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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제주 여행 3일차 - 천년맛집, 한라산산행(영실~어리목), 센트럴호텔, 촐래정식
전날 찜질방의 후유증과 한라산(성판악~관음사) 산행의 피로를 맑끔하게 풀어줄만큼
꼬닥꼬닥게시트하우스의 시설은 낡았지만 따뜻한 온돌방에서 정말로 편안하게 잘 잤습니다.
제주 여행 3일차 오늘의 주요일정도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한라산 산행입니다.
꼬닥꼬닥게시트하우스에서 조식으로 달걀과 토스트가 제공되지만
한라산 산행을 위해서 숙소 바로앞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맛집에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천년맛집은 서귀포 아랑조을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돈 3,000원의 가격으로 김치, 생채무침, 씨래기국, 밥(무한리필)을
아주 풍족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착한식당입니다.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을 전혀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서귀포에서 영실매표소를 가기 위해서는
서귀포시내에서 시내버스(110번, 120번, 130번)를 타고 중문초등학교를 먼저 가야합니다.
중문초등학교 정류장 하차 후
중문초등학교입구 교차로 방향으로 200m 걸어가면 1100도로입구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740번(중문사거리-제주터미널)을 타고 영실매표소로 가면 됩니다.
영실매표소에서 영실까지는
도로옆 목재테크로드를 따라 걷게 됩니다.
2.5km 목재테크로드는 지루할수도 있지만
도로 주변의 숲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어느덧 영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산행이 시작되면 우거진 소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게 잘 자라서 솔숲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솔숲 옆에는 아름다운 계곡도 흐릅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소리가 산속 에어컨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오늘보다 더 청명한 날은 없을 듯 싶습니다.
주변풍광이 선명하고 아주 또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데크계단을 따라 걷고 있는 발걸음에
미지의 힘이 작용하여 새로운 기운이 저절로 솟아나고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는 모습을 병풍바위라 부릅니다.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과 흡사하다 하여 영실이라고 일컫는데 병풍바위위 능선으로는 오백나한(오백장군)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명승지입니다.
한여름 폭우가 내리고 난 후에는
영실 기암절벽 사이로 폭포가 흘러내려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야... 좋다!!!
가만히 쳐다만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영실기암의 아름다움과 견줄만한 것이
주변 이곳저곳에 솟아오른 세계 최대의 오름 군락지입니다.
구상나무 숲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덧 선작지왓이라고 부르는 초원지대가 나타났습니다.
선은 '서 있다', 작지는 '돌',
왓은 제주 사투리로서 '밭'을 뜻합니다.
봄에는 돌 틈사이로 피어나는 산철쭉과 털진달래가 붉게 꽃의 바다를 이루고,
여름에는 하얀 뭉게구름과 함께 녹색의 물결을 이루어 산상의 정원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작은 나무들이 단풍을 만들어내고, 겨울에는 눈부신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어내는 장소입니다.
12월초순이지만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바람막이 점퍼차림에
목에는 니트워머를 착용하고
선글라스까지 끼고...
윗세오름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남자
넌 누구냐???
윗세오름에 올랐으니
대피소에서 컵라면(1,500원)을 사서 꼭 먹고 하산을 해야 합니다.
컵라면을 들고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라산 산행의 묘미는 언제나 컵라면입니다.
위세오름 주변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천천히 둘러보고 어리목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윗세오름에서 만세동산까지는 목재데크를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만세동산은 예전에 한라산에 우,마를 방목했을 때
높은 곳에서 말이나 소들을 감시했다고 하여 망동산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고도차가 거의 없는 고산평원으로
노루의 출현 빈도가 높은 편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노루가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제주시내와 바다, 오름 풍경을 구경하면서
돌계단을 따라 하산을 하면 사제비동산을 지나게 됩니다.
사제비동산은 원래 아름다운 숲길과 산철쭉, 털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는 초원입니다.
2012년 4월 24일 발생한 산불의 흔적은
지금은 다행이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릿대 등 하층식생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하산길에는 웅장한 서어나무도 만나게 되고 신갈나무 숲도 지나게 됩니다.
이 숲은 녹음이 짙을때는 청량함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낙엽이 지고 겨울이 되면 또다른 것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740번(중문사거리-제주터미널) 버스를 타고 제주로 왔습니다.
오늘 숙소는 제주시 연동 바이젠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센트럴호텔입니다.
2인실 침대방을 아고다앱을 이용하여 33,602원에 예약했습니다.
다음은 아고답앱에 올린 이용후기입니다.
가격대비 만족하지만 주인이 중국인이라 대화가 전혀 안되었습니다.
영어도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난방도 잘되고 시설도 깨끗한 편입니다.
저녁식사를 위해 우리가 숙박했던 센트롤호텔
바로 앞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촐래정식에 갔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점 간판이름에 OO식당이란 단어가 들어가는데
촐래정식은 식당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촐래정식 간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남성로 쌔맹식당 2호점이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촐래란 말은 반찬의 제주도 사투리입니다.
결국 촐래정식은 반찬정식이란 뜻입니다.
촐래한정식 2인분과 한라산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흑미가 들어간 찰밥과 콩나물이 들어간 국을 비롯하여
제유볶음, 갈치구이, 계란찜, 뚝배기 된장국, 김치, 시금치 등 7가지 기본반찬과
적상추, 청상추, 깻잎, 고추 등 쌈채소와 쌈장 등이 나왔습니다.
따뜻한 슝늉을 먹고 있는 동안 촐래한정식 한상차림이 차려진 것입니다.
워낙 우리의 먹성이 좋은지라
공깃밥과 더 먹고 싶은 반찬만을 추가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Clear 촐래한정식...
맛있는 음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표시입니다.
내일부터 렌트카를 빌려 제주여행을 할 예정입니다.
바이젠거리를 배회하다가 소주와 맥주를 사들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또다른 내일의 제주여행을 위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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