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산행 - 아름다운 동행

 

 

저는 SNS에 대해 저만의 생활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트위터를 제외하고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등의 SNS를 전혀 이용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카카오톡도 이용하지 않습니다.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구시대 사람같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SNS를 통한 이야기의 90% 이상이

아무 의미없이 주고받는 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과감히 제 생활에서 그 부분을 제외한 것입니다.

 

 

 

 

 

오늘은 충청셰르파의 지역 모임을 겸한

블랙야크 명산100 첫 도전을 하는 도전자들과의 산행으로 계룡산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아침 10시부터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7시 3분 이명섭 사다 셰르파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7시에 출발하여 8시 50분쯤 학동삼거리에 도착합니다.

 

헉... 문자를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곧이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처음보는 번호입니다.

처음보는 번호라면 제 핸드폰에 등록이 안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절대로 낯선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받고 말았습니다.

전날 밤 10시 29분에 김창현 셰르파가 문자를 보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내일 대전 도전자 두분이 함께 갈건데 문셰르파 연락처를 알려줬습니다.

 

여보세요.

핸드폰에서 낯선 여자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진찍기를 무척이나 싫어하시는 아직까지도 이름을 모르는 위 사진의 도전자이십니다.

 

 

 

 

전날밤

밴드를 통해 1시간 산행이 일찍 이루어진다는 것과

대전에서 도전자 2분이 함께 계룡산 산행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제외한 SNS를 사용하지 않는 저만이 이 모든 사실을 모르거나 나중에 알게 된 것입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즐겁게 산행을 하면은 되는 것이지요!!

 

이런 저런 사연들로 조금 늦게 합류하기로 한 충청셰르파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오신 6분의 도전자분들과 대전 도전자 1분, 이명섭 사다셰르파 그리고 제가

계룡산 동학사탐방지원센터 분기점에서 천정골 방향으로 아주 천천히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큰배재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평소같으면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오늘은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큰배재로 향하는 등산로 중간의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명섭 사다 셰르파가 횡성 더덕무침을 직접 해 가지고 오셨습니다.

 

난 무릎이 안좋아서...(연장자)

내년에는 내가 산을 탈 수 없을 것 같아서...(최고 연장자)

저는 돌길이 싫어요...(대전 도전자)

저는 자전거는 많이 타는데 산행은 처음입니다... (젊은 남성도전자)

 

가만히 도전자들의 사연을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습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느리지만 결코 느리지 않은 그들만의 계룡산 산행이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큰배재를 지나 남매탑에 도착을 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모두들 승리를 한 순간이었습니다.

 

시야에는 남매탑 주변의 잎이 진 나목위로 겨울바람이 차갑게 불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남의 행복과 비교해서 느끼는 불행이 있는가 하면

남의 불행과 비교해서 얻는 작은 위로도 있습니.

 

사연이 각양각색인 명산100 첫 도전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런 사고도 없이 남매탑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남매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곧바로 하산을 하지 말고 계룡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삼불봉까지만 올라갔다 하산을 하자고 말입니다.

 

모두들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주저없이 동의를 했습니다.

이분들에게는 두렵지만 셀레는 또 하나의 도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어제밤 살짝 내린 눈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계룡산의 겨울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했습니다.

 

 

 

 

짧은 거리이지만

급경사지의 돌계단과 철제계단을 올라 모두들 삼불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모두들 한동안 말없이 계룡산의 주능선을 바라다 보시고 계셨습니다.

 

아쉽게도 자연은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제가 원했던 겨울설산을 연출되지 않았습니다.

 

 

 

 

도전자분들이 안개낀 계룡산의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은

갓난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을때의 순수함을 간직한 또 다른 세상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말로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삼불봉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간직한 채

동학사 방향으로 남매탑을 지나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동학사 앞을 흐르는 세진정에서는

혹한을 견딘 보상인 봄에 피는 꽃을 구경하기엔 이르지만

청명하게 흐르는 계룡산의 아름다운 물줄기는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에게 공양으로 바치는 쌀인

공양미를 사 가지고 동학사 대웅전에 갔습니다.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합니다.

 

오늘 명산100 첫 도전자들과 함께한 계룡산 산행은

많은 도전자들이 비록 몸은 조금 불편했지만 마음은 정말로 충만했던 분들이라서 좋았습니다.

 

 

 

동학사를 비추는 오후 햇살은

풀, 나무,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골골루 비추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5시간이 훨씬 넘는 계룡산 산행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고 다음에 또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비록 관음봉까지 가지 못해서

5시간이 넘은 오늘 계룡산 산행은 실패라 말하지만

실패라는 씨앗이 나중에는 꼭 성공의 열매가 맺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2016년 블랙야크 셰르파 발대식

 

 

 

 

1월 23일 토요일 양재동 블랙야크 본사에서 진행된 ‘블랙야크 셰르파’ 4기 발대식에

2016년도 블랙야크 아웃도어 정보포털 ‘마운틴북’을 이끌어갈 아웃도어 전문가의 한 일원으로 참여했다.

 

 

 

 

등산/등반(65명)

여행/트레킹(5명)

문화/생태(7명)

익스트림 스포츠(5명)

바이크(10명)

 나눔(10명)

 

등 총 102명이 선발됐다.

 

 

 

 

2013년 블랙야크 1기 마운틴 가이드

2014년 블랙야크 2기 마운틴 셰르파

2015년 블랙야크 3기 캠핑 셰르파

 

로 이미 3년동안 블랙야크 마운틴북 셰르파로 활동을 해 왔다.

 

 

 

 

이번에는 2016년 블랙야크 4기 여행/트레킹 셰르파가 되었다.

나의 다양한 아웃도어 경험과 활동이 더욱더 빛이 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I HAVE A DREAM.

 

나무가 가지를 위로 뻗는 것은

땅에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이다.

 

산이 거룩한 건 높아서도 아니고 웅장해서도 아니다.

자신의 살과 뼈를 깎아서 다른 생명들을 키우는 데 내어주고 점점 낮아질 줄 알기 때문에 산이 위대한 것이다.

 

 

 

 

나를 비롯한 모든 셰르파들은 블랙야크의 아웃도어 정보 포털 마운틴북을 통해 진행되는

아웃도어 활동과 문화 활동들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전문 지식 등을 전파할 예정이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6편 - "수버딘"

 

 

"수버딘"은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좋은 하루되세요"를 의미합니다.

 

 

 

 

ABC트래킹이 시작된 6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도반 - 뱀부 - 위시누아 - 아래시누아 - 촘롱 - 지누난다 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날밤 광란의 파티에도 불구하고 이른 기상을 했습니다.

아마도 하산길이고 모두들 고소증이 없어졌기에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ABC트레킹 내내 한국어, 네팔어, 영어를 섞어 가면서

저랑 가장 많이 장난을 쳤던 탠디와 모닝셀카를 찍어봅니다.

 

뉘집 아들들인지 모르지만... 둘다 참 잘생겼습니다. ㅎㅎ

 

 

 

 

맥주 캔, 소주 페트병, 사발면 용기, 초코파이 포장지, 감자칩 용기 등

아침을 먹으러 다이닝룸에 들어가다 전날의 흔적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배꼽빠지게 웃던 광경이 다시 떠오릅니다.

 


 

 

 

북어국이 나왔습니다.

아침은 어제밤 광란의 파티를 고려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감사합니다.

속 제대로 풀었습니다.

 

 

 

 

도반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후 뱀부를 향해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어느때보다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박정옥 도전자도 무난하게 걷고 계십니다.

 

 

 

 

뱀부로 오는 숲에서 원숭이의 날카로운 고함소리와 요란한 행동을 직접 보았습니다.

정말로 특이한 광경이었습니다.

 

 

 

 

뱀부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합니다.

 

 

 

 

우리 음식을 위해 COOK 어시스턴트가 운반하는 석유난로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가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Made in Korea 였습니다.

네팔인들이 한국산이 최고로 좋다고 말합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뱀부에서 위시누아까지는 급경사지의 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헉헉... 숨이차는 것은 누구나 똑 같습니다.

 

 

 

 

현지 가이드 셰르파도 힘들어하는 것은 매 한가지입니다.

아무리 하산길이라도 오르막은 있기에 모두들 표정이 좋지는 않습니다.

 

 

 

 

오은선 대장과 제가 선두로 가다보니

아침 일찍 먼저 출발했던 우리 일행의 포터들과 쉼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사탕도 나누어주고 오은선 대장과 제가 번갈아가며 처음으로 포터들과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무리 금전적인 보상을 한다고 하지만...

현지에서 바라본 포터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비스따리 자누스(조심해서 천천히 오세요)는 말만 되풀이 해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한번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아침부터 날씨는 흐렸습니다.

그래서 시계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차푸차레가 보이는 이곳을 쉽게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풍경으로 남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포터들이 먼저 출발을 하고 잠시 후

오은선 대장과 저의 뒤를 따라오던 선두그룹이 이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갑자기 현지 가이드 셰르파인 조르지가 네팔 노래를 하며 춤을 추는 것입니다.

신명나는 음악에 모두들 처음엔 웃고만 있다가 이윽고 함께 춤을 췄습니다.

 

행복은 우리 주변의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오늘밤 만찬에서의 춤의 향현이 재현되기를 기대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위시누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모두의 발걸음이 너무 빨라 위시누아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전망 좋은 장소에서 한사람 한사람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주다가... 제가 뚝 한마디 던졌습니다.

 

배경이 외국이 아니라 외국인 배경이라고...

 

 

 

 

이말에 모두 웃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을 배경으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한참을 앉자만 있던 이 외국인(백인 여성)이 카메라로 우리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함께 모여 원을 그리며 빙빙돌면서 동영상을 찍어 주었습니다. 참...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위시누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래시누아로 향했습니다.

 

 

 

 

어머... 깜짝이야...

선두에 박정옥 도전자가 계십니다.

이젠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하셨나봅니다.ㅋㅋ

 

 

 

 

아래시누아에 도착을 하니 오전 10시밖에 안 되었습니다.

이런 이런... 선두에서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너무 일찍 왔습니다.

 

 

 

 

저 멀리 촘롱이 보입니다.

오늘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되어 있습니다.

 

 

 

 

시간도 많으니 편안하게 주변을 경치를 감상하며 맥주를 먹자고 제가 말했습니다.

오은선 대장은 먼저 촘롱으로 가겠다고 말을 합니다.

 

ABC트래킹 코스 중 어디가나 한국어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 한국인이 많이 찾아온다는 뜻이겠지요. 인근의 전망좋은 롯지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시원한 투버그 맥주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비쌉니다. 캔 하나당 600NPR(6,000원)입니다.

 

 

 

 

하지만, 경치도 좋고...

맥주도 시원하고... 꿀꺽... 꿀꺽... 목 넘김이 좋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과 함께 맥주를 먹으니 더 좋습니다.

 ABC트래킹을 하면서 정말로 여유롭게 맥주를 마신 날입니다.

 

 

 

 

이제는 슬슬 점심을 먹기위해 촘롱으로 가야합니다.

아래시누아에서 출렁다리까지는 내리막길입니다.

 

 

 

 

맥주를 마셨더니... 점점 오줌을 싸고 싶어집니다.

생리현상이니... 현지 가이드 셰르파인 풀이랑 둘이서... 밭에다 노상방뇨를 감행합니다.

아주 시원합니다. 혈색이 다시 돌아옵니다.ㅋㅋ

 

중간에 현지 가이드 셰르파인 풀이에게 부탁하여 럼을 4병(작은병)을 샀습니다.

 

 

 

 

점심식사 장소인 촘롱의 칼파나게스트하우스까지는 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열악한 시설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기 힘이 듭니다.

우리내 못 살던 시절이 절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돌계단을 올라서면... 동물들이 인사를 합니다.

물소인 버팔로가 '비스따리 자누스(천천히 걸어가세요)'라고 말을 합니다.

 

 

 

 

집앞에 마실나온 엄마닭과 병아리들이 "나마스테(안녕하세요)'하고 말을 합니다.

저도 그들에게 화답을 합니다. 단야밧 수버딘!(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천천히 계단을 올라 점심식사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오은선 대장이 닭버섯 볶음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700NPR입니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롯지식당에서 먹어볼 만 합니다.

 

오늘 점심메뉴는 수제비라고 합니다.

ABC트래킹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종류의 한국음식을 먹습니다.

 

 

 

 

국물이 진한 수제비를 먹고

이제는 오늘의 종착지인 지누난다로 향합니다.

물론 선두에서 말입니다.

 

 

 

 

촘롱에서 지누난다까지는 급경사지의 내리막길입니다.

거리는 짧지만 하산길이라 조심하면서 아주 천천히 걸어갑니다.

 

 

 

 

중간 중간에... 현지 가이드 셰르파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돌계단을 닭이 가득한 닭장을 지고 올라오는 포터가 있었습니다.

아무리봐도 대단합니다.

 

마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는 듯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무지 이른 시간인 오후 2시 50분에 지누난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사람들마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앉게된 자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마치 한 가족이 놀러온 것 같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진짜로~!!

 

 

 

 

지누난다에서의 방배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왜 이순간만큼은 모두들 집중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ㅋㅋ

방배정이 끝난 후... 지누난다 인근의 노천온천을 가기로 했습니다. 노천온천이라... 기대됩니다.

 

 

 

 

걸어서 노천온천까지 20분 이상을 내려가야 합니다. 물론 올라올때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먼 거리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천온천행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만... 저를 비롯하여 10여명의 사람들은 노천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노천온천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티켓을 파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입장료는 50NPR입니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에서 노천온천을 해 본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됩니다. 물론 시설적인 면이야 좋지 않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개의 큰 탕과 세개의 샤워시설(그냥 파이프에서 물나오는 곳)로 구성된 노천온천은 이미 수많은 외국인들로 발디딜틈이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탕안에 들어가니... 온몸에 전기가 찌릿찌릿 옵니다.

유성온천에서 자란 내가 온천욕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는 순간입니다.

현지 가이드 셰르파와 함께 뜨거운 우정을 나눴습니다.

 

 

 

 

30분간의 미지의 자연에서 뜨거운 노천온천을 마치고

노천온천을 즐기던 팬티에 웃옷만 입고 롯지로 향합니다.

 

노천온천에 갈때부터 갈아입을 옷과 수건은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현지 어시스턴트 셰르파인 텐디와 함께 똑같은 복장으로 롯지를 향해 걸어갑니다.

 

처음엔 수줍어하던 탠디가 저를 따라한 것입니다.

ㅎㅎ 누가 현지인이고... 누가 외국인인지... 웃음만 나옵니다.

 

 

 

 

노천온천에서 돌아온 나는... 못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팩을 드디어 사용했습니다.

 

 

 

 

룸에이트인 박종의 셰르파도 함께 팩을 했습니다.

 

얼굴팩을 하고 가만히 롯지 침대에 누워있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날때까지 30여분이 흘렀습니다.

 

 

 

 

내일이 ABC트래킹 마지막날이라서 오늘 이곳 지누난다에서 만찬이 열린 것입니다.

 

 

 

 

 

염소를 두마리나 잡았다고 합니다.

 수육형태의 염소고기와 내장무침이 큰 접시에 담겨져 놓아집니다.

 

 

 

 

술잔에 소주, 맥주, 럼등의 술이 따라지고 건배사가 이어집니다.

처음엔 굳어있던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내일이면 함께했던 모든 현지 스텝과의 아쉬운 작별을 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낮에 산 럼을 현지 가이드 셰르파인 풀이에게 주면서 스텝하고 나누어 먹으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해 줄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안되어서 괜시리 기분이 착찹합니다.

 

 

 

 

이날의 만찬은 늦은 저녁까지 현지스텝과 어우러진 화합의 춤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또 헤어짐이 뒤 따르니... 다시한번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to be continue.... 7편이 이어집니다.

[제주여행]비가오지 않으면 물이 안 내리는 폭포 - '엉또폭포'

 

 

"엉또"는 "엉"의 입구라고 하여 불러진 이름이다.

"엉"은 작은 바위그늘집보다 작은 굴, "도"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어이다.

 

 

 

 

눈발이 흐날리는 날 아침에 서귀포 주변 명승지를 고민하다가 엉또폭포를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블랙야크 충청셰르파인 김창현, 서정필, 이장원 셰르파와 저는 이중섭 미술관 인근에 위치한 서귀포 수련원에서 택시를 타고 엉또폭포로 향했습니다.

 

 

 

 

 

화창한 날씨가 갑작스럽게 눈보라로 바뀌고

조금 있다가 다시 화창해 지고 10분마다 기상변화가 심한 날이었습니다.

 

엉또다리가 있는 엉또폭포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총 거리 570m의 거리의 엉또폭포 탐방에 첫 발을 디딛었습니다.

 

 

 

 

 

엉또폭포로 가는 길 왼쪽으로는

주황색 귤과 하얀눈이 절묘한 어울림을 연출하고 있는 '엉또농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목재테크를 따라 걷다보니 엉또폭포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겨울이고 비가오지 않아서 물줄기는 볼수가 없었습니다.

 

 

 

 

엄청난 비가 내린 다음날인 2014년 9월 24일(수) 오후 5시경의 엉또폭포 모습입니다.

무인카페 엉또산장 주인장이 써 놓은 간판에는 다음과 같이 표기 되어 있습니다.

 

세계 3대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북미)

이과수 폭포(남미)

빅토리아 폭포(아프리카)

에 이어 4대 폭포에 들어가는 '엉또폭포'에 오셨습니다.

 

높이가 나이아가라와 맞먹는 50m(내가 볼때 30m 정도 ㅎㅎ)이고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안 내리는 폭포로서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여 세계 4대 폭포가 되었습니다.

 

 

 

 

 

키스의 동굴이라는 다소 황당한 이름의 동굴이 엉또폭포 주변에 있습니다.

이 동굴에서 키스를 하면 백년해로를 한다고 합니다. 단 불륜커풀은 출입을 자제하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ㅋㅋ

 

막상 들어가본 동굴은 옛날에 저장창고로 사용했던 것 같았습니다.

 

 

 

 

감귤밭에 난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무인카페 엉또산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인카페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와 엉또폭포의 물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장면을 경험하지 못한다는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엉또폭포의 또다른 명소로서 폭포 안 내릴때 꼭 들려야 하는 엉또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무인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자신이 직접 쓴 엽서나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면 아주 느리게 배달해 준다는 엉또폭포 느린우체통도 있습니다.

 

 

 

 

엉또폭포를 찾아온 사람들이 무인카페에 들려서 남겨놓은 메모들입니다.

무슨 그리 할 말들이 많았던지... 포스트잇이 온 벽면에 틈새도 없이 빼곡합니다.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도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못다한 말들을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물이 흘러내리는 엉또폭포를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셀프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리모콘 조작법과 동영상 파일 위치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컵라면 2,000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품이 1,000원입니다.

판매를 위한 상술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주인장의 바램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직접 담궜다는 모과 발효액차, 호박 엑기스, 당유자 차, 생강, 대추, 도라지 달이는 기계가 있습니다.

차를 달이는 중일때는 다음과 같은 포스트잇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시지 마세요. 달이는 중입니다. 맛이 없어요~~

 

이젠 우리도 차 한잔 마시고 가야겠습니다.

 

 

 

 

 

대추와 도라지를 넣은 한방차를 한잔 먹었습니다. 물론 가격도 지불했습니다.

 

 

 

 

엉또농원(무인카페) 주인장 이봉길님을 잠시 만나봅니다.

 

 

 

 

 

엉또폭포의 장관은 구경하지 못했지만 무인카페의 정겨움을 충분히 만끽했습니다.

이젠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막 무인카페를 나서는데 그때부터 거센 바람과 함께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날에도 엉또폭포와 무인카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무인카페 엉또산장에서 문뜩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었습니다.

 

 "대맹이 맹심험써!"

들어올때 머리조심하라는 제주 말인가요?? ㅎㅎ

 

엉또에 다녀왔으니 아마도 2016년에는 좋은 일이 생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또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습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4편 - "비스따리 자누스"

 

 

"비스따리 자누스"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천천히 걸어가세요"를 의미합니다.

 

 

 

 

본격적인 ABC트래킹이 시작된 4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뱀부 - 도반 - 히말라야호텔 - 데우랄리 - MBC 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뱀부에서의 하루가 또 밝았습니다.

오늘은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에 기상을 했습니다.

 

 

 

 

걷고 또 걷고... 먹고 또 먹고...

그리고 하룻밤 푹 자고 하다보니 시간이 물 흐르듯 지나갑니다.

 

 

 

 

 

 

새벽부터 COOK이 준비한

따끈따끈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고 트래킹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출발시간이 1시간 정도 당겨졌습니다.
출발장소인 뱀부(2,310m)와 도착장소의 MBC(3,700m)의 고도차가 1,300m이상이 납니다.

 

 

 

 

고도에 적응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하루입니다.

 

 

 

 

땀이 흘러내리자...

계곡에 멈춰서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해봅니다.

 

 

 

 

 

또한,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들고 사진도 찍어 봅니다.

어제 탈수증세로 상당히 고생한 박정옥 도전자는 아직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아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자연경관이 만들어낸 예술적인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이렇게 뱀부에서 도반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트랭킹이 진행되었습니다.

 

 

 

 

뱀부에서 출발한지 1시간 50분만인 오전 8시쯤 도반에 도착을 했습니다.

 

 

 

 

깊은 계곡이라 그런지 날이 밝았으나 아직까지 햇볕이 들어오지 않아 쌀쌀했습니다.

트래킹 중에는 가벼운 복장으로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땀이 식지 않도록 체온을 유지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반의 이곳 롯지는 다음날 ABC트랭킹 후 하산길에 머물게 됩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걸음 한걸음 몸의 움직임속에

다들 거친 숨을 몰아쉬고 휴식을 취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급하고 절박하면 누구에게서나 괴력간은 힘이 솟구쳐 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의지입니다. 그 힘이면 세상에 못할 것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어제보다 몸상태가 현저히 좋아보이는 박정옥 도전자,

현지 가이드 셰르파, 김종률 도전자 등을 뒤에 두고 이제부터는 저만의 속도로 트래킹을 시작했습니다.

 

 

 

 

도반에서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가속을 높여

히말라야 호텔에 도착하니 오전 9시 20분이었습니다.

 

 

 

 

선두그룹인 오은선 대장과 4~5명만이 뜨거운 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방금 도착한 제가... 제가 마실 밀크티를 시키면서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이곳의 차 가격은 밀크티 60NPR, 블랙티 70NPR, 진저티(생강차) 80NPR 등 입니다.

전체금액 250NPR(우리나라 돈 대략 3,000원 정도)로 생색 제대로 냈습니다. ㅋㅋ

 

 

 

 

그후로 사람들이 도착할때마다 차를 시켜먹게 되었는데...

조금하는 네팔말로 차를 더 달라고 졸랐더니...

디디, 도라도라(디케디케) 티 디누스 (이모... 차를 조금만 더 주세요.)

환하게 웃으면서 흔쾌히 진저티와 블랙티를 꽁짜로 주웠습니다. 그래서 저만 밀크티, 진저티, 블랙티 3잔을 마셨습니다.

 

단야밧 (감사합니다.)

 

 

 

 

 

 

즐겁게 차를 마시는 동안 해가 모습을 제대로 드러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모두들 밖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너무도 오랫만에 만난 연인을 대하듯... 설레는 마음과 표정으로 일광욕을 즐겼습니다.

 

 

 

 

광합성 작용은 역시 힘을 솟게 만듭니다.

몸이 한껏 충만한 느낌으로 데우랄리로 향합니다.

 

 

 

 

 

ABC트래킹 4일째만에 혼자서 걷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침묵은 내 안에 죽어있었다고 생각했던 감각을 예리하게 뒤흔들어 깨우고 있습니다.

 

 

 

 

침묵속에 묵묵히 걷고 있는 저를, 무심히 쳐다보고 있던 선두 가이드 셰르파를 만났습니다.

 

1편에도 소개를 했지만...

저랑 참 많이 같이 다녔는데... 그의 이름을 잊었습니다. 다시한번 미안합니다.

멋지게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11시 25분쯤...

제가 데우랄리에 도착하니 오은선 대장만이 막 도착하여 홀로 쉬고 있었습니다.

 

 

 

 

고요한 침묵속에 더없이 아주 편한 자세로 주변을 즐깁니다.

이게 뚜벅이 스타일입니다.

 

 

 

 

세상을 볼때... 풍경을 볼때...

인간이 가진 욕심을 버리고 바라본다면

마음이 따르는 대로,

아이가 세상을 보는 듯이,

동물이 세상을 보는 듯이,

 그렇게 또 다른 세상이 나에게 열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사람... 두사람...

사람들이 천천히 데우랄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박정옥 도전자가 부축을 받으며 도착을 했습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몸상태가 영 아닙니다. 고소증이 심하게 온 것 같습니다. 걱정입니다.

 

 

 

 

 

2시간여 머물렀던 해발고도가 3,230m인 데우랄리에서

점심으로 카레를 먹었습니다. 맛 있었습니다.

 

 

 

 

 

점심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고소증에 괴로운 표정이 역력하게 드러납니다.

 

 

 

 

 

데우랄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오늘의 목적지인 MBC로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모두의 발걸음이 이렇게 무겁게 보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작 적응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비스따리 자누스! 비스따리... 비스따리... (천천히 걸어가세요. 천천히!... 천천히!...)

이제부터는 정말로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데우랄리를 출발한지 5분도 지난지 않아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박정옥 도전자가 쓰러진 것입니다. 오은선 대장, 유라시아트렉의 서기석 대표, 현지 밍마 셰르파 등이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오은선 대장이 박정옥 도전자와 함께 오기로 하고 무전기로 비상연락망을 가동했습니다.

 

무사히 MBC까지 오기를 바랠뿐입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지 가이드 셰르파와 도전자에게 계속해서 '비스따리'를 외치는 것 뿐이었습니다.

 

 

 

 

 

 

 

모두들 충분한 수분섭취와 잦은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가슴이 터질듯한 산소부족의 고통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고소증을 하나씩 이겨내며 MBC로 향하는 길목에 빙하를 발견했습니다.

붕괴의 위험때문에 더 깊이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빙하를 봤다는 거 하나만으로 모두에겐 흥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몇분을 더 걸은 후에 우리는 MBC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마치 우리의 도착을 기뻐하기라도 하듯이 갑자기 하늘이 열렸습니다. 아마도 천운을 타고난 듯 합니다.

 

 

 

 

순간을 놓치면 평생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손 놀림이 바빠집니다.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위해서 이고,

찰나에 승부를 거는 것은 사진의 발견이 곧 나의 발견이기 때문입니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인 '마차푸차레'는 '생선꼬리'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네팔인이 신성시여겨 등반을 할 수 없는 봉우리로,

전설에 의하면 신 시바와 부인 파르바티의 신혼여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차푸차레 사진을 연신 찍은 후... 오후 4시 30분쯤...

이정수 도전자와 함께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안나푸르나 남봉이 올려다보이는

MBC SHANKAR GUEST HOUSE에 도착을 했습니다.

 

 

 

 

방배정이 진행되는 동안 다이닝룸에 임시로 모여 추위를 이겨봅니다.

말은 안하고 있지만... 다들 고소증세를 보입니다.

모여있으니 공기가 더 희박합니다. 숨쉬는 것이 고통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전까지 맑았던 주변풍경이 순식간에 하얀 구름같은 안개로 가려졌습니다.

자연은 예측할 수 없기에 더 신비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배정이 끝나고 김진희, 박종의, 조상현, 신승민 그리고 나

블랙야크 셰르파 5인이 다이닝룸 아래의 5인실 롯지에 묵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점점 말이 없어집니다.

고소증에 좋다는 진저티(생강차)를 마시기도 하고... 약도 먹어습니다. 침낭에 들어가 몸의 온도를 높여보기도 합니다.

 

 

 

 

 

15년전 처음 이곳을 왔을때는 전혀 고소증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저녁식사로 된장국을 먹은 후 약간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산소부족을...ㅋㅋ

 

 

 

 

조금은 늦은 시각이지만...

오은선 대장과 함께 안전하게 박정옥 도전자가 MBC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급변화된 날씨와 고소증으로 오늘은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을 행하는 것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자는거' 이게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to be continue.... 5편이 이어집니다.

대간의 중심에서 일사천리를 탐하다.

 

 

 

 

황악산은 산림청 및 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이자, 백두대간의 중심에 우뚝 솟아 높이가 1,111m(일사천리)인지라

이산에 오르면, 원하는 바가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하여 이를 바라는 염원에 신년산행지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2016년 1월 2일 토요일 오전 7시.

대전시청에서 마모트 랩핑버스를 타고 황악산으로 향했다.

대전토요산악회 분들과 3개월만에 함께하는 2016년 신년산행이다.

 

 

 

 

오전 8시 20분.

금강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우두령에 도착했다.

안전산행을 위해 모두가 모여 신나는 체조의 시간도 가졌다.

 

 

 

 

소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우두령이라 불리는 산행 들머리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우두령은 소백산맥의 대덕산에서 동쪽으로 가야산 방면으로 뻗는 지맥 중의 국사봉과 수도산과의 안부에 위치한다.

남북방향의 고개로 북사면은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의 상류계곡과 통하고, 남사면은 낙동강의 지류 황강의 상류하곡과 이어진다.

 

 

 

 

오늘 산행은

우두령 ~ 삼성산 ~ 여정봉 ~ 바람재 ~ 신성봉 갈림길 ~ 형제봉 ~ 황악산 ~ 직지사 갈림길 ~ 직지사(주차장)까지 약 14.5km의 코스이다.

 

 

 

 

 

겨울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등산로 양쪽에 늘어선 노송과 참나무가 하늘을 덮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평평하고 완만하며 비단같이 부드러운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니

우두령을 출발한지 1시간도 안되어서 삼성산에 도착을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엷은 미세먼지로 산맥의 풍경이 맑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백두대간의 중심이라는 말이 무색치 않게 서쪽으로 민주지산, 삼도봉, 덕유산, 남쪽으로 수도산과 가야산이 보였다.

 

 

 

 

높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석산이 아닌 육산이어서

선두, 중간, 후미가 큰 차이없이 산행속도가 비슷하여 여정봉에 다 함께 모이게 되었다.

 

 

 

 

 

눈길에 넘어지면서도 아무런 사고없이 여정봉을 내려오니 저멀리 황악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발 1,111m 황악산을 중심으로 백운봉, 신선봉, 운수봉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싸준다.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원래는 황학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높은 봉우리라는 뜻에서 '악(岳)'자를 섰으나, 높은 산임에도 석산이 아닌 육산이어서 흙의 의미를 담은 '황(黃)'자를 붙였다 한다.

 

 

 

 

"아이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바람재로 향하는 내리막길에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모두들 짧은 거리라 그냥 내려가기 시작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음지라 그런지 생각보다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2016년 안전산행을 위하여..."

 

무사히 바람재에 도착한 대전토요산악회 사람들은

케익과 샴페인으로 신년 기념산행을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람재에서 형제봉까지 1.5km이지만

0.7km를 급경사지를 올라가야 하기에 이번 산행코스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코스이다.

 

천천히 가뿐숨을 고르면서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겼다.

 

 

 

 

 

 

형제봉을 지나 황악산 정상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갔다.

옛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이라고 불렀으나 직지사의 현판 및 택리지에는 황악산으로 되어 있다.

 

 

 

 

 

백두대간의 중심인 황악산 정상에서 한동안 말없이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민족 고유의 지리인식체계이며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에 내가 지금 서 있다.

 

 

 

 

왜 보려고 하는가?

왜 들으려 하는가?

왜 알려고 하는가?

왜 생각하려는가?

왜 입을 열려고 하는가?

왜 주먹을 쥐려고 하는가?

.

.

.

하나를 보면 둘을 보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소리를 들으면 뜻을 알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알게 되면 감정이 격하게 마련이다.

생각을 하면 절규하게 마련이다.

주먹을 쥐면 부수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뛰면 몸을 다치게 마련이다.

 

 

 

 

황악산 정상 옆 헬기장에서

겨울의 따뜻한 오후 햇살을 받으며 점심을 먹은 후 생각에 빠졌다.

 

2016년 나의 키워드(key word)는 '희망'이다.

 

'simple life, high thinking'

물질생활을 간소하게 할수록 인간정신은 충족되고 높이 솟을 수 있다.

 

티가 있다는 것은 눈에 티가 끼어 있다는 뜻이며, 밖에 있는 티를 못 보는 것은 마음의 눈에 티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맑으면, 마음의 거울에 티가 없으면, 눈으로 보는 밖의 객체의 아무리 작은 티도 다 보인다.

 

 

 

 

조금밖에 남지 않은 눈쌓인 등산로를 내려와 직지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계절은 눈쌓인 겨울에서 낙엽이 떨어진 가을로 역행하고 있었다.

 

 

 

 

울창한 소나무, 참나무 숲과 깊은 계곡에 옥같이 맑은 물,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화가 아름답게만 보였다.

 

 

 

 

 

조선시대 사명대사가 출가하여 득도한 절로 유명한 직지사에 도착을 했다.

겨울이지만 봄날같은 산행이 이렇게 끝났다.

 

 

 

 

2016년 신년산행을 자축하는 즐거운 뒤풀이 시간을 가진 후 우리는 대전으로 출발했다.

 

Happy New Year

2016년 새해에는 행복가득,

사랑가득한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

한라산 산행 -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선발대로 제주에 먼저 도착한 충청세르파 3명(김창현, 문성식, 서정필)이 먼저 서귀포에 도착했습니다.

이중섭 거주지 및 거리, 자구리 해안, 정방폭포, 작가의 산책길 등을 탐방하면서 나른한 오후를 여유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탐방후 숙소인 서귀포수련원 바로 앞에 있는 평화식당이라는 곳에서 전복뚝배기에 한라산 소주한잔 마시면서 일행을 기다립니다.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2015년 마지막 이벤트인 한라산 산행을 위해

4인의 충청 Sherpa(김창현, 문성식, 서정필, 이장원)와 6명의 명산100 도전자(김종률, 민경두 ,박정옥, 배순이, 이승희, 정안수)가 서귀포 수련원에 모였습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구입한

회(참방어)

전복

모닥치기

야채와 김

등으로 간단한(??) 만찬을 준비하여 완등 축하파티를 미리 열었습니다.

 

 

 

 

 

 

배순이(98좌), 이승희(99좌) 도전자님은 다음날 명산 100 완주를 백록담에서 하실 예정입니다.

시작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끝을 잘 맺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명산100 완주자들은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12월 16일(수) 6AM.

한라산 산행을 위해 완전군장(??)을 갖춘 10명의 사람들이 새벽부터 서귀포 시내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불꺼진 거리를 헤메는 이유는 단지 아침밥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순대국밥으로 아침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은 후 서귀포 동문로터리에서 버스를 타고 성판악에 도착을 했습니다.

산행준비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간간히 불고 있는 약간 흐린 날씨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습니다.

 

 

 

 

 

 

산행이 시작되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것보다 훨씬 좋기에 기쁜 마음으로 눈을 맞으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숲속에 들어서니 차가운 바람도 약해지고 몸에서 열도 나고 해서 모두들 두꺼운 겉옷을 벗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더 많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등산로 주위에 가득한 조릿대는 이미 눈으로 덮여 한폭의 그림이 되어 버렸습니다.

속밭대피소 바로 아래 삼나무군락지를 지날때는 한박눈으로 변해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힘들었습니다.

 

 

 

 

 

 

이윽고 속밭대피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한것도 사실입니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진달래밭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끝없이 쏟아지는 눈들이 그들의 어깨를 누르는 듯

모두의 발걸음이 조금씩 더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꽃을 심어야 꽃밭에 여백이 생깁니다.

오늘은 눈이 내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에 여백이 생겼습니다.

 

 

 

 

 

진달래밭에 다달를수록

정면을 똑바로 보기 힘들정도로 차갑고 매서운 바람과 함께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서 진달래밭으로 향했습니다. 헉헉~ 숨이 차 오릅니다.

 

 

 

 

 

오전 10시 20분.

힘겹게 진달래밭에 도착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상악화로 통제된 것입니다.

물이 홍수가 된다고 물을 나무랄 수 있나?

흙이 무너져 사태가 난다고 흙을 나무랄 수 있나?

 

 

 

 

 

 

진한 아쉬움이 우리의 가슴속에 남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라산 동능정상으로 발걸음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는 우리에게 상당한 힘을 부여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상황을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원할때 다시 한라산을 찾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성판악 코스로 다시 하산하면서 새햐안 설산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정상등정을 못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한 성판악 탐방센터에 다시 도착하여 이날의 산행을 정리합니다.

서울에서 오신 도전자분들과 여기서 아쉽지만 작별의 인사를 하면서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충청세르파 4명(이장원, 김창현, 문성식, 서정필)은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서귀포 수련원에 도착합니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하여 서귀포 수련원 근처의 "덕성원"이라는 중국음식점을 방문합니다.

사천짜장, 해물짬뽕, 탕수육 등을 포장하여  숙소인 "서귀포 수련원"에서 충청세르파분 4명이 성대한 만찬과 함께 오붓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울릉도 백패킹] 바람과 파도, 태고의 자연, 여유로운 삶과 쉼 '울릉도'

 

 

행정지역상 경상북도에 속하며 연장거리는 동서 간이 96.3km이고 남북 간이 34.8km이다.

울릉군은 우리나라 군 단위 중 가장 면적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오각형의 섬을 포함하여 44개의 섬(유인도 4개, 무인도 40개)으로 이루어진 울릉도는

화산지형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고 성인봉 산정에는 화구가 없고 성인봉 북쪽에 한 변이 2.5km에 달하는 3각형 모양으로 함몰 형성된 나리 칼데라가 있다.

 

 

 

 

지난 6월 일본 대마도 백패킹이어 후속편으로 울릉도 백패킹을 5박 6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이 스토리에는 5박 6일 동안의 일자별 일정에 대한 간략한 소개의 글이며

세부적인 울릉도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9월 28일(월) : 대전 ~ 강릉항

 

 

 

 

13:20 ~ 17:00

대전복합터미널에서 강릉행 고속버스를 타고 강릉고속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추석연휴라서 정체가 심할 줄 알았는데 비교적 순조로운 흐름이었습니다.

터미널 앞에서 먼저 도착해 있던 친구 '허훈'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이라 무지 반갑네~!!"

 

17:40 ~ 18:15

20분 늦게 온 302번 버스를 타고 안목(강릉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추석연휴라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인파로 북적입니다.

 

 

 

 

 

 

 

18:30 ~

사실 제 친구는 백패킹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이번 울릉도 백패킹에 큰 기대를 하고 왔습니다.

제가 강릉항과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는 화장실 앞 잔디밭에 텐트를 치자고 하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처음은 원래 그런거야~!!

 

텐트를 친 후,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면서 25년된 친구의 우정을 확인해 봅니다. ㅋㅋ

(설레임반... 두려움반... 제 친구는 잠을 도통 못 이루었습니다.)

거센 바람으로 파도가 출렁이는 안목(강릉항)에서 이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9/29(화) : 강릉항 ~ 울릉도(국민여가캠핑장)

 

 

 

 

 

 

08:00 ~11:15

햇반과 3분 쇠고기 짜장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백패킹 짐을 다시 꾸려 강릉항으로 갔습니다.

설레는 기분...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우리가 타고갈 씨스포빌 씨스타5호가 보입니다. 반갑습니다.

 

참고적으로 울릉도로 가는 배편은 3곳이 있습니다.

(가고싶은 섬 http://island.haewoon.co.kr/)

 

1. 강릉항 출발 저동항 도착

2. 묵호항 출발 도동항 및 사동항(울릉신항)도착

3. 포항항 출발 도동항 도착

 

 

 

 

 

멀미약을 먹었는데도... 토하고 말았습니다. 죽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침으로 먹은 음식이 체한 듯 합니다.

3시간여의 운항을 마치고 저동항에 도착을 합니다. 죽다 살아난 느낌이 이런 거라 생각합니다.

독도는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11:15~12:20

저동항을 벗어나 하나로마트에 왔습니다.

친구가 백패킹에 필요한 식료품을 사는 동안 전 밖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멀미 휴유증이 오래갑니다. 우엑~!!!

 

점심을 먹고 가자던 친구가 제 상태를 보고 그냥 국민여가캠핑장으로 향하자고 합니다.

저동에서 12:20분 천부행 버스를 탔습니다.

 

 

 

 

 

 

12:20~13:50

10여분을 달려 도착한 도동터미널에 버스가 멈췄습니다. 50분 후에 버스가 출발한답니다.

버스시간표가 그렇다니 어쩔 수 없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도동의 구구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울릉도에 왔으니 오징어내장탕을 먹기로 합니다. 멀미도 했으니....

시원합니다. 양도 많습니다. 가격은 10,000원입니다. 맛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호불호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점심을 먹고 13:20분에 도동을 출발한 버스가 구암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구암마을은 국민여가캠핑장이 있는 마을입니다.

 

 

 

 

 

 

 

13:50 ~

미리 예약했던 데크에 텐트를 쳤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블랙야크 타프가 막아주니 시원합니다.

미리 계획된 오후 일정은 취소합니다. 그냥 캠핑장에서 푹 쉬기로 합니다.

 

멀미 휴유증은 사라졌습니다. 이른 저녁을 위해 가져간 쌀로 밥을 했습니다.

친구가 김치와 어묵 등으로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냄새가 죽입니다. 3일동안 똑같은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ㅎㅎ

 

 

 

 

 

 

 

캠핑장 뒤산에 위치한 헬기장에 올라갔습니다.

울릉동의 석양을 바라봅니다. 이쁩니다. 구름이 끼어 아쉽지만 나름 만족합니다.

캠핑장으로 내려와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봅니다.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저녁을 먹었습니다. 맛 죽입니다.!!

내일은 성인봉에 갈 예정이고 블랙야크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가 울릉도에 오는 날입니다.

기대됩니다. 내일이~

 

 

9:30(수) : 국민여가캠핑장 ~ 태하등대 ~ 성인봉 ~ 행남산책로 ~ 국민여가캠핑장

 

 

 

 

 

 

 

07:40 ~ 07:50

단잠을 잤습니다. 친구는 피곤했는지 일어나지 않습니다. 원래 아침잠이 많은 친구입니다. 그래서 별명이 굼벵이였죠!!

캠핑장 저 멀리 수층교 옆에 곰바위가 보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형상을 하는 바위입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혼자서만 버스를 탔습니다. 천부에서 9시 45분에 만날 약속을 하고 태하로 향했습니다.

 

10여분만에 태하에 도착을 했습니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성하신당에 들렸습니다.

성하신당에서 우체국과 하나로마트가 있는 마을 골목길을 따라 모노레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07:50 ~ 09:20

너무 일찍와서 모노레일을 탈 수 없었습니다. 혼자니까...

태하옛길로 걸어서 태하등대까지 갔습니다. 15분 걸렸습니다. 제가 걸음이 워낙 빠르니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최고라 생각합니다.

현포의 노인봉, 송곳봉, 코끼리바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맑은 자연속에서 심신의 스트레스를 다 내려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09:20 ~ 13:30

태하에서 버스를 타니 친구가 타고 있었습니다. 천부에 도착해서 나리분지행 버스로 갈아탔습니다.

버스는 꼬불꼬불한 길을 잘도 달립니다. 나리분지에 도착하여 성인봉 산행을 시작합니다.

 

나리분지~알봉분지~신령수~알봉전망대~성인수~성인봉~대원사 로 산행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알봉분지와 나리분지의 풍경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근데... 성인봉은 무슨 산인가요??? 궁금합니다.

 

 

 

 

 

대원사로 하산하여 도동에 들어설때 버스를 타고 캠핑장으로 향하던 블랙야크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가 손을 흔듭니다.

나도 손을 마구 흔들었습니다. 가슴이 찡합니다. 왠지 모르지만... 울릉도에서 아는 사람을 봐서 그런가요??

 

 

 

 

 

 

 

13:30 ~ 15:25

늦은 점심으로 도동 터미널옆 다애식당2에서 홍합밥을 먹었습니다.

가격은 15,000원입니다. 반찬도 다양하게 나옵니다. 그중에서 엉겅퀴 된장국이 맛있었습니다.

 

 

 

 

 

블랙야크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를 기다리며 도동항 인근을 배회했습니다.

바람이 점점 거세집니다. 가만히 있으니 춥습니다. 친구와 저는 도동항 대합실로 향했습니다.

푹신한 쇼파와 따뜻한 온도... 잠깐 졸기에 안성맞춤입니다.

 

 

 

 

 

 

 

15:35 ~ 16:40

드디어.... 완전체가 된 우리는 행남산책로를 걷기로 했습니다.

행남산책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비경을 자랑하는 산책로라고 합니다.

도동에서 저동 촛대바위까지 기암절벽과 천연동굴, 바위와 바위 사이를 잇는 무지개 다리로 이어지며 발아래로는 에메랄드빛 푸른 물결이 찰랑거립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바람부는 날에는 살 떨리게 무섭습니다. ㅋㅋ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는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회전계단을 내려오다 멀미를 할뻔 했습니다.

 

 

10/1(목) : 국민여가캠핑장 ~ 관음도 ~ 국민여가캠핑장

 

 

 

 

 

05:00 ~ 09:15

새벽에 비가 내렸습니다. 아니 오늘 계속 비가 온다고 합니다. 우중 감성캠핑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내 생일입니다. 블랙야크 김창현 셰르파가 닭가슴살을 넣은 미역국을 끓여 줬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백패킹와서 너무 잘 먹었던지 살이 찌는 느낌이 듭니다. 오동통통~~~

 

 

 

 

 

 

 

 

 

09:15 ~ 12:05

비가온다고 캠핑장에서 커피나 끓여 마실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관음도로 향했습니다.

천부에서 관음도행 버스를 갈아타니 기사분의 멋진 해설이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세명의 선녀가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천상으로 올라가는 시간을 놓쳐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삼선암을 지나면 관음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관음도 방문은 맑은 날보다 비가 내려 안개와 해무가 낀 날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제주도 사려니숲길처럼~~~

입장료는 4,000원입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날 보행연도교를 건널때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섭습니다.

 

 

 

 

 

12:05 ~ 12 :30

관음도에서 천부로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비가 안 왔더라면 석포에서 안용복기념관을 지나 석포~내수전 옛길을 걸어 내수전망대를 갈 생각이었습니다.

 

천부에 도착하여 해중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입장료 4,000원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물속세계는.... 실망이었습니다. 기상이 안 좋아서 물고기가 별로 없었던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12:30 ~ 13:30

천부의 신애분식에서 따개비칼국수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허름한 건물에 깨끗하지 않은 식당내부이지만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모든 재료를 직접채취하거나 만드는 할머니 아니 어머니의 손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가격은 10,000원입니다. 개인적으로 칼국수를 안 좋아하는데도 너무나 맛있는 칼국수였습니다. 울릉도에 가시면 꼭 드셔보세요!!!

 

 

 

 

13:30 ~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비는 그칠줄 모릅니다. 걱정입니다.

캠핑장 관리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텐트를 철수해야 할 것 같다고... 점심을 먹고 캠핑장으로 왔습니다.

 

 

 

 

 

오후 5시까지 기다려 봤습니다. 바다 파도는 거센데... 바람은 현저히 약해졌습니다.

이른 저녁 만찬을 가졌습니다. 역시 먹는게 남는것이고 걱정을 잊게 만듭니다.

 

 

 

 

 

 

 

오늘따라 석양이 더 아름답습니다. 그냥 이 순간을 즐겼습니다.

다가올 재앙을 짐작도 하지 못한체... 텐트에서 깊은 잠을 청합니다.

 

 

10/2(금) : 국민여가캠핑장 ~ 저동 제일민박 ~ 봉래폭포 ~ 내수전망대 ~ 내수전-석포 옛길 ~ 안용복기념관 ~ 저동 제일민박

 

 

 

 

 

태풍과 같은 어마어마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텐트를 새벽에 철수했습니다. 정말로 끔찍한 순간이었습니다.

다행이 서둘러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철수를 마쳤습니다. 너무나도 긴장을 했었나요... 샤워실 마루바닥에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08:55 ~11:10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은 약해졌고 비는 그쳤습니다.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배낭을 꾸려 캠핑장을 떠나 저동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어차피 강릉에서 배가 뜨지 않아서 오늘 울릉도를 나갈 수가 없습니다.

저동항 인근의 제일민박에서 큰방으로 60,000원주고 방을 구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등 뜨쉽게 잘 것 같습니다. 모두들 만족한 분위기였습니다.

 

 

 

 

 

 

 

11:10 ~ 12:20

민박집에 짐을 놓고 맘도 편안하게... 몸도 편안하게 봉래폭포로 향했습니다.

4명이라 버스대신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요금은 저동에서 봉래폭포까지 4,000원입니다.

 

나리분지에서부터 흘러와 용출되는 폭포로 1년 365일 마르지 않는 폭포수로 울릉읍 전역의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산길에는 매표소 인근의 '환상의 쉼터, 서울집'에서 더덕전에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캬... 죽입니다.

 

 

 

 

 

 

 

12:20 ~ 13:35

봉래폭포에서 더덕전에 막거리를 먹으니 기운이 솟구쳐 오릅니다.

콜택시를 불러 봉래폭포에서 14,000원을 주고 내수전망대입구까지 갔습니다.

 

돈을 쓰면 몸이 편합니다. ㅋㅋ

동백나무, 마가목 등이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동항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추석 이후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 어화를 못 보고 울릉도를 떠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울릉도에 오면 꼭 들려 보세요~~~!!!

 

 

 

 

 

 

13:35 ~ 16:00

정매화골의 공사로 인해서 그 느낌이 다소 반감될 수는 있어도 운치 좋고 아름답고 편안한 숲길이

줄곧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내수전-석포 옛길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내수전-석포 옛길이 끝나면 석포마을에 자리한 안용복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을 오가며 영유권을 지켰던 안용복.... 박물관은 조금 실망스럽지만... 그의 이름은 전혀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내가 울릉도를 오려고 했던 이유중에 하나인 안용복...

현장독서를 하기위해 안용복이라는 책도 가지고 울릉도를 왔습니다. 그리고 안용복의 흔적을 찾아 다녔습니다.

 

 

 

 

 

16:00 ~

석포마을 입구에서 천부행 버스를 탔습니다. 천부에서 저동행 일주버스를 타기전에 부지갱이 찰호떡을 사 먹었습니다.

배가 고파서인지 다들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격은 1,000원 / 칡즙은 2,000원 입니다.

 

 

 

 

 

 

저동에 도착하여 저녁을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었습니다. 다들 피곤한지 술은 조금밖에 마시지 않았습니다.

숙소인 제일민박에 들어와서 샤워를 마치고 뜨끈뜨끈한 방에 등을 지지면서 누워 있었습니다.

 

내일은 배가 뜰거라고 확신을 하면서...ㅋㅋ

오후 8시쯤 치맥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모두들 깊은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10/3(토) : 울릉도 저동항 ~ 강릉 ~ 대전

 

 

 

 

 

 

 

 

05:00 ~ 07:00

알람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텐트가 아니더군요... 민박집이었습니다. ㅎㅎ

블랙야크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가 성인봉 산행에 나섰습니다. 아직까지 배 시간을 모르니 서둘러야 합니다.

 

잠을 자고 있는 친구를 놔두고... 혼자서 저동항 일출을 보러 나왔습니다.

울릉도에 왔으니 일출과 석양은 보고 가야겠지요~!!!

아버지를 기다리다 돌이 되어버린 효녀바위 촛대암의 전설이 일출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나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08:00 ~ 13:00

저동항 기사식당에서 친구와 아침을 먹었습니다.

뷔페식이고 셀프인데... 손님이 없어서인지 모든것을 차려줬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성인봉 가기전에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갔다고 합니다. 미역국을 먹었다는데... 우리는 된장국을 먹었습니다. 가격은 8,000원입니다.

 

 

 

 

 

친구와 저동항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로또를 구입했습니다.(확인결과 꽝~~~!!! 번호는 5개나 맞췄는데... 수동으로)

블랙야크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가 하산할때까지 민박집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오늘 배는 13:00에 뜬다고 합니다.

성인봉 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블랙야크 김창현, 서정필 셰르파가 민박집에서 샤워를 마친 후, 우리는 배낭을 꾸려 민박집을 나왔습니다.

 

 

 

 

 

 

 

울릉도에서 최후의 만찬을 가졌습니다. 민박집 인근의 369식당인데... 아침의 기사식당과 비슷한 곳입니다.

오삼불고기, 김치찌개, 호박막걸리 등... 회비의 나머지를 몽땅 이곳에서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돈 걱정 안하고 맘 편안하게 먹었습니다.

호박막걸리 맛 있습니다. 맛이 있다고요... 의미를 잘 해석하시면 됩니다.

 

 

 

 

 

 

13:00 ~

점심을 먹고 저동항에 와서 발권을 했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해 두어서인지 금방 발권이 되었습니다.

울릉도를 떠난다는 아쉬움과 함께 이틀동안 배가 들어오지 않는 탓에 인파로 붐비는 저동항의 모습을 보고 그냥 웃음이 나왔습니다.

 

멀미약을 먹고 배를 탔습니다. 역시 파도가 장난이 아닌었지만... 우려했던 멀미는 하지 않았습니다.

3시간 30여분의 항해 끝에 강릉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휴~!!!

 

재미있고.... 즐겁고... 반갑고... 무섭고... 설레고... 했던 울릉도 백패킹 이었습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앞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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