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섬]소안도 여행
노화도, 보길도(1박), 소안도(1박)
2박 3일동안 완도의 섬여행 중에서
삼일째 여정이 소안도에서 시작되었다.
어제밤, 소안도의 몇개없는 여관인 소안장
좁은 온돌방에서 우리는 따뜻하게 밤을 보냈다.
섬이라고 믿기 어려울정도로
따뜻한 공기가 내 주변을 감싸고 있다.
가학산을 다녀오기 위해서
미라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해가 구름에 가려 우중충한 날씨다.
양식장, 아부산 거북바위, 다도해의 섬들이 보인다.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햇빛이 구름을 뚫고
하늘에서 바다로 그 빛줄기를 간간히 내뿜고 있다.
마치 광명의 불빛처럼...
목재데크 계단, 잔디밭쉼터, 학운정을 지나고
덜 정비된 급경사지를 힘겹게 디뎌 가학산 정상에 올랐다.
소안면, 대봉산, 노화도, 보길도 등 다도해 섬군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소안도의 장고형 지형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탁틔인 주변 풍경에 나도 모르게 입이 버러지고 말았다.
소안도 가학산 정상에서
섬산행으로 2019년 BAC 첫 인증을 했다.
온화한 아침 날씨라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아침바람이 시원하니 좋다.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찬 큰 원기,
자유롭고 유쾌한 마음,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운 바 없는 용기
호연지기는
바로 이곳 가학산 정상에서 즐겨야 한다.
숙소로 돌아온 후
간단히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어느새 우중충한 날씨가
맑은 하늘로 변하고 있다.
항일의 땅, 해방의 섬 소안도는
하루도 깃발 내리는 날 없는 태극기의 섬이다.
일제강점기 소안도는 함경도 북청, 부산 동래와 함께
독립운동이 가장 강성해던 곳으로 손꼽힌다.
섬 주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기개가 용명하여 외부인들로부터 침법을 받지 않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사람들이 100세까지 살기 좋은 곳이라 해서 소안도라고 했다.
소안항(1.7km)-비자리(0.9km)-비동마을(5.3km)-북암마을
소안도에는 아주 걷기 좋은 소안섬길이 있다.
2016년 6월
2019.01
2016년 6월에 나는 이곳에 있었다.
완도군 문화관광부 공무원(계장, 주무관),
소안면 담당자, 소안도 번영회장, 농협 상무 등과 함께 둘러본 곳이다.
예전 비자리와 북암리를 오고갔던 옛길을 복원하여
지금은 아주 멋진 가고싶은 섬, 소안도의 소안섬길이 된 것이다.
다시 이곳을 찾아와서
내가 한가로히 걷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돌담이야기
바다를 선회하다 섬으로 날아든
바람은 길을 잡아 친구를 찾아 나선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반색하고 달려드는 돌담,
드디어 그들이 만난다.
집 앞에도, 논둑에도, 밭둑에도
바람이 머무는 곳이면 소안의 돌담은 홀연히 나타난다.
(중략)
돌탑이야기
돌탑은 지친 이들의 소망을 가득 안고
의연히 서 있기 마련이다.
마을 어귀에 있기도 하고,
고갯마루나 서낭당에 있기도 하다.
소안섬길에도 돌탑이 있다.
대봉산 둘레를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산허리에 불쑥 나타나는 소안의 돌탑,
그 위치가 자못 생뚱맞기까지 하다.
(중략)
보섯끝
대봉산에서 동쪽으로 내달아 닫는 마지막 그 곳,
바로 보섯끝이다.
쟁기의 술바닥에 끼워 땅을 갈아 흙덩이를 일으키는데에 쓰는
삽 모양의 쇠조각을 보습이라고 한다.
같은 날에 태어난 쌍둥이처럼
그들은 닮아 있다.
(중략)
바람을 길잡이 삼아
호젓한 소안섬길을 따라 걸었다.
저 멀리 바닷가에는
바람과 파도가 같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어느새 숲길을 벗어나
농로와 마을길을 따라 북암마을에 왔다.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한 북암마을에도 태극기는 펄럭이고 있다.
나는 연중 태극기가 펄럭이는
항일의 섬, 소안섬길을 걸은 것이다.
소안섬 유일의 중국집
짜짜루에서 짜장면을 먹고 소안항으로 왔다.
소안항에서 화흥포항까지는
성인 7,700원이고 승용차(소나타)는 20,000원이다.
다시 소안항에서 배를 타고
노화도(동천항)을 거쳐 화흥포항으로 나갔다.
노화도, 보길도, 소안도
2박 3일동안 완도의 섬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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