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1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새벽녘 -



풀을 뜯고 있는 말을 제외하고

이 세상 모든 것이 잠들어 있는 새벽녘이다.


나는 홀로 깨어 아직 가 보지 않은

한적한 후지르마을을 걷기 시작했다.





- 거리의 소 -



나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용기를 내어 한적한 골목길을 걸었다.


꼭 무언가를 찾지 못해도 좋다.


아무도 모르는 세계를 향한

나의 동경은 멈추지 않았다.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 후지르마을 도로 -



발걸음마다 여행전에 세웠던

온갖 계획들이 머리속에 떠 올랐다.


대부분의 계획들은 실행되었다.


일부 계획은 조금 바뀌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행으로 이어졌다.



- 아침식사 -


-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싸리눈이 한동안 내리기 시작했다.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에 빠져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란

흔히 사진첩속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 내 두 눈이 충혈되도록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야 한다.



- 산책 -

- 부르한곶 -

- 후지르마을 -



오늘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

늑장을 부리면서 산책을 시작했다.


날씨 좋고, 풍경 좋은

이 곳에 의자 몇 개 놓여 있으면 좋겠다.


사는 게 뭐 별건가?


잠시 앉아서 쉬면 그만이지.


지금 이순간 내 한 몸

기댈 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 구글지도 -





- Omulevaya Bochka -



산책을 마치고 나서는

숙소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갔다.


샤슬릭, 닭스프, 으깬감자, 오믈 등이

우리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다.


육체의 허기를 채우긴 했지만

마음의 허기는 오히려 더 커진 느낌이다.




Country house Khuzhir -



내 마음이 문득 쉴 곳을 찾는다.


우리의 파란 나무집 위로

어두운 저녁빛이 흐르고 있다.


한동안 가만히 서서 저녁 하늘을 바라본다. 



- 뒤풀이 -



지금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은 대화이다.

오늘 나에게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듣는 밤이 필요하다.


소리치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세상을 바라본다.

밤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유로운 오늘이 너무 좋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여행10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후지르마을의 새벽 -



새벽바람이 내 옷깃을 스칠 때 

우리는 후지르마을 흙길을 이리저리 헤매이고 있었다.


하늘을 뒤덮은 구름의 빛깔로 보아서는

부르한곶에서 해돋이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온 동네 개들이 다 모였다.


세상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일이 많다.



- 사라이스키 해변 -



해안선을 따라 출렁이는 파도

파도가 만들어낸 하얀 물결들


나는 부르한곶에 개들과 함께 서 있다.

개들은 지금의 내 기분을 알는지 궁금하다.




- 세르게(기둥) -



붉은색은 안전함

노란색은 믿음

초록색은 풍요로움

파란색은 화합과 조화

흰색은 순수함


샤먼의 13명 아들을 상징하는 세르게(기둥)가 세워져 있다.

부르한곶은 징기스칸이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 부르한곶 -



종교는 믿는 자에게는 진리이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헛소리일수 있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각자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안착해야 하는 것이다.




- 부르한곶에서 바라본 후지르마을 -



물직적 빈곤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낄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후지르마을의 주민이 된 기분으로

여유있게 마을을 돌아다녔지만 이 마을에 소속될 수 없었다.


나는 단지 여행자이자 이방인일 뿐이다.



- Country house Khuzhir -

- 투어차량 -



부르한곶을 다녀온 후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은 바이칼에서 가장 큰 섬이고

알혼섬의 대표적인 관광투어인 북부투어를 할 예정이다.


투어요금은 점심식사를 포함하여

1인당 1,300루블 ~ 1,500루블이다.

(업체에 따라 상이, 영어 가이드가 비쌈)




- 알혼섬 북부투어 봉고차 -



보통은 가이드이자 운전기사가 직접 운전하는

4륜 구동차 우아직을 타고 광활한 대자연을 둘러본다.


어제 후지르마을에 도착한 후

바로 숙소에서 예약했더니 봉고차가 왔다.


우리 4명을 포함해 총 6명이 투어에 참여했다.




- 카란스키 -



귀를 열어 내가 아닌

바이칼호수의 말을 들어보자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 광활한 대지 -

- 국립공원 출입통제소 -



다시 차를 타고 광활한 대지를 달린다.


차의 속력은 계속 올라가는데

마치 우리는 제 자리인 것처럼 느껴진다.


낙엽송이 울창한 숲 한가운데

국립공원 출입통제소가 있었다.


투어요금에 입장료가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업체에 따라 입장료가 별도인 곳도 있음)



- 수용소 건물 -



모래가 많은 빼시안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 시설이 남아 있다.


포로들은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생선을

말리거나 가공하는 일을 했다.


지금은 간이 휴게소가 들어서 있다.





- 빼시안카 -



흔들리고

부서지고

깨지면서


파도는 다시 태어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동안 지녀왔던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다.







- 삼형제바위 -



기쁨은 늘 괴로움 뒤에 온다.


울퉁불퉁한 길을 한참 달린

차량은 삼형제바위에 멈춰섰다.


독수리는 알혼섬의 신이다.


배고픔을 못 이기고 죽은 고기를 먹은

독수리 삼형제가 돌로 변했다는 하는 전설이 있다.




- 하보이곶 트래킹1 -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하보이곶에서는

1시간여의 시간이 주어졌다.




- 하보이곶 -



중력의 반대방향으로 가지가 자란다.

그것은 죽을 힘으로 시간을 거스르는 것이다.


낙엽송 나무가 하늘을 가르고

갈라진 틈으로 하보이곶이 보인다.







- 하보이곶 세르게와 바이칼호수 -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마음이 일어날 때 글을 쓰고 싶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바람을 어미니로, 바이칼을 아버지로

나의 변화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점심식사 -



1시간여의 호보이곶 트랭킹을 마쳤다.


다시 차량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배고프다.


빵, 오이, 토마토, 생선스프, 과자가

숲속 야외탁자에 놓여 있다.




- 야생여우 -



야생여우에 홀린 한낮의 햇살 한줌

노란 낙엽송 숲에서 나타난 야생여우의 실루엣


오래도록 공들여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누군가 과자를 던졌다.


흙이 묻은 것쯤 개의치 않고

이내 물고 사라졌다.


다 야생의 습성일 거다.





- 사랑의 바위 -



점심식사 후에도

알혼섬 북부투어는 계속되었다.


손을 뻗는 자리마다 바람의 살결이 닿는다.

바람이 불때마다 바람의 자국이 남는다.


햇살 비추는 바이칼호수의 수면을 멍하니 바라본다.





- 길을 걷다 -



무작정 길을 걸었다.

길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이다.


알혼섬이 바이칼호수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바이칼호수의 물결이 멀리서 헐떡거리고 있다.




- 알혼섬 북부투어를 마치고 -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이칼호수의 한가운데이다.


바람이 부는대로 떠돌고

태양이 지는 곳을 향해 몸은 누인다.


태양이 빛의 속도로 달아나고 있다.


알혼섬 북부투어를 마치고

해가 지기전에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 샤르마(Кафе Сарма) -

- 뒤풀이 -



어둠보다 밝음이 더 많이 섞어 만든

달빛보다 햇빛을 더 많이 섞어 만든 길 위에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샤르마(Кафе Сарма)에서 저녁을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맥주를 마시며

오늘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술을 담은 잔의 알콜 성분에서

알혼섬과 바이칼호수의 향기를 맡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여행9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이르쿠츠크 버스터미널 -



한 가지를 그만두면

줄줄이 편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걸어서 올까??

궤도버스를 탈까??


휴대전화로 막심택시를 불러서

숙소에서 이르쿠츠크 버스터미널에 왔다.



- 일광욕 -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볕이 좋은 의자에 앉아 상쾌한 아침 공기를 즐긴다.


해를 바라보는 이 순간은

자연의 믿음에 매어지고 싶어진다.




- 알혼섬행 553 미니버스 -



알혼섬까지 가는 미니버스의 번호는 553이다.

553(루블)은 이르쿠츠크에서 알혼섬까지의 미니 버스 요금을 의미한다.


9시 10분 출발!!


우리의 설렘은 기다림으로 변해

미니버스가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 구글지도 -


- 미니버스 -



09:10분, 이르쿠츠크를 출발한 미니버스는

15:20분, 알혼섬 후지르마을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간에 Nick's Cafe (Cafe Nika)에서 점심도 먹고

사허터(Sahurta)와 알혼(Olkhon)을 연결하는 페리도 탑승해야 한다.





- Nick's Cafe (Cafe Nika) -



미니버스를 탄지 2시간 30분이 지났다.


배가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을때쯤

미니버스는 Nick's Cafe (Cafe Nika)에 멈췄다.


유료(15루블) 화장실을 다녀온 후

홍차와 만두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 눈 내린 도로 -



미니버스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들판으로

한적한 들판에서 흰 눈이 소복히 쌓인 숲을 지나갔다.


STOP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내가 아직 체감하지 못한

눈 쌓인 도로를 순식간에 지나갔다.





- Ferry 'MPC - Olkhon " -



드디어 바이칼 호수를 만났다.

길이 끝나는 곳에 호수가 있었다.


모든 길들이 나에게 흘러오는 듯 하다.

오늘 하루는 다 같은 또 다른 하루는 아닌 것이다.



- 페리에서 바라본 구름 -



사람은 딱 자신의 경험만큼만

세상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그러하다.


사람은 나이가 더 많다고 해서

더 저절로 현명해지지는 않는다.


오늘 날씨 참 좋다.




- Country house Khuzhir -



페리에서 내린 후에도 미니버스는

1시간을 더 달려 후지르마을에 도착했다.


알혼섬 숙소는 Country house Khuzhir이다.

후지르마을 중심부에서 오른쪽 외곽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숙소에서 부르한곶, 사라이스키 해수욕장 등

후지르마을 곳곳을 걸어다닐 수 있다.



[알혼섬숙소]Country house Khuzhir



4인기준, 3박 숙박비는 132,645원


목조주택으로 2층 건물의 위층이다.

체크인시 방키와 함께 대문열쇠를 같이 준다.


호텔, 아파트와 달리 마당이 있어서 좋다.




- 후지르마을 -



아무도 없잔아.


무작정 후지르 마을을

돌아다닐때 든 생각이다.


밋밋한 비포장 도로에

희끗희끗 얼굴을 내민 모래 땅바닥 뿐이다.




- 후지르마을에서 바라본 풍경 -



사람들이 후지르마을에 오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바이칼 호수를 보기 위해서이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낮에 알혼섬 투어를 다니고

밤에는 후지르마을에서 먹고 마시고 잠을 잔다.



- Volna(Волна) -



지금은 비수기 관광객들이 많지 않다.

후지르마을 식당 중 문을 연 곳은 한손에 꼽을 정도다.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문득, 찾아오는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 볶음밥 -


- 보르시 -

- 치킨스테이크 -

- 오믈 -



볶음밥, 보르시, 치킨스테이크, 오믈

뭘 먹어야 할지 감이 안 와서 생각나는 데로 주문했다.


볶음밥의 쌀이 더 익었으면

보르시가 더 뜨거웠으면


배고픔은 맛의 유무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여행중 기나긴 이동에 지친 나의 목구멍으로

음식이 떨어져 내릴 때에 한없는 기쁨을 나는 느꼈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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