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충남) 산행 - 바람 부는 날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좋다.


주체적인 삶을 살면

자연처럼 평화로운 상태에 놓인다.





흙 냄새와 어우러져

낙엽 냄새가 향긋하다.


우연히 찾아온 가야산(충남)이

우울했던 감정을 즐겁게 바꿨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흔들려야지만 꺾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나무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춤을 춰야만 세상을 살 수 있다.






비가 왔었다.

어제와 내일사이에서


한겨울 해가 저물면

그 자리에 서서 오는 밤을 바라본다.


빗방울은 흙과 바위사이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채 얼어버린다.


길쭉한 고드름이 되었다.


해를 향해 기도하는 물빛

고드름마다 그 색깔이 다르다.


빗방울이 고드름을 데려왔다.

고드름 빛이 숲속에 은은하게 퍼진다.







오늘 하루는

죽어라고 바람이 분다.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다.


눈을 감고

바람소리를 듣는다.


바람이 몇번이나

잎 떨어진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흔적없는 바람의 날에 베여

내 마음까지 쓰리고 아프다.


어색한 침묵의 순간처럼

오늘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나무의 아름다움은

숲에 의해


숲의 아름다움은

산에 의해


산의 아름다움은

명산도전으로 정상에 섰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된다.

한라산 등산(어리목~영실)



어제 오랜만에 한라산 산행을 했다.

평소보다 무리한 탓에 종아리가 심하게 뭉쳤다.


가볍게 마사지를 해 보지만

뭉친 근육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어리목으로 왔다.

숙소에서 잠깐 망설이다 바로 결정을 내렸다.


풀잎은 이슬을 무서워하지 않기에

새벽마다 이슬이 앉았다 사라진다.






산행으로 뭉친 근육은

산행으로 풀어야 한다


경험은 자신과 비슷한 입장이 된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알려주는 가이드가 된다.


결코 좋고 나쁨이 아니다.








아주 느리게 걸었다.

간혹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빛이 흐른다.


계단에서 계단으로

사제비동산에서 만세동산으로

만세동산에서 백록담 북벽으로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면 가장자리가 환하다.







한라산 북벽이 어둠을 쓸어내리고

주변 풍경이 햇빛을 맞이하는 시간이다.


혀로 맛보는 기쁨

배로 느끼는 만족감

마을으로 누리는 뿌듯함


어리목 대피소에서 라면을 먹었다.

양달을 깔고 앉은 한때는 이내 응달이 된다.








이제는 뭘 해야 하지?


까마귀가 나를 보고 뭐라 그런다.

'선문대 할망'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선문대 할망은 몸집이 큰 거인이었다.


앉아서 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치마폭에 흙을 가득 담아 제주도 한가운데 부었다.

그렇게 한라산이 생겼다.


치마폭 사이로 흘러내린 흙덩어리들은 오름이 되었다.





구상나무는 한 곳을 오래 바라보다

이곳에서 달려오는 생을 온 몸으로 막았다.


다가오는 흰 계절의 감옥이 지나도

구상나무는 그대로 그곳에 서 있을 거다.






기억은 종종 기억을 버리고

기록이 되는 쪽을 택한다.


나는 내 기억을 버리고 지금 기록을 남긴다.


종이 위에 글을 쓰지 않고

구름, 나무, 계곡, 바위 등 자연의 수 많은 지면위에 글을 쓴다.

한라산 등산(성판악~관음사)



첫날은 비가 왔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해보려고

교래리 삼다수숲길을 다녀왔었다.


둘째날은 흐리고 가끔 비가 왔다.


기상관계로 정상은 입산통제였고

나는 제주시내를 배회하며 돌아다녔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지금 나에게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믿음이 강력하면 언제가는 이루어진다.


햇볕은 쨍쨍


오늘 날씨 참 좋다.

하루 아침에 천지가 개벽한 듯 하다.


지금 행복을 느끼는 데는

날씨라는 약간의 결핍이 필요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하늘을

내 등뒤에 두고 열심히 산을 오른다.


가끔 바람에 나뭇가지가 나부낀다.

기다리지 않아도 바람은 내 얼굴을 때린다.







상고대를 기대하며 산을 오르는데

기대하던 눈은 자취조차 찾을 수 없다.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눈꽃 한번 피우면 얼마나 좋을까?


실망하기엔 이르다.


지금 이순간은 태양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맑은 날이다.










곧 죽을 것 같이 거친 호흡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한라산에 오른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와서는

각자의 자리에 안착해서 순간을 즐기고 있다.


산을 오르기전 가졌던

한라산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는 순간이다.







세월이 더해지면서

알게되는 아름다움이 있다.


정상에 오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이 백록담이다.


삶의 모습이 그런 것이고

자연의 모습이 또한 그런 것이다.







있는 곳이 다르면 세상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구름, 바다, 도시가 주변에 펼쳐진다.

내가 어디선든 멀리 떠나왔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되지

무얼 위해서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근심하며 산단 말인가?

2019 BAC 공모전 - 8.15 광복절 기념 태극기 인증(계룡산)



계룡산에 왔다.


유성에서 107번 버스를 타고

15분이면 동학사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은 아주 잠시동안만

속세를 벗어나 보려고 한다.







계룡산을 감싸고 있는 먹구름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엊그제가 광복절이었다.


계룡산 관음봉에 올라

태극기 인증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자연스럽게 천정탐방로로 향했다.


오른쪽 ----> 왼쪽


사유지와의 마찰로 인해

최근에 탐방로 입구 위치가 변경되었다.





190m


신규 등산로를 조성했는데

코아네트로 노면을 덮어버렸다.


노면 경사가 들쭉날쭉하고

횡배수대 시설도 전무하다.






'눈가리고 아웅한다'란 말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숲길정비공법으로 조성해도

종단경사가 완만해서 비용도 적게 들텐데...


화장실보다 숲길에 투자하자!!!






여름 장마가 끝나간다.

노란망태버섯도 눈에 들어온다.


이 순간부터 숲은

새 생명을 잉태하기 시작한다.






늘 그렇듯, 오늘도

남매탑에서 잠시 쉬어간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남매탑의 전설을 간직한 계룡산 자연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철제계단을 올랐다.

오늘 만큼은 삼불봉을 우회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풍경은

구름에 뒤덮인 세상뿐이다.






속세를 벗어나니

신선놀이를 다 하는 구나


바람과 운해가 만들어낸

자연성능의 모습이 아름답다. 






운해를 타고 관음봉에 올랐다.


주변이 어수선하다.

아무래도 조만간 데크공사를 할것 같다.


태극기 인증사진을 찍었다.






한두 방울 비가 내린다.


오늘 같이 흐린 날에도

그 나름의 산행 매력이 분명 존재한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아주 여유로운 산행을 마쳤다.


------------------------------------------------



신원사 - 갑사 - 동학사

신갑동 셔틀버스 운행 안내



[보홀]세부여행 6일차 - 필리핀 아침식사, 알로나비치, 멍때리기 등



2019년 06월30(일) ~ 07월 08일(월)

7박 9일 일정으로 필리핀 세부와 보홀여행을 다녀왔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수상, 수중스포츠가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7월부터 필리핀이 우기라는 것은 확실하다.


오전 9시가 지난후부터는 해가 쨍쨍하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이 뜨거운 태양 빛이 내리쬐고 있다.


늦은 저녁이 되면 또다시 비가 내릴 것이다.

천둥, 번개와 함께 비는 찾아온다.


우산을 쓰고 거리로 나왔다.

알로나비치 입구 삼거리에 맥도랄드가 있다.





하지만 난 필리핀 현지식을 먹을 예정이다.

여행을 떠날때마다 지키는 나만의 원칙이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걷다보니 뷔페식으로 차려진 현지식당이 보였다.

보통 현지인들은 접시에 밥과 나물류 등의 반찬을 조금씩 담아서 먹는다.


나도 그렇게 먹고 싶었으나 현실은 접시에 따로 담아져 나왔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까지 주문하니 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찰기있는 밥이 아니라서 결국 추가로 밥을 더 먹었다.ㅎㅎ






그칠줄 모르던 비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웠고

구름사이에 숨어있던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은 오토바이를 빌려

초콜릿 힐 등 육로여행을 할 생각이었다.


처음엔 비 때문에...

그 다음엔 뜨거운 햇살때문에...

계획을 급 변경했다.


비치타월과 몇가지 소지품을 방수가방에 넣고

래쉬가드를 입은 후 한적한 알로나비치에 왔다.








해안선에 늘어선 야자수

동서로 길게 뻗은 백사장

물 위에 떠 있는 각양각색의 방카

아늑한 형태의 만을 갖춘 매혹적인 해안선

미소를 지으며 관광객을 쫓아오는 보홀라노 사람들

.

.

.


세부, 팔라완, 보라카이의 일부가 조금씩 섞여 있는 이곳,

보홀만의 알로나비치는 그 나름의 유니크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비치타월을 모래위에 깔고

그 위에 가만히 누워 잠을 자도 좋다.


시선이 닿는 곳을 응시하며

가만히 멍때리기를 해도 좋다.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좋다.






더위를 느낀다면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면 그만이다.


그러다 지치면

다시 비치타월에 누워 있으면 그만이다.


이것이 오늘 내가 한 일의 전부다.






어느새 새들이 나를 찾아왔다.


나와 바라보는 시각이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


새들도 알로나비치가 맘에 드나보다.









망고 꼬치 튀김 1개 15PHP(335원)

꼬치 튀김 1개 5PHP(110원)

과일 음료 1잔 10PHP(220원)


배가 고프면 알로나비치를 잠시 벗어나

보홀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간식거리를 사 먹으면 된다.


튀김류와 음료수를 50PHP(1,160원) 샀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불결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안 먹어본다면 후회를 할 것이다. 그 정도로 맛이 좋다.


덜 익은 망고를 깍아서 튀긴 망고 꼬치 튀김은

맛도 맛이지만 양도 많아서 배가 든든해 진다.


강추... 강추...







역시 꼬치 튀김은 맥주가 있어야 한다.


산미구엘 맥주와 알로나비치의 한가로운 풍경이

나의 멍때리기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알로나비치에서 석양이 질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는 사람

수영을 즐기는 사람

비치 로컬 마사지를 받는 사람

관광객을 쫓아다니는 보홀라족 아이들

멋진 풍경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

비치타올에 앉아 맥주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

.

.


석양이 질무렵 알로나비치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의미있는 활동에 즐거워하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그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 좋다.





알로나비치 입구 주변의 번화가를

살짝만 벗어나도 전혀 분주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물가 또한 굉장히 저렴하다.


오늘 저녁식사는 보홀 현지인의 추천 꼬치 튀김이다.

물론 어제도 다른 곳에서 먹었지만 정말 맛이 좋다.






돼지고기 꼬치 15개와 쌀밥을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숯불에 구워준다.


숯불에 구울때 매캐한 연기가 나지만 꼬치에 풍미를 더해준다.


이 모든 것이 160PHP, 한국돈으로 3,600원이다.

어젯밤 마신 말리브 파인애플 칵테일 한잔보다 저렴하다.


꼬치는 술을 부르니...

한국사람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음식이다.





하늘에서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호텔로 돌아와서 거울을 보니

손과 발 뿐만아니라 얼굴이 새까맣게 탔다.


잘 구워졌네... 자슥!!!


오늘은 마스크팩을 하고 자야겠다.

보홀에서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막탄]세부여행 1일차 - MG DIVE, 스킨스쿠버 교육 등



2019년 06월30(일) ~ 07월 08일(월)

7박 9일 일정으로 필리핀 세부와 보홀여행을 다녀왔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Multi Challenge 아웃도어 행사를 겸하여

여행과 수상, 수중스포츠가 접목된 복합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 막탄 세부공항, 진에어 -



자정이 다 되어서 인천공항 터미널1에 왔다.


공항내 의자는 시체처럼 누워있는 사람들이 이미 차지하고 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빈 의자에 나도 시체가 되어 누웠다.


반바지에 반팔, 그리고 슬리퍼를 신은 나는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잠에서 깨었다.


두어 시간만 버티면 되는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몸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 막탄세부공항 출국장 -



비행기 탑승전에 세수를 했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거울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울이 나를 보고 있다.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야하는 어려움이 그대로 몸에 묻어 있다.


제 시간에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이륙은 30분이 지연되었다.


3시간 50분의 비행시간은 지루하고 길게만 느껴졌다.

한 권의 소설책을 다 읽고, 상반기 읽은 책들을 리뷰했다.


곧 막탄세부공항에 착륙한다는 기장의 방송이 있었다.


 난 캐리어를 가져오지 않고 배낭 하나만 메고 왔다.

다소 지루한 입국 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후텁지근하다.


아무도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지만 당당하게 걸었다.

이런 나를 세부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 구글지도 -


- 흰색 택시 -



I'd like to go MG DIVE. Meter on please!

공항 주차장을 벗어난 도로에서 흰색 택시를 탔다.


대부분의 도로는 한산했다.


오토바이, 트라이시클, 지프니, 차량 등으로

일부 복잡한 도로를 운전사가 요리조리 피해서 2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요금이 192페소 나왔는데 10% 팁까지 포함하여 220페소를 줬다.

굳이 팁은 줄 필요가 없는데 하도 칭얼대서 그냥 줬다.






- MG DIVE -



공깃밥과 라면이 주식

김치, 돼지고기 구이가 반찬

바나나 찜이 후식


내가 도착한 시간이 점심식사 시간이었다.

점심식사 후 바로 CMAS 오픈 워터 교육이 진행되었다.




- 오픈 워터 교육 -



슈트, 장갑, 아쿠아슈즈를 착용하고

공기통, BCD, 레귤레이터, 인플레이터 등의 설명,

조립 순서와 방법, 수중 수신호를 배웠다.


마스크 김서림방지, 물빼기, 호흡법, 중성부력, 다이빙 수영법 등

실전 예비 훈련이 제한수역인 수영장에서 진행되었다.


시력이 나쁜 나에게 도수 마스크를 빌려주어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오픈 워터 교육에 임할 수 있었다.


아쉬운점은 정신없이 모든 일이 진행되어서

사진을 찍을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다.




- 제한수역(수영장) -


- MG DIVE 앞 바닷가 -



세부에서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처음에는 어떤 곳에서 어떤 과정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대할 때 가장 큰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막상 부딪혀봤더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어느새 즐거움이 느껴진다.


두려워 말고 무작정 부딪혀 보자!

해결책은 그 순간 내앞에 나타난다.



- 맛있는 홍분식(2층), 편의점(1층) -



어제밤에 인천공항에서 잠을 설친 것 때문인지

오픈 워터 교육을 마치고 샤워를 했더니 급 피로가 몰려왔다.


MG DIVE 앞 편의점에서 맥주와 던킨 도너츠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2층에 맛있는 홍분식이란 한식당도 있는데 가진 않았다.


아마도 내일쯤 가게 될 것 같다.

이곳엔 식당이 없어 나에게 선택의 폭이란 존재하지 않기때문이다.



- Mr. Liempo -



막탄 구경은 내일로 미루고

어둠이 찾아온 주변거리를 조용히 걸었다.


현지 식당을 찾아보다가

필리핀식 숯불구이집을 발견했다.


통닭구이와 맥주!!!

궁합이 딱맞는 음식이다.




- 산미구엘 -



먹장구름이 밀려오더니 어느새 비가 내린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의 차이가 있을뿐

이곳 사람들의 삶도 우리네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 밤 9시도 안 되었는데... 졸립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잠을 자야겠다.


굿나잇~~~!!

2019년 제주 백패킹 6~7일차 - 함덕해수욕장



2019년 05월28(화) ~ 06월 04일(화)

7박 8일 일정으로 제주 백패킹 여행을 다녀왔다.





우도 비양도에서 천진항까지 걸어왔다.

도중에 만난 캠퍼들과 안부인사를 주고 받았다.


배를 타고 우도를 떠나 성산항에 왔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함덕해수욕장으로 가면 된다.





배와 버스를 타고

이번 제주 백패킹의 마지막 장소인

함덕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블랙야크 커니스2


2년전 그 장소 그 자리에

그때와 똑같은 텐트를 다시 쳤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야자수 그늘!!!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모래사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넓은 초원에서 크리켓을 즐기는 외국인 노동자들


해수욕장 개장전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한여름의 번잡함보다 한가로운 지금이 좋다.










지금까지 내적 갈등을 느끼지 않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대로 제주 백패킹이 진행되고 있다.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

일탈이 주는 흥분같은 느낌은 느끼고 싶지 않았다.


석양의 아름다움은 조금 들뜬

나의 마음을 다시 진정시키는 마취제와 같다.








어둠워지면 또다시 난 혼자가 된다.

혼자 있다고 늘 외로운 것은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동안 깊은 사색을 하게 되고

세상과 마주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솔캠의 묘미이다.






함덕해수욕장의 밤 분위기가 좋다.

음악소리에 맞춰 드럼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


오빤 강남스타일~~~

드러머 시니(Drummer SINI)


이곳의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하나 더 쌓여가는 밤이다.





먼동이 뜨고 있는 아침이다.

아주 춥지도 않지만 내 몸이 따뜻하지도 않다


제주 백패킹의 마지막날이 밝았다.


제주도를 서~동으로 버스를 타고 종주하면서

해수욕장의 야영장, 섬의 야영장 등에서 일주일동안 백패킹을 진행했다.


비박지를 순식간에 정리한 후

버스를 타고 마지막 여정지인 제주시로 향했다.





일주일간의 묵은 때를 씻어내려고

용담동에 위치한 용두암해수랜드로 향했다.


진영식당에서 순대국밥을 먹으며

막걸리를 반주삼아 제주 백패킹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


일주일만에 샤워를 했고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분 좋다.





일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많은 나!!!


6월 30일 필리핀 막탄, 세부, 보홀 여행을 떠난다.

시간되는 사람 있으면 같이 가자고~~~


Let's go!!!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