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김영갑갤러리두모악



부산스럽지 않은 제주 겨울의 늦은 오후에

천연한 제주자연을 오롯이 찍은 사진작가 고 김영갑을 만나기 위해

성산읍 삼달리에 위치하고 있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을 찾았습니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20여 년간

제주도만을 사진에 담아온

김영갑 선생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영갑 선생은 2005년 루게릭병을 얻어

4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과 이별을 하셨습니다.


투병 중에도 두모악 만들기에 전념해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2002년 여름에 두모악 문을 여셨습니다.








두모악 입구에 첫발을 디디면

 깡통인형이 '외진 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한발자국 더 걸어들어가면

아름다운 자연이 가득한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김영갑은 1982년부터 제주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다 제주의 자연, 아니 제주에 반해 1985년 아예 제주에 눌러 앉았습니다.


그는 왜 제주를 선택했을까요?





요즘 우리들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때 여행을 선택합니다.


여행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제주입니다.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는 우리의 삶과 다르게

평온하게만 보이는 제주의 삶이 쉼터처럼 보이기때문입니다.


그도 그런 맘이었을까요??








그는 병마가 막 그를 찾아왔을 때

폐교인 삼달분교를 손수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장을 채운 각종 식물들과

조형작품들이 연이어 인사를 건네왔습니다.






조그마한 공간인 이곳에다 제주의 바다를 비롯하여 

한라산과 오름, 중산간 그리고 들판과 구름까지도 모두 들였다 놓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숨은

그가 스스로 일군 공간에서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뼈가 이곳에 뿌려졌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는데

30분도 안 걸릴만큼 두모악은 크지 않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두모악을 찾아서

내부전시장인 두모악관과 하날오름관은 구경하지 못하였고

정원과 야외 전시장만을 구경하였습니다.








각자의 정해진 위치에서

제 멋을 맘껏 뽐내고 있는 투박해 보이는 조형물들도

제주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위치와 모양으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사색에 빠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갤러리 뒷편의 무인찻집을 찾았습니다.


갤러리와 어울리는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캡슐커피, 코코아, 한방차, 허브차 등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늦게 두모악을 찾아왔기에

소박하지만 깨끗하게 꾸며진 무인찻집에서도 오래 머물수가 없었습니다.






두모악에 머무는 동안에는

예술가의 숭고함 혼이 담긴 고요함이 전해주는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사진작품만을 감상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

야외에 전시된 다양한 조형작품도 감상할 수 있으며 추억의 공간인 폐교에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방문하게 된다면

갤러리에서 사진작품을 감상하고, 야외 전시장의 조형작품들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구경한 후

무인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싶습니다.

[제주여행]서귀포 치유의 숲



어제 서귀포시내 제주R호텔에서 숙박한 우리는

월요일 이른 아침에 서귀포 치유의 숲을 방문했습니다.


숲은 생명이 숨쉬는 삶의 터전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기름진 흙은 숲에서 얻어지고,

온 생명의 활력도 건강하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숲에서 비롯된다.

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


- 산림헌장 중에서 -





서귀포 치유의 숲은 승용차로

서귀포 시내에서 15분, 중문관광단지에서 20분, 제주공항에서 50분 정도 걸립니다.






방문자센터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2016년 12월 5일에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사를 살펴보니 2017년 1월 1일부터

산림치유프로그램과 숲길탐방을 사전예약제와 유료로 전화하여 운영한다고 합니다.


문의: 064-760-3773∼3777






서귀포 치유의 숲은 호근동 산1번지

해발 320m~760m의 시오름 일대 산림청 국유림 174ha에 조성되었습니다.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의 다양한 식생이 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장성 치유의 숲에 이은 국내 두번째 규모입니다.

특히 평균수령 60년 이상의 전국 최고의 편백숲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의 입구는

제주 특유의 대문인 정낭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둥이 모두 내려져 있으면 주인이 집에 있음을,

두 개 걸쳐져 있으면 저녁때쯤 돌아옴을 알리는 표시이고,

모두 걸쳐 있으며 장기간 외출했다는 뜻입니다.





정낭을 지나 천천히 걸었습니다.


숲길 초입부터 양쪽으로 펼쳐진 숲에는

아름드리 삼나무가 숲을 이루어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숲 이곳저곳에는 쉼팡이 있습니다.


숲그늘 아래 이곳저곳에 펼쳐진 침대나 의자에서

몸을 편안히 맡기고 숨을 고르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림치유는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입니다.





숲 입구에서 힐링센터까지 이어지는

가멍오멍(가면서 오면서) 숲길에서 가베또롱(가뿐한, 가벼운)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잣성을 옆에 두고 따라 걷는 이 길은

제주의 옛이야기가 솔솔 들려오는 길입니다.





가베또롱(가뿐한, 가벼운) 숲길에서 숨비소리 숲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질하다가 물 밖으로 나와서 내뱉는 숨소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붉가시나무 군락이 있는 숨비소리 숲길에는

봄에는 숲 바닥에 떨어진 상록수의 낙엽을 볼 수 있고 가을과 겨울에는 도토리를 주워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숨비소리 숲길에서 하늘바라기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푹신하고 완만한 경사로로 낙엽수림과 삼나무, 편백숲의 다양한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곳저곳에 넘어진 아름드리 삼나무의 흔적들이

2016년 10월 6일 태풍 차바의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늘바라기 숲길 양쪽으로는

초록빛 이끼로 뒤덮힌 돌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돌담은 오래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으로

거센바람으로부터 농작물과 집을 보호하려고 만든 것입니다.

제주의 옛 이야기가 숨어있는 길입니다.







하늘바라기 숲길에서

시오름 등반 초반부인 놀멍(놀면서) 숲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급경사지의 원주목계단을 힘겹게 올라야 합니다.


시오름은 화구가 없고 남북으로 다소 긴 등성마루를 이루고 있으며

가운데에 봉우리가 솟아 있는 원추형 화산체로서 전사면으로 자연림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오름 정상에서는 백록담 남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오름에서 힐링센터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놀멍(놀면서) 숲길은

스트레칭, 맨발 걷기,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는 편백숲이 있습니다.





힐리센터는 건강측정실(혈압체크, 스트레스 측정기를 이용한 간단한 건강체크 가능)과

치유실(편백열치유실, 차를 마시며 나눔과 마무리를 하는 공간) 등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는 땀이 날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좋겠지만

숲길 곳곳에 조성된 치유공간이나 쉼팡을 이용하면서 여유 있게 숲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몸을 이완한 상태로 숲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치유의 숲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복장과 운동화 또는 등산화를 갖추고

새 소리, 바람을 따라 나뭇가지와 잎사귀가 내는 소리 등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당이나 매점도 없고

물을 제외한 음식물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맛을 볼 수 있는호근마을 노인·부녀회에서 만든 치유도시락을

먹어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시 방문자센터로 돌아와서는

인근 숲에 위치한 치유샘에서 가볍게 목을 축였습니다.


졸졸 흘러내리는 치유샘의 물소리를 들으며

주변 나무들을 벗삼아 스트레칭을 하면서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마무리 운동을 했습니다.






제주에 오시면

제주만이 갖고 있는 명품 숲에서

제주의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담은

서귀포 치유의 숲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주여행]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 - '비자림'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은 면적이 44ha에 달합니다.


나무의 키는 7~14m, 가슴높이 지름(흉고직경)이 50~140cm, 가지 폭 10~15m에 이르며
나이는 500~800년생의 비자나무 2,87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비자나무 숲입니다.

 

 

 

 

 

옛날에는 비자나무의 열매인 비자가 구충제로 많이 쓰였으며,
나무의 재질이 좋아 고급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데 쓰였기 때문에
귀중한 경제림으로 평가되기도 하나, 오늘날 휴양림으로서 가치가 더욱 큽니다.

 

입장료는 성인 1,500원 / 청소년, 어린이 800원입니다.
** 입장시간:09:00~18:00 / 이용시간:09:00~17:00 **

 

 

 

 

비자림 관찰로는 3.2km이며 관람시간은 1시간정도 소요됩니다.

매표소-소공원-숲잎구-사거리-돌멩이길-새천년비자나무-연리목-사거리-돌담길-숲입구-소공원
** 여유롭게 1시간 30분 정도가 더욱 좋을 듯 합니다. **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정원과 돌조각 등이 소공원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이 비자나무는 약 백여 년 전인 20세기 초에 벼락을 맞았다고 전해집니다.
벼락을 맞고 불까지 나면서도 살아남은 비자나무를 사람들은 신성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부병 환자가 이 나무에 살갖을 문지르거나 만지면 종기나 부스럼 같은 피부병이 없어진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숲잎구에 도착하면 탐방코스 안내도를 볼 수 있습니다.
** A코스는 유모차, 휠체어 통행이 가능합니다. **

 

 

 

 

송이(Scoria)는 제주도 화산 활동시 화산 쇄설물로

알카리성의 천연 세라믹이며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지하 천연자원입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보았습니다.

 

 

 

 

비자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잠시 멈춰서서 고개를 들고 무엇이 보이는지 쳐다보았습니다.

 

 

 

 

녹음이 짙은 비자나무 숲과

송이Scoria)가 깔린 탐방로는 연중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테르팬(Terpene)

식물속에 들어있는 정유 성분이며 피톤치드와 같이 숲속의 공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비자나무, 삼나무, 편백, 소나무 등 침엽수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 비자나무는 서기 2000년 1월 1일,

새로 맞이한 즈문해(밀레니엄)를 기념하여 "새천년 비자나무"로 지정한 나무입니다.


새천년 비자나무는 키는 14m, 가슴높이둘레 6m, 수관폭 15m이며,

수령 820년 이상으로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비자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으로 연리지나무라 부릅니다.

 

 

 

 

옛날 비자나무 숲 지킴이 산감이 이곳에 살면서 먹는 물로 이용하던 우물터입니다.


물이 귀한 제주도이지만 이곳만은 수많은 비자나무들의 뿌리가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흘려보낸 탓에 항상 맑은 물이 고여 있던 곳입니다.

 

 

 

 

비자나무 숲속 돌담길은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마치 오랜세월동안 이곳을 지나다녔던 행인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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