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5편 - 키나발루산 등정 2일차



2016년 10월 3일(월) ~ 10월 11일(화)

8박 9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3일~5일, 7일~10일)

및 키나발루산 등정(5일~7일)을 하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및 키나발루산 등정 준비물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1편 - Let's go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2편 - Kota Kinabalu 걸어서 다녀보기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3편 - Let's go Kinabalu park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4편 - 키나발루산 등정 1일차





정말로 이상한 일입니다.

잠시 쪽잠을 취한 것말고는 뒤척이기만 했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오전 1시 30분

옆방의 인기척 소리를 듣고 기상을 했습니다.

간단히 오믈렛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1층 라반라타식당에서 커피를 마시며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오전 2시 30분 출발이었는데

시간을 변경해서 오전 3시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올라가고 있기때문에

서둘러 같이 올라가봐야 혼잡스럽기만 하고 빨리갈 수도 없기때문입니다.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새벽시간이라 기온이 낮아 바람막이 점퍼를 입었습니다.

가이드 프란시스의 옷차림도 어제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커피와 사바티를 번갈아 마시면서

키나발루산 로우봉으로 출발하기전에 준비운동을 했습니다.






키나발루산 등정 2일차 산행은

Laban Rata RestHouse에서 출발하여 Low's Peak를 찍고

다시 Laban Rata RestHouse로 내려와 아침을 먹고 Timpohon Gate까지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오전 3시


우리는 로우봉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희미한 불빛에 의존하여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사방은 어둠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우리는 헤드랜턴과 마들렌랜턴을 이용하여 불을 밝혔습니다.






제 아무리 랜턴을 켜고 걷지만

바로 발밑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앞사람을 보면서 천천히 계단을 올랐습니다.

저 멀리 마을의 불빛이 왜 그렇게도 반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여기가 어디인가요?


모두가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그냥 앞만보고 천천히 천천히 걸어갈뿐입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저멀리 희미한 불빛들의 행렬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둘러 출발했던 사람들의 헤드랜턴 불빛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앞을 가로막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암반구간인데 그 경사가 절벽이었습니다.

밧줄을 꽉잡고 절벽을 천천히 기어 올라갔습니다.


날이 환할때보면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이처럼 어둠은 우리를 공포에 떨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어둠을 뚫고 Sayat Sayat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은 로우봉 등정을 위한 입산자들의 마지막 Check Point입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여전히 어둠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암반지역입니다.


흰 로프를 따라서 올라가야 합니다.

어둠이 사로잡은 이 순간에는 흰 로프만이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입니다.


고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서정필 셰르파의 걸음이 더뎌지고 있습니다.





한번에 급하게 올라와 높아진 심박수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아주 천천히 낮은 심박수로 꾸준하게 움직이는게 고산지대를 잘 올라오는 요령이라고

서정필 셰르파에게 계속적으로 말을 해 주었습니다.


해발고도 3,800m에서

가이드인 프란시스에게 서정필 셰르파와 함께 오라고 말한 후

먼저 로우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고산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호흡이 조금 거칠뿐 상태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Slow and Steady

Keep going


이 말은 4,000m이상의 고산지대를 여러번 다녀본 경험으로 터득한 것입니다.

일찍 출발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을 거의 다 추월해서 먼저 로우봉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차갑게 부는 바람과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를 뚫고

200m의 급경사지 암반구간을 힘겹게 올라

오전 5시에 키나발루산 로우봉(4,095.2m)에 올랐습니다.


아직까지 주변은 어둠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로우봉 정상은 아수라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를 기다리는 동안

안전을 위해서 저는 잠시 정상 바로 아래로 하산을 했습니다.



해발 4.003m, Alexandra's Peak


해발 4.091m, St John's Peak

해발 4.032m, Ugly Sister Peak



장관을 이루는 로우스 걸리(Low's Gully)는 키나발루 산을 서부와 동부고원으로 나눕니다.

여기에는 로우스 피크보다 낮은 봉우리로 이르는 다양한 트레일들이 있습니다.


이곳의 길은 아주 거칠기 때문에 등반을 희망하시는 등산객들은

기존 트레일을 제외한 어떤 야외 활동에 대해서도 공원관계자로부터 반드시 서면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30분이 지난 오전 5시 30분에

서정필 셰르파와 가이드인 프란시스가 로우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은 틈을 이용하여

서둘러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주변은 많이 환해졌지만 아직까지 해는 뜨지 않았습니다.






키나발루산 로우봉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에 일출을 보기위해서 인적이 드문 아래로 하산을 했습니다.


오전 6시쯤

Ugly Sister Peak위로 해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일출까지 볼 줄이야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로우스 걸리는 키나발루의 가장 인상적인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16km의 깊은 협곡에 접근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협곡을 통과하여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1998년 말레이시아와 영국 합동 단체가 최초로 이곳을 지나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우리가 키나발루산 로우봉 정상에 올라서니

이처럼 맑고 청명한 아침으로 날씨가 변하였습니다.


우리는 복 받으려고 선택받은 사람입니다.ㅋㅋ

가이드인 프란시스, 서정필 셰르파 그리고 제가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산전에 마지막으로

블랙야크 깃발과 태극기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감사합니다.

일출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인증샷을 찍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

.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오전 6시 30분

우리는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입니까??

우리의 하산을 어찌 알았는지 구름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맑고 화창했던 날씨가 금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키나발루산은 우리에게 딱 1시간만 자기자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둠속에 올라왔던 암반구간을

구름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하산을 했습니다.

물론 저 혼자서 먼저 하산을 했습니다.


로우봉정상에서 200m의 급경사 암반을 내려오는

제 모습을 본 다른 가이드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었습니다.


제가 겁나게 멋있게 내려왔나 봅니다.






순식간에 구름이 사방을 덮어버렸습니다.


미끄러운 암반표면을 조심스럽게 밟고

흰 밧줄을 지표로 삼아서 거침없이 하산을 했습니다.


세상은 문밖에 있다.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






순식간에 Sayat Sayat Shelter에 도착을 했습니다.


새벽에 로우봉 등정을 위한 입산시와 하산시에

꼭 이곳에서 확인을 받아야 하는 Check Point입니다.


한참전에 날이 밝았지만

여전히 구름으로 뒤덮혀 있어 시야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2015년 6월 5일 발생한 지진으로

키나발루산의 상징인 당나귀 귀(Donkey's Ear) 바위가

떨어지면서 강한 진동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흔적들을

하산하는 지금에서야 보게되었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새벽녘 어둠속에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고산증 등 여러 이유로

로우봉 등정을 포기한 사람들틈에서 한동안 주변풍경에 빠져버렸습니다.






정상쪽은 여전히 구름이 감싸고 있는데

전망대를 지나니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언제 비가 왔어??

되 묻듯 화창한 날씨입니다.






새벽녘에는 못 봤던 글귀를 철문을 지나면서 발견했습니다.


가이드없이는 단독으로 입산이 할 수 없습니다.

비오는 날과 구름이 많은(안개낀) 날에는 암반표면이 매우 위험합니다.


이제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에 거의 도착을 했습니다.






오전 7시 5분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로 하산을 하자마자

땀으로 체온이 올라갔을때 순식간에 찬물로 샤워를 마쳤습니다.


휴... 그래도 물은 차갑고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간단히 아침식사하고 Check Out을 마친 후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전 8시 30분

아쉬움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왜 그리 빨리 하산을 하지??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먼저 떠나는 우리를 쳐다봤습니다.

그 이유는 조금후에 밝혀집니다.


우리에게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에서의 하루와 로우봉 등정이었습니다.






어제 올라왔던

그 길을 따라 하산을 하고 있습니다.


어째... 날씨가 점점 심상치 않습니다.

맑았던 하늘이 금새 구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제 예상이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입니다.






역시 방심은 금물입니다.

순식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올라올때 점심을 먹었던

Pondok Layang Layang Shelter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계속했습니다.






가늘게 내리던 비는

어느새 폭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빗속을 포터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삶의 무게를 또 한번 느끼는 순간입니다.





우리가 하산하는 동안 우비와 우산을 들고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서 한무리의 한국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비가 계속 내린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이곳은 10월부터 우기입니다.

우리는 정말 운 좋게 키나발루산 로우봉을 다녀온 것입니다.





비와 안개가 만들어낸

몽환적인 길에서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1박 2일동안의 잊지못할 순간에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그에게 감사의 뜻으로 적은 돈이지만 팁을 주었습니다.


Thank you so much... Francis!!!






오전 11시

비속을 뚫고 Carson Fall을 지나

드디어 Timpohon Gate에 도착을 했습니다.


서둘러 하산을 해서

그나마 무섭게 쏟아지는 폭우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Kinabalu Park HQ로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하면 됩니다.


우리가 너무 빨리 하산을 했나봅니다.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차량을 타고 Kinabalu Park HQ로 왔습니다.






키나발루 로우봉 등정증을 신청하고

가이드인 프란시스와 마지막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Good Bye...


발삼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키나발루국립공원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그 곳에 흔적하나를 남겼습니다.


2016. 10. 7.

뚜벅이가 꿈꾸는 세상!





점심식사 후

방문자센터에서 키나발루 로우봉 등정증을 수령했습니다.


문성식

4,095.2m 키나발루산 최고봉 로우봉을

2016년 10월 7일에 올랐다.





코타키나발루로 돌아가기 위해

키나발루국립공원을 벗어났습니다.


왔던 것처럼 봉고승합차를 타고

코타키나발루로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고속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지나가던 고속버스가 코타키나발루로 간다며 어여 타라고 해서 탔습니다.


가격도 10링킷이나 저렴한 15링킷(4,080원)입니다.

말레이시아 고속버스는 화장실도 있고 의자가 180도 뒤로 저쳐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던 그 장소로 버스가 가지 않았습니다.

코타키나발루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던 겁니다.


대체 이곳은 어디에 있는 위치하는 거야??






주변 사람들에게 코타키나발루 시내로 가는 법을 물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면 쉽지만 가격이 비싸니 버스를 타면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정말로 말레이시아 모든 사람들은 친절합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큰 소리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일반버스를 타고 코타키나발루 시내로 왔습니다.

요금은 너무나도 저렴한 1링킷(272원)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대중교통도 타 보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행이도 버스 종점이

우리가 숙박할 Seri Perkasa Hotel과 가까웠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긴장이 한꺼번에 풀렸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러

Hyatt Hoter 건너편 Jalan Segama에 위치한 Upperstar를 다녀왔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는 호텔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호텔 바로 옆의 Camphora 마사지샵에서 전신마사지를 받았습니다.


호텔고객이라 10% 할인을 해 주었고 전신 아로마 마사지를 받았는데 67링킷(18,224원)이었습니다.

원래는 한시간인데... 저에게 2시간 30분을 해 주어서 마사지사에게 팁으로 10링킷(2,720원)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긴장했던 온몸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렸습니다.


오늘까지 이어진 키나발루산 로우봉 등정이 끝나고

내일로 다가온 마누칸섬 탐방이 기대되는 밤입니다.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6편을 기대하세요.

[코타키나발루]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1편 - Let's go Kota Kinabalu



2016년 10월 3일(월) ~ 10월 11일(화)

8박 9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3일~5일, 7일~10일)

및 키나발루산 등정(5일~7일)을 하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및 키나발루산 등정 준비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떠나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어떤 나라일까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요?


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 3대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말레이인 -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족입니다.

중국인 - 7세기경에 처음 이주하여 19세기에 들어 이주가 급증했습니다.

인도인 - 19세기 고무 산업이 발달하면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인을 이주시켰습니다.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등 민족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르네오 섬의 역사


19세기까지보르네오 섬 북부는 필피핀의 술루 제도의 일부였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영국인 제임스 브룩이 라자 자리에 오르면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전쟁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종전이 되면서 다시 영국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뒤 말레이이사 연방이 성립되면서 사바, 사라와크 주(州)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첫째날입니다.


대전청사에서

11:35am 공항행 버스를 타고

론다 번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2:15pm에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마음을 지배하는 한가지 길은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진에어 3층 E카운터에서 서정필 셰르파와 만났습니다.

항공권 예약은 지난 8월 인터넷을 통해 진에어에서 예약했습니다.


1. 말레이시아 노선 이용시 여권 유효기간은 탑승일 기준 반드시 6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출국이 가능합니다.

2. 무비자 한국 국적 탑승객 체류 가능 기간은 최대 3개월(90일)입니다.





왕복 항공료는 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를 포함하여 287,100원 들었습니다.


10월 3일(월) [17:55→22:10, 148,550원] 인천공항 출발 → 코타키나발루 공항 도착

10월 10일(화) [23:10→05:20(11일), 138,550원] 코타키나발루 공항출발(10일) → 인천공항 도착(11일)





3층 E카운터 인근의 환전소에 왔습니다.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때 필요한 링킷을 환전했습니다.


인천공항 환전소의 환율은

1링킷에 293.31원이었습니다.

역시 공항이라 수수료가 비쌉니다.


10월 4일

코타키나발루 위즈마 메르데카 환율은

1링킷에 272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가실때는

택시비(보통 RM 30.00 ~ RM 50.00)와 여유자금 정도로 RM 100.00 정도만 환전해 가시고

현지 위즈마 메르데카에서 환전하시는게 훨씬 유리합니다.






환전을 마치고 3층 로비에서

서정필 셰르파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설레임과 두려움이 가득한

상당히 오묘한 얼굴 표정입니다.


BLACK YAK

with 충청 Sherpa





여권에 한번이라도 더 도장을 받기 위해서

그동안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외를 나갈때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대면심사의 지루함을 피하려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향하기 전에 서정필 셰르파와 함께 자동출입국등록을 신청했습니다.


자동출입국심사 등록방법





자동출입국심사를 통해

출국장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탑승시간까지는 2시간여 남았습니다.

면세점도 구경하고 간단히 요기를 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아워홈의 푸드코너 타코벨에서

김치 로디드 후라이와 클라우드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잠시후 벨이 울려 갔더니

클라우드 맥주가 다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사실...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려고 했었는데...


주문을 취소해 주면서 일하시는 분이

정말로 죄송하다며... 이 것은 그냥 드시라고 말을 합니다.






오잉...

제가 더 미안해지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크런치랩_치킨을 시켰습니다.


서정필 셰르파가

옆가게에서 캔맥주를 사와

음식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행 첫날부터

사소한 일로 꼬일줄 알았던 일정에 행운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코타키나발루 여행과 키나발루산 등정이 더욱더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오후 5시 30분 비행기 탑승이라서

아주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30분전에 탑승동으로 향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셔틀트레인을 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탑승동으로 이동하여

101~132Gates로 출국하시는 분들은 탑승시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탑승동 이동방법





셔틀트레인을 타고

10여분만에 탑승동에 도착을 했습니다.


면세점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6개 들어있는 컵라면 한상자를 샀고

서정필 셰르파는 여행용소주 5개를 샀습니다.

면세점 가격이 일반슈퍼보다 비쌉니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주도 갈때 국내선 진에어는 딱 한번 타 봤습니다.

국제선 진에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아무리 저가항공이라도 예상했지만

국내선 진에어와 별다른 것이 없어 조금 실망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점은

세 좌석중에서 한 좌석이 비어 남들보다 편안한 여행을 했습니다.





석양을 바라보며

항공기가 이륙을 했습니다.


여행의 설레임은 바로 이런 것일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늘 보아왔던

주변풍경에 작은 의미를 부여하고

심지어는 깊은 감명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말로만 듣던 진에어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다른 저가항공사는 주지 않는 기내식입니다.


주먹밥, 육전, 감자 마요네즈로 구성된 기내식을

남들은 맛이 없다고 푸념을 하지만 저는 나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예 주지 않는 것보다 주는게 받는 사람으로서는 기쁜 일이니까요!







불꺼진 기내에서 독서등을 켜고

조정래의 아리랑 6권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시간도 아니고 저녁시간이라서 잠도 오지 않습니다.

코타키나발루까지 5시간이 넘는 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별, 달, 석양과 구름...

항공기 창문으로 보이는 저녁 풍경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진에어 스튜어디스의

감미로운 음성이 마이크를 타고 흘렀습니다.


진에어 느리게 가는 100일 엽서

이벤트를 진행하오니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부탁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저와 서정필 셰르파가 이벤트 참여를 했습니다.

벌써부터 100일후에 나에게로 부쳐질 엽서가 기대됩니다.





성식에게


풀은 애를 써가면서 자라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자라난다. 이것이 섭리다.

모든 문제의 생각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마음...


백일후에도 이 엽서를 쓸때의

그 마음을 기억하자.


코타키나발루를 향하는 JINAIR에서


성식이가~.


Ps. 키나발루산 로우봉(4,095m)을

블랙야크 충청셰르파 문성식, 서정필이 10/7 등정했다.





조정래의 아리랑 6권을 거의 다 읽었을때

잠시후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에 도착한다는 기내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여행의 설레임과 두려움이 극에 달하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말레이시아 사바주 주도인 코타키나발루에 도착을 했습니다.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 섬의 현관이라 불립니다.

이 도시를 기점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4,000m급 산들과 산호섬들, 열대우림이 이어지는 정글로 나갈 수 있습니다.


5시간 넘게 비행을 한 진에어 항공기가 멈추고

드디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과 달리

코타키나발루 공항내 입국장과 출국장은 B2 Gate 같은 곳에 있습니다.


앞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은 코타키나발루로 입국하는 사람들이고

사진 뒤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분들은 한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입니다. 


여권에 또 하나의 흔적을 이렇게 남겼습니다.






수화물을 기다리는 동안 서정필 셰르파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2시간도 남지 않은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첫날이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수화물을 찾아서 코타키나발루 입국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입국장을 등지고

오른쪽에는 HOTLINK, 왼쪽에는 dIgi가 있습니다.

데이터 사용을 위해 현지 유심칩을 구매하는 곳입니다.


7일에 5.3GB = RM25(6,800원)

14일에 6.3GB = RM40(10,880원


우리는 로밍도 안했고 유심칩도 사지 않았습니다.

호텔에서 느리지만 사용가능한 와이파이존을 이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애초부터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에

코타키나발루 8박 9일동안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한국을 출발하여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하는 항공기는

가장 빠른 진에어 조차도 오후 10시 10분이 넘어서 도착을 합니다.

그 외 항공기는 익일 새벽에 도착합니다.


그래서,

코타키나발루공항에서 코타키나발루 숙소로 가려면

예약된 숙소의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입국장을 등지고

왼쪽으로 50m를 걸어가면 공항택시 카운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숙박하는 호텔을 말하고 택시를 예약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Sri Iskander Hotel에 숙박한다고 말했더니

30링킷(8,160원)이라고 말했습니다. (단, 오후 11시 이후에는 15% 할증이 됩니다.)

돈을 지불하고 나면 위 사진과 같이 두개의 영수증을 줍니다.


빨간 도장찍힌 영수증을 택시기사에게 주고 택시를 타면 됩니다.






공항택시 카운터에서 택시를 예약한 후

택시 승차지역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탔습니다.


도장찍힌 영수증을 택시기사에게 전달하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갑니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택시의 창문틈으로

코타키나발루의 후텁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시내로 향했습니다.


나타났다 금방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코타키나발루 시내의 야경을 넋놓고 구경했습니다.


공항택시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첫 교통편입니다.

8박 9일동안 봉고승합차, 고속버스, 일반버스, 공항버스도 타게 됩니다.





택시를 타고 10여분만에

아고다를 통해 예약한 Sri Iskander Hotel에 도착을 했습니다.

벌써 시간은 오후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입니다.


호텔예약 바우처를 보여주니

방키와 함께 방번호,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적힌 TV리모컨을 건네주었습니다.


303호이며 4층입니다. 엘레베이터가 있어 다행입니다.

여기는 1층이 Ground층입니다. 우리나라의 2층이 1층에 해당합니다. 





303호에 들어왔습니다.


화장실은 깨끗하나 침구류는 지저분합니다.

프런트의 정수기를 이용할 수 있으나 찬물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객실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게 최대 장점입니다.


짐을 놓고 호텔주변 거리를 걸었습니다.

10분여의 짧은 도보여행이 왜 그리도 신났던 것일까요??






인근의 편의점에서

타이거 캔맥주를 구매한 후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10월 4일 내일은

코타키나발루 시내 지리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빠르고 많이 지리를 알아가는 만큼 두 다리는 고생길이겠지만...ㅋㅋ


샤워를 마친 저와 서정필 셰르파는

조촐하게 소맥과 컵라면으로 파티를 열었습니다.


내일이 기대되는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첫날밤입니다.

세상은 문밖에 있다.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



"진흙, 암반, 빗길에서도 안정적이고

 평상복과도 잘 어울려..."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

의 시작과 함께 했던 블랙야크 등산화 레전드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구입한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입니다.


10월 3일 ~ 11일까지 8박 9일동안

코타키나발루 여행 및 키나발루 등산을 함께 했던 신발입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향해 떠나기 전날

집에서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를 신어보았습니다.


발목을 감싸주면서 발에 착 감기는 편안한 착용감과

"내가 등산화를 신을 건가??"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할 정도로 정말 가벼웠습니다.







10월 3일

인천공항에서 탑승수속전 3층에서

평상복과 함께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를 신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사진을 들여다 보지 않고서는

등산화인지 일반 신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상복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10월 5일

코타키나발루에서 키나발루 파크로 이동하기 전에

코타키나발루 도심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발 뒤꿈치를 안정적으로 잡아줘서 걷는데 편안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

필드테스트는 키나발루 국립공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10월 5일

키나발루 파크 내 Kiau View Trail을 걸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낙엽이 쌓여 있고 물기가 있는 진흙 구간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걸을때마다 전혀 미끄러움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10월 6일

키나발루 로우봉 등정 첫째날

키나발루 파크의 팀폰게이트에서 라반라타 레스터하우스까지 가는 8km 구간중에서 암반지역을 지났습니다.


발등을 편안하게 감싸주고

접지력이 좋아서 암반구간임에도 안정감을 줬습니다.






10월 7일

드디어 해발 4,095.2m 암반으로 둘러쌓여 있는 키나발루산 로우봉에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를 신고서

새벽 3시에 라반라타 래스터하우스를 출발하여 새벽 5시에 등정을 했습니다.


등산화 뒤쪽에 블랙야크 반사광이 붙어 있어 야간에도 식별하기 좋았습니다.

가이드인 프란세스가 제 신발이 신기하다면서 키나발루산 로우봉에서 일출과 함께 신발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10월 7일

라반라타 레스터하우스에서 아침을 먹고 8시 30분에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안개가 산을 뒤덮자 억수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빗물이 전혀 등산화 안으로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100% 방수, 투습기능으로 최적의 신발 상태를 유지해 줬습니다.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를 신고

키나발루산 로우봉을 오르면서 진흙, 암반, 빗길 등 가능한 모든 체험을 했습니다.


완벽한 착용감, 안정감 그리고 가벼움으로 인해

기존 등산화보다 키나발루산 로우봉 등정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의 필드테스트는 합격입니다.



[블랙야크 등산화 벤투스 GTX#1 -  사진제공 : 블랙야크 쇼핑몰]



Function

•VS System : 경도가 다른 미드솔을 적용하여 무릎과 발목의 안정성을 강화한 기능
•GORE-TEX를 통한 100% 방수, 투습기능으로 최적의 상태 유지
•오솔라이트 인솔 : 항균, 소취 기능이 탁월한 인솔 적용
•TPU(사출 구조물) : 신발 밑창에 TPU를 적용, 발의 뒤틀림을 최소화하여 안정성을 극대화


Design

초경량 등산화 ( 260mm 기준 390g - 타 제품 550g)

대청호둘레길 4구간



2016년 7월 17일(일)은 일년중 더위가 가장 심한 세절기 중 하나인 초복이었습니다.

이날은 블랙야크 충청셰르파와 함께하는 대청호 둘레길 걷기 행사와 7월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15일(금) 저녁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16일(토) 오전까지 그칠줄 모르고 내렸습니다.

오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비가 그쳤지만 여전히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끝에 백패킹 배낭을 어깨에 메고 행사가 진행될 남대문공원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대전역에서 63번 회남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쳤습니다. 다음차는 무려 7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남대문공원에서 캠핑준비를 하고 있는 김창현 셰르파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세천삼거리에서 픽업을 약속받고 607번 옥천행 버스를 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후 7시 40분쯤 남대문공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주도 백패킹을 다녀온 지 나흘만에 7월의 또다른 백패킹이 시작되었습니다.


7월이 시작되고 집에서보다 밖에서 비박하며 잔 날이 더 많습니다.

대청호가 바라다보이는 남대문공원의 목재테크에 텐트를 쳤습니다.


해는 저문 남대문공원에서 이윽고 시작된 저녁만찬은

모두가 좋아하는 수입산 고기와 국내산 삼겹살을 구워먹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끼리의 비밀스럽고 즐거웠던 대화는 밤이 깊을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느새 날이 밝았습니다.

새벽녘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많이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낚시꾼들은 이미 보트를 타고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을까 하다 변함없이 아침은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정도면 라면CF를 찍어야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ㅎㅎ







텐트를 정리한 후 행사에 참여할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어젯밤에 보지 못했던 남대문공원 이곳저곳을 산책했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대청호 수초재배섬이었습니다.

대청호 내 수초재배시설에 수생식물을 재배하여 수중의 질소, 인 등 영양염류를 제거함으로써

수질을 정화하고 각종 수생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여 생태계 먹이사슬을 통한 조류증식억제 등 자연친화적 기능을 합니다.







차량을 도착지점에 갖다 놓는 것때문에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충청셰르파를 비롯하여 도전자 두 분이 참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뒤 정자에 거주하고 있는 말벌 수십마리도 같이 참여했습니다.ㅋㅋ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흐린날이라 걷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서북쪽에 산이 있고 대청호가 위치한 휴양 농촌마을인 거교리를 지났습니다.

이 곳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사담리 일부를 병합, 옛 지명의 이름을 사용하여 사담길이라고 불립니다.


대청호를 끼고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사담길을 지나 대청호를 끼고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어미돼지가 새끼 12마리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형상의 조곡마을을 지나 어느새 어름골에 도착을 했습니다.

떡, 빵, 쿠키, 파인애플 캔, 물 등을 먹고 어름골의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구는 등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청호둘레길에는

어릴적 손톱에 물들였던 봉숭아꽃, 도라지꽃, 달맞이꽃도 볼 수 있습니다.

꽃들을 구경하면서 유유자적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갔습니다.






농촌마을을 벗어나 깊은 산속 옹달샘이 있을 것 같은 임도를 걷기도 했습니다.

지천에 널려있는 복분자를 비롯해서 뱀 등 임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명체를 만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마을 앞 계곡에서 발을 담구며 대청호둘레길 4구간 행사를 마쳤습니다.

12km가 넘는 구간을 3시간이 조금 더 걸려 종착지인 은운리 경로당에 도착한 것입니다.








행사를 마치고 남대문교 인근의 판장회집에 왔습니다.


판장회집에서 충청셰르파 7월 정기모임을 개최했습니다.

판장횟집은 송어회로 유명한 식당이며 송어 매운탕도 맛이 끝내줍니다.

구병산 산행 - 충청 Sherpa와 함께하는 도전

 

 

충청지역 3월 이벤트 및 클린산행으로 구병산을 찾았습니다.

 

 

 

 

보은군내에서 농어촌버스를 이용하여

적암리 또는 구병리 방향에서 구병산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보은군내에서 적암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구병산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청주 남부터미널에서

청주에 사시는 충청 셰르파들과 만나서 자동차로 구병리로 왔습니다.

 

 

 

 

구병리의 구병산장에서 시작되는 구병산 산행은

적암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합니다.

 

 

 

 

우리가 도착한 후에도

모든 셰르파와 도전단이 다 모이는데는 30여분이 더 지났습니다.

 

다... 모였으니 천천히 산행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가을을 곱게 물들였던 알록달록 나뭇잎들이

이제는 새롭게 태어나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힘찬 응원을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해 주는 무한한 애정을 몸소 느끼면서 걸음을 옮겼습니다.

 

 

 

 

발걸음을 몇 발자국 옮기지도 않았는데

과자봉지, 껌종이, 사탕봉지, 담배꽁초, 생수병 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런 불평불만도 하지 않은 채

이정훈 셰르파가 연신 쓰레기를 주워담고 있었습니다.

 

 

 

 

이정훈 셰르파는

비닐봉지에 매직으로 다음과 같이 글을 써 넣었습니다.

 

2016. 3. 13

구병산

클린산행

 

정말 멋지십니다.

블랙야크 클린산행 비닐봉지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계절은 봄으로 치닫고 있는데

바위의 고드름은 아직은 겨울이라 항변하고 있었습니다.

 

물이라고는 전혀 흐르고 있지 않는 이곳에

바위의 고드름은 어떻게 생긴걸까요?? 정말로 궁금했습니다.

 

 

 

 

어느덧 구병산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는 풍혈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구병산 풍혈은 전북 진안군 대둔산 풍혈, 울릉도 도동 풍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풍혈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곳입니다.

 

 

 

 

충청 지역장인 이장원 셰르파가 풍혈을 체험해 보고 있습니다.

 

구병산 풍혈은 여름에는 냉풍이 겨울에는 훈풍이 솔솔불어 나오는 신비스러운 대자연의 결정체로

구병산 정상에서 서원계곡 방향으로 약 30m 지점에 직경 1m 풍혈 1개와 30cm 풍혈 3개 등 4개가 있으며

구병리 마을 뒤편으로 동굴형 풍혈 2개가 2008년 1월 새롭게 발견되었습니다.

 

 

 

 

구병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구병산은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라

일명 구봉산이라고도 하며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보은지방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을 지아비산,

구병산을 지어머니산, 금적산을 아들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고 했습니다.

 

 

 

정상은 평평하며

넓은 보은평야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구병산은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하여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최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습니다.

계룡산 산행 - 아름다운 동행

 

 

저는 SNS에 대해 저만의 생활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트위터를 제외하고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등의 SNS를 전혀 이용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카카오톡도 이용하지 않습니다.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구시대 사람같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SNS를 통한 이야기의 90% 이상이

아무 의미없이 주고받는 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과감히 제 생활에서 그 부분을 제외한 것입니다.

 

 

 

 

 

오늘은 충청셰르파의 지역 모임을 겸한

블랙야크 명산100 첫 도전을 하는 도전자들과의 산행으로 계룡산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아침 10시부터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7시 3분 이명섭 사다 셰르파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7시에 출발하여 8시 50분쯤 학동삼거리에 도착합니다.

 

헉... 문자를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곧이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처음보는 번호입니다.

처음보는 번호라면 제 핸드폰에 등록이 안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절대로 낯선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받고 말았습니다.

전날 밤 10시 29분에 김창현 셰르파가 문자를 보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내일 대전 도전자 두분이 함께 갈건데 문셰르파 연락처를 알려줬습니다.

 

여보세요.

핸드폰에서 낯선 여자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진찍기를 무척이나 싫어하시는 아직까지도 이름을 모르는 위 사진의 도전자이십니다.

 

 

 

 

전날밤

밴드를 통해 1시간 산행이 일찍 이루어진다는 것과

대전에서 도전자 2분이 함께 계룡산 산행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제외한 SNS를 사용하지 않는 저만이 이 모든 사실을 모르거나 나중에 알게 된 것입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즐겁게 산행을 하면은 되는 것이지요!!

 

이런 저런 사연들로 조금 늦게 합류하기로 한 충청셰르파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오신 6분의 도전자분들과 대전 도전자 1분, 이명섭 사다셰르파 그리고 제가

계룡산 동학사탐방지원센터 분기점에서 천정골 방향으로 아주 천천히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큰배재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평소같으면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오늘은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큰배재로 향하는 등산로 중간의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명섭 사다 셰르파가 횡성 더덕무침을 직접 해 가지고 오셨습니다.

 

난 무릎이 안좋아서...(연장자)

내년에는 내가 산을 탈 수 없을 것 같아서...(최고 연장자)

저는 돌길이 싫어요...(대전 도전자)

저는 자전거는 많이 타는데 산행은 처음입니다... (젊은 남성도전자)

 

가만히 도전자들의 사연을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습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느리지만 결코 느리지 않은 그들만의 계룡산 산행이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큰배재를 지나 남매탑에 도착을 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모두들 승리를 한 순간이었습니다.

 

시야에는 남매탑 주변의 잎이 진 나목위로 겨울바람이 차갑게 불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남의 행복과 비교해서 느끼는 불행이 있는가 하면

남의 불행과 비교해서 얻는 작은 위로도 있습니.

 

사연이 각양각색인 명산100 첫 도전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런 사고도 없이 남매탑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남매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곧바로 하산을 하지 말고 계룡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삼불봉까지만 올라갔다 하산을 하자고 말입니다.

 

모두들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주저없이 동의를 했습니다.

이분들에게는 두렵지만 셀레는 또 하나의 도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어제밤 살짝 내린 눈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계룡산의 겨울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했습니다.

 

 

 

 

짧은 거리이지만

급경사지의 돌계단과 철제계단을 올라 모두들 삼불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모두들 한동안 말없이 계룡산의 주능선을 바라다 보시고 계셨습니다.

 

아쉽게도 자연은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제가 원했던 겨울설산을 연출되지 않았습니다.

 

 

 

 

도전자분들이 안개낀 계룡산의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은

갓난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을때의 순수함을 간직한 또 다른 세상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말로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삼불봉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간직한 채

동학사 방향으로 남매탑을 지나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동학사 앞을 흐르는 세진정에서는

혹한을 견딘 보상인 봄에 피는 꽃을 구경하기엔 이르지만

청명하게 흐르는 계룡산의 아름다운 물줄기는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에게 공양으로 바치는 쌀인

공양미를 사 가지고 동학사 대웅전에 갔습니다.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합니다.

 

오늘 명산100 첫 도전자들과 함께한 계룡산 산행은

많은 도전자들이 비록 몸은 조금 불편했지만 마음은 정말로 충만했던 분들이라서 좋았습니다.

 

 

 

동학사를 비추는 오후 햇살은

풀, 나무,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골골루 비추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5시간이 훨씬 넘는 계룡산 산행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고 다음에 또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비록 관음봉까지 가지 못해서

5시간이 넘은 오늘 계룡산 산행은 실패라 말하지만

실패라는 씨앗이 나중에는 꼭 성공의 열매가 맺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2016년 블랙야크 셰르파 발대식

 

 

 

 

1월 23일 토요일 양재동 블랙야크 본사에서 진행된 ‘블랙야크 셰르파’ 4기 발대식에

2016년도 블랙야크 아웃도어 정보포털 ‘마운틴북’을 이끌어갈 아웃도어 전문가의 한 일원으로 참여했다.

 

 

 

 

등산/등반(65명)

여행/트레킹(5명)

문화/생태(7명)

익스트림 스포츠(5명)

바이크(10명)

 나눔(10명)

 

등 총 102명이 선발됐다.

 

 

 

 

2013년 블랙야크 1기 마운틴 가이드

2014년 블랙야크 2기 마운틴 셰르파

2015년 블랙야크 3기 캠핑 셰르파

 

로 이미 3년동안 블랙야크 마운틴북 셰르파로 활동을 해 왔다.

 

 

 

 

이번에는 2016년 블랙야크 4기 여행/트레킹 셰르파가 되었다.

나의 다양한 아웃도어 경험과 활동이 더욱더 빛이 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I HAVE A DREAM.

 

나무가 가지를 위로 뻗는 것은

땅에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이다.

 

산이 거룩한 건 높아서도 아니고 웅장해서도 아니다.

자신의 살과 뼈를 깎아서 다른 생명들을 키우는 데 내어주고 점점 낮아질 줄 알기 때문에 산이 위대한 것이다.

 

 

 

 

나를 비롯한 모든 셰르파들은 블랙야크의 아웃도어 정보 포털 마운틴북을 통해 진행되는

아웃도어 활동과 문화 활동들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전문 지식 등을 전파할 예정이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7편 - "볼리 배똥올라"

 

 

"볼리 빼똥올라"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다음에 또 만납시다"를 의미합니다.

 

 

 

 

실질적으로 ABC트래킹이 끝나는 7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지누난다 - 시와이 - 포카라 - 카투만두 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다른것이 있다면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오전이면 실질적인 ABC트래킹을 끝납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현지 스텝들과 헤어져 카두만두로 가야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늘도 우리의 허전한 마음을 알아채고 비를 내려주신 듯 합니다.

종교인은 아니지만,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은 미역국으로 밥 두공기나 국에 말아 먹었습니다.

저는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힘이 납니다.

 

 

 

 

비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고 시와이로 출발을 시작합니다.

 

 

 

 

ABC트래킹 3일째 지났던 산사태지역을 다시 지나게 되었습니다.

 

 

 

 

 비가오니...

더 주의해서 걸어가야 합니다.

 

 

 

 

하산을 시작한 지 1시간 30분만에

뉴브릿지게스트하우스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비는 여전히 소리없이 계속해서 내립니다.

작별을 아쉬워하는 듯 조금씩 울고 있는 듯합니다.

 

 

 

 

비오는 날과 우기(4월~9월)에는

상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카(거머리)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날 2~3명이 주카(거머리)의 공격을 받으셨습니다.

아프지 않기때문에 바로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선두그룹, 중간그룹, 후미그룹으로 나뉘어 다시 출발을 합니다.

 

 

 

 

모두들 침묵속에서 발걸음만 부산하게 움직이면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타카일리호텔(롯지)를 지나 행렬은 계속해서 시와이로 향합니다.

 

 

 

 

아쉬워서... 아쉬워서... 모두들 말이 없어진 듯 합니다.

 

 

 

 

지누난다를 출발한지 3시간 20분만에

오은선 대장과 저를 포함한 선두그룹이 시와이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와이의 마리나 레스토랑(롯지)에서 간식을 먹으며 곧이어 도착할 사람들을 기다렸습니다.

점심식사 장소인 아래 롯지로 이동을 했습니다.

 

 

 

 

에베레스트 맥주를 한병 샀습니다.

컵에 따라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모두들 가슴속에 말못할 묘한 감정이 솟아드는 것 같습니다.

 

 

 

 

ABC트래킹의 마지막 식사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잔치국수입니다.

 

 

 

 

원래 냉면으로 준비를 했는데...

비가 와서 부랴부랴 메뉴를 바꿨다고 합니다.

 

잔치국수 육수의 맛은 끝내줬습니다.

COOK에게 감사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팁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아니 그들에겐 팁이 아니라 임금입니다.

 

1인당 70$를 걷어서

포터, COOK 어시스턴트, COOK, 가이드 셰르파, 어시스턴트 셰르파, 밍마 셰르파 에게 임금체계에 맞춰 임금을 나눠주는 것입니다.

 

특히... 너무나도 고생한 포터들이 제일 적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그들에게 너무 미안하게 생각되었고, 헤어질때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정말로 ABC 트래킹이 모두 끝났습니다.

모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지금 당장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가 이루워지지 않는다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요.

 

다른꽃보다 먼저 피어난 꽃이 더 먼저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아실겁니다.

이 사실을 아시다면, 세상 어떤 일이든 그리 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ABC트래킹을 마친 후, 인생이란 경기는 스피드보다 완주가 중요한 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와이에서는 지프로 나야폴까지 이동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역시 울퉁불퉁 비포장 산길에는 지프가 최고입니다만

우리가 탄 지프 지붕에서 카고백 하나가 추락했습니다.

 

 

 

 

카고백을 제대로 묶지 않아서 발생한 사건인데

카고백의 주인은 다름아닌 이상철 셰르파였습니다.

 

 

 

 

뜻하지 않은 지프의 카고백 추락사건으로

우리가 탄 지프가 제일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두들 그냥 지나친

모디콜라 철교가 있는 브리탄티(BIRETHANTI) Tourist Check-Post에 들리게 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네팔 히말라야(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Permit(허가서)을 받아야 하고,

 

 

 

 

트래킹하는 여행자의 인적 사항과 코스 등의 정보를 기재한 TIMS(트래킹 정보관리시스템)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의 ABC트래킹은 포타나(2일째 스토리에서 확인)에서 체크인 된 것이고

이곳 브리탄티에서 체크 아웃된 것입니다.

 

 

 

 

브리탄티 Tourist Check-Post 일정으로 일행보다 늦게 나야폴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 나야폴에서는 버스로 포카라공항까지 이동을 할 예정입니다.

 

 

 

 

버스안에 타고 있는 일행들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다시 카투만두로 돌아간다는 기쁨보다 이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비속에 우리가 타고 있던 버스는

꼬불꼬불한 포장길과 비포장길을 번갈아 가면서 힘차게 달려 2시간만에 포카라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공항까지 같이와서 끝까지 카고백을 날라주었던

두 명의 가이드 셰르파에게 제 모자와 손수건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그들과 공유한 마지막 순간의 기억입니다.

 

 

 

 

 

이곳 포카라공항에서 2대의 비행기 나뉘어져

우리 일행은 카두만두로 향했습니다.

 

 

 

 

굿바이 포카라~!!!

 

 

 

 

30여분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카투만두에 도착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미리 마련된 버스를 타고

카두만두에서의 숙박지인 5성급 안나푸르나 호텔에 도착을 했습니다.

 

 

 

 

한글로 방명록에 글을 남겨봅니다.

 

뚜벅이가 꿈꾸는 세상

문성식 3007호에 숙박하다.

 

사진만 찍고

발자국만 남기고

시간만 죽이고

 

ABC를 다녀와 호텔에 묵다.

모든 여행자는 공정여행 이전에 책임여행을 해야 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눈빠지게 기다리는 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방배정입니다.

방배정이 끝나고 각자의 룸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마치고 다시 홀로 모일 예정입니다.

 

제가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네팔 전통 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서입니다.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다시 안나푸르나 호텔 홀에 모인 우리 일행은

 

 

 

 

네팔 전통식사를 할 카두만두의 식당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공연도 보면서 네팔 전통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입니다.

 

 

 

 

흐미한 불빛의 입구를 지날때 티카를 찍어줬습니다.

티카(Tika)는 제3의 눈, 마음의 눈, 지혜의 눈을 상징합니다.

 

 

 

 

 

미리 준비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네팔 전통식이지만...

 

 

 

 

 상당히 고급스럽고

외국인에게 맞춰 약간은 변형된

네팔 전통식 코스요리 식당이었습니다.

 

 

 

 

 

먼저, 럭시(한국 소주와 비슷)와 팝콘이 나왔습니다.

 

두개가 어울리지는 않죠??

하지만 럭시는 정말 맛있습니다.

주전자채 놓고 마셔야 하는데... 리필만 계속해 줍니다.

 

 

 

 

알루(감자)찜 같은 것이 나오면서 공연이 시작됩니다.

 

 

 

 

우리 일행의 테이블과 옆 테이블의 일본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연에 심취합니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색다른 공연이라 빠져들었습니다.

 

 

 

 

공연이 반복되면서... 아주 천천히... 순서대로 달바트(달밧)이 준비됩니다.

 

 

 

 

달(콩스프), 바트(쌀), 따커리(브로컬리 등 야채반찬), 치킨커리, 생선튀김 등이 나왔습니다.

 

인도와 네팔에서 1년여를 원시부족과 함께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제가

일행들의 열렬한 환호속에 현지식 식사법으로 시범을 보였습니다.

 

 

 

 

오른손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더위(요구르트)까지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현지 가이드 밍마 셰르파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9시가 넘어서 다시 안나푸르나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네팔이라서 주변 상가들이 늦어도 9시면 다 문을 닫습니다.

소화도 시킬겸 주변을 산책하다가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다시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잘 수 없어서...

저를 포함해 일행 4명이서 호텔 bar로 들어가 럼콕과 맥주를 시켜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호텔 bar의 손님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우리 일행만 남았습니다.

 

제가 영수증을 달라 말한 후,

계산(세금 10%가산, 봉사료 13% 가산된 금액)을 하면서 계산하고 남은 잔돈을 팁으로 주며 말했습니다.

 

12시까지만 먹겠다고... 그러니 그렇게 알라고...ㅋㅋ

어느덧 조용하게 흐르던 음악도 꺼지고 오후 11시 55분쯤 bar를 나왔습니다.

 

아쉽지만... 이제는 자러가야 할 시간입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밤도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to be continue.... 마지막 8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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