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11월 이주의 명산 - 대둔산 산행



이른 아침에 대둔산을 찾았다.


유성 집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를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니 무려 2시간 30분이 걸렸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만나니 기분은 역시 좋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 능선 -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지하철(유성-대전역),

버스(대전역-추부), 픽업차량(추부-대둔산 주차장)을 타고 이동하면서

책 한권을 다 읽었기에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는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 주능선은

어머니가 갓난아기를 품고 있듯 구름이 감싸고 있다.




- 분주하게 산을 오르다 -



화장실 잠깐 다녀오고 나서

지체할 겨를도 없이 인증깃발을 챙겨 마천대로 향했다.


땀구멍이 이때다 싶었던지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고 있다.


헉... 헉...

가파픈 돌계단을 한걸음씩 내디딜때마다 숨이 차오른다.




- 인증깃발을 설치하다 -



힘겨웠던 한걸음이 더해져

구름으로 뒤덮힌 마천대에 도착했다.


정말로 미친듯이 올라왔다.


정확히 45분 걸렸다.

9시 30분전에 인증깃발을 설치했다.


이주의 명산 인증시간은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4시간이다.


제발!!! 셰르파뿐만아니라 도전자들도 

그전에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상에서 거의 5시간을 있어야 하는

우리를 한번쯤은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 구름이 거치다 -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질수록

구름위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구름이 만들어낸 흰바탕이 옅어지면서

어느새 그림이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말없이 마천대에 올라서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햇빛은 구름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 첫 인증을 한 이대웅 부부 도전자와 함께 -

- 충청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단, 산타크루와 함께 -

- 전국에서 온 도전자들이 인증사진을 찍다 -



산 너머 산

능선 너머 능선


바로 앞의 바위산

그 바위산 너머 바위산


놓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을



이틀동안 비가 내려 어느정도는 미세먼지가 사라졌다.

모두의 마음속에 대둔산에서의 이 순간을 간직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셰르파와 함께하는 명산100 - 가야산



오늘은 새벽을 여는 사람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남들보다 일찍깨어 하루를 시작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 백운동주차장 -



충청 명산100 도전자와 함께 가야산에 왔다.

화창하게 맑은 하늘이 요즘 날씨같지 않게 따뜻하다. 


한마디로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 서정민 셰르파, 김창현 셰르파 그리고 나 -



첫인상은 차가운데

자세히 보면 마음이 따뜻한 남자들


행동은 어설퍼 보이는데

확실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는 남자들


되는데로 막무가네로 살것 같은데

꼼꼼하게 인생을 계획하고 사는 남자들


정적인 삶을 좋아할 것 같은데

의외로 동적인 삶을 추구하며 여행을 좋아하는 남자들


우리는 이런 멋진 남자들이다.











- 가야산 만물상 -



멋진 남자들은 망설임없이 만물상으로 향했다.


가야산을 대표하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자연은 때가 되면 그 깊이를 제대로 보여준다.




- 인생 샷을 찍다 -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

살아있는 작은 것들에 있어서도 흔들리는 것이 참 많다.


사소하고 시시한 것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이런 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큰 것에 욕심을 내지 않고 작은 것들에 애정을 쏟는다.


나는 야망이 크지 않기에 내 삶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다.

지금 내 삶에는 작은 것들이 주를 이룬다.





- 가야산 우두봉-



사람들은 점점 문명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인터넷, 휴대폰, 원자력, 자동차, 항공기 등 인간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문명들이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그 편리함을 위해서는 모든 부수적인 것들의 해로움이 용인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세상은 꼭 필요하지 않은 과잉공급된 것들로 넘쳐난다.


그 옛날 야생의 시각은 내가 꼭 필요한 것만을 위해 주변자원을 이용했다.

자연과의 조화가 최우선이었고 환경파괴도 거의 없었다.


야생의 시각으로 한발작 더 다가서서 자연을 볼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가야산 우두봉에서 빌어 본다.



- 하산주 -



예전 농부의 새참이었던 막걸리가

지금은 나의 기호식품이 되어 버렸다.


술인데 음료같이 마실 수 있다.


안주가 없어도 한사발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것이 막걸리이다.

사발에 한가득 부어 놓은 막걸리만 봐도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역시 막걸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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