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제주 여행 7일차 -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맨하탄호텔 앤 게스트하우스, 만덕식당, 코코분식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내일은 첫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오늘이 실질적인 제주여행의 마지막날입니다.


마치 태풍이라도 오는 듯 새벽부터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새벽에 일출을 보러 성산일출봉을 다녀왔을 겁니다.


거센 제주도 겨울바람을 뚫고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하고 있는 용눈이오름을 찾았습니다.


오름의 형세가 누워있는 용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용눈이오름이라고 하며

오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분화구가 용의 눈처럼 보인다고 하여 용눈이오름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오름의 비경을 보며 걷다보니 영화 늑대소년이 생각납니다.


 철수(송중기)와 순이(박보영)가 신나게 내달리며

마음껏 즐거워하던 그곳에서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까칠하던 순이가 철수와 더불어 공을 차면서

마음껏 웃고 달리던 장면은 용눈이오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용눈이오름은

오랜 사진 작업을 통해 세간에 오름의 진가를 알린

두모악의 고 김영갑 작가가 가장 사랑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어제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을 다녀오고

오늘 용눈이오름에 올라서고 보니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용눈이오름에 올라와서 보니

몸이 고단할때 자연치유할 수 있는 힐링장소로서, 

제주의 멋진 경관을 돌아보고 싶을 때에도 아주 제격인 곳입니다.





제주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가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볼거리, 즐길거리를 쫓아다니다 우연히 오름앞에 서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가 다음으로 가야할 곳이 저곳이구나!"

라는 말을 되새기며 렌트카를 타고 다랑쉬오름으로 향했습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도랑쉬, 달랑쉬)라 부른다고 합니다.


감탄할만한 다랑쉬오름의 유연한 곡선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지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끈은 제주어로 작다라는 말입니다.

다랑쉬오름 바로 앞에는 아끈다랑쉬 오름이 있습니다.

저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도 한눈에 보입니다.


조그마한 아끈다랑쉬의 동그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랑쉬오름을 오르는 또하나의 덤이기도 합니다.





거세게 부는 바람때문에 힘들었지만

아주 천천히 다랑쉬오름 분화구를 걷는 일은

차분하게 제주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하기에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여행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오후에는 제주시내로 돌아가서 렌트카를 반납할 예정입니다.


다랑쉬오름에서 제주시내로 가는 것이 훨씬 가깝고 수월하지만

시간이 넉넉한 관계로 다시 제주를 동에서 서로 한바퀴 다시 돌기로 했습니다.

해안길을 달리다가 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7박 8일간의 제주여행 마지막날 오후입니다.

오늘 숙박할 호텔에 짐을 놓고나서 렌트카를 반납했습니다.


오늘 숙소는 제주시 한라병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맨하탄 호텔 앤 게스트하우스입니다.

2인실 침대방을 아고다앱을 이용하여 37,956원에 예약했습니다.(조식이 제공됩니다.)


다음은 아고답앱에 올린 이용후기입니다.


개별 난방이라 상당히 따뜻했지만 생각보다 좁다는 느낌입니다.

한라병원 바로 앞이라는 지리적 잇점이 있지만

중국인들이 많이 투숙해서 소음이 많이 발생합니다.





저녁을 먹기에 너무 이른시간이라

제주시청 방향인 도남동으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코코분식에서 칼국수를 먹자니

저녁으로는 조금 아닌 듯 하고 해서 만덕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고품질 제주돼지고기를

워터에이징(저온수중숙성)과 드라이이에이징(건조숙성)의

교차숙성 과정을 거쳐서 그런지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만덕식당에서는

흑돼지숙성근고기가 다 익을때까지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고 조각으로 나눠주십니다.


이거 좋네~~ 그려...


그리고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흑돼지숙성근고기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잘익은 흑돼지숙성근고기 조각을 고추냉이를 살짝올려 먹어봅니다.

잘익은 흑돼지숙성근고기 조각을 명이나물에 싸서 먹어봅니다.

잘익은 흑돼지숙성근고기 조각을 멜젯에 듬뿍 찍어 먹어봅니다.

잘익은 흑돼지숙성근고기 조각을 묵은에 싸서 먹어봅니다.


저녁식사라기보다는 소주한잔 할 생각으로

만덕식당에서 흑돼지숙성근고기를 먹었습니다.


소맥과 함께 근고기를 먹었지만 여전히 배는 고팠습니다.

이제 겨우 오후 6시 30분밖에 안되었으니까요.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의 발걸음은

만덕식당에서 도남동의 또다른 맛집인 코코분식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겨울해가 짧기는 짧습니다.


벌써 어둠이 내려앉았고

도남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코코분식은

불켜진 간판만이 이곳이 식당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주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예상은 했지만

앉을 자리가 없었으니까요...


방이고 홀이고 모두 손님들로 꽉 차 있고

대기하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정말로 한참을 기다릴뻔 했습니다.





김밥, 라면, 어묵 등을 주로 판매하는 여느 분식점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요즘은 현지주민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면발, 파, 볶은깨, 김가루, 표고버섯 등이

가득 들어가 있는 진한 국물의 칼국수입니다.


표고버섯 향기가 적절하게 밴 칼국수 면발은

입안에서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함께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냉면그릇에 담긴 코코분식 칼국수,

3,500원 칼국수의 비주얼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제주에 가시면... 칼국수 맛집인 코코분식을 적극추천합니다.


먹방의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한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와 맥주를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7박 8일간의 제주여행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제주여행]제주 여행 4일차 - 외할머니집밥, 탐라렌트카, 성이시돌목장, 새별오름, 노꼬메오름, 바리메오름, 호텔한림항, 김창민씨네식당



후꾼한 열기속에 끈적끈적한 땀을 흘리면서 푹 잤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아주 여유롭게 상쾌한 제주의 아침을 만끽했습니다.

홀가분해진 마음과 함께 발걸음 또한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전 9시쯤 아침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바오젠 거리 인근에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외할머니 집밥이 있습니다.


외할머니 집밥은 사회적협동조합 하옮음에서 운영을 하는 곳으로

여러 사람의 마음과 뜻과 재능을 하나로 모아 사회공익과 사랑을 실천하며, 이웃과 상생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집밥정식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비롯해서

고등어구이, 목이버섯, 나박김치, 김 등 8가지 반찬이 나옵니다.


한국인은 밥심인데 공깃밥은

일반 백미가 아니라 보리, 차조 등이 들어간 혼합곡입니다.


고기가 많이 들어간 김치찌개는

국물의 담백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된장찌개도 맛 있지만 김치찌개가 훨씬 더 맛 있습니다.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 길에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시고 계시는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제주 연동의 현지인 맛집인 외할머니 집밥을 적극추천합니다.





오늘부터는 렌트카를 빌려서

제주를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면서 오름여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제주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공항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탐라렌트카에 왔습니다.






제주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주패스렌트카를 통하여 사전에 탐라렌트카로 예약했습니다.

제가 78시간동안 빌린 탐라렌트카 쉐보레 스파크(휘)입니다.


완전자차보험을 포함하여 총비용이 57,400원이었습니다.

(실제 기름값으로 49,000원 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차가 향한 곳은 저지 예술 정보화 마을(웃뜨르美센터)입니다.

서정필 셰르파는 이곳에서부터 한림항까지 올레 14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새별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성이시돌목장내의 새미 은총의 동산을 찾았습니다.

새미 은총의 동산은 삼나무 숲과 억새 등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인 새미소 주변을

묵주기도와 미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차츰 성서공원으로 다음어진 곳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의 특별한 사건과 기적들이

실제 인체크기의 조각품으로 표현되어 있는 예수 생애 공원입니다.


그 이외에도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십자가의 길,

산책하며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묵주기도 호수,

야외미사를 할 수 있는 성모 동굴 등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성이시돌 목장에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건축물 테쉬폰이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가까운 곳에 테쉬폰(Cteshphon)

페르시아 테쉬폰 궁전이라 불리는 곳에서 처음 건축 양식이 시작되었다 해서 테쉬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1960년대에 보급되기 시작한 테쉬폰은

곡선 형태의 텐트 모양과 같이 합판을 말아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틀에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을 지칭합니다.






말똥냄새 가득한 성이시돌 목장의 테쉬폰 인근에는

맑고 신선한 성이시돌 목장의 유기농우유로 만든 음료를 드실 수 있는 우유부단 카페도 있습니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창가에서 따뜻한 음료 한잔 어떠세요??






새별오름에 왔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제주오름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로 왼쪽으로

새별오름이라고 써 있는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온 몸을 불살라 별이 되는 오름이라고 새별오름을 해석하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밭 경작과 작물의 운반을 목적으로 농가마다 소를 길렀는데,

농한기에는 마을별로 중산간 초지대에 소를 방목하여 관리하였습니다.


이때 방목을 맡았던 테우리(목동을 가리키는 제주어)가 오래된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늦겨울부터 경칩 사이에 초지대에 불을 놓았습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열리는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축제 가운데 하나로 1997년부터 개최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오랜 목축문화라고 할 수 있는 불놓기를 계승한 축제가 제주들불축제입니다.

오름 전체가 초지로 이루어져 있는 새별오름의 남사면에서 오름 불놓기 행사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철 지난 억새들이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올 한해 동안 쌓였던 나의 어수선한 마음을 씻어버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새별오름 정상에서 저무는 낙조를 보고싶다는 충동이 들었습니다.





새별오름을 방문한 다음

인근의 위치하고 있는 노꼬메오름을 찾았습니다.


노꼬메는 떨어진 두개의 오름으로 되어 있는데

좀 높고 큰 오름을 "큰노꼬메", 좀 낮고 작은 오름을 "족은노꼬메"라 부릅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 순간에

숲에 가려졌던 시야가 확 뚫리면서 완만한 오름능성길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억새의 물결뒤로

한라산 서남쪽 능선과 주변 오름들이 눈앞에 장관을 이루며 펼쳐집니다.






완만한 능선으로 연결된 두개의 봉우리는

은빛억새의 물결로 마치 수를 놓은 듯한 환상의 길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억새꽃이 졌어도...


제가 왜 가을에 다시 오고싶어하는지 아시겠죠??






어제는 만세동산에서 이곳을 바라봤는데

오늘은 큰노꼬메오름에서 한라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라산은 보는 장소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보입니다.

제주쪽에서 보면 멀리 양 어깨를 길게 펼치고 앉아 있는 위용이

장엄하고 아득하게 먼 나라의 산으로 보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게 만드는 아름다운 한라산의 풍광은

오늘도 내가 한라산 어느곳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노꼬메오름을 다녀온 후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바리메오름으로 향했습니다.

 

렌트카를 타고 산록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바리메오름 표지석이 보입니다.

좌회전을 한 후 언덕을 지나 내려가다 보면 저 언덕아래에 바리메오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족은 바리메오름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바리메오름은 그다지 높지 않아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족은 바리메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바리메오름은 대체적으로 경사가 매우 가파랐습니다. 





바리메오름은 산정상 분화구 모양이

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그릇인 바리때와 비슷하다 하여 일찍부터 바리메라고 불려왔습니다.


정상의 분화구 깊이는 78m이고, 직경은 130m인 원형의 산정분화구입니다.

원형의 분화구를 따라 천천히 걸다보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렌트카를 인수할때는

내일 아침에 주유를 해도 괜찮을 듯 했습니다.


그러나 바리메오름을 다녀온 후 오늘 숙소가 있는

한림항 방면으로 이동하다보니 게이지에 주유등이 들어왔습니다.





다행이도 중산간에서 바닷가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라서

엑셀을 거의 밟지 않고도 시속 50~60km의 속도로 차가 달릴 수 있었습니다.


차의 시동이 거의 꺼질무렵 가까스로 주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최... 자동차의 전자게이지는 믿을 게 못됩니다.ㅋㅋ






오늘 숙소는 한림읍 한림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 한림항입니다.

2인실 침대방을 아고다앱을 이용하여 31,922원에 예약했습니다.


다음은 아고답앱에 올린 이용후기입니다.


방음이 안됩니다.

숙박하실분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옆방의 말소리가 다 들립니다.

화장실이 좁고 환기할 창문이 작습니다.


열심히 올레길을 걷고 있는

서정필 셰르파를 기다리며 혼자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김창민씨의
정직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 김창민씨네 식당을 찾았습니다.

김창민씨는 38살이고(올해 39살이겠네요.)
동갑인 부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이런가격으로 고기를 먹기 힘듭니다.


흑돼지 오겹살, 생갈비는 참숯으로 초벌해서 줍니다.

흑돼지 오겹살(200g)+생갈비(240g)+냉면2 가 나오는 셋트로 33,000원입니다.






잘 달구어진 불판에 칼집 고기와 양파를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멜젓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소주반잔을 넣은 후 마늘과 고추를 잘게 짤라서 넣었습니다.


이제 멜젓은 끓이면 되고 고기는 익히면 모든 것이 끝이 납니다.

멜젓의 끓는 소리와 치익치익 칼집고기가 익는 소리가 식욕을 더욱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전 냉면 매니아이니까요...

고기를 다 먹고 나서 마지막으로 냉면을 먹었습니다.


위벽 보호를 위해서 삶은달걀 반개를 먼저 먹었습니다.

얼음육수와 채썬 오이가 고기를 먹은 후의 느끼함을 한꺼번에 잡아주었습니다.


어둠이 고즈넉하게 내려앉은 한림읍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편의점에서 소주와 맥주를 사들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또다른 내일의 제주여행을 위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제주오름]새별오름



오전 10시 탐라렌트카에서

3박 4일동안 타고다닐 쉐보레 스파크를 인수했습니다.


제일 먼저 차가 향한 곳은

저지 예술 정보화 마을(웃뜨르美센터)입니다.

서정필 셰르파는 이곳에서부터 한림항까지 올레 14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서정필 셰르파를 내려주고

저는 차를 운전하여 새별오름에 왔습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로 왼쪽으로

새별오름이라고 써 있는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새별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새별오름에서는

 매년 제주들불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온 몸을 불살라 별이 되는 오름이라고 새별오름을 해석하기도 합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열리는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축제 가운데 하나로 1997년부터 개최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밭 경작과 작물의 운반을 목적으로 농가마다 소를 길렀는데,

농한기에는 마을별로 중산간 초지대에 소를 방목하여 관리하였습니다.






이때 방목을 맡았던 테우리(목동을 가리키는 제주어)가 오래된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늦겨울부터 경칩 사이에 초지대에 불을 놓았습니다.


제주도의 오랜 목축문화라고 할 수 있는 불놓기를 계승한 축제가 제주들불축제입니다.

오름 전체가 초지로 이루어져 있는 새별오름의 남사면에서 오름 불놓기 행사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12월... 겨울로 접어들었기에...

완연한 가을날씨에 볼 수 있는 은빛 억새물결을

 완전히 감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앞서서 걸어가는 사람들을 따라

야자매트가 깔려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걷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입니다.


하지만 완만한 남서사면에서

주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길은 너무나도 가파랐습니다.





신나게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어느새 철퍼덕 엉덩이를 주고앉고 말았습니다.


어른들도 저마다 가뿐숨을 쉬고 있습니다.

우숩게봤다가 큰코 다치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입니다.





새별오름은 새벨오름 또는 새빌오름으로도 불렸습니다.

새벨과 새빌은 샛별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화창하고 미세먼지 없는 날씨라서

한라산 위세오름 위의 백록담 분화구 화벽과 만세동산도 보였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멈췄던

아이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힘겨운 걸음을 조심스럽게 디디고 있습니다.


장난끼 많았던 아이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진지함으로 가득찼습니다.







새별오름 주능선에 올라서자

아이들은 다시 장난끼어린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슬쩍 걷는 척하다가

셀카모드로 아이들의 모습을 훔쳐봤습니다.






새별오름은 서북쪽에서 보면

부드럽고 굽이치는 굽부리의 능선 윤곽이 뚜렷합니다.


저녁 하늘의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 하여 새별오름이라 불려 졌다고 합니다.





산정 표고 519.3m의 새별오름은

일회의 분화활동으로 만들어진 소형 화산입니다.


오름 서사면이 열려져 있는 말굽형 화산체이나

북사면에도 작은 말굽형 화구가 발달하고 있는 복합형 오름입니다.





새별오름 정상에 올라온 아이들이

표지석 옆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습니다.


이곳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겐 큰 재미거리였을 겁니다.

이이들과 함께 새별오름을 올라와서 저도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새별오름은 남봉을 정점으로

남서, 북서, 북동방향으로 등성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등성이마다 봉우리가 있습니다.


서쪽은 삼태기모양으로 넓게 열려 있고

북쪽은 우묵하게 패여 있습니다.

마치 별표처럼 둥그런 표창같은 5개의 봉우리가 존재합니다.






평화롭게 보이는 이 들판은

고려 말기 목호의 난 당시 최영이 이끄는 고려군이

목호 세력을 토벌한 주요 전장이었습니다.


또한, 4.3사건 당시 남로당 무장대의 거점 가운데 하나로

무장대의 군사 훈련이 이루어지던 곳이기도 합니다.






철 지난 억새들이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올 한해 동안 쌓였던 나의 어수선한 마음을 씻어버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새별오름 정상에서 저무는 낙조를 보고싶다는 충동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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