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진영식당 - 따로국밥, 국밥, 창도름, 새끼보, 모듬안주



어느새 어둠이

짙게 도시에 내려 앉았다.


하나, 둘 불이 켜지고

이내 거리는 다시 환해지고 있다.





제주도 현지인 맛집을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것도 여러 해이다.


3년전 용담동 통큰막창순대를 찾은 후

오랜만에 다시 용담동 순대국밥 맛집을 찾았다.





진영식당의 전화번호는 064-711-2193이고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화로 24(용담2동 630-5)이다.





불이 켜져 있으니 당연히 영업을 할 것이다.


아무도 없으면 어떻하지?

그냥 나와야 하나... 조금 고민이 되었다.


오후 6시, 철제 미닫이 문을 열고

식당안으로 들어선 순간 이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빈자리에 앉아서 식당안을 살펴본다.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중에 관광객은 나 뿐이다.


오호... 제대로 찾아 온것 같다.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5분쯤 지났을까 자리가 만석이 되었다.






나는 따로국밥과 막걸리를 주문했다.


나도 창도름이나 새끼보를 주문해서 먹고 싶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음식을 남기면 죄악이다.

다음에 누군가와 함께 와서 꼭 먹어야겠다.


창도름은 막창자의 제주 방언이고

새끼보는 돼지고기 부산물인 자궁을 말한다.







주문이 끝나자마자

이내 기본반찬이 나왔다.


김치, 깍두기, 양파절임, 마늘과 고추,

새우젓, 양념장, 된장, 여기에 전통 제주막거리까지

다른 곳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음식들이다.








큼직막한 순대와 내장고기들, 파 등


들깨가루가 뿌려진 뚝배기가

뽀글뽀글 끓고 있는 모습이 마치 음식작품을 보는 것 같다.


이 가격에 이렇게 많은 양을 주다니... 아주 좋다.






순대국밥에 밥을 말아서 잘 섞은 후

한수저 떠 그 위에 새우젓과 양파절임을 올리고 먹었다.


그러고나서 바로 막걸리를 마셨다.

크게 한모금 마시니 다시 입맛을 돋구게 된다.


쉴새없이 수저놀림이 시작되었다.







막거리 한병만 먹으려고 했는데

순대국밥 양이 많아서 두병이나 마시게 되었다.


막걸리를 두병이나 먹으면서

마늘, 된장을 제외하고 모든 음식을 다 먹었다.


맛있는 음식은 다 먹어야 한다는

평소 내 소신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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