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인가?
이번이 60번째 한라산 국립공원을 찾는 것이다.
물론 한라산의 여러 등산코스를 모두 포함한 것이지만
그중 백록담을 오르는 것도 30번째이다.

성판악을 가기 위해
281번 첫차(5:50AM)를 타러 제주버스터미널에 왔다.
겨울이라 그런지 대합실은 썰렁했고
전기 히터가 켜진 주변으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새벽의 어둠을 뚫고 도착한 성판악 주차장은
이미 차량들로 만차였고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로 긴 대기줄이 생겼다.
처음엔 관음사로 가려했으나
새벽에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아서
성판악으로 변경한 것이다.
신분증과 탐방예약 QR코드를 찍고 산행을 시작했다.


살얼음이 얼어 살짝 미끄러운 등산로 상태였다.
랜턴 빛에 의지한 체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을 지나치며 속도를 올렸다.
빛이 닿지 않는 부분은 어둠 그 자체여서
주변을 살펴볼 필요가 전혀 없었다.
어느새 환해진 세상에는
해와 달이 공존하며 거리를 두고 떠 있었다.
속밭대피소에서 아이젠을 신고
진달래밭대피소까지 한걸음에 올랐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간식과 생강차를 마셨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동절기는 11:30분까지 이 지점을 통과해야 한다.
나는 성판악에서 1시간 50분만에 진달래밭에 왔고
10분을 휴식한 후 오전 8시 42분에 이곳을 통과했다.



제주에 오기전 폭설이 내렸다는데
내가 기대했던 눈 쌓인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고사한 구상나무를 보면서
세월의 덧없을을 느끼는 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한라산 첫 산행의 기억이 지금 60번째 산행으로 나를 이끈 것이다.
이런 내 모습이 더욱 자랑스럽다.
내가 흘린 땀을 기억하면
나는 지금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






진달래밭을 통과한지 50분만에 백록담에 도착했다.
하늘은 맑았으나 정상부의 바람은 점점 거세게 불었다.
한꺼풀 벗어두었던 옷을 다시 입고
주변 풍경을 다시금 두눈에 담았다.
이맛에 산에 오른다.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도 안 먹은 신라면까지 먹었다.
하산을 하면 서귀포에 가서 모둠회에 한라산 소주를 마셔야겠다.
오랜만에 한카(한라산 소주 + CASS)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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