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지미봉오름



예하게스트하우스를 나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왔다.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동일주 201번 버스를 탔다.






정해진 목적지는 없다.

버스에서 게하에서 가져간 책을 읽는다.


1시간이 훨씬 더 지났을때

버스 창문 너머로 지미봉이 보인다.





서둘러 하차벨을 누루고 종달리에서 내렸다.

차가운 기운을 품은 겨울바람이 내 안면을 강타한다.


지미봉은 종달마을 입구 동북방향에 있는 오름으로

산위 등성이는 원뿔모양의 동쪽 봉우리가 주봉(정상)이다.





지미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곳이 제주섬의 꼬리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가파른 경사지를 무작정 열심히 걸었다.


지금은 겨울이다.

여름철이면 시원하다고 했을텐데...







옷깃을 더 여미고

지미봉 오름에 오르는데 땀이 나기 시작한다.


방금 전까지 추웠는데

지금은 온몸이 덥다.


간사한 나의 마음이고

나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로다.






우도, 성산일출봉, 종달리밭 등이

눈앞에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오름에서 맞이하는 바다와 해는

나에게 또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다.






오늘 난 가야할 길이 없었는데

뜻밖의 장소에서 가야할 길을 찾은 듯 하다.


지미봉 정상에서의 바람은

나를 휘감아 돌다가 이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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