샀는데 생각보다 많이 샀다.

아침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또 먹었다.


기차안에서 먹고,

또 먹는게 일상이 되고 있다.




- amazar 18분 정차 -



오후 1시가 되기전에

amazar역에 18분 동안 정차를 했다.


객차마다 1명의 승무원이 있다.

우리 객차의 남자 승무원이 내 뒤로 보인다.


객차는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방향에서

왼쪽에 화장실과 승무원실, 음용 온수를 담은 사모바르(samovar)가 있고

반대쪽 객차 끝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다.



- 식료품 구매 -



또 뭐살려고???


담배를 피우든

신선한 공기를 마시든

먹거리를 사든

......

기차가 정차하면

무조건 내려야 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시간을 엄수한다.

기차에서 내렸으면 시간안에 다시 타야 한다.





- 간식이 곧 점심 -



시베리아 횡단열차내 우리 아지트는

2등석 쿠페(Kuppe) 4인 1실 침대칸이다.


홀수 번호는 하단, 짝수는 상단 침상이다.

기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에 우리는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먹는 게 남는 것이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탄산음료라도 마셔야 속이 시원하다.




- 차장 밖 풍경 -



나는 낯선 땅을 찾아온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이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게 또다른 일상이 되고 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긴 여정이다.

편안한 복장과 신기 편한 신발이 필수항목이다.


해가 저 먼산으로 넘어가고 있다.



Chernishevsk Zabajkalsk 30분 정차 -



어둠속을 달리던 기차가

Chernishevsk Zabajkalsk 30분 정차를 했다.


이곳은 대합실 내 매점에서는 맥주를 판다.


맥주 가격은 일반가격의 2배나 되지만

현지인들이 거림낌 없이 사길래 나도 맥주를 샀다.


웃긴 것은 검은 비닐에 맥주를 담아준다.

승무원에게 들키면 안된다고...ㅎㅎ





- 맥주파티 -



긴긴밤


달빛에게 물어볼까

별빛에게 물어볼까


시베리아 횡단열차 2등칸 차장 밖은

어둡고 황량하기 그지없네


3등칸과 달리 2등칸은 객실문이 있어 좋다.

(식당칸을 제외하고 음주는 절대 안 된다.)


Anyone who wants to come toward me with an olive branch, I will kiss.

화해의 무드로 내게 오는 모든 사람을 나는 환영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여행5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무라비예바 아무르스코고 거리 -

- 레닌광장 -



하바롭스크는 내륙에 위치한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러시아라고 사시사철 추운것만은 아니다.


새벽에 비가 내린 듯 하다.


새벽 산책을 나섰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몹시 당황했다.



- 아무르 가로수길 -



새벽에 인적없는 도시거리를

나홀로 걷는 즐거움을 그 누가 알랴??


하바롭스크라는 도시는 초록의 도시다.

온통 거리가 푸른 숲에 싸인 아름다운 도시다.


도시 곳곳에 저렇게 울창한 숲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숲을 걸을때

삶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임을 자각할 수 있다.



- 예로페이 하바로프 동상 -



숙소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막심택시를 타고 하바롭스크역에 왔다.


이곳을 처음 발견해 하바롭스크 지명의 유래가 된

러시아 탐험가 예로페이 하바로프의 동상이 역 앞에 서 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하바롭스크역 대합실 -

- 시베리아 횡단열차 -


- 구글지도 -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출발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하바롭스크역 4번 플랫폼에 09:54분에 도착한 후, 10:34에 다시 출발한다.


하바롭스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2d 13h 49m 소요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러시아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바우처를 꼭 출력해서 가져가야 함)


바우처를 실물티켓으로 교환하지 않아도 된다.







- 시베리아 횡단열차 2등칸 -



하바롭스크 → 이르쿠츠크

시베리아 횡단열차 2등칸(위) 6,220.50루블

시베리아 횡단열차 2등칸(아래) 8,579.00루블

(사전 카드결제, 예약시기에 따라 금액이 상이함)


3등석은 6인 1실 침대칸(개방형)인데

2등석은 4인 1실 침대칸(분리형)이다.


짐을 올리는 선반이 통로쪽 위에 따로 있다.

1인당 침대커버, 이불, 베개와 수건 한장이 제공되고 하차 시 반납해야 한다.



- 점심식사 -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출발하면

잠시동안 정차하기 전까지는 기차에서 내릴 수 없다.


객차마다 뜨거운 물을 공급하는

온수기 같은 장치가 구비되어 있다.


기차에서 하루 세끼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전에 라면 등 간편식을 준비했다.


신라면으로 훌륭한 한 끼 식사를 해결했다.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임테이블 -


- obluch'e 15분 정차 -



시베리아 횡단열차 2등칸 통로에는

출발지, 도착지, 정차시간 등이 담긴 타임 테이블(time table)이 있다.


타임 테이블을 보고 정차역을 알 수 있다.

2분이하의 정차역은 객차 문을 열지 않는다.


대부분 정차역에서 흡연을 하기 때문에

비 흡연자들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가 쉽지 않다.


흡연자들을 피해 이리저리 걸어다녀야 한다.






- 무한한 자유시간, 시베리아 횡단열차 2등칸 -



기차는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인터넷과 전화연결도 잘 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무한한 자유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제한된 공간이지만 무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흔들리는 객차안의 침대에 누워있으면 졸음이 쏟아진다.


졸리면 자면 된다.



- 차장 밖 황혼 -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시베리아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있으면

시간이 휙휙 지나간다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당신을 부르는 세계를 발견해 보자.

머물러 있는 지금 이 시선에서 벗어나 잠시 눈을 돌려라.


그러면 보일 것이다.

저 멋진 황혼을...







- 저녁식사 -



삼겹살, 배추쌈, 노가리 등 직접 준비한 음식을

함께한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된다.


외식 부럽지 않은 소소한 파티가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매력을 더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식당칸도 따로 있다.

객실 차장에게 이야기해서 컵도 빌릴 수 있다.


열차내 음주와 흡연은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Belogorsk 30분 정차 -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협소한 공간에서 불편하게 계속 부대껴야 한다.


이따금 정차하는 정차역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자야할 시간이다.


Doing nothing i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life.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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