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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1, 두륜산 산행



올해들어 강진, 해남, 완도의 산으로만

출장을 한달넘게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두륜산 가련봉만큼은 나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언제가는 인연이 있겠지?

뭐 서두를 필요가 있겠어...


시간을 계속 흘러... 흘러...

지난 9월 27일 화요일에 드디어 두륜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

대전지역 산악회버스를 타고

블랙야크 명산100 대전도전단과 함께 오심재쉼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출장때마다 자주 지나갔던

그 오심재쉼터에 드디어 도착을 한 것입니다.

마치 이곳이 고향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왕래가 많지 않아서 등산로 주변이 우거져 있는

숲길을 헤치면서 일행들을 따라 산행이 시작했습니다.






전날 비가내려서

아마도 버섯이 많이 보였던 거 같습니다.


이름을 알지 못해

오늘도 그 이름을 불러줄 수 없었지만...


죽은 나무, 낙엽, 동물의 시체 등을

청소해주는 버섯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돌너덜지역에 도착했을때는

온 몸이 습기로 뒤덮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날 비가왔다고 해서 후텁지근한건지...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야 인연이 된 두륜산이 마치 나를 시험하는 것 같았습니다.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스럽게 올라 노승봉에 올라섰습니다.


두륜산의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해남 북일면 논들이 만들어낸 풍경화도 감상했습니다.







언제나 미소가 끊이지 않는

미녀 대전도전단분들이 노승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계십니다.


돈주고도 못볼 멋진 풍경때문인지

다들 노승봉을 떠나기 싫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노승봉을 내려와 가련봉으로 향했습니다.


두륜산은 현재 등산로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무거운 발전기를 이동시키고 계시는 분들과 등산로에서 딱 마주쳤습니다.


힘들겠지만... 힘내세요...

이 말이 말이 되는 말인지요??







가련봉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가련봉

703m


라고 써 있는

저 돌만 옮기면 아무곳에서나 인증이 가능한 거 아닌가요?ㅋㅋ


가련봉에서 바라보는 주변풍경도 아름답습니다만

노승봉에서의 주변풍경이 더... 더... 아름답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두륜봉과 가련봉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만일재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원한 해남 앞 바다의 바람에 따라 일렁이고 있는 만일재 주변의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간단히 만일재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대흥사 주위를 겹겹이 두루고 있는 두륜산 산세를 바라보았습니다.

서산대사가 왜 '만년불패지지(萬年不敗之地)'라며 말을 했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대흥사는 안늑한 입지 조건인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한 외세의 침입이나 굶주림, 돌림병도 없었던 것입니다.







대흥사 주변에 핀 상사화를 구경하며

이제야 인연이 된 두륜산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인연은 언젠가는 만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