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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여행]히지폭포 트래킹



새벽부터 비가 왔습니다.


비를 핑계로 일찍이 모토부에 숙소를 잡은

김창현 셰르파, 서정필 셰르파, 허훈 도전자를 제외하고

저만 감성캠핑을 즐기고자 히지폭포를 찾았습니다.


비 오는날 캠핑을 하면 감성캠핑인가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오키나와 북부 해안도로를 따라

모토부에서 약 40km 쯤 떨어진 히지폭포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전히 비가 오고 있습니다.

오후 3시인데 벌써 어둠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입장시간은

하절기(4~10월) 16:00이고, 동절기(11~3월) 15:00입니다.


히지폭포 트래킹 코스는 유독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편도 1,310m의 거리로 천천히 걸어도 40분이면 히지폭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산을 챙겨서 관리소 앞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이곳도 내·외국인 입장료가 다릅니다.

주차장 앞 관리소에서 500엔을 내고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이제부터 당당하게 걷기만 하면 됩니다.






오키나와 섬이 위아래로 길어서 그런지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의 주변 풍광에서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캠핑장은

사이트마다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샤워실, 화장실, 개수대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캠핑장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사방댐을 만나게 됩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방댐에서 방류되는 유량이 엄청난 굉음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사방댐을 오른쪽에 끼고 걷다보면

아열대식물들이 늘어서 있는 히지폭포 트래킹 코스가 나타납니다.






비가 내리고... 흐린 날에는...

'오키나와의 최고의 명소가 바로 히지폭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히지폭포가 오키나와 최고봉인 503m의 요나하산 자락에 위치해서 그런지

풀, 나무, 돌, 이끼 등의 생김새가 사뭇 다르고 원시림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Hello... good choice!!!


사람이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소수의 외국분들을 만났습니다.

의외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우산들고, 아쿠아슈즈 신고

히지폭포 트래킹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히지폭포 트래킹 코스는

일부 급경사지의 원주목 계단을 제외하고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습니다.







웅장한 물소리와 초록의 이끼들이 더해지고

곧게 뻗은 나무들과 꽈리를 튼 나무들이 어울러진 원시림의 숲은

숲을 걷는 내내, 나로 하여금 자연에 매료되게 만들었습니다.






비가 와서 불편하기보다는

경의로움에 빠져 걷다보니 히지폭포에 도착을 했습니다.


히지폭포는 시원시원하고 자연스러운 멋이 있었습니다.


히지폭포는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은 웅장하지는 않았으나

원시림의 숲을 걷는 내내 생생한 자연을 만날 수 있어 너무도 좋았습니다.






매표소로 돌아올때는

Riverside Course(강변코스)를 일부 걸었습니다.


블랙야크 아쿠아슈즈를 신고 있어서

그 짜릿한 기분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야생조류를 관찰하러 온

일본 본토에서 오신 일본인들도 만났습니다.


이분들은 내가 주차장에 도착했을때

봉고차를 타고 단체로 오셨던 그 분들입니다.


나무위에 앉아 있는 새가 희미하게 육안으로 보입니다.

벌레소리, 새소리가 오늘처럼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곳에서 감성캠핑을 즐길 수 있을까요??


히지폭포 캠핑장에 서서 곰곰히 생각에 잠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