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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0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후지르마을의 새벽 -
새벽바람이 내 옷깃을 스칠 때
우리는 후지르마을 흙길을 이리저리 헤매이고 있었다.
하늘을 뒤덮은 구름의 빛깔로 보아서는
부르한곶에서 해돋이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온 동네 개들이 다 모였다.
세상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일이 많다.
- 사라이스키 해변 -
해안선을 따라 출렁이는 파도
파도가 만들어낸 하얀 물결들
나는 부르한곶에 개들과 함께 서 있다.
개들은 지금의 내 기분을 알는지 궁금하다.
- 세르게(기둥) -
붉은색은 안전함
노란색은 믿음
초록색은 풍요로움
파란색은 화합과 조화
흰색은 순수함
샤먼의 13명 아들을 상징하는 세르게(기둥)가 세워져 있다.
부르한곶은 징기스칸이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 부르한곶 -
종교는 믿는 자에게는 진리이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헛소리일수 있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각자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안착해야 하는 것이다.
- 부르한곶에서 바라본 후지르마을 -
물직적 빈곤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낄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후지르마을의 주민이 된 기분으로
여유있게 마을을 돌아다녔지만 이 마을에 소속될 수 없었다.
나는 단지 여행자이자 이방인일 뿐이다.
- Country house Khuzhir -
- 투어차량 -
부르한곶을 다녀온 후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은 바이칼에서 가장 큰 섬이고
알혼섬의 대표적인 관광투어인 북부투어를 할 예정이다.
투어요금은 점심식사를 포함하여
1인당 1,300루블 ~ 1,500루블이다.
(업체에 따라 상이, 영어 가이드가 비쌈)
- 알혼섬 북부투어 봉고차 -
보통은 가이드이자 운전기사가 직접 운전하는
4륜 구동차 우아직을 타고 광활한 대자연을 둘러본다.
어제 후지르마을에 도착한 후
바로 숙소에서 예약했더니 봉고차가 왔다.
우리 4명을 포함해 총 6명이 투어에 참여했다.
- 카란스키 -
귀를 열어 내가 아닌
바이칼호수의 말을 들어보자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 광활한 대지 -
- 국립공원 출입통제소 -
다시 차를 타고 광활한 대지를 달린다.
차의 속력은 계속 올라가는데
마치 우리는 제 자리인 것처럼 느껴진다.
낙엽송이 울창한 숲 한가운데
국립공원 출입통제소가 있었다.
투어요금에 입장료가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업체에 따라 입장료가 별도인 곳도 있음)
- 수용소 건물 -
모래가 많은 빼시안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 시설이 남아 있다.
포로들은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생선을
말리거나 가공하는 일을 했다.
지금은 간이 휴게소가 들어서 있다.
- 빼시안카 -
흔들리고
부서지고
깨지면서
파도는 다시 태어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동안 지녀왔던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다.
- 삼형제바위 -
기쁨은 늘 괴로움 뒤에 온다.
울퉁불퉁한 길을 한참 달린
차량은 삼형제바위에 멈춰섰다.
독수리는 알혼섬의 신이다.
배고픔을 못 이기고 죽은 고기를 먹은
독수리 삼형제가 돌로 변했다는 하는 전설이 있다.
- 하보이곶 트래킹1 -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하보이곶에서는
1시간여의 시간이 주어졌다.
- 하보이곶 -
중력의 반대방향으로 가지가 자란다.
그것은 죽을 힘으로 시간을 거스르는 것이다.
낙엽송 나무가 하늘을 가르고
갈라진 틈으로 하보이곶이 보인다.
- 하보이곶 세르게와 바이칼호수 -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마음이 일어날 때 글을 쓰고 싶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바람을 어미니로, 바이칼을 아버지로
나의 변화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점심식사 -
1시간여의 호보이곶 트랭킹을 마쳤다.
다시 차량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배고프다.
빵, 오이, 토마토, 생선스프, 과자가
숲속 야외탁자에 놓여 있다.
- 야생여우 -
야생여우에 홀린 한낮의 햇살 한줌
노란 낙엽송 숲에서 나타난 야생여우의 실루엣
오래도록 공들여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누군가 과자를 던졌다.
흙이 묻은 것쯤 개의치 않고
이내 물고 사라졌다.
다 야생의 습성일 거다.
- 사랑의 바위 -
점심식사 후에도
알혼섬 북부투어는 계속되었다.
손을 뻗는 자리마다 바람의 살결이 닿는다.
바람이 불때마다 바람의 자국이 남는다.
햇살 비추는 바이칼호수의 수면을 멍하니 바라본다.
- 길을 걷다 -
무작정 길을 걸었다.
길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이다.
알혼섬이 바이칼호수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바이칼호수의 물결이 멀리서 헐떡거리고 있다.
- 알혼섬 북부투어를 마치고 -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이칼호수의 한가운데이다.
바람이 부는대로 떠돌고
태양이 지는 곳을 향해 몸은 누인다.
태양이 빛의 속도로 달아나고 있다.
알혼섬 북부투어를 마치고
해가 지기전에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 샤르마(Кафе Сарма) -
- 뒤풀이 -
어둠보다 밝음이 더 많이 섞어 만든
달빛보다 햇빛을 더 많이 섞어 만든 길 위에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샤르마(Кафе Сарма)에서 저녁을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맥주를 마시며
오늘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술을 담은 잔의 알콜 성분에서
알혼섬과 바이칼호수의 향기를 맡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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