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여행]동해안 어촌문화 감성스테이 갈남마을



응봉산 산행을 마치고 임원항에 왔습니다.

대전을 출발한 회사동료들을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났습니다.


특별히 약속을 한 것은 아닌데

뜻하지 않게 우연이 필연이 되어버렸습니다.






임원항 해돋이팬션에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좌판골목에 위치한 철암식당에서 싱싱한 활어회를 먹었습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의 싱싱한 회를 맘껏 먹어 좋았던 하루입니다.





삼척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지났습니다.


우리가 숙박했던 해돋이팬션에서는

날씨가 흐린관계로 해돋이는 볼 수 없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인근의 갈남마을을 찾았습니다.


벽돌을 쌓아올린 듯 정교한 천혜의 절벽에 둘러쌓여

성난파도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잠시 쉬어가는 삼척의 작은 항구마을입니다.


낮달이 뜰때 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갈남마을은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마주 보고 서 있는 항구입니다.








'아름다움을 넘어섰다'라는 뜻의 월미도라 불리우는 갈남항 앞바다는

바닷바람에 격하게 흐트러지는 파도의 너울이 갯바위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항구답지 않게 물이 상당히 깨끗한 갈남마을은 동해 일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갈남마을은 사람 손때가 묻지 않아 

옛 포구 모습을 간직한 시골 모습 그대로입니다.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이곳 갈남마을을 배경으로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곳입니다. 






지금은 누명을 벗었지만

1970년대 마을주민이 고정간첩으로 몰리기도 했습니다.


갈남마을은 최근들어 관광객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마을 어귀에는

아주 조그마한 갈남마을박물관이 있습니다.


마을 어민이 배양장을 기증해 만든 이 박물관은

겨울이라 인적이 드문어 스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남편과 아내로서,

잘 지내고 있는지 스스로가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

마을주민들이 직접 알록다록한 아기자기한 나무의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나 또한 그 의자에 앉아 스스로를 되돌아보았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사이로

사람 키보다 낮은 담장 골목이 마을의 소박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멘트를 살짝 덧발라 쌓은 담벼락과

빛바랜 가지각색의 지붕들이 연이어 이어졌습니다.  





조그마한 어촌 마을인 갈남마을을 방문해보니

마치 오래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마을 곳곳에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날이었지만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마을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삼척에 오시면 갈남마을에서 두손모아 소원하나를 빌어보세요.

그리고 갈남마을 인근에 위치한 옛 정취를 간직한 궁촌마을, 초곡마을 등도 방문해 보십시오.

[대전맛집]함경도집 - 소머리국밥



대전에서 제일 유명한 시장은 대전중앙시장입니다.

대전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부권 최대규모의 시장입니다.






대전중앙시장에서 값싸고 풍성한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는 소머리국밥 전문점 함경도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밖에서도 구수한 곰국냄새를 느낄 수 있는 함경도집은

무려 70년 이상을 한자리에서 소머리국밥을 팔았다고 합니다.




소머리국밥 전문점인 함경도집은

언제나 커다란 가마솥에 곰국이 팔팔 끓고 있습니다.





월요일 점심식사 시간에 함경도집을 찾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식당안은 분주하기 그지없습니다.


주방 한쪽에는 2~3시간만 삶은 후

건져 식힌 소머리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미 대다수의 테이블에는

점심식사를 드시고 계시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손님들의 연령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소머리국밥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때문에 어른들에게 인기있는 음식입니다.





70년 전통의 명소

함경도집 메뉴판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소머리국밥이며,

그 이외에 소머리수육, 도가니탕, 도가니수육, 갈비탕이 있습니다.






매콤함이 가득한 양념장,

잘익어 식감이 좋은 깍두기,

아삭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배추잎 겉절이,

대전에서만 맛 볼수 있는 생막걸리와 함께 나왔습니다.






잠시후 소머리국밥도 나왔습니다.

사골육수를 푹푹 끓여 뽀얀 곰국이 되었습니다.


사골과 소머리를 넣고 푹 고아 뽀얗게 우러난 곰국은

단백질과 칼슘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영양 면에서도 아주 좋습니다.


국밥에 곁들여져 나오는 파와 다른 채소를 같이 먹음으로써

사골국물과 국밥에 모자라는 영양소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국물에 소금간을 한 후

식성에 따라 후추 등을 첨가하여 곰국 그대로의 맛을 즐겼습니다.


소머리국밥을 반쯤 먹은 후에

양념장과 깍두기 국물을 섞어서 또다른 곰국 맛을 즐겼습니다.

한가지 음식으로 두가지 음식맛을 즐기면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또 소머리국밥을 완국했습니다.


재래시장의 정취와 잘 어울리는 소머리국밥 드시러

대전중앙시장으로 놀러오세요.

[남원여행]지리산 실상사



차가운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는 아침입니다.

어제 내린 눈은 이미 농로길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겨울답지 겨울날씨로 따뜻하기만 했던 나날이 지나고

모처럼 눈같은 눈이 내려 새하얀 겨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인

등구재에서 바라본 산내면은 고향집같은 시골풍경입니다.





지리산 실상사는 지리산 자락이 감싸 안은 듯

평화롭고 풍요로운 고을 남원시 산내면 들판에 위치한 천년고찰입니다.


지리산 실상사는 문화재 관람료가 있습니다.

어른 1,5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는

기사님께 실상사에 간다고 하면 매표소 앞에 내려주십니다.


지리산 물줄기가 만들어낸 큰 하천인 만수천을 건너는

해탈교를 지나게 되면 바로 5분 거리에 실상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원 실상사의 석장승은

해탈교를 건너기 전에 2기, 건너편에 다시 2기가 있습니다.


석장승 1기가 1936년 홍수로 소실되어 지금은 3기만 남았는데

그 소실된 석장승을 대신해 해탈교 입구 오른쪽에 이 작품을 뉘어 놓았습니다.


지리산 실상사 석장승은

도강의 안전과 사찰의 경계를 표시하는 기능을 겸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으로는 천왕봉과 마주하면서 남쪽에는 반야봉,

서쪽은 심원 달궁, 북쪽은 덕유산맥의 수청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채 천년 세월을 지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사찰이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지리산 자락의 실상사는 들판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것이 정말로 특이합니다.





가득함도 빛나고

비움도 빛나라


기둥마다에 시구를 연하여 걸었다는 뜻에서

주련이라 부르는데 좋은 글귀를 얇은 판자에 새겨 걸었습니다.


가득함(충만)과 비움(무소유)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입니다.

이 글귀는 실상사 노래에도 나오는 가사로 실상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표현한 것입니다.







천년사찰, 호국사찰로 잘 알려진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興德王) 3년(서기 828년) 증각대사 홍척(洪陟)이 당나라에 유학, 지장의 문하에서 선법(禪法)을 배운 뒤 귀국했다가

선정처(禪定處)를 찾아 2년동안 전국의 산을 다닌 끝에 현재의 자리에 발길을 멈추고 창건했습니다.







실상사는 사적, 국보, 보물, 지방유형문화재, 중요민속자료가 있습니다.


사적
제309호 실상사 일원


국보
제10호 백장암 삼층석탑 (신라말)

보물
제33호 수철화상 능가보월탑 (신라말)
제34호 수철화상 능가보월탑비 (신라말)
제35호 실상사 석등 (신라말)
제36호 실상사 부도 (고려시대)
제37호 실상사삼층석탑(쌍탑) (신라말)
제38호 증각홍척국사 응료탑 (신라말)
제39호 증각홍척국사 응료탑비 (신라말)
제40호 백장암 석등 (신라말)
제41호 철조 여래좌상 (신라말)
제420호 백장암 청동은입사향로 (1584)
제421호 약수암 목조탱화 (1782


지방유형문화재

제45호 극락전 (1684)
제88호 위토개량성책 (조선시대토지대장)
제137호 보광전 범종 (1694)

중요민속자료
제15호 석장승 3기





봄이면 새싹이 돋아나는 들판 한 가운데에 서 있고

여름이면 초록빛의 벼들이 감싸안은 듯 서 있고

가을이면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바다 한가운데 서 있고

겨울이면 하얀 눈밭에 버려진 돌처럼 서 있습니다.


실상사는 언제나 산내면 들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충북맛집]해송식당 - 올뱅이해장국



백두대간 조사를 위해 황악산을 다녀온 후 대전으로 돌아가는 길에

늦은 점심이지만 짜장면이나 한 그릇 먹고 가자는 다수의 의견으로 황간을 찾았습니다.


황간 짜장면 맛집으로 유명한 덕승관에 오후 3시에 도착했지만

장이 떨어졌다는 말에 올뱅이로 메뉴를 급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덕승관은 오후 3시 ~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쌀쌀해진 날씨에는

유니짜장보다 얼큰한 올뱅이해장국이 더 적격인 것 같습니다.


황간의 올뱅이맛집은 안성식당과 동해식당이 유명하지만

우리는 황간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해송식당을 찾았습니다.





5년보다 더 오래된 듯 합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해송식당을 찾아왔습니다.

양철지붕의 허름한 건물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올뱅이는

강원도와 충청북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슬기의 방언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주방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4인용 식탁이 3개 있고 그 뒤에 방이 있습니다.





오후 3시 12분

점심식사로는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우리는 4인용 식탁에 앉았습니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송식당의 실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인지

주방과 식탁사이의 빈공간에 벌써 난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바깥의 쌀쌀한 공기와는 다르게

실내의 공기는 난로의 열기로 벌써부터 후끈후끈합니다. 





국밥, 무침, 찌짐, 빼먹기

메뉴만 살펴보아도 해송식당은 올뱅이 전문점입니다.


우리는 올뱅이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미역초무침

김치

감자고추볶음

황석어젓



다진 청양고추와 함께

김치, 미역초무침, 감자고추볶음, 황석어젓

4가지 기본반찬이 나왔습니다.





기본반찬이 나오고

올뱅이국밥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올뱅이국밥을 기다리면 셀카를 찍었습니다.

주방을 맞바라보고 있는 난로옆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올뱅이국밥이 나왔습니다.


된장을 풀어 구수하고 시원하면서 얼큰하기까지 한 국물에

올뱅이와 시래기, 수제비가 듬뿍 들어 있어 입맛을 돋우고 있습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올뱅이국밥을

수저로 떠 보았더니 올뱅이가 한 가득 들어있습니다.


잘 삼아져 껍질을 벗은 올뱅이의 살점은

작기는 하지만 통통하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면서 먹음직스럽습니다.






국밥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호호... 또는 후후...

입김으로 잘 불어 식혀먹어야 합니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국물맛은 역시 끝내줍니다.





올뱅이국밥에 잘게 썬 고추를 넣고

밥을 말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잘게 썬 고추를 넣었을때는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하지만 먹고나서의 깨운함은 최고입니다.





입안이 얼얼하기도 했지만

연신 수저를 사용하여 올뱅이국밥을 먹었습니다.


올뱅이국밥을 먹는동안

얼굴부터 등허리까지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깨운함이 그보다 더 강력했습니다.


찬물로 입안을 행구는 것으로 올뱅이국밥의 먹방을 마쳤습니다.

시외버스둔산정류소(대전청사) 운행시간표



시외버스둔산정류소(대전청사)는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경유하는 곳이다.






시외버스둔산정류소(대전청사)는

대전시 서구 둔산2동 920에 위치하고 있다.





정류소 내부의 매표소 모습이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안성, 천안 버스 시간표이다.





동서울 버스시간표이다.





인천, 성남, 수원 버스시간표이다.





안양, 남서울, 내표(신도시), 홍성, 서산, 청주, 부천, 안산, 고양, 세종, 세종청사 버스시간표이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7일차 - 협재해수욕장, 제주시



조용함속에서 눈을 떴습니다.

관광객이 떠난 아니 아직 아무도 찾지 않는

협재해수욕장은 적막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만이 우리가 깨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의 흐린 날씨는

무더위 속에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서늘함을 즐기게 해 주었습니다.



애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순비기나무 꽃

문주란



오늘부터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뭐... 비가오면 어떻습니까??

우린 오늘을 끝으로 제주 백패킹을 마칠거니까요!!!


오늘 오후에는

1주일만에 뜨거운 물에 피곤에 지친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려고 찜질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애기달맞이꽃, 순비기나무꽃, 문주란 등

연약한 꽃들과 돌멩이 등 모든 것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쉬움일까요??





아침에 잠깐 모습을 보였던 해는

구름사이로 사라져 버리고 먹구름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이 좋은데... 벌써 떠나기는 싫은데...

비가 내리기전에 배낭을 꾸려 제주시로 이동을 해야겠습니다.





나의 동반자였던 샌들(쪼리)와

협재해수욕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3년이 넘는 세월동안

울릉도, 제주도, 남해안 섬 등 전국 곳곳을 함께 했고

일본 대마도 백패킹,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에도 함께 했던 녀석인데

이제는 녀석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는 푹 쉬기를 바래...

(비가 오는 관계로 이별은 아직도 못했습니다.ㅋㅋ)






비가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협제해수욕장을 떠날 시간입니다.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일까요??

쓰레기를 버리러 갔던 서정필 셰르파가 양손에 맥주 2캔을 가지고 왔습니다.

빗속에 우산을 들고 한림 비양도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점점 더 거세지는 비를 뚫고

702번 서일주도로 노선을 타고 제주시로 향했습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나는 단골예하게스트하우스에 배낭을 맡겨 놓고

오늘 청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서정필 셰르파와 점심을 먹으로 동문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동문시장내에 위치한 장춘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고등어구이와 순대국밥을 시켜놓고 한라산 소주를 마시며

이번 제주도 백패킹의 희노애락을 이야기하면서 마지막을 같이 했습니다.







배웅을 위해 제주국제여객터미널을 왔습니다.


매번 비행기로 제주도를 오니까요!!!

1998년 이후,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오는 곳입니다.


오후 4시 30분

씨스타크루즈를 타고 서정필 셰르파가 제주를 떠났습니다.





제주항에서 탑동으로 왔습니다.

탑동거리를 걷고 있다가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샘이었습니다.

우도 비양도를 떠나올때 자리를 비워서 인사도 없이 헤어졌는데

이틀이 지난 제주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향후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또 한번의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Have a nice trip in Korea!





음악소리에 이끌려 탑동해변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솔, 빅죠, 박사장, 혜은이 등

'지꺼지게 TURN UP! 무비콘서트'의 리허설이 한창이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이상하게도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또한, 어디서 자야할지 걱정도 되지 않습니다.


바닷가 야경을 보기 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일몰과 함께 저멀리 수평선에 자리잡은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으로 끝없이 펼져져 있습니다.


장관이고 예술입니다.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 바다를 쳐다보았습니다.





휴가철이고...

성수기이고...

거기다가 주말이고...

빈 방들이 없었습니다.


결국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찜질방에 갔습니다.

정말로 1주일만에 제대로 씻어봤습니다.


지금은 샤워를 마치고 찜질복을 갈아 입고

찜질방에서 마리한화 야구경기를 보면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리한화 화이팅!!!





해변, 휴양림, 오름, 우도 비양도 등

이렇게 제주도 테마 백패킹이 마무리 되는 순간입니다.

함께 동행한 서정필 셰르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는 12일(화요일)까지

단골숙소인 예하게스트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5일차 - 우도 비양도



눈을 떴을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잠시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우도 비양도에서 하루가 밝았습니다.





시원스럽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기 위해

답답한 텐트에서 벗어나 피로하고 나른한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었습니다.


어젯밤의 파티는 결국 나에게 숙취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간단히 세수를 한 후 모닝커피로 쓰린 속을 달랬습니다. 






망루(봉수대)에 올라서서

고요하고 한가로운 우도 비양도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순간순간을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들이

이곳에선 왜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오전 7시 30분

어제의 약속시간에 맞춰 우리는 길을 나섰습니다.


서정필 셰르파, 샘 그리고 나...

곧 비가 올듯 흐린 날씨였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흐린 날씨이지만

아침 햇살을 받은 파도치는 바다가

하얀 물보라를 끝없이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검멀레해변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파도치는 우도레저선착장에서 한참이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특히, 샘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빠진듯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검멀레해변을 지나 우도등대까지 왔습니다.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우도등대입니다.


한방울... 한방울...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우도등대에서 바라보는 우도 일대와 성산일출봉의 풍경은 한없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우도등대에서 우리는 샘과 헤어졌습니다.

바다의 파도가 더 보고 싶다면서 아까 그 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샘은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강만보고 자라서 웅장한 바다를 보면 한없이 좋아합니다.





샘과 헤어진 서정필셰르파와 나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서 천진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난 화요일 서귀포자연휴양림 편백나무 야영장에서

만난 분이 소개해준 노닐다카페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조금전까지 흐렸던 날씨는 어느새 사라지고

화창하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로 변하다보니

노닐다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습니다.


천진항에 위치하고 있는 노닐다카페에 들어섰습니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숙박했던 게스트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닐다카페에 와서보니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도 편안한 분위기속에 노닐다 가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머핀을 공짜로 주셔서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까지 약 2시간 30분을

노닐다 카페에서 멍때리기를 했습니다.


유유자적


아마도 이번 제주도 테마 백패킹 여행중에서

속세를 떠나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삶을 느껴본 순간이었습니다.





전날의 술기운을 풀기 위해서

우도면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진항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구좌읍 종달리의 지미오름(지미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도에서 바라보는 지미오름(지미봉)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겁니다.







우도박물관 앞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은 카드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조금 기다린 후 에어컨 바로 앞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TV에는 메이저리그인 류현진 선수의 복귀전이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주문한 짬뽕이 나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홍합, 오징어, 바지락(조개류) 뿐만아니라

양파, 대파, 애호박 등이 들어있는데 그 국물맛이 정말로 끝내줬습니다.





해장을 위해 짬뽕을 시켰는데

또 술을 마시게 되는 순간입니다. ㅋㅋ


녹색병 한라산 올래소주를 시켜놓고

짬뽕국물과 함께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궁합은 없습니다.






점심식사 후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마지막 저녁식사를 위해 장을 보고 텐트가 있는 비양도로 돌아왔습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시원스럽게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비양도 등대앞 정자에서 책을 읽으며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우도 비양도에서의 두번째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어둠이 찾아온 우도 비양도에서의 밤은 낮보다 더 생기가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메뉴는

고등어김치국과 냉동 제주산오겹살입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운치있는 밤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내일은 어디로 떠나볼까요??







오후 9시 30분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습니다.


랜턴을 끄고 텐트 밖을 쳐다보니

돼지기름을 이용하여 만든 촛불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11시까지 활활 잘 탔습니다.



[캠핑 TIP]

삼겹살을 구으면 돼지기름이 나옵니다.

이를 잘 모아두었다가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랜턴이 없을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촛불을 만드는 과정은

1. 다 먹은 알루미늄 캔을 잘라서 돼지기름을 모아둡니다.

2. 심지로 사용될 천, 물티슈, 휴지를 말아둡니다.

(단, 휴지는 타서 없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면 됩니다.)

3. 심지를 위부분에 1cm 정도 남기고 캔에 담가둡니다.

 (뚜껑을 덮어도 되고 안 덮어도 됩니다. 뚜껑의 유무에 따라 불의 세기가 달라집니다.)

4. 심지가 충분히 돼지기름에 젖었으면 심지에 불을 붙이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면

삼겹살 600g을 구을때 나오는 기름으로

최대 4시간 가량의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1일차 - 이호테우해수욕장



개인적으로 제주도 백패킹을

2014년이후 2년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 제주도 백패킹은 나름 테마가 있는 백패킹입니다.





대전역에서 청주공항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탔습니다.


창문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무섭게 내리는 비는 그칠줄 모릅니다.


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예전과 다른점은 이번 여행의 설레임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계획했던 무계획, 무기간이란 단어가

어느새 유계획, 유기간으로 바뀌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어느덧 청주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에 들어와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앞으로 펼쳐질 제주도 백패킹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변, 휴양림, 오름, 우도 비양도 등 다양한 테마의 백패킹을 해 볼 생각입니다.


한곳에 머물면서 푹 쉬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다’ 는 개념의 멍때리기가 아니

그냥 때리기 백패킹을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비행기 동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행기가 자꾸만 요동치더니

급기야 앞좌석의 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울음을 그칠줄 모르는 아이때문이라도 무사히 착륙해야 할텐데...


비행기에서 읽었던 잡지의 문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삶이란 비온 뒤 풀잎에 맺힌 이슬의 스펙트럼 같은 것이다.





1시간만에 무사히 제주에 도착을 했습니다.


수화물로 맡긴 배낭을 찾아

공항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한국병원 뒤 단골마트인 뉴월드서사마트에서

이소가스, 저녁 먹거리 등을 위한 장을 보았습니다.


정신없이 걸었더니 땀이 비오듯 쏟아졌습니다.


오후 7시 20분,

서일주도로 버스를 탔더니 운전기사님이 에어컨을 틀어주셨습니다.

"많이 덥지요!!!" 라고 말씀하더니 씩 웃으셨습니다.





매년 제주를 찾아오지만

이호테우해변은 2년만인 것 같습니다.

2년전 그때도 이곳에서 백패킹을 했었으니까요...





텐트를 치고 주변을 정리하니 어느덧 어둠이 밀려왔습니다.

여름이라 아무리 해가 길어졌다고 해도 어둠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블랙야크 마들렌랜턴을 설치하고

제주도 백패킹 1일차의 첫끼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백패킹 다닐때마다 자주 해먹는 음식입니다.


연어와 밥을 볶아서 연어볶음밥을 만들고

한라산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으로 연어볶음밥의 풍미를 더했습니다.





식사 후... 산책을 했습니다.


제주의 등대는

각각 빨간색, 노란색, 흰색으로 다르게 칠해져 있습니다.

이호테우해변에도 목마형태의 빨간색, 흰색 목마가 있습니다.

그 색은 아무렇게나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빨간색 등대는 우현표지로

바다에서 봤을때 항구의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으며

등대 왼쪽에 항로가 있어 왼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반대로 흰색 등대는 좌현표지로

바다에서 봤을때 항구의 왼쪽에 설치되어 있으며

등대 오른쪽에 항로가 있으니 오른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노란색 등대는 작은 배가 다니는 통로라는 신호입니다.





이호테우해변의 7월은

예전에 내가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여느 관광지 같은 시끌벅적한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가 너무 옛날 생각만을 한 것은 아닌지...

어찌되었든 간에 그때가 그립습니다.






이호테우해변은

지난 6월 27일에 개장을 했습니다.


늦은 저녁이지만

비행기 소리와 사람들의 불꽃놀이로

 소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픈 나의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서운한 제주도의 여름밤입니다.


서정필 셰르파가 전화를 해 왔습니다.

배 시간이 늦어져서 내일 오후에나 도착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음... 내일 오전에 때리기를 하면서 푹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의 제주도 생활이 기대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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