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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제주 여행 4일차 - 외할머니집밥, 탐라렌트카, 성이시돌목장, 새별오름, 노꼬메오름, 바리메오름, 호텔한림항, 김창민씨네식당



후꾼한 열기속에 끈적끈적한 땀을 흘리면서 푹 잤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아주 여유롭게 상쾌한 제주의 아침을 만끽했습니다.

홀가분해진 마음과 함께 발걸음 또한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전 9시쯤 아침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바오젠 거리 인근에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외할머니 집밥이 있습니다.


외할머니 집밥은 사회적협동조합 하옮음에서 운영을 하는 곳으로

여러 사람의 마음과 뜻과 재능을 하나로 모아 사회공익과 사랑을 실천하며, 이웃과 상생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집밥정식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비롯해서

고등어구이, 목이버섯, 나박김치, 김 등 8가지 반찬이 나옵니다.


한국인은 밥심인데 공깃밥은

일반 백미가 아니라 보리, 차조 등이 들어간 혼합곡입니다.


고기가 많이 들어간 김치찌개는

국물의 담백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된장찌개도 맛 있지만 김치찌개가 훨씬 더 맛 있습니다.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 길에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시고 계시는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제주 연동의 현지인 맛집인 외할머니 집밥을 적극추천합니다.





오늘부터는 렌트카를 빌려서

제주를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면서 오름여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제주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공항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탐라렌트카에 왔습니다.






제주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주패스렌트카를 통하여 사전에 탐라렌트카로 예약했습니다.

제가 78시간동안 빌린 탐라렌트카 쉐보레 스파크(휘)입니다.


완전자차보험을 포함하여 총비용이 57,400원이었습니다.

(실제 기름값으로 49,000원 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차가 향한 곳은 저지 예술 정보화 마을(웃뜨르美센터)입니다.

서정필 셰르파는 이곳에서부터 한림항까지 올레 14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새별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성이시돌목장내의 새미 은총의 동산을 찾았습니다.

새미 은총의 동산은 삼나무 숲과 억새 등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인 새미소 주변을

묵주기도와 미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차츰 성서공원으로 다음어진 곳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의 특별한 사건과 기적들이

실제 인체크기의 조각품으로 표현되어 있는 예수 생애 공원입니다.


그 이외에도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십자가의 길,

산책하며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묵주기도 호수,

야외미사를 할 수 있는 성모 동굴 등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성이시돌 목장에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건축물 테쉬폰이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가까운 곳에 테쉬폰(Cteshphon)

페르시아 테쉬폰 궁전이라 불리는 곳에서 처음 건축 양식이 시작되었다 해서 테쉬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1960년대에 보급되기 시작한 테쉬폰은

곡선 형태의 텐트 모양과 같이 합판을 말아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틀에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을 지칭합니다.






말똥냄새 가득한 성이시돌 목장의 테쉬폰 인근에는

맑고 신선한 성이시돌 목장의 유기농우유로 만든 음료를 드실 수 있는 우유부단 카페도 있습니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창가에서 따뜻한 음료 한잔 어떠세요??






새별오름에 왔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제주오름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로 왼쪽으로

새별오름이라고 써 있는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온 몸을 불살라 별이 되는 오름이라고 새별오름을 해석하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밭 경작과 작물의 운반을 목적으로 농가마다 소를 길렀는데,

농한기에는 마을별로 중산간 초지대에 소를 방목하여 관리하였습니다.


이때 방목을 맡았던 테우리(목동을 가리키는 제주어)가 오래된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늦겨울부터 경칩 사이에 초지대에 불을 놓았습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열리는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축제 가운데 하나로 1997년부터 개최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오랜 목축문화라고 할 수 있는 불놓기를 계승한 축제가 제주들불축제입니다.

오름 전체가 초지로 이루어져 있는 새별오름의 남사면에서 오름 불놓기 행사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철 지난 억새들이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올 한해 동안 쌓였던 나의 어수선한 마음을 씻어버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새별오름 정상에서 저무는 낙조를 보고싶다는 충동이 들었습니다.





새별오름을 방문한 다음

인근의 위치하고 있는 노꼬메오름을 찾았습니다.


노꼬메는 떨어진 두개의 오름으로 되어 있는데

좀 높고 큰 오름을 "큰노꼬메", 좀 낮고 작은 오름을 "족은노꼬메"라 부릅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 순간에

숲에 가려졌던 시야가 확 뚫리면서 완만한 오름능성길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억새의 물결뒤로

한라산 서남쪽 능선과 주변 오름들이 눈앞에 장관을 이루며 펼쳐집니다.






완만한 능선으로 연결된 두개의 봉우리는

은빛억새의 물결로 마치 수를 놓은 듯한 환상의 길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억새꽃이 졌어도...


제가 왜 가을에 다시 오고싶어하는지 아시겠죠??






어제는 만세동산에서 이곳을 바라봤는데

오늘은 큰노꼬메오름에서 한라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보는 장소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보입니다.

제주쪽에서 보면 멀리 양 어깨를 길게 펼치고 앉아 있는 위용이

장엄하고 아득하게 먼 나라의 산으로 보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게 만드는 아름다운 한라산의 풍광은

오늘도 내가 한라산 어느곳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노꼬메오름을 다녀온 후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바리메오름으로 향했습니다.

 

렌트카를 타고 산록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바리메오름 표지석이 보입니다.

좌회전을 한 후 언덕을 지나 내려가다 보면 저 언덕아래에 바리메오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족은 바리메오름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바리메오름은 그다지 높지 않아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족은 바리메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바리메오름은 대체적으로 경사가 매우 가파랐습니다. 





바리메오름은 산정상 분화구 모양이

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그릇인 바리때와 비슷하다 하여 일찍부터 바리메라고 불려왔습니다.


정상의 분화구 깊이는 78m이고, 직경은 130m인 원형의 산정분화구입니다.

원형의 분화구를 따라 천천히 걸다보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렌트카를 인수할때는

내일 아침에 주유를 해도 괜찮을 듯 했습니다.


그러나 바리메오름을 다녀온 후 오늘 숙소가 있는

한림항 방면으로 이동하다보니 게이지에 주유등이 들어왔습니다.





다행이도 중산간에서 바닷가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라서

엑셀을 거의 밟지 않고도 시속 50~60km의 속도로 차가 달릴 수 있었습니다.


차의 시동이 거의 꺼질무렵 가까스로 주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최... 자동차의 전자게이지는 믿을 게 못됩니다.ㅋㅋ






오늘 숙소는 한림읍 한림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 한림항입니다.

2인실 침대방을 아고다앱을 이용하여 31,922원에 예약했습니다.


다음은 아고답앱에 올린 이용후기입니다.


방음이 안됩니다.

숙박하실분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옆방의 말소리가 다 들립니다.

화장실이 좁고 환기할 창문이 작습니다.


열심히 올레길을 걷고 있는

서정필 셰르파를 기다리며 혼자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김창민씨의
정직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 김창민씨네 식당을 찾았습니다.

김창민씨는 38살이고(올해 39살이겠네요.)
동갑인 부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이런가격으로 고기를 먹기 힘듭니다.


흑돼지 오겹살, 생갈비는 참숯으로 초벌해서 줍니다.

흑돼지 오겹살(200g)+생갈비(240g)+냉면2 가 나오는 셋트로 33,000원입니다.






잘 달구어진 불판에 칼집 고기와 양파를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멜젓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소주반잔을 넣은 후 마늘과 고추를 잘게 짤라서 넣었습니다.


이제 멜젓은 끓이면 되고 고기는 익히면 모든 것이 끝이 납니다.

멜젓의 끓는 소리와 치익치익 칼집고기가 익는 소리가 식욕을 더욱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전 냉면 매니아이니까요...

고기를 다 먹고 나서 마지막으로 냉면을 먹었습니다.


위벽 보호를 위해서 삶은달걀 반개를 먼저 먹었습니다.

얼음육수와 채썬 오이가 고기를 먹은 후의 느끼함을 한꺼번에 잡아주었습니다.


어둠이 고즈넉하게 내려앉은 한림읍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편의점에서 소주와 맥주를 사들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또다른 내일의 제주여행을 위해서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