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키나와 여행]비세 후쿠기 가로수 길



이른 아침에 홀로 비세 후쿠기 가로수 길을 찾았습니다.


마을입구에 사설 주차장(500엔 내외)이 있지만

저는 지리조트 오키나와 츄라우미 앞 공터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를 했습니다.






비세 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물소가 끄는 마차입니다.


4인 2,000엔을 내면 물소마차를 타고

천천히 비세 후쿠기 가로수 길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멋들어진 풍광 때문에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오키나와의 숨은 명소입니다.


가로수 터널을 빠져나오면

정면에는 에메랄드 빛 바다 위로 이에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석양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과 가까운 비세 지역은

모토부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북으로 이어진 바둑판 모양의 약 250채의 주택이 모여 있습니다.


본래 가로수길의 목적은 방풍림이었습니다.


7월부터 10월까지 연간 7, 8개의 태풍이 지나가는 오키나와는

잎이 빽빽한 망고스틴나무를 심어 강풍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이정표(순방향)를 따라

망고스틴나무 가로수길에 들어섰습니다.


발걸음은 내가 디뎠지만

미지의 힘이 마법을 부리는 듯

하늘을 날아 오르듯 가뿐했습니다.


인적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더 신비감을 조성했습니다.





가로수길에는 귀중한 문화재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은 구시켄 문중의 저택으로

구시켄 문중은 10대에 이르는 마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문중입니다.


저택 일각의 벽은 비세의 이노사암으로 백년이상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노란 오키나와 방언으로 산호초로 둘러싸인 얕은 바다를 말합니다.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아침입니다.


천천히 사색에 잠겨 걷다보면

우리나라의 연리지와 같은 망고스틴 가로수를 볼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부부복나무로 불리우며

행복을 부른다고 해서 인기있다고 합니다.






마을의 가로수인 망고스틴나무는

류큐왕국이였던 250여년전에 국책인 풍수사상에 따라 해안지역부터 마을산에 걸쳐 숲을 만들고,

풍해에 시달리던 해변 사람들의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심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망고스틴나무 가로수길을 지키기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나뭇잎을 비자루로 쓸어모아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이런 노력으로

남북으로 이어진 바둑판 모양의 망고스틴나무의 가로수와

그 사이를 지나는 하얀 모래길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15~20여분이면 한적하게

망고스틴 가로수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가로수길을 벗어나면

외딴 작은섬에서 떠오르는 아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이에섬으로 저무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