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군산오름



군산오름은

안덕계곡삼거리와 상예2리 두 곳에서 갈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상예2리 왕자암 입구 방면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후 5시.

우리는 안덕계곡에서 군산오름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안덕계곡에서 군산오름을 가기 위해서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걷는 중간에 감산리 산이마을 쉼터에서 발걸음을 멈추웠습니다.

저멀리 산방산, 형제섬, 가파도, 용머리해안이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늦은 오후시간임에도

햇살은 여전히 뜨겁고 갈길은 멀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


운 좋게도 경운기를 얻어타고

군산오름 입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안덕계곡에서 군산오름 입구까지 1.8km입니다.





군산오름 입구라고는 말하지만

이곳에서 군산오름까지도 한참을 가야합니다.


말 그대로 미친짓을 지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뭐... 그냥 걸어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경사진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무장적 걷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에 있건만... 왜 그리 멀던지!!!

저 멀리 군산오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땀이 비오듯 흐르고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지만

주변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맑고 화창한 날이라 그런지

저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흐미하게나마 보였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군산 산책로 종합안내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애기업개돌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의 시작입니다.


무거운 배낭과 오늘 먹을 음식들

어깨는 뻐근하고 손마디는 저며 왔습니다.

오름 백패킹을 위해선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쉬었다 걷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드디어 힘겹게 군산오름 주차장에 올랐습니다.

도로의 군산오름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1.5km입니다.


렌트카를 빌렸으면 이곳까지 차를 타고 올 수 있었지만

백패킹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렌트카를 빌리지 않고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한 것입니다.





한계단... 한계단...

목재계단을 올라 군산오름으로 향했습니다.





목재계단 중간에

길이 1.8m, 폭 1.3~ 1.7m, 높이 1.2~ 1.7m

의 제8 진지동굴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힘겹게 군산오름에 올랐습니다.


뜨거운 햇살아래 무거운 배낭과 먹을거리를 들고

장거리를 걸어서 온 서정필 셰르파는 탈진 일보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산오름에서 바라본 풍경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군산오름 능선에는

길이 9m, 폭 1.0m, 높이 1.7m

의 제9 진지동굴이 있었습니다.


진지동굴은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제주도에 들어온 일본군에 의해 우리나라 민간인을 강제동원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군산오름의 진지동굴들은 일제의 잔재물로, 우리에겐 가슴 아픈 역사의 상처가 남아 있는 현장입니다.









군산은 제주에서 가장 큰 오름에 속합니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막(軍幕)을 친 것 같다하여 군산(軍山),

산이 솟아 날 때 굴메(그림자) 같이 보였다 하여 굴메오름이라고 합니다.


예래동의 뜻이 '사자가 오는 마을'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범섬의 기운에 대항하기 위해 사자산이 생겼다는 말도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해방되기 2~3년전 패망이 짙어지자

제주도 전체를 요새화하고 최후의 항전지로 구축하는데, 이를 결7호작전이라고 합니다.





예래마을의 산들이 요새로 구축된 것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해안에 위치한 군산에는 모두 8개의 갱도진지가 구축되었습니다.

갱도는 송이층과 암반층을 뚫고 만들었습니다.






군산오름에서 상예2리 방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이곳에는 왕자암이라는 표지판이 골목입구에 서 있습니다.

군산오름 상예동 주차장에서 상예2동 버스정류장까지는 1.2km입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4일차 - 우도 비양도



제주보 백패킹 4일째 날입니다.

오늘도 푹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새벽 1시 58분이었습니다.






새벽에 텐트에서 나와 밤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별이 빛나는 건 어둠이 배경이 되기 때문이겠죠??

요즘 도시에선 찾아볼 수 없는 별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새벽이슬이 텐트를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연인끼리 서로를 부둥켜 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야경이 조경으로 변해 있을 뿐...

군산오름의 아침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일출을 바다에서만 보다가

한라산 중산간을 올라오는 일출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꼭 해보 싶었던 오름 백패킹이었는데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컵라면(짜왕과 튀김우동)으로 해결하고

우도 비양도를 출발하기 위해서 다시 배낭을 꾸리며 군산오름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연에게 신세를 졌으니 아주 깨끗하게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군산은 제주에서 가장 큰 오름에 속합니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막(軍幕)을 친 것 같다하여 군산(軍山),

산이 솟아 날 때 굴메(그림자) 같이 보였다 하여 굴메오름이라고 합니다.


군산오름에서 상예2리 방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100번 서귀포시내버스를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우도 비양도를 가기 위해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일주노선을 타고 성산항입구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버스시간이 남아서

양치와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세상에나 물을 사러 갔다온다던 서정필 셰르파가 칭다오 맥주 4캔을 사왔습니다.





대체 물은 어디 있는교??

아침 8시 30분부터 주님을 영접하다니 황송할 따름입니다.ㅋㅋ


맥주는 알코올이 첨가된 음료수다

음료수가 포인트라며 서정필 셰르파가 웃습니다.


성산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늘 얼마나 더울려고 주변이 온통 안개로 뒤덮혔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성산항대합실은 초만원이었습니다.


서둘러 매표를 마치고 우도행 배에 탑승을 했습니다.

배를타고 5분쯤 지났을까요??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짙은 안개때문에

하우목동항이 아닌 천진항으로 온 것입니다.


짙었던 안개도 서서히 걷히고

뜨거운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천진항에서 우도면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장을 본 후 비양도로 향했습니다.






백패커들 사이에선 성지 중 하나인

우도 비양도에 2년만에 혼자가 아닌 둘이서 다시 왔습니다.


군산오름 백패킹으로

이슬을 머금은 장비들을 햇볕에 말려가며 텐트를 쳤습니다.

동시에 우리 텐트 바로 옆에 또 하나의 낯선 텐트가 쳐졌습니다??





텐트를 구축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식사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 백패킹에는 타프를 가져오지 않았기에

뜨거운 한낮의 우도 비양도에선 텐트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고수동해수욕장에 위치한 해광식당으로 갔습니다.

우도땅콩 막걸리, 한라산 소주와 함께 보말톳짬뽕칼국수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휴식을 취하던 우리는

여전히 뜨거운 한낮의 기온을 견디다 못해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즐겼습니다.


저는 바다 수영을 열심히 하느라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습니다.

아니 이 순간만큼은 수영을 못해도 바다가 좋았습니다. ㅋㅋ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샤워를 마치고 우도 비양도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더위는 참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우리 옆의 낯선 텐트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그가 바로 미국에서 온 25살 청년 샘이었습니다.


6개월 동남아시아를 여행다녔고

일본을 북에서 남으로 여행을 한 후 한국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모트 텐트 3형제가 된 것입니다.ㅋㅋ






일몰 사진을 찍으려고 텐트 옆 망루에 올랐습니다.


대부분의 백패커들은 일몰보다는 일출사진을 찍으러 오지만...

저는 2년만에 보는 우도 비양도에서의 일몰은 일출보다도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가 저물면서 한낮의 뜨거웠던 햇살은 사라졌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너무나도 좋은 밤입니다.

멀리 수평선에선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이 하나, 둘 수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

서정필 셰르파, 나, 샘은 다시 화합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한잔, 두잔, 세잔... 술이 오가다보니

어느새 우리 모두는 글로벌 주당이 되어 버렸습니다.







샘의 제안으로

마모트 3형제 텐트의 야경을 찍기도 했습니다.

망루에 올라온 샘은 엎드린체 열심히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내일 우도 트레킹을 함께 하자는 내용으로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셨습니다.

출발은 오전 7시 30분에 하기로 했습니다.


가능할런지 모르겠지만요....

(다음편을 기대하세요)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3일차 - 군산오름



까마귀 울음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서귀포자연휴양림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라 깊게 잘 수 있었습니다.





안녕!! 잘 잤어??

물기를 먹은 편백나무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까악... 까악...

이를 시셈한 까마귀가 연신 소리를 질렀습니다.





오전의 신선한 공기속에서

커피도 마시고 비빔라면을 만들어 아침도 해 먹었습니다.


정말로 여유로운 아침시간입니다.






의자에 앉아 음악소리에 가만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나의 심장쯤이야

(...중략...)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눅눅함속에서

배낭을 꾸리는 일은 참으로 번거로웠습니다.


야영테크를 떠나기 전

어제밤에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안면이 있던 어르신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셨습니다.


우도에 가면 꼭 노닐다카페에 들려 커피를 먹고 가라고 하시면서

노닐다 카페 박신옥 사장님께 전화까지 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우도에 가서 노닐다카페에 들려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오름백패킹을 할 예정입니다.


지미오름과 군산오름 중

안덕계곡이 가까운 군산오름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갑작스레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숙취는 전혀 아닌데... 오늘은 술을 먹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만 해 봅니다.ㅋㅋ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배낭을 맡기고 점심으로 고기국수를 먹으로

인근의 앙끄레국수를 찾아갔습니다.


뜨거운 햇살아래 열심히 찾아갔건만

허걱~... 수요일은 휴무랍니다.






어쩔 수 없이

서귀포월드컵 경기장 반대쪽에 위치한 안동국밥으로 향했습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국밥을 먹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제주 사람만 아는 맛집입니다.





얼큰한 장터국밥과 한라산 소주를 시켰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청양고추를 볼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매운줄...ㅋㅋ





서정필 셰르파가 쌈장에 찍은 고추를 한입물고

정확히 1초, 2초, 3초후에 재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코에서 코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는 매워 죽겠는데... 난 웃음만 나왔습니다.


세상에 고추먹고 코피가 났다는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점심을 먹은 후

팽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마트에서 장을 봤습니다.


서일주노선을 타고 안덕계곡에서 하차한 우리는

뜨거운 오후 햇살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멱을 감고 싶었지만

흐르는 물에 두 다리를 담그고 있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이 순간 만큼은

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한량이고 싶었습니다.






오후 5시.

우리는 군산오름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안덕계곡에서 군산오름을 가기 위해서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아직도 햇살은 따갑기만 한데...

운 좋게도 경운기를 얻어타고 군산오름 입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의 시작입니다.


무거운 배낭과 오늘 먹을 음식들

어깨는 뻐근하고 손마디는 저며 왔습니다.


쉬었다 걷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드디어 힘겹게 군산오름에 올랐습니다.


뜨거운 햇살아래 무거운 배낭과 먹을거리를 들고

장거리를 걸어서 온 서정필 셰르파는 탈진 일보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군산오름에서 바라본 풍경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군산오름 정상에서 전망테크로 이동하여

 비에 젖은 텐트와 각종 장비를 말리는 것을 시작으로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쪽으로 검붉은 태양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석양이 아주 이뻤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고생끝에 낙이 오기를...





하지만,

갑작스럽게 몰아친

안개로 인해서 제대로 된 석양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꽁치김치찌개 끓여 서둘러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시원한 국물이 있는 찌개에는 소주가 최고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한라산 소주와 함께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끓였지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정말로 국물맛이 끝내줬습니다.









저녁식사 후

사방이 어두워진 주변 풍경을 둘러보다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가파도, 형제섬, 산방산, 오름들 그리고 한라산의 야경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백패킹을 위해 군산오름으로 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군산오름 백패킹 자체가 보여준 야경과 일출은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서정필 셰르파와 둘이기에

힘든 고난을 뚫고 가능했던 군산오름 백패킹이었습니다.


내일 아침의 일출이 기대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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