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민주지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비가 내리는 광복절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대전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에 도착한 후

지체없이 영동행 무궁화호에 탑승을 했습니다.


조용한 기차안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순식간에 영동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영동역 앞 농어촌버스정류장에서

물한리행 오전 7시 30분 농어촌버스를 타면 됩니다.


편의점에서 커피와 간식거리를 산 후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잠시 멈췄던 비가

물한리가 가까워지자 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물한계곡을 흐르는 물줄기에서

엄청난 포효소리가 들립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물한계곡 주차장에는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폭우에 산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누구는 우산을 쓰고...

누구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민주지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숲속에 들어서니

나무가 우산이 되어 내리는 비줄기를 막아주웠습니다.


그동안 무더운 여름이라 산행이 힘들었지만

오늘은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처럼 느껴졌습니다.


모기도 없고... 땀도 나지 않고... 시원하고...


 

 

 


비가 내렸으니... 아니 지금도 내리고 있으니

물한계곡의 물줄기는 평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징검다리 위로 불어난 물이 흘렀고

우리는 등산화가 젖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계곡을 건넜습니다.



 


박새, 홀아비꽃대, 피나물,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구슬봉이, 참꽃마리, 노루삼, 애기괭이눈, 괭이눈, 큰괭이밥, 족두리풀, 양지꽃 등


봄철 천상의 화원이었던 등산로는

쏟아지는 비로 인해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민주지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비줄기가 더욱 거세져 서둘러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상부 훼손이 심한 부분에

전망데크를 신설하려고 각종 자재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산의 매력은 정상이 있어 도전의욕을 갖게 만듭니다.



 


이번 산행에 함께한

청주사는 중3 김종욱 학생이 고메넛츠를 하나씩 나누워 줍니다.


비오는데도 하나도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산행을 하는 모습이 진정한 마운틴북 도전자 답습니다.

물론... 내일이 개학이라 방학숙제가 조금 걱정된다고 말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기도 했습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도통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걸어가야 할 목적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석기봉과 삼도봉을 거쳐 물한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비때문에 은주암폭포의 물줄기는 더욱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소리에 빠져들었습니다.


쏴아... 쏴아... 쏴아... 쏴아...



 


약 14km의 민주지산 우중 산행을 마치고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왠지 가볍게 느꼈졌습니다.


비가 방울이 되어 초목을 적시는 오늘

아름다운 숲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속리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충청지역 명산7의 첫걸음은 3월 4일 속리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

좁은 계곡을 헤치며 흐르다가 때론 절벽을 타고 떨어지기도 하면서

이곳 장각폭포까지 다다랐습니다.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연말이 되면 언제나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 계획을 세웁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열심히 다짐을 실천하는 척 하다가 금방 포기하고 맙니다. 


늘 올해와 같은 내년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지금 이순간 충청셰르파와 도전자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합니다.





부산 솔뫼산악회 도전자들이 도착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반가운 얼굴들도 보입니다.

우리에겐 이들 한사람 한사람이 다 소중한 인연입니다.


지금 우리에겐 못할 것이 없습니다.

생생하게 꿈꾸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너무 생생하게 꿈꾼 걸까요?

이제 시작인데 나는 이미 천왕봉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하하.... 하하...


오늘 산행은 장각폭포에서 출발하여

천왕봉, 문장대를 거쳐 화북분소로 하산하는 약 12km의 거리입니다.





숲속을 비추는 햇살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졸졸 흐리는 개울물은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조용하기만 했던 숲속에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김경수 도전자의 요청에

이장원 셰르파와 함께 햇살을 마주보면 포즈도 취했습니다.


다들... 얼굴표정에 웃음이 머물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인연이었기에 오늘 우리가 만난 것입니다.





산 정상을 오르는데 있어

거리가 가깝다는 것은 그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는 뜻입니다.


3월초순이라 아직 새 생명의 탄생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경사지의 등산로를 따라 무거워진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젠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힘내세요!"







좁디 좁은 속리산 천왕봉은

이미 많은 사라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습니다.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는 산행예절을 잘 지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질서라는 두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문장대로 향하기전에

김경수, 이현미 도전자와 함께 셀카를 찍었습니다.


언제나 명랑하게 활짝 웃고 계시는

이현미 도전자는 부산에서 홀로 오셨고 오늘 속리산이 첫 도전 장소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또 소중한 인연과 함께 했습니다.


"정말로 반갑습니다."





문장대로 향하기전

천왕봉 인근의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삶은 달걀, 삼각김밥, 샌드위치, 컵라면, 과일, 빵, 참치캔, 견과류 등

여러사람이 가져온 음식을 꺼내놓고 한자리 모아두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정도로 풍성합니다.


함께 먹는 음식은 더 맛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도 다시 깨달았습니다.






자연은 나두고

쓰레기만 가져가는

아름다운 산행


오늘 속리산국립공원에서도

블랙야크 셰르파와 도전자들이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역시 멋진 모습입니다.





해가 뜨는 양지는 벌써부터 질척거리는데

해가 뜨지 않는 음지는 아직도 한겨울 얼음길 그대로입니다.


이처럼 등산로의 상태는 천차만별이지만

언제나 걷는 이로 하여금 신이나게 만듭니다.






어느덧 세심정 휴게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천왕봉과 문장대로 향하는 갈림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등산객들에게는 아지트와 같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위에 앉아 주변풍광을 바라보면

이런 기분이 극락에 온 기분일 거라 생각됩니다.





백두대간은 속리산 천왕봉을 지나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집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이 나라의 민족정기를 말살하려고

만고명산 속리산의 입석대에 구멍을 내어 통한과 비극의 상처에 심음하여야 했던 곳이 속리산입니다.


그 속리산 문장대에 지금 내가 서 있습니다.





문장대 아래 넓은 바위에 앉아

저 멀리 등산로에 쌓여있는 눈을 힐끗 바라보고

저 멀리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는 주변 풍경들을 바라보고

발걸음을 천천히 화북분소로 옮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해서 즐거웠던 속리산 산행입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8, 응봉산 산행



때늦은 한파가 지나간 듯 합니다.


일부러 벼르거나 마음을 먹었던 날은 아닌데

오늘만큼은 무척이나 포근한 날씨입니다.





얼마남지 않은 명산100 완주를 위해

이른 새벽 대전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응봉산을 찾았습니다.


응봉산은 울진쪽에서 바라보면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산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여전히 변함없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들의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지만

바라다보는 나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낍니다.


 혼자서 천천히 준비운동을 마치고

등산로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뛰어봐야 벼룩'이란 말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서둘러서 가봐야 부처님 손바닥안입니다.


저의 가벼운 옷차림에 비해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포근하다 못해 너무나도 따뜻한 날입니다.





응봉산 자락에도 간간히 금강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 봉화를 거쳐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불꼬불한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바르며 마디가 길고 껍질이 유별나게 붉습니다.





이젠 봄이라고 말하고 싶은 나를 시샘이라도 하듯

응봉산 정상 바로 아래에 다다르니 이곳은 여전히 겨울입니다.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로 빙판은 아니지만

안전산행을 위해서 해빙기에는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장 늦게 산행을 시작해서

선두로 응봉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응봉산 정상에는 지금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증사진을 찍은 후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하나... 둘...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응봉산은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상당리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발고도 998.5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가파르고 험하며 자연 그대로의 원시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응봉산 정상까지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왔다면

하산길은 비교적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야 합니다.


정상을 내려서면 한동안은 전화통화를 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안테나가 잘 안 잡힙니다.'





하산길에서도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것은

등산로 이곳저곳에 있는 우수한 형질의 금강소나무입니다.


금강소나무는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썩지도 않아 예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로 치는 나무입니다.





덕구온천으로의 하산길에는 13개의 교량을 건너게 됩니다.

그중 제일 처음으로 만났던 13교량인 포스교(Forth Railway Bridge)입니다.


뜬금없는 교량때문에 괜시리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간에 산에 13개의 교량을 만들 이유가 꼭 있었을까요?






답답함을 서둘러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여 덕구온천 원탕에 도착했습니다.

유성이 고향인 나는 온천문화가 아주 친숙하기만 합니다.


덕구온천은 고려말 사냥꾼이 멧돼지를 사냥하다가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섭씨 42도의 온천수가 1년 내내 솟아 나오는 덕구온천 원탕의 현모습 보면서 많은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덕구온천 원탕이 자리한 이곳 깊은 산속까지

 꼭 저렇게 볼품없는 인공구조물들을 크게 만들어야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배낭안에는 물병에 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효자샘에서 물 한모금을 마시지 않고 그냥 지날칠 수는 없었습니다.


졸졸 흐르는 이 물줄기가

흐르고 흘러 마침내 용소폭포 물줄기가 될것입니다.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 산지로 알려진

 덕구계곡 바위에 앉아서 용소폭포와 마당소를 바라보았습니다.


한결 기분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덕구계곡을 따라 계속 걸었습니다.

그 주변에는 금강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주변 조망이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자연조건으로 과거 전설의 고향을 촬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난 용감하게 그곳을 걸어 아무 탈없이 하산을 했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3, 삼악산 산행



10월 22일 토요일, 엘레시안 강촌 리조트에서 열릴

하반기 블랙야크 셰르파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금요일 오전에 먼저 삼악산을 찾았습니다.





오늘 삼악산 산행을 위해서

유성에서 첫차를 타고 남청주로 갔습니다.


청주에서 서정필셰르파와 함께 김창현 셰르파의 차를 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삼악산 등선폭포 주차장에 도착을 한 것입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어깨에 배낭을 둘러메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등선폭포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주차비를 낸후 상가지역에 들어섰습니다.






이른 아침에 출발했는데

어느덧 점심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매표소 앞 등선집에 들어가서 1인분에 8,000원하는 산채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참나물, 더덕, 고사리, 무채, 버섯, 달걀후라이, 깨소금이 들어있는 대접, 된장국 그리고 공깃밥이 나왔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속담처럼

순식간에 산채비빔밥을 먹어 치웠습니다.

다들 먼길오느라 많이들 허기가 졌던 것입니다.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나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산행은 매표소를 출발하여 흥국사를 지나

용화봉에 오른 후 원점회귀하는 산행입니다.





등선폭포 매표소에서

1인당 1,6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매표소 좌측이 화장실이고 우측이 금강굴 방향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금강굴에 진입했습니다.

좌우 바위 절벽이 있는 그 사이에 길이 난 형태입니다.


양팔을 펼치면 맞닿을 것 같은 좁은 협곡이라서

위를 올려다보아도 하늘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등선 제1폭포]

[등선 제2폭포]



좁은 협곡을 따라 걷다보면

신선이 노니는 듯한 분위기의 폭포가 나타납니다.


등선폭포는 일명 '차돌'이라고 하는

규암으로 대부분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뭄이라 그런지 수량이 적어

등선폭포의 멋진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신선이 학을 타고 나는 듯한 승학폭포

흰 비단천을 펼친 것 같은 백련폭포

선녀가 목욕하던 연못인 옥녀담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있어 선녀탕 또는 용소로도 불리는 비룡폭포

옥 구슬 문발 같은 주렴폭포






계곡의 물소리를 친구삼아 단풍이 든 숲길을 걸어 올랐습니다.

한낮임에도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계곡은 깊은 산속에 온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얼마를 더 걸었을까요??

허름한 집 한채가 나타났습니다.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운치있는 털보산장입니다.

아쉽게도 영업을 하지 않아서 운치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털보산장 뒤편으로 흥국사가 있습니다.

흥국사는 후삼국시대에 궁예가 왕건과 전투를 벌일 무렵 세웠다는 절입니다.


계단을 올라 흥국사 경내의

3층석탑과 대웅전을 잠시 구경한 후

다시 삼악산 용화봉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작은초원을 지나 큰초원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333개 돌계단이 있습니다.


하나, 둘, 셋.... 백... 이백... 삼백...


돌층계를 열심히 세어보지만

각자가 센 돌계단 수가 왜 이다지도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333개 돌계단을 지나

큰초원에서 담소를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짧지만 미끄러운 암반지역을 올라

의암호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용화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흙 한 줌도 없는 암반사이에 올라서서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산맥들을 바라다보고

붕어섬, 중도유원지, 춘천시내를 바라다보았습니다.





삼악산 용화봉에서

저는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3,

삼악산 산행의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서정필, 김창현 셰르파도

어게인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인증샷을 찍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원점회귀 산행을 안하는데 오늘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둠이 더 빨리 찾아오는

깊은 계곡 등산로를 따라 금강굴로 하산을 했습니다.

오늘밤이 기대되고 내일의 하반기 블랙야크 셰르파날 행사가 기대되는 날입니다.

가령산 산행 -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9월 24일인 오늘은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여느 행사때와 변함없이 남청주터미널에서

서정필 셰르파에게 pick up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 사시는

사촌형님의 갑작스런 타계로

장지에서 어젯밤 늦게 유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심신이 상당히 피곤했지만

행사참여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배낭도 챙기고 하루에 한잔 마시는 모닝커피도 맛있게 마셨습니다.


청주행 버스를 타기위해 유성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버스시간에는 배차된 차가 없었습니다.

차는 이미 10분전에 청주로 출발을 한 뒤였습니다.


전후사정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서정필 셰르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약속시간보다 늦게

자연학습원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자연학습원에서 가령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가령산 산행을 하는 이유는 산행시간이 짧고

가을철이면 송이버섯, 싸리버섯, 잡버섯 등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전국 제일의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넓다란 천혜의 계곡 화양천을 걷너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줄 고개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습니다.

얕으막한 고개능선을 올라가니 가을을 알리는 야생화가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마사토 능선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중간 중간 트인 전망좋은 바위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산자락이 아련하게 다가왔고

몇 안되는 농가들이 천고마비의 하늘아래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자란 소나무와 노송이

자연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덩어리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을 옆으로 비켜 가게되면 아름다운 비경을 놓치게 됩니다.

이 바위를 올라서서 바위봉 중간에 머리를 길게 내밀고 있는 거북이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거북은 서쪽의 도명산을 향해 막 기어 나오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거북바위를 지나 경치가 다채로운 헬기장을 또 지나면 가령산 정상입니다.

가령산은 화양동 계곡의 도명산 , 낙영산과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충청북도자연학습원 남쪽 맞은편에 우뚝 서 있는 산입니다.





백악산에서 대야산까지 조망되는

내리막 능선길은 상당히 편안합니다.

가령산 산행은 위험하지는 않으며 상당히 재미있는 산입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하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발견한 맥주캔!!!

그리고 등산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쓰레기를 주었습니다.


산행객들의 양심은 대체 어디에 두고 왔을까요??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을 구경하고

소나무와 참나무가 가을 하늘을 뒤덮고 있는

 한적한 숲길을 벗어나 시원하게 흐르는 화양천을 다시 만났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화양천에 발을 담그니

가령산 산행으로 쌓였던 피로가 말끔이 풀렸습니다.

오서산 산행 - 가을의 운치를 미리 즐길 수 있는 억새산

 

 

고속도로 주변으로 은은한 향기처럼 퍼져있는 안개를 뚫고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둔 9월 12일 월요일 이른 아침에 오서산을 찾았습니다.

 

오서산을 오는 차 안에서 나도 모르게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한 것일까요??

오서산휴양림 매표소에서는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그냥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입장료와 주차료를 지불했을까요?? 지불하지 안았을까요??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뚜벅... 뚜벅...

임도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길게 늘어놓은 줄자만 빼면은

복장을 보고서는 여느 등산객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나 (무슨)산에 갔다올게...

나 (무슨)산에 등산 갔다올게...

 

하지만, 등산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산에 간다는 말은 자동으로 등산을 떠 올리게 만듭니다.

 

 

 

 

오늘 저는 오서산을 등산하러 온 것은 아닙니다.

오서산휴양림 주변 등산로 현장 실태조사를 하러 왔습니다.

 

오늘 조사는 오서산 정상도 올라갑니다.

그렇다고 등산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산림조사를 한다고 해도 꼭 정상을 올라가는 건 아니기때문입니다.

 

 

 

 

등산로를 따라 기본 20m거리를 이동하면서 조사가 시작됩니다.

 변곡점이나 계곡부의 경우에는 20m내에서도 간격을 끊어서 조사를 합니다.

 

고도계, 경사계, pole, 줄자, 야장, 락카 등을 가지고

등산로의 방위와 경사를 조사하고, 기존 등산로의 구조물 및 식생 현황을 조사한 다음 

신규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공법을 현장과 적용시켜 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사를 하다보니

일반적인 등산과는 다르게 정상에 올라가는 시간이 2~4배까지 더 걸립니다.

이런 과정이 힘들다고 생각되기 보다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서 훨씬 더 좋습니다.

 

 

 

 

가을 억새를 보기 위해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오서산 산정부 억새밭은 널리 알려진 명소입니다.

 

 

 

 

비록 오늘은 안개로 인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안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오서산 정상에 다다르면
안면도를 비롯해서 서해안의 크고작은 섬들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처럼 오서산은 서해안을 왕래하는 선박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는 산입니다.

 

 

 

 

오서산은 충남 서부지역의 대표적 명산으로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경관이 수려합니다.

울창한 천연활엽수림과 잘 가꾸어진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억새

미역취

쇠서나물

패랭이꽃

 

 

오서산 정상에는 은빛깔의 억세풀이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억새, 미역취, 쇠서나물, 패랭이꽃 등을 보면서 가을 운치를 먼저 느껴보았습니다.

 

 

 

 

 

 조사는 하산길에도 이어졌습니다.

 

오서산 정상에서 발원한 맑고 깨끗한 물은

명대계곡의 울창하게 자란 천연림 속으로 군데군데 소폭포를 이루며 흐르고 있습니다.

지친이를 포근히 맞이해주던 임도변의 구래약수터(솥바위)가 말라있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오서산의 등산로는 일반적으로 청라면 장현리의 명대계곡과

청소면 성연리 방향 그리고 광천읍 담산리의 상담 방향 등 3개 방향이 있습니다.

 

원래는 광천읍 광성리 방향의 내원사 코스도 있었으나

지금은 등산로가 험난하고 거의 사용되지 않는 편입니다.

대신 임도가 정상능선까지 마련되어 임도 따라 등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정사를 지나 매표소까지 모든 조사를 마쳤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8, 청량산 산행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은 주말산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와의 약속인 13개 남은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을 위해서

40여명의 대전도전단과 함께 산악회 버스를 타고 봉화 청량산에 왔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폭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청량산에 왔건만

청량산 도립공원 매표소를 지날때 본 현수막으로 인해

잠시 버스안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다리 통행금지 안내

현수막이 이곳저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예정되었던 청량산 산행코스는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하늘다리를 통과할 수 없으니

일단, 청량폭포에서 출발하여 장인봉으로 향했습니다.

장인봉에서 명산100 인증을 하고나서 다음일정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명산100 도전단들이

급경지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기운들이 더 없어 보이고 더 힘들어 보입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장인봉과 하늘다리 사이의 말안장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등산로로 가지 않고

두들마을 방향으로 몇명의 도전단과 함께 콘크리트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짙은 녹음사이로 보이는 곡선의 콘크리트 도로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콘크리트 도로를 끝이나고 비포장 작업로가 시작되었습니다.


두들마을을 지나고 고사리밭도 지났습니다. 





더이상 작업로는 없었습니다.

풀숲을 조금 헤치고 들어가니 흔적만 남아있는 좁은 숲길을 발견했습니다.


그 숲길을 따라 풀숲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숲길은 청량산도립공원 안내소에서 금강대를 지나 장인봉으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났습니다.





하늘다리 통제로 인해

짧아진 산행코스의 아쉬움을 달래려고 시작된 산행이었습니다.


급경사지 시작되더니 철제계단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철제계단을 올라와서는 바위 이곳저곳에 앉아

집에서 직접 기른 방울토마토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한낮의 폭염에는 물과 함께 비타민의 섭취가 아주 중요합니다.





다시 숲속을 걷어 전망쉼터까지 왔습니다.

숲속에만 있다가 드디어 주변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뚝 솟아있는 장인봉에는

기암괴석과 녹음사이로 희미하게 철제계단이 보였습니다.





입석, 오마도터널 방향도 쳤다봤습니다.


하늘다리가 통제가 안 되었으면

그 방향으로 산행이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전망쉼터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봤습니다.







7월의 산에는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그들만의 생존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망쉼터에서 버섯들을 구경하면서

장인봉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쳐다만 봐도 힘이 딱 풀려버립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철제계단을 올라갔습니다.


하나... 둘... (중략)... 서른... 서른하나..

기운만 빠지니까 절대로 위를 쳐다보지 않고 발걸음을 끊임없이 재촉했습니다.





철제계단 중간에서 바라본

낙동강 물줄기와 주변풍경이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시원한 바람도 불어줬습니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더니... 지금이 딱 그 순간입니다.






힘겹게 철제계단을 올라서서

아름드리 소나무 그늘아래에 서 계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봤습니다.

가뿐숨을 내 쉬면서도 저 멀리보이는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힘들게 산에 왜 오르는 걸까요??

산에 오르는 이유를 어르신은 알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장인봉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햇볕은 왜 이리 따가운 걸까요??

얼굴이 어느새 검붉게 달아올랐습니다.






우리에겐 그늘이 필요했습니다.

인증을 마치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늘다리로 향하는 말안장 갈림길에 멈추었습니다.

어김없이 하늘다리 통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오늘이 7월 23일이니까... 3일전부터 통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뭐... 하늘다리는 못 가지만

바람도 솔솔 불어주고 그늘도 많은 지금 이곳이 천국입니다.


도시락, 떡, 수박, 참외 등

삼삼오오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인증도 했고

점심도 먹었고

하늘다리는 못 지나가고


누가 뭐라고 할것없이 다함께

청량폭포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하는 동안에 김성두 셰르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하늘다리가 통제 되었으니 공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제가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유일한 경북 셰르파이니까요.ㅋㅋ


그렇지만 공지는 김산호 셰르파가 올렸습니다.

청량산 인증신청을 하면서 하늘다리 통제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이 아마도 도움이 된 듯 합니다.





올라가는 것은 그토록 힘들었건만

내려오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청량폭포 왼쪽 계곡에서 멱을 감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산행은 짧아 아쉬웠지만... 맑고 시원한 계곡이 더 큰 보상을 해 주었습니다.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지만 도전단중 한분이

집에서 직접 만든 감자튀김을 가져오셨습니다.

전날 감자 한상자를 튀겼다고 합니다.


뒤풀이를 하면서

시원한 막걸리와 감자튀김을 같이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습니다.





화장실때문에

막걸리는 보통 두 잔만 먹는데

감자튀김으로 인해 한잔 더 먹었습니다.


그 뒤에 발생한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체...

대전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오줌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표정에 다 나오죠??

이날 저는 막걸리는 딱 2잔이 좋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ㅋㅋ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7, 오봉산 산행



비가온다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습하고 무더웠던 지난 6월 30일 목요일 춘천 오봉산을 찾았습니다.





명산100 도전을 진행하면서

2016년부터 대전에서 자주 이용하게 된

민수산악회 버스를 타고 청평사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봉산~용화산 연계산행은 백치고개정상에서 하산을 했고

오봉산 산행을 위해서 저, 이정훈 셰르파를 비롯하여 총 6명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청평사관광단지를 지나갔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나무 그늘과

얼음처럼 찬 물이 한여름의 더위를 말끔히 씻어내는 이곳은

흐르는 물이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얼음같이 차다하여 '냉장골'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물줄기가 메말라 있습니다.





춘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향토음식점, 산책로와 야영장을 지나서

거북휴게소가 있는 청평사 문화재구역 매표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문화재관람료는 2,000원입니다.


청평사에는 국가지정 회전문(보물 제164호), 고려선원(명승 제70호)와

강원도 지정 청평사지(기념물 제55호), 삼층석탑(일명 공주탑, 문화재자료 제8호)가 있습니다.


청평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공주설화,

거북바위,

구송폭포,

공주굴,

진락공 이자현 부도,

영지명문바위,

영지,

고려선원 등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공주설화


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사랑한 청년이 있었다.

태종이 청년을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았다.

당나라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 내려고 여러 치료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효험이 없었다.

공주는 궁궐을 나와서 방랑을 하다가 한국의 청평사에 이르게 되었다.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주탕에서 몸을 깨끗이 씻은 공주는 스님의 옷인 가사를 만들어 올렸다.

그 공덕으로 상사뱀은 공주와 인연을 끊고 해탈하였다.





거북바위


거북바위는 자연암석으로

예전부터 거북이가 물을 바라보게 되면

청평사가 크게 융성할 것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구송폭포


구송폭포는 주변에 소나무 아홉 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 위쪽에 사람이 쉴 수 있는 구송대가 있다.

구송폭포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홉가지 폭포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구성폭포라고도 불린다.


이 폭포에서는 일년 내내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특히 폭포의 양쪽에 수직으로 펼쳐진 절벽은 단정한 모습의 선비처럼 아름답다.






공주굴과 고목


공주가 머물렀던 굴을 공주굴이라 한다.

공주굴 앞에는 오랜 세월이 흘러 제 살을 드러낸 물푸레나무가 지키고 서 있다.







진락공 이자현 부도


진락공 이자현이 죽고 난 후 임금이 내려준 이자현의 시호이다.

이 부도는 청평사를 세 번째로 중창한 고려시대 이자현의 부도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자현의 유골은

질그릇으로 만든 함에 넣어서 청평사 북쪽의 청평식암 근처 바위 틈에 안치했다고 한다.





영지 명문 바위


영지 명문 바위는 윗면에 한문으로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네.

이와 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곳곳이 모두가 극락세계로구나.


이 시는 스님이 깨우침을 얻고 나서 지은 시라는 뜻의 오도송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지


영지는 고려시대 이자현이 조성한 것으로

조선 초기 김시습의 한시에도 언급되어 있다.

 

영지는 전체적으로 직사가형의 연못으로

부용봉에 있던 견성암이 연못에 비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고려선원


청평사는 973년(고려 광종24년)에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어 1,000년 이상을 이어 온 선원이다.


고려시대에는 이자현, 원진국사 승형, 문하시중 이암, 나옹왕사 등이

조선시대에는 김시습, 보우, 환적당, 환성당 등이 이 곳에 머물렀다.

고려선원에 머문 당대 최고의 고승과 학자들은 학문과 사상을 전파하였고

뛰어난 문인들은 시문으로 이 곳의 자연과 문화를 노래했다.





회전문은 청평사의 대문으로

1555년경 보우대사가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운데 칸을 출입문으로 하고

양쪽 한 칸씩은 사천왕상을 조각하여

세우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걸도록 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봉산 산행은

청평사 대웅전 뒤 극락보전 옆의 등산로를 따라

로프 암릉구간을 통과한 후 오봉산에 오를 예정입니다.


청평사 해우소 앞에 세워져 있는 등산로 안내도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었지만 이상하게 허기가 집니다.

허기를 참지 못하고 이정훈셰르파가 삶은 달걀을 먹고 있습니다.


연속적으로 이어진 급경사지 로프 암릉구간은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산행에서 무덥고 습한 날씨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로프 암벽구간을 오르던 중 전망 좋은 곳에서 행동식을 먹으며 쉬어갔습니다.


발 아래로 청평사와 소양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몸을 타고 흘러내리던 땀줄기가 어느새 말라버립니다.

이 맛에 산행을 하는 것입니다.





젖먹던 힘까지 쏟아붓고 나서 천단에 올라섰습니다.


청평사에는 제석단과 천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재석천에 제사를 올리는 제석단은 문수원기와 시장경비가 없었던 경내의 큰 마당 중간에 있었고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단은 부용봉 아래 어딘가에 있었다고 합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고목을 지나 소요대에 올랐습니다.


대에서는 청평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산기슭의 머리부가 잘려져 대가 된 것인데, 그 위에 4~5인이 앉을 만합니다.

대 아래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습니다.





저 멀리 배치고개를 사이에 두고 오봉산과 부용산은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두 산이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빼어난 산세와 소양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합니다.






소요대부터 오봉산 정상까지는 비교적 완만합니다.


구멍바위의 구멍크기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마지막 난관인 구멍바위를 지나서 오봉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5개의 암봉이 줄지어 있다고 해서 오봉산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없는 오봉산 정상에서 셀카모드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정훈 셰르파가 탈진상태인 여자분의 손을 잡고 올라오셨습니다.



[사진제공 : 이정훈 셰르파]



오봉산~용화산 연계산행을 하지 않고

오봉산 산행만 하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습니다.


오봉산 정상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자연을 느끼면서 산행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후령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배후령 하산길도 로프 암릉구간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진혼비와 청솔바위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타고 배후령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해발 600m 배후령 정상이고 북위 38선입니다.


배후령은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을 잇는 고개입니다.

국도 제46호선이 통과했지만 자동차의 사상사고가 잦아서 지금은 배후령터널을 건설했습니다.


배후령에서 여유로운 오봉산 산행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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