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4편 - "비스따리 자누스"

 

 

"비스따리 자누스"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천천히 걸어가세요"를 의미합니다.

 

 

 

 

본격적인 ABC트래킹이 시작된 4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뱀부 - 도반 - 히말라야호텔 - 데우랄리 - MBC 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뱀부에서의 하루가 또 밝았습니다.

오늘은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에 기상을 했습니다.

 

 

 

 

걷고 또 걷고... 먹고 또 먹고...

그리고 하룻밤 푹 자고 하다보니 시간이 물 흐르듯 지나갑니다.

 

 

 

 

 

 

새벽부터 COOK이 준비한

따끈따끈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고 트래킹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출발시간이 1시간 정도 당겨졌습니다.
출발장소인 뱀부(2,310m)와 도착장소의 MBC(3,700m)의 고도차가 1,300m이상이 납니다.

 

 

 

 

고도에 적응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하루입니다.

 

 

 

 

땀이 흘러내리자...

계곡에 멈춰서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해봅니다.

 

 

 

 

 

또한,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들고 사진도 찍어 봅니다.

어제 탈수증세로 상당히 고생한 박정옥 도전자는 아직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아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자연경관이 만들어낸 예술적인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이렇게 뱀부에서 도반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트랭킹이 진행되었습니다.

 

 

 

 

뱀부에서 출발한지 1시간 50분만인 오전 8시쯤 도반에 도착을 했습니다.

 

 

 

 

깊은 계곡이라 그런지 날이 밝았으나 아직까지 햇볕이 들어오지 않아 쌀쌀했습니다.

트래킹 중에는 가벼운 복장으로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땀이 식지 않도록 체온을 유지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반의 이곳 롯지는 다음날 ABC트랭킹 후 하산길에 머물게 됩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걸음 한걸음 몸의 움직임속에

다들 거친 숨을 몰아쉬고 휴식을 취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급하고 절박하면 누구에게서나 괴력간은 힘이 솟구쳐 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의지입니다. 그 힘이면 세상에 못할 것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어제보다 몸상태가 현저히 좋아보이는 박정옥 도전자,

현지 가이드 셰르파, 김종률 도전자 등을 뒤에 두고 이제부터는 저만의 속도로 트래킹을 시작했습니다.

 

 

 

 

도반에서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가속을 높여

히말라야 호텔에 도착하니 오전 9시 20분이었습니다.

 

 

 

 

선두그룹인 오은선 대장과 4~5명만이 뜨거운 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방금 도착한 제가... 제가 마실 밀크티를 시키면서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이곳의 차 가격은 밀크티 60NPR, 블랙티 70NPR, 진저티(생강차) 80NPR 등 입니다.

전체금액 250NPR(우리나라 돈 대략 3,000원 정도)로 생색 제대로 냈습니다. ㅋㅋ

 

 

 

 

그후로 사람들이 도착할때마다 차를 시켜먹게 되었는데...

조금하는 네팔말로 차를 더 달라고 졸랐더니...

디디, 도라도라(디케디케) 티 디누스 (이모... 차를 조금만 더 주세요.)

환하게 웃으면서 흔쾌히 진저티와 블랙티를 꽁짜로 주웠습니다. 그래서 저만 밀크티, 진저티, 블랙티 3잔을 마셨습니다.

 

단야밧 (감사합니다.)

 

 

 

 

 

 

즐겁게 차를 마시는 동안 해가 모습을 제대로 드러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모두들 밖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너무도 오랫만에 만난 연인을 대하듯... 설레는 마음과 표정으로 일광욕을 즐겼습니다.

 

 

 

 

광합성 작용은 역시 힘을 솟게 만듭니다.

몸이 한껏 충만한 느낌으로 데우랄리로 향합니다.

 

 

 

 

 

ABC트래킹 4일째만에 혼자서 걷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침묵은 내 안에 죽어있었다고 생각했던 감각을 예리하게 뒤흔들어 깨우고 있습니다.

 

 

 

 

침묵속에 묵묵히 걷고 있는 저를, 무심히 쳐다보고 있던 선두 가이드 셰르파를 만났습니다.

 

1편에도 소개를 했지만...

저랑 참 많이 같이 다녔는데... 그의 이름을 잊었습니다. 다시한번 미안합니다.

멋지게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11시 25분쯤...

제가 데우랄리에 도착하니 오은선 대장만이 막 도착하여 홀로 쉬고 있었습니다.

 

 

 

 

고요한 침묵속에 더없이 아주 편한 자세로 주변을 즐깁니다.

이게 뚜벅이 스타일입니다.

 

 

 

 

세상을 볼때... 풍경을 볼때...

인간이 가진 욕심을 버리고 바라본다면

마음이 따르는 대로,

아이가 세상을 보는 듯이,

동물이 세상을 보는 듯이,

 그렇게 또 다른 세상이 나에게 열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사람... 두사람...

사람들이 천천히 데우랄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박정옥 도전자가 부축을 받으며 도착을 했습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몸상태가 영 아닙니다. 고소증이 심하게 온 것 같습니다. 걱정입니다.

 

 

 

 

 

2시간여 머물렀던 해발고도가 3,230m인 데우랄리에서

점심으로 카레를 먹었습니다. 맛 있었습니다.

 

 

 

 

 

점심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고소증에 괴로운 표정이 역력하게 드러납니다.

 

 

 

 

 

데우랄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오늘의 목적지인 MBC로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모두의 발걸음이 이렇게 무겁게 보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작 적응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비스따리 자누스! 비스따리... 비스따리... (천천히 걸어가세요. 천천히!... 천천히!...)

이제부터는 정말로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데우랄리를 출발한지 5분도 지난지 않아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박정옥 도전자가 쓰러진 것입니다. 오은선 대장, 유라시아트렉의 서기석 대표, 현지 밍마 셰르파 등이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오은선 대장이 박정옥 도전자와 함께 오기로 하고 무전기로 비상연락망을 가동했습니다.

 

무사히 MBC까지 오기를 바랠뿐입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지 가이드 셰르파와 도전자에게 계속해서 '비스따리'를 외치는 것 뿐이었습니다.

 

 

 

 

 

 

 

모두들 충분한 수분섭취와 잦은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가슴이 터질듯한 산소부족의 고통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고소증을 하나씩 이겨내며 MBC로 향하는 길목에 빙하를 발견했습니다.

붕괴의 위험때문에 더 깊이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빙하를 봤다는 거 하나만으로 모두에겐 흥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몇분을 더 걸은 후에 우리는 MBC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마치 우리의 도착을 기뻐하기라도 하듯이 갑자기 하늘이 열렸습니다. 아마도 천운을 타고난 듯 합니다.

 

 

 

 

순간을 놓치면 평생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손 놀림이 바빠집니다.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위해서 이고,

찰나에 승부를 거는 것은 사진의 발견이 곧 나의 발견이기 때문입니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인 '마차푸차레'는 '생선꼬리'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네팔인이 신성시여겨 등반을 할 수 없는 봉우리로,

전설에 의하면 신 시바와 부인 파르바티의 신혼여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차푸차레 사진을 연신 찍은 후... 오후 4시 30분쯤...

이정수 도전자와 함께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안나푸르나 남봉이 올려다보이는

MBC SHANKAR GUEST HOUSE에 도착을 했습니다.

 

 

 

 

방배정이 진행되는 동안 다이닝룸에 임시로 모여 추위를 이겨봅니다.

말은 안하고 있지만... 다들 고소증세를 보입니다.

모여있으니 공기가 더 희박합니다. 숨쉬는 것이 고통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전까지 맑았던 주변풍경이 순식간에 하얀 구름같은 안개로 가려졌습니다.

자연은 예측할 수 없기에 더 신비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배정이 끝나고 김진희, 박종의, 조상현, 신승민 그리고 나

블랙야크 셰르파 5인이 다이닝룸 아래의 5인실 롯지에 묵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점점 말이 없어집니다.

고소증에 좋다는 진저티(생강차)를 마시기도 하고... 약도 먹어습니다. 침낭에 들어가 몸의 온도를 높여보기도 합니다.

 

 

 

 

 

15년전 처음 이곳을 왔을때는 전혀 고소증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저녁식사로 된장국을 먹은 후 약간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산소부족을...ㅋㅋ

 

 

 

 

조금은 늦은 시각이지만...

오은선 대장과 함께 안전하게 박정옥 도전자가 MBC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급변화된 날씨와 고소증으로 오늘은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을 행하는 것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자는거' 이게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to be continue.... 5편이 이어집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2편 - "자네 자네"

 

 

"자네 자네"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출발, 시작"을 의미합니다.

 

 

 

 

본격적인 ABC트래킹이 시작된 2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포카라 - 칸데(ABC트래킹 시작) - 오스트리아캠프 - 포타나 - 데우랄리 - 톨카 - 란두룩

으로 진행된 ABC트래킹 후기 2편 - "자네 자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네팔에서의 둘쨋날이 밝았습니다.

시차때문인지 새벽 3시 조금 지난 시각에 기상을 했습니다.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6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룸메이트인 박종의 셰르파와 새벽녘 별도 구경을 하면서 룸외부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셔봅니다.

남들이 보면 새벽에 미친놈 소리듣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주 즐거우면서 조금은 소란스럽게 아침을 맞았습니다.

 

 

 

 

 

 

어둠이 거치면서 Fish Tail Lodge 다이닝룸 옆 야외전망대에서 마차푸차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차푸차레는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로서 '생선꼬리'라는 뜻으로 네팔인이 신성시여겨 등반을 할 수 없는 봉우리 입니다.

저희가 묵은 Fish Tail Lodge는 마차푸차레의 뜻을 품고 있는 휴양지입니다.

 

 

 

 

 

 

뷔페식으로 네팔에서의 두끼째를 해결하고 카고백과 배낭에 짐을 꾸려

아침 7시 40분 Fish Tail Lodge 전용뗏목을 타고 나와 준비된 봉고 차량으로 ABC트래킹을 위해 칸데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룰루랄라~~

어제(첫날)와 다르게 오늘은 차량 3대로 나뉘어 ABC트래킹이 시작되는 칸데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여유로운 차량탑승 공간과 주변풍경에 만족하면서 이동이 시작된 10여분 후... 갑작스럽게 차가 멈춰 섰습니다.

 

 

 

 

 

 

우리는 이유도 모른체 즐거운 마음으로 차에서 내렸습니다.

지나가는 양떼의 모습도 보고 사과도 구매하면서  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멀리 보이는 안나푸르나 산맥(왼쪽)과 마차푸차레(오른쪽)의 모습에 감탄하며 우둑커니 서서 감상을 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멈추는 것이 반복되다보니

뭔가 일이 생겼구나 모두들 걱정의 눈빛이 역력했습니다.

 

 

 

 

오은선 대장을 비롯해 우리가 탄 봉고가 시동이 꺼지더니 중간 중간 계속해서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다른 2대의 차량을 먼저 보내고 우리가 탄 차량은 도로 한 쪽에 멈춰서 버렸습니다.

 

 

 

 

 

 

차는 멈췄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자연스럽게 인근의 차집(??)에 들어가 밀크티 5잔을 시켰습니다.

15년이 지났지만... 1년이 넘게 인도와 네팔에서 제 삶을 살았던 것이 저에게 자연스러움을 준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네팔에서의 첫 차인 밀크 티(인도식으로는 짜이)를 현지식으로 뜨겁게 대접을 했습니다. 1잔에 30NPR로...

 

 

 

 

밀크 티를 마시고 2분이면 온다는 차량(?? 실제로 20분 걸림)을 기다리는 동안...

정말로 희귀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바로 장례식입니다.

 

저는 인도와 네팔에 살면서 여러번의 결혼식과 장례식을 경험했었습니다. 그래서 별로 색다른 것이 없었는데...

함께한 오은선 대장님은 10여년의 등반과정 중에서 처음 보신다면 놀라셨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네팔의 장례문화(화장)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유가족들이 시신을 들여오는 것으로 장례문화는 시작됩니다.(시신은 붉은색 계열의 옷을 입힌니다.)

2. '화장을 한다'는 것은 우리들의 몸이 자연의 다섯가지 원소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공간, 공기, 불, 물, 흙)

3. 시신을 들고 생의 흐름을 나타내는 시계방향으로 세바퀴 돌고 난 후 화장대 중아에 올려 놓습니다.

4. 연장자가 돌아가셨을 경우 존경의 표시로 발에 이마를 맞춥니다.(자신의 가장 높은 부분을 상대의 가장 낮은 부분에 맞춥니다.)

5. 마침내 죽은자의 입에 '첫불씨'가 놓여지고 '사제'에 의해 나머지 의식이 진행됩니다.

6. 시신이 다 타면 흰천에 잔해를 싼 다음 강물에 던집니다.(더 좋은 곳으로 갔다고 믿기 때문에 유가족은 울지 않습니다.)

 

 

 

 

저도 잠시 헷갈렸지만...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네팔입니다.

당장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기에 느긋하게 기다리면 됩니다.

2분이면 다른 차량이 온다던 우리 봉고차의 어린 기사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말았습니다.

 

 

 

 

20여분이 지난 후 먼저 갔던 다른 봉고차가 다시 우리를 태우러 왔습니다.

카고백을 옮기고 우리가 다시 차량에 탑승해서야 칸데로 이동을 다시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깨닫지만... 세상은 내가 원하는 데로 바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앞선 차량에 비해 근 40여분 늦게 칸데에 도착을 했습니다.

현지 포터와 가이드 등의 소개를 끝으로 본격적인 ABC트래킹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인근 광고판에 15년전 명성을 떨치던 인도의 무비스타 샤룬캰의 광고가 게시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본격적으로 ABC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자네 자네"

(출발... 시작...)

 

 

 

 

 

 

칸데 마을길을 따라 시작된 ABC트래킹은 순조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주변에 대나무로 만들어진 마을의 놀이기구인 그네를 보면서 함박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Trekking'이라는 단어는 원래 남아프리카의 네덜란드계 주민인 보어인의 언어 'Trek'에서 왔습니다.

이 말은 '우마차를 타고 여행하다'라는 뜻입니다. 달구지를 타고 정처없이 집단이주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그후 1960년대 네팔 정부가 히말라야 관광상품으로 내놓으면서 'Trekking'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서 아직까진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칸데에서 함께한 검은 개 한마리가 포타나까지 함께 했습니다.

이 검은 개는 경사길에서는 사람보다 더 헥헥거리더니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에서는 헐벌나게 물을 들이키는 개였습니다.

한마디로 개고생 제대로 하는 견공이었습니다.

 

 

 

 

 

 

칸데를 출발한지 1시간 10여분만에 오스트리아 캠프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가 꿈꾸던 트래킹입니다. 충청 백패킹 셰르파인 저로서는 아주 이상적인 트래킹의 모습입니다.

 

 

 

 

선두 가이드 셰르파인데... 제가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저에게 네팔말도 잘 알려주고 재미나게 선두에서 트래킹을 같이 했는데... 정말 미안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떨어져서...

 

참고로... 여동생이 한국에 시집을 와서 아들 1명, 딸 1명을 두고 서울에 산다고 말했습니다.

본인도 꼭 한국에 오고 싶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근데... 나이는 저보다 6살이나 어렸습니다. ㅋㅋ 제가 동안이죠??

 

 

 

 

오스트리아 캠프 인근에는 직접 배틀로 숄을 짜서 판매하는곳이 있습니다.

가격은 흥정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라갈수록 판매하는곳은 많으나 직접 만들어서 파는곳은 없습니다.

 

 

 

 

 

 

 

오스트리아 캠프를 지나 포타나(해발고도 1,890m)에 11시 25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저만 슬리퍼로 갈아신었습니다. 이것 또한 다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날 제 모습을 보고... 다음날부터 많은 분들이 슬리퍼를 준비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점심을 먹기전 따뜻한 생강차를 마셔봅니다. 맛이 아주 좋습니다.

 

 

 

 

생강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우리 일행의 카고백을 메고 이동하고 있는 포터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말로 고생이 많아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타나에서 한국에 가져갈 선물을 구입합니다.

일부러 저는 뒤에서 구경만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네팔 현지인이니까요?? 이날 저는 소개료 안 받아 챙겼습니다.ㅎㅎ

'돈네이 커번노비요'

돈 많이 버셨네요... 대박...

 

 

 

 

 

 

 

오늘 점심 메뉴는 비빔밥입니다.

네팔에 와서도 한국음식을 계속 먹는다는 것이 썩 즐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단체생활이고 한국 단체 트래커들이 그렇게 하니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합니다.

 

 

 

 

포타나의 점심을 먹은 장소 옆에는 Tourist Check-Post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그냥 지나갑니다.

 

네팔 히말라야(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Permit(허가서)을 받아야 하고,

트래킹 하는 여행자의 인적 사항과 코스 등의 정보를 기재한 TIMS(트래킹 정보관리시스템)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일행은 단체여행객으로 일괄처리되어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난... 두번째이기에 이곳을 유심히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아는 만큼 보이기에...)

 

 

 

 

 

점심식사 후...

짧은 거리의 데우랄리까지는 일자의 형렬이 진행되어서 다소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착한 데우랄리에서는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글귀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모두의 가슴속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준 글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초코바와 사탕 등을 현지 포터와 가이드, 셰르파에게 모두 나눠줬습니다.

글귀 하나가 애국심을 고취시켰습니다. 외국에 나오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데우랄리를 지나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오르막길에 비해 내리막길이 편하다는 고정관념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습니다.

 

 

 

 

 

 

 

ABC트래킹은 한국의 100대 명산 등산보다 더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해발고도가 높으니까요. 조금은 위험스러운 출렁다리를 지나 톨카에 도착을 합니다.

 

 

 

 

때묻지 않은 네팔 현지인의 옥수수 등 곡물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됩니다.

한국의 맷돌과 비슷한 도구를 이용하는 모습에 동질감을 느낌니다.

 

 

 

 

톨카의 어느 롯지 유리창에서 블랙야크 스티커를 발견했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아름답다.... 죽이네...

주변의 아름다운 다랭이논과 밭을 보아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도 모르게 더 크게 외칩니다.

 

발걸음이 무거워질수록 오늘의 목적지는 가까워집니다.

 

 

 

 

 

 

물레방앗간을 지나면 란두룩에 도착을 합니다.

 

오후 4시 30분... 드디어 란드룩 호텔 셰르파에 도착을 했습니다.

ABC트래킹 첫날의 숙박지입니다. 반갑습니다.

 

 

 

 

 

주변에 캠핑장도 보입니다.

백패킹 셰르파로서 꼭 캠핑을 해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듭니다.

 

 

 

 

먼 거리리라 포터분들도 이제서야 도착을 합니다.

아무리 팁을 준다지만... 보기에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한국사람이라 정이 많아서 더 그렇게 생각됩니다.

 

 

 

 

2인1실 방배정이 끝나고 자기 카고백을 받아 숙소(롯지)에 짐을 풀어봅니다.

 

제 마모트 트레슬0 침낭이 아주 죽입니다. 구스다운은 아니지만... 아주 아주 따뜻합니다.

트래킹을 비롯해 여행을 아주 많이 다니다보니 짐 무게가 배낭 포함해서 15kg을 넘기지 않습니다.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놀랄정도록 저의 짐은 아주 가볍고 실용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이게 저의 본 모습입니다.ㅋㅋ

 

 

 

 

 

저녁(보쌈)을 먹기 전에... 찬물로 샤워를 마친 제가 네팔 전통술인 창(한국의 막걸리와 비슷)을 시켰습니다.

 

유라시아트렉의 서기석 대표께서 비위생적이라고 조심하라고 말했지만...

물을 탄 듯... 조금은 밍밍했지만... 현지 네팔인과 같은 삶을 살은 저이기에 괜찮다고 말하고 모두 함께 먹었습니다.

이래서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ㅋㅋ

 

to be continue.... 3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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