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산행 - 어느 화창한 날



어젯밤, 달이 떴다.


토끼가 방아 찧는

어릴적 그 달은 아니다.


달에 인간이 발을 디딘후부터

날의 신비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른 아침

두개의 해가 떴다.


하늘에 뜬 해

저수지에 비친 해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따뜻함이 느껴지는 천장호에 왔다.


아무도 오지 않은 출렁다리를

걷는 것처럼 기분 좋은 게 없다.






아래서 위를 올려다 본다


칠갑산 정상

내가 가야할 곳이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아래서 올려다 보는 것보다

즐거움이 더 크다.






공기는 햇빛에 반짝거리고

햇빛은 감미롭게 다가온다.


높은 것에 대한 도전의지가 필요하다.

남이 반할 만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제주맛집]무진장식당 오라동점 - 생선회, 물회, 회덮밥, 생선매운탕 등



내가 제주에 오기만하면 비가 내린다.


비가온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삼다수숲길을 갔다.






삼나무가 아름다운 숲을 걸은 후

다시 교래사거리에서 버스를 탔다.


어디서 점심을 먹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무작정 인근의 무진장식당 오라동점에 왔다.


입구 수족관에는 참돔, 방어 등이 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오후 2시 30분


식사하기엔 애매한 시간이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살펴봤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식사류와 생선회의 가격이 저렴하다.








제주에 오면 꼭 먹는 한치물회를 주문했다.


6가지 기본반찬과 한치물회가 나왔다.

소량으로 정갈하게 담긴 반찬은 너무 맛있다.

더군다나 공기밥에 달걀후라이가 올려져 있다.


냉동한치이지만 물회의 맛도 좋았다.

반찬까지 남김없이 다 먹고 7,000원을 지불했다.


그후 두번을 더 방문하게 되었다.







두번째 방문때는

생선회(소)와 소주를 주문했다.


생선회(소)는 1만원이다.

큼직막하게 썰어진 회 8점에 매운탕이 나온다.

(공기밥은 별도)


기본반찬 5가지가 나오고

회와 함께 싸먹는 상추, 고추, 마늘도 나온다.

(상추는 리필도 해 준다)


회는 신선하고 쫄깃쫄깃하다.

일단 크게 썰어져서 먹는 맛이 난다.


소주 포함 총 15,000원을 지불했다.

혼자서도 이렇게 회에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세번째 방문때는

동태찌개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이날도 비가 내렸다.

뜨거운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었다.


오늘도 기본반찬은 내 입맛을 사로잡는다.

막걸리 한사발 마시고 기본반찬을 안주삼는다.


푸짐한 동태와 곤이까지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수저로 국물을 떠서 '호호' 불어가면서 자꾸 먹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집의 가장 큰 매력은

매번 빠지지 않고 나오는 간장게장이다.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없다. 최고!!!

막걸리 포함 총 10,000원을 지불했다.

[여행12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이르쿠츠크행 차량 -



한밤중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와

새벽 공기를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오늘 우리는 알혼섬 후지르마을에서

차량을 타고 다시 이르쿠츠크로 돌아가야 한다.


직접 예약이 불가능해서

숙소 주인을 통해 차량예약을 했다.


올때는 553루블이었는데

갈때는 1,200루블을 달라고 한다.


바가지가 너무 심하다.




- Olkhon Ferry -



사람을 태우느라 차량이 이곳저곳을 다녔다.

개인적으로는 뜻하지 않은 알혼섬 남부투어가 좋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바이칼호수가 있다.

다시 바이칼호수와 만나게 된 것이다.




- 바이칼호수 -



평생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몸부림 치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혼자서만 걸어가야 할 길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반드시 혼자 정진해야 하는 길을 위해

오늘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 자신의 벽을 뛰어 넘어야

끝내 내면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 기다림 -



반대쪽 선착장에 있는 페리가

이곳으로 올때까지 무작정 기다렸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까??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 페리 탑승 -



멀리 있어야 비로소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멀리 있기에 그 향기가

더욱 그윽하게 번져 나오는 것 같다.


차가운 바람이 촉감으로 느껴질때 

페리는 바이칼호수를 건너 선착장에 도착했다.





- 저녁식사 -



오후 4시쯤 이르쿠츠크에 도착했고

숙소에는 오후 7시쯤 들어갈 수 있었다.


빨리 밥을 먹고 쉬고 싶을 뿐이다.

샤워를 마치고 장을 보러 슈퍼를 다녀왔다.


우리네 밥상의 정겨움, 푸짐함


바로 사람의 정과 사람의 손길이

들어간 음식들로 저녁식사를 먹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알혼섬숙소]Country house Khuzhir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 구글지도 -



알혼섬 숙소는 Country house Khuzhir이다.

후지르마을 중심부에서 오른쪽 외곽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숙소에서 부르한곶, 사라이스키 해수욕장 등

후지르마을 곳곳을 걸어다닐 수 있다.




- Country house Khuzhir -



4인기준, 3박 숙박비는 132,645원


숙소 예약은 아고다앱을 이용하여 예약을 했다.

(아고다 VIP로 예약시 할인해택을 받았음)


목조주택으로 2층 건물의 위층이다.

체크인시 방키와 함께 대문열쇠를 같이 준다.


호텔, 아파트와 달리 마당이 있어서 좋다.




- 사진출처 : 아고다 -



목조계단을 올라 2층 현관문을 열었다.

신발은 벗어 한쪽에 놓아두면 된다.


양쪽 벽면으로 4개의 싱글침대가 놓여 있다.

정면으로는 대문에서 본 발코니가 있다.


최대 성인 4인이 숙박할 수 있다.



- 사진출처 : 아고다 -



소형냉장고, 커피포트, 전기인덕션 등이

구비된 간이주방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저, 젓가락, 그릇, 냄비, 컵 등

최소한의 주방기구가 갖춰져 있다.


주방에는 계수대가 없는데

화장실의 세면대를 이용해야 한다.



- 사진출처 : 아고다 -



화장실에는 세면대, 변기, 샤워시설이 있다.

난방도 잘 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온다.


단점은 물을 물탱크에서 가져다 쓰기때문에

아껴쓰지 않으면 중간에 물이 단수될 수도 있다.


주인이 물탱크에 물을 채워넣지 않아서

야간에 물이 단수되어 굉장히 불편했었다.

한라산 등산(어리목~영실)



어제 오랜만에 한라산 산행을 했다.

평소보다 무리한 탓에 종아리가 심하게 뭉쳤다.


가볍게 마사지를 해 보지만

뭉친 근육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어리목으로 왔다.

숙소에서 잠깐 망설이다 바로 결정을 내렸다.


풀잎은 이슬을 무서워하지 않기에

새벽마다 이슬이 앉았다 사라진다.






산행으로 뭉친 근육은

산행으로 풀어야 한다


경험은 자신과 비슷한 입장이 된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알려주는 가이드가 된다.


결코 좋고 나쁨이 아니다.








아주 느리게 걸었다.

간혹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빛이 흐른다.


계단에서 계단으로

사제비동산에서 만세동산으로

만세동산에서 백록담 북벽으로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면 가장자리가 환하다.







한라산 북벽이 어둠을 쓸어내리고

주변 풍경이 햇빛을 맞이하는 시간이다.


혀로 맛보는 기쁨

배로 느끼는 만족감

마을으로 누리는 뿌듯함


어리목 대피소에서 라면을 먹었다.

양달을 깔고 앉은 한때는 이내 응달이 된다.








이제는 뭘 해야 하지?


까마귀가 나를 보고 뭐라 그런다.

'선문대 할망'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선문대 할망은 몸집이 큰 거인이었다.


앉아서 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치마폭에 흙을 가득 담아 제주도 한가운데 부었다.

그렇게 한라산이 생겼다.


치마폭 사이로 흘러내린 흙덩어리들은 오름이 되었다.





구상나무는 한 곳을 오래 바라보다

이곳에서 달려오는 생을 온 몸으로 막았다.


다가오는 흰 계절의 감옥이 지나도

구상나무는 그대로 그곳에 서 있을 거다.






기억은 종종 기억을 버리고

기록이 되는 쪽을 택한다.


나는 내 기억을 버리고 지금 기록을 남긴다.


종이 위에 글을 쓰지 않고

구름, 나무, 계곡, 바위 등 자연의 수 많은 지면위에 글을 쓴다.

한라산 등산(성판악~관음사)



첫날은 비가 왔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해보려고

교래리 삼다수숲길을 다녀왔었다.


둘째날은 흐리고 가끔 비가 왔다.


기상관계로 정상은 입산통제였고

나는 제주시내를 배회하며 돌아다녔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지금 나에게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믿음이 강력하면 언제가는 이루어진다.


햇볕은 쨍쨍


오늘 날씨 참 좋다.

하루 아침에 천지가 개벽한 듯 하다.


지금 행복을 느끼는 데는

날씨라는 약간의 결핍이 필요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하늘을

내 등뒤에 두고 열심히 산을 오른다.


가끔 바람에 나뭇가지가 나부낀다.

기다리지 않아도 바람은 내 얼굴을 때린다.







상고대를 기대하며 산을 오르는데

기대하던 눈은 자취조차 찾을 수 없다.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눈꽃 한번 피우면 얼마나 좋을까?


실망하기엔 이르다.


지금 이순간은 태양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맑은 날이다.










곧 죽을 것 같이 거친 호흡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한라산에 오른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와서는

각자의 자리에 안착해서 순간을 즐기고 있다.


산을 오르기전 가졌던

한라산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는 순간이다.







세월이 더해지면서

알게되는 아름다움이 있다.


정상에 오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이 백록담이다.


삶의 모습이 그런 것이고

자연의 모습이 또한 그런 것이다.







있는 곳이 다르면 세상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구름, 바다, 도시가 주변에 펼쳐진다.

내가 어디선든 멀리 떠나왔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되지

무얼 위해서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근심하며 산단 말인가?

삼다수 숲길 여행



머피의 법칙인가??


일기예보에서도 맑다고 했는데

내가 제주에 오기만 하면 비가 내린다.


지난 9월에도 제주에 왔었는데

태풍 '링링'으로 숙소에 갇혀 있어야 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31번 버스를 타고

교래사거리에서 하차한 후 약 650m를 걸어 삼다수 숲길 입구에 도착했다.


말 그대로 삼다수 숲길 입구이지

삼다수 숲길의 시작점은 아니다.


종합안내판을 보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진은 삼다수 숲길 입구까지 가는 노선을 표시한 것이고

옆의 숲길 경로도는 삼다수 숲길의 노선 경로도를 의미한다.






낯선 곳에서

낯선 곳으로


비오는 마을 돌담 포장도로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삼다수 숲길까지


나는 무작정 걷고 있다.

신발이 젖은 줄도 모르고 그 길을 걸었다.






돔배오름을 조망하며 천천히 걸으면

예전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로 사용한 포리수를 보게 된다.


그 옛날 제주는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물을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였다.


포리수는 세곳의 봉천수 중

파란물이라는 이름의 물을 말한다.






삼다수 숲길까지 25분쯤 걸렸다.


201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 부분 어울림상을 받은 곳이 삼다수숲이다.


삼다수숲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분재형 숲으로

수목이 지닌 경관미와 가치, 난대 낙엽활엽수림의 교육적 활용 가치가 있다.






비는 울창한 나무를 뚫고 지면에 떨어진다.


지금 이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해 공들여 걷고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숲을 걸으면 된다.





삼다수 숲길 바로 아래의 계곡에는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인 천미천 흐른다.


천미천은 폭우시에만 물이 흐르는 건천이다.


한라산 1,100 고지에서 발원하여

교래리와 성산읍을 걸쳐 표선면 바다로 흘러간다.







숲길에는 나무를 증명하기 위해

떨어진 수많은 잎들이 내내 바스럭거린다.


멍든 나뭇잎들이 발치에 밟힌다.


걸을때마다 내 발자국이

멍든 나뭇잎을 더 멍들이고 있다.






한바퀴를 돌아

다시 삼나무숲에 왔다.


삼나무숲을 안고 걸으면

삼나무가 나에게 달려오는 듯 하다.


키 큰 삼나무 킨에 서 있는 나,

가만히 서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끼와 나무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연인 같다.


No one can make you feel inferior without your permission.

당신의 허락 없이 아무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


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 

[여행6일차]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2019년 09월28(토) ~ 10월 14일(월), 15박 16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알혼섬, 리스트비안카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일정]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여행경비]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딕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수까지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트래킹이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아침식사 -



난방은 잘 되지만 환기는 시킬 수 없다.


건조해진 목에서 연신 기침이 나오고 있다.

수건이라도 빨아서 널어 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나도 모르게 뒤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서둘러 찬물을 마시니 조금 살것 같다.


스프와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 차장 밖 풍경 -



지금은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늘 해오던 아침 산책도 할 수 없다.


대륙의 끝과 끝


오늘도 끝없이 이어지는 타이가 지대를 지나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광활한 대지를 달려가고 있다.



- Yerofey Pavlovich 21분 정차 -

- 매점 -

- 식료품 구매 -



기차가 Yerofey Pavlovich에서 정차 했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매점으로 향한다.

승강장에서는 현지인에게 먹거리를 살 수 있다.


현지인에게 먹거리를 사는 과정에서도

기차여행만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 간식 -



빵, 우유, 감자,

만두(펠머니-시베리아 만두)


별로 안 샀는데 생각보다 많이 샀다.

아침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또 먹었다.


기차안에서 먹고,

또 먹는게 일상이 되고 있다.




- amazar 18분 정차 -



오후 1시가 되기전에

amazar역에 18분 동안 정차를 했다.


객차마다 1명의 승무원이 있다.

우리 객차의 남자 승무원이 내 뒤로 보인다.


객차는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방향에서

왼쪽에 화장실과 승무원실, 음용 온수를 담은 사모바르(samovar)가 있고

반대쪽 객차 끝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다.



- 식료품 구매 -



또 뭐살려고???


담배를 피우든

신선한 공기를 마시든

먹거리를 사든

......

기차가 정차하면

무조건 내려야 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시간을 엄수한다.

기차에서 내렸으면 시간안에 다시 타야 한다.





- 간식이 곧 점심 -



시베리아 횡단열차내 우리 아지트는

2등석 쿠페(Kuppe) 4인 1실 침대칸이다.


홀수 번호는 하단, 짝수는 상단 침상이다.

기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에 우리는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먹는 게 남는 것이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탄산음료라도 마셔야 속이 시원하다.




- 차장 밖 풍경 -



나는 낯선 땅을 찾아온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이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게 또다른 일상이 되고 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긴 여정이다.

편안한 복장과 신기 편한 신발이 필수항목이다.


해가 저 먼산으로 넘어가고 있다.



Chernishevsk Zabajkalsk 30분 정차 -



어둠속을 달리던 기차가

Chernishevsk Zabajkalsk 30분 정차를 했다.


이곳은 대합실 내 매점에서는 맥주를 판다.


맥주 가격은 일반가격의 2배나 되지만

현지인들이 거림낌 없이 사길래 나도 맥주를 샀다.


웃긴 것은 검은 비닐에 맥주를 담아준다.

승무원에게 들키면 안된다고...ㅎㅎ





- 맥주파티 -



긴긴밤


달빛에게 물어볼까

별빛에게 물어볼까


시베리아 횡단열차 2등칸 차장 밖은

어둡고 황량하기 그지없네


3등칸과 달리 2등칸은 객실문이 있어 좋다.

(식당칸을 제외하고 음주는 절대 안 된다.)


Anyone who wants to come toward me with an olive branch, I will kiss.

화해의 무드로 내게 오는 모든 사람을 나는 환영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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