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넓고 포근한 침대에서 숙면했더니 그동안 쌓인 여행의 피로가 풀렸다. 커튼을 젖혔더니 불을 켜지 않아도 환한 빛이 들어왔다. 떠나야만 하는 나를 보내기 싫은지 하늘은 우울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다들 조식을 먹으려고 로비로 내려오는데 나만 여행용 가방을 끌고 체크아웃을 했다. 호텔을 예약할 때 조식을 추가하지 않았었다. 어차피 버스를 타면 여러 가지 먹거리를 나눠주니까 굳이 아침을 먹을 이유는 없었다. 호텔에서 도보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비락분탐 버스터미널에 왔다. 오늘까지 벌써 세 번째 이용하는데 이번 캄보디아/베트남 여행의 기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오늘은 프놈펜에서 버스를 타고 국경을 통과한 후 베트남 호치민으로 가는 날이다. 버스를 타고 육로로 국경을 통과하는 것은 7년 ..

잠에서 깼을 때 약간의 숙취가 있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신 후 찬물샤워를 했더니 몸이 개운해졌다. 의자에 앉아 테라스 너머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아침 풍경을 마지막으로 바라봤다. 이젠 5박 6일 동안 머물렀던 숙소를 떠날 시간이다. 집주인의 자동차를 타고 10분 만에 버스터미널에 왔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터미널 대기실로 들어갔다. 30분이 더 지났을 때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서 프놈펜행 에어버스에 탑승했다. 5시간여의 버스 이동은 동남아시아에서는 흔한 일인데 이번처럼 분주한 버스는 처음이다. 운전기사를 제외한 승무원이 무려 4명이나 더 있었고 이동하는 동안 여러 번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다. 아침으로 빵과 음료가 든 도시락, 따뜻한 커피, 점심으로 치킨버거(3가지 중 선택), 사탕이 시간순으로 ..

운동화 대신 크록스로 갈아신었다. 에어컨의 찬 바람을 즐기며 들뜬 마음을 진정시킨 후 대기실 의자에 앉아 인스타에 글을 쓰고 있었다. 자정이 지나 버스가 터미널에 들어왔고 승무원이 대기실로 찾아와 탑승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줬다. 출발 시각보다 30분쯤 일찍 버스를 탔고 내가 예약한 1층 13A 좌석에 들어가 피곤한 몸을 바닥에 뉘었다. 새벽 1시 금속이 깎이는 듯한 거친 소리를 내며 버스는 출발했다. 실내의 모든 조명이 꺼진 슬리핑 버스는 적막했지만, 커튼이 쳐진 좌석은 생각보다 포근했고 에어컨의 찬 바람으로 인해 서늘함을 느낄 정도였다. 이미 베트남과 태국에서 슬리핑 버스를 타 봤지만, 캄보디아의 슬리핑 버스는 또 달랐다. 선잠이 들었다가 깼다를 반복했다. 서너 번 버스가 정차하는 느낌이 있었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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