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

 

 

지구상에서 해발 8,000 미터가 넘는 산은 모두 14개라고 한다.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고산들을 일컬어 14좌라고 부른다.

14좌 외에도 해발 8,000 미터가 넘지만 주봉과 산줄기가 같다고 해서 14좌에서는 제외된 얄룽캉(8,505m)과 로체샤르(8,400m)를 더해 16좌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 18일 월요일 무료한(??) 점심시간에 대전의 메가박스를 찾았다.

2016년 들어 처음으로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황정민 주연의 '히말라야'를 보기 위해서였다.

 

남들이 한창 일할때 딴짓(??)하는 나의 취미는 영화보는 재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위대한 도전

황정민(엄홍길 대장 역)과 휴먼원정대의 감동 실화를 영화 '히말라야'로 만든 것이다.

 

MBC에서 방영된 엄홍길 대장이 이끈 휴먼원정대 스토리를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두 눈에서 눈물이 마르질 않았는데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보는 동안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렸다.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본 후

내가 잊고 있었던 한가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현장독서이다.

현장독서는 여행지에 관련된 책을 가지고 가서 그 곳에서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2015년 10월 23일 ~10월 31일까지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을 준비하면서

현장독서를 위해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 책을 구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다.

 

책이 있는 곳을 알았을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뒤였다.

 

아쉽게도 출발당일까지 책을 받지 못하여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대신 가져 갔었고,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 일정동안 읽게 된것이다.

 

 

 

 

중고서적도 없었다.

한국에서는 이미 책이 절판되어 판매를 하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를 구할 방법이 생겼던 것이다.

 

짧지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요조(신수진)라는 사람을 내가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OST가 너무나 좋았었다.

그래서 누가 이다지도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바로 요조였던 것이다.

 

 

 

 

그 이후 트위터의 팔로우를 신청했었고

작년 9월 그녀가 책방을 연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이름이 '책방무사'다.

 

 

 

 

얼마 후

서울에 올라갔을때 '책방무사'에 가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대중들은 요조가 책방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시기였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책방무사'

여러가지 꾸미느라 분주했었고, 난 그곳에서 그녀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날 '책방무사'내가 처음으로 책방에 들어선 사람이었다.

아직까지 책 종류는 다양하지 않아서 내가 원하는 책은 없었다.

 

요조

기타

등등

 

그래서 요조의 책을 구매했다.

카드단말기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현금을 내고 요조에게 직접 잔돈을 받았다.

 

그리고 요조가 직접 타 준 매실차를 받아들고 '책방무사'를 나왔다.

이것이 요조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 책을 찿던 나는

책 찾기를 포기하려고 마음먹었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요조의 '책방무사' 트위터 계정으로 위와 같은 글을 남겼다.

 

 

 

얼마지나지 않아 요조가 내 트위터에 답글을 남겼다.

 

그 후 주고 받은 짧은 트위터 글을 통해서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 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을 떠나기 전까지

책을 받아 보지는 못했지만 요조에게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14개 아니 16개의 8000미터 이상의 고봉들은

이미 1950년 6월 30일 안나푸르나를 시작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에 이르러 모두 등정을 마쳤다.

 

 

 

 

여성산악인 오은선 대장이

13개좌의 등반을 마치고 안나푸르나만을 마지막에 등정하여

여성으로는 세계최초의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오은선대장과 함께

나는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을 함께 다녀왔다.


사진만 찍고

발자국만 남기고

시간만 죽이고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2015년 10월 31일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대전 집으로 돌아왔다.

 

내 방에 들어서자 간이 책상위에 놓여진 소포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엔 현장독서가 아니라 현장방문 후 독서를 해야 한다.

 

가슴이 설렌다.

 

 

 

 

모리스 에르족이 쓴 이 책 '최초의 8000미터 안나푸르나'

인류가 최초로 8000미터 이상의 고봉 등정에 성공한 1950년도의 등정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1951년 프랑스에서 초판이 발간된 이후 현재까지 무려 15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수퍼 베스트셀러다.


등반에서는 싸우는 상대도 없고 심판도 없다.

단지 나 자신과의 싸움이 있을 뿐이다. 산을 오르는 것은 경기가 아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8편 - "꺼띠호(개때 루피스)?"

 

 

"꺼띠호(개때 루피스)?"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얼마예요?"를 의미합니다.

 

ABC트래킹이 끝나는 네팔에서의 마지막 8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카투만두 - 베트남 노이바이공항(경유) - 인천공항 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엊그제 ABC트랭킹이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오늘이 마지막날입니다.

 

그래서 더 슬픕니다. 흑흑~

 

 

 

 

네팔에서 가장 편안한 잠자리를 갖춘 안나푸르나 호텔입니다.

 

하지만,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현장독서의 마지막날이라서 읽지 못한 페이지를 다 읽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기대어 책을 읽다가 호텔 로비로 나왔습니다.

 

 

 

 

새벽시간이라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호텔 로비가 책 읽기에 딱 좋은 명당인 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침을 먹으로 갔습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입니다.

네팔음식은 아니지만 배 불리 먹었습니다.

 

 

 

 

아침 8시 30분

호텔 로비에 다시 모인 우리 일행은 카두만두 타멜지구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우리가 찾은 곳은 강진의 악몽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지난 6월 15일 재개장을 한

각종 문화유적과 사원들이 위치한 수도 카트만두 바크타푸르에 위치하고 있는 더르바르 광장입니다.

 

 

 

 

현재는 인근에 위치한 왕궁, 조각상, 힌두교 사원 등이

비교적 말끔해진 모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네팔에서는 지난 4월 25일 리히터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고

8700여명이 숨지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국가 수익의 상당 부분을 관광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네팔이기에

더르바르 광장의 재건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일행은 더르바르 광장에서 시장구경을 하면서 타멜지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네팔 시장은 짐꾼, 수레, 릭샤,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비켜가기 힘들 정도로 붐비는 장소이지만 네팔인들의 삶의 공간이기에도 합니다.

 

 

 

 

대부분의 외국 관광객에겐 지저분한 거리와 각종 소음으로 시끄럽게만 느끼겠지만

나는 그 길을 걸으면서 네팔인들의 삶을 느껴보았습니다.

 

 

 

 

네팔 시장의 수많은 다양한 물건중에서도 나뭇잎 접시와 릭샤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도와 네팔에서 1년여동안 해외봉사활동을 하며 지내온 제 삶속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소중한 물건들을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릭샤를 보면 인간은 육체노동을 통해 인생을 사는 것이 가장 정직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나뭇잎 접시는 친환경적인 접시입니다. 원시부족과 생활하면서 매끼니 사용했던 접시입니다.

접시 위에 물을 살짝 뿌린 후, 음식을 담아 먹으면 됩니다. 다 먹은 후에는 손으로 돌돌말아 소에게 주면 소가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잊혀졌던 소중한 감정의 추억이 다시 살아나게 되어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일행은 시장을 지나 드디어 외국관광객들의 성지인 타멜지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짧지만 소중한 자유시간을 드디어 갖게 되었습니다.

1시간 30분동안 선물도 사고 구경도 해야 합니다. 마음이 바쁩니다.

 

먼저, 이정수 도전자와 김종률 도전자의 선물을 사러 함께 타멜지구의 상점들을 방문했습니다.

흥정은 제 몫이니까요~ㅋㅋ...

 

 

 

 

상점에 들어서면 네팔말로 자신있게 말하면 됩니다.

 

 "꺼띠호(개때 루피스)? 얼마입니까?"

가격이 얼마라고 말하면 머헝고(비싸요)라고 말하면서 디스카운트 디누스(깍아주세요)를 외치면서 흥정을 해야 합니다.

 

주고 받는 가격 흥정속에 가격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흥정을 하면서 두 분에게 선물을 사 드렸습니다.

흥정은 세계 어느곳이나 재미있다고 다시한번 생각되었습니다.

 

 

 

 

실제로 더르바르 광장에서 시장을 통해 타멜지구로 오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네팔 전통 피리를 10달러(1000NPR)를 주고 김진희 셰르파가 사셨습니다.

그후... 조금더 시장을 걸어가고 있는데 5달러(500NPR)의 가격으로 신승민 셰르파가 샀다고 들었습니다.

 

타멜지구에 거의 다 왔을때, 계속 쫓아오는 네팔 현지상인에게 제가 1달러(100NPR)라고 말했더니 OK하더군요. ㅋㅋ

기본적으로 타멜지구의 상점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현지 가격에 5배 ~ 20배를 더 높여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로 주의해야 합니다.

 

 

 

 

모두가 선물을 사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는 현지 음식을 사러 타멜지구와 외곽거리를 걸어다녔습니다.

 

꼭 우리 일행들에게 네팔 음식들을 소개해 주고 싶었습니다.

 

 

 

 

첫번째 음식은 튀김인데 사실은 저도 처음 맛본 음식입니다.

정확한 이름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이름을 물어보니 림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1개당 15NPR(150원)입니다.

6개를 샀습니다. 겉은 바싹하지만 맛은 진짜로 별로였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모습이 네팔의 상점의 모습입니다.

 

튀김요리인 림키를 먹으니 갈증이 나서 상점에 들어가

아주르 턴다바니 디누스(실례합니다. 차가운 물 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외국인이 네팔어로 말을 하니

처음에 당황해하시다가 웃으시면서 냉장고에서 차가운 생수페트병을 꺼내주셨습니다.

 

1리터 생수병의 가격은

타멜지구에서는 40NPR(400원)이지만 외곽지역에서는 20NPR(200원) 입니다.

시원하고 물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두번째 음식은 제가 좋아하는 네팔음식 중 하나입니다.

이름은 사모사입니다.

 

 

 

 

사모사는 감자와 야채, 카레 등을 넣은 삼각형 모양의 튀김을 말하는데

네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간식입니다.

 

처음 찾아갔을때 사모사를 빗고 있어서 25분후에 다시 찾아가서 샀습니다.

 

 

 

 

사모사 1개의 가격은 10NPR(100원)입니다.

10개를 샀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영양가가 아주 높습니다.

그리고 맛있습니다.

 

 

세번째 음식은 제가 좋아하는 네팔음식입니다.

이름은 모모입니다.

모모는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합니다.

 

 

 

 

야채 보다는 돼지고기와 양고기 등 육류 소가 많이 들어 있는 모모는 네팔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입니다.

 

 

 

 

모모는 매콤한 소스에 찍어먹거나 소스를 모모가 담긴 접시에 부어서 먹으면 됩니다.

 

 

 

 

처음에 들어갔을때는 반죽을 빗고 있어서 30분후에 다시 찾은 곳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1인분에 60NPR(600원)입니다.

워낙 좋아하는 거라서 3인분을 샀습니다.

 

 

 

 

어설픈 제 네팔말로 현지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곳이기도 합니다.

 

 

 

 

네팔 음식을 사러 돌아다니다가

수공예품 팔찌를 파는 상점을 찾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ABC트래킹을 하면서

지나는 곳마다 수공예품을 많이 사셨지만... 전 사지 않았습니다.

 

저는 선물용이 아닌 제가 사용하려고 이곳에서 수공예품 팔찌를 샀습니다.

 

 

 

 

위 사진은 1개에 20NPR(200원) 입니다.

30개 샀습니다.

 

아래 사진은 1개에 100NPR(1,000원) 입니다.

ABC트래킹 지역보다 80%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누가 식당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냄새만으로 식당임을 알았습니다.

 

네번째 음식은 인도와 네팔에서 사는 1년여동안 아침, 저녁으로 끊임없이 먹었던 음식 짜파티입니다.

먹으면서 제가 가장 많이 외쳤던 말이 있습니다.

 

"밥먹고 싶다. ㅋㅋ"

 

 

 

 

기름을 두르지 않는 팬에 반죽한 밀가루를 얹어서 굽습니다.

구운 짜파티를 커리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1개당 20NPR(200원) 입니다.

3개 샀습니다.

포장을 해 달라고 했더니 아쉽게도 커리는 주지 않았습니다.

 

 

 

 

다섯번째 음식은 현지인 발음이 상당히 이상했지만 이름은 푸리타라고 합니다.

 

모양은 짜파티와 비슷하지만 안에 감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밀가루 전병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커리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포장을 해 가는 관계로 커리는 주지 않았습니다. 흑흑~!!

 

1개에 30NPR입니다.

짜파티를 이미 샀기에 1개만 샀습니다.

 

맛이 좋았습니다.

 

 

 

 

네팔음식을 양손가득 들고

타멜지구의 모임장소로 이동하던 중에 과일쥬스 장사를 만났습니다.

 

 

 

 

인도에서는 차가운 요구르트 음료인 라씨가 유명하지만

네팔은 신선한 과일을 즉석에서 갈아주는 과일쥬스가 유명합니다.

 

 

 

 

주저없이 주문을 했습니다.

레몬과 파인애플을 믹서기에 넣습니다.

거름망을 통해 나온 쥬스를 컵에 따라 줍니다.

 

 

 

 

1잔에 100NPR(1,000원) 입니다.

새콤시큼하니 아주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타멜지구 블랙야크 매장에서 다시 모인 우리일행은 걸어서 안나푸르나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네팔에서의 마지막 짐을 꾸려야 합니다.

하나둘씩 카고백이 옮겨지고 안나푸르나 호텔에서의 체크아웃이 끝났습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호텔을 벗어난 우리 일행은

네팔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점심은 우리나라 '미소야' 같은 음식점이었습니다.

 

네팔음식은 어제 저녁 달밧트 1끼 먹었습니다.

이번 일정에 가장 크게 실망되는 부분입니다.

 

 

 

 

식당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가 금쪽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산 림키, 사모사, 모모, 짜파티, 푸리타 등 네팔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었습니다.

 

맛있습니다.

진작에 이런 네팔 음식들을 먹어야 했습니다. 아쉽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트리부번 공항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그동안 환했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떠날시간입니다.

 

 

 

 

끝까지 함께했던 현지 셰르파인 밍마와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탑승 수속을 했습니다.

 

 

 

 

이렇게 네팔에서의 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네팔 현지시간 오후 4시 53분

우리를 태운 KE696 항공기 네팔 카투만두 트리뷰번 공항에서 이륙을 했습니다.

 

 

 

 

ABC트래킹 일정으로 보냈던

네팔에서의 아쉬운 순간들을 맥주와 기내식으로 달래봅니다.

 

 

 

 

최근 네팔 내 석유 부족 사태로 인해 항공사들이 네팔에서 급유를 받지 못하여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중간 급유를 하게 되었습니다.

 

97년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1달가량 해외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뛰어내리고 싶었지만... 급유가 진행되는 동안 1시간 정도 기내에서 대기를 하였습니다.

 

 

 

 

급유를 마친 비행기는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이륙하여

인천공항에 10월 31일 토요일 새벽 3시 43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 인생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 ABC트래킹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ABC트래킹 후기 1편부터 8편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마칩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7편 - "볼리 배똥올라"

 

 

"볼리 빼똥올라"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다음에 또 만납시다"를 의미합니다.

 

 

 

 

실질적으로 ABC트래킹이 끝나는 7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지누난다 - 시와이 - 포카라 - 카투만두 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다른것이 있다면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오전이면 실질적인 ABC트래킹을 끝납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현지 스텝들과 헤어져 카두만두로 가야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늘도 우리의 허전한 마음을 알아채고 비를 내려주신 듯 합니다.

종교인은 아니지만,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은 미역국으로 밥 두공기나 국에 말아 먹었습니다.

저는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힘이 납니다.

 

 

 

 

비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고 시와이로 출발을 시작합니다.

 

 

 

 

ABC트래킹 3일째 지났던 산사태지역을 다시 지나게 되었습니다.

 

 

 

 

 비가오니...

더 주의해서 걸어가야 합니다.

 

 

 

 

하산을 시작한 지 1시간 30분만에

뉴브릿지게스트하우스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비는 여전히 소리없이 계속해서 내립니다.

작별을 아쉬워하는 듯 조금씩 울고 있는 듯합니다.

 

 

 

 

비오는 날과 우기(4월~9월)에는

상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카(거머리)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날 2~3명이 주카(거머리)의 공격을 받으셨습니다.

아프지 않기때문에 바로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선두그룹, 중간그룹, 후미그룹으로 나뉘어 다시 출발을 합니다.

 

 

 

 

모두들 침묵속에서 발걸음만 부산하게 움직이면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타카일리호텔(롯지)를 지나 행렬은 계속해서 시와이로 향합니다.

 

 

 

 

아쉬워서... 아쉬워서... 모두들 말이 없어진 듯 합니다.

 

 

 

 

지누난다를 출발한지 3시간 20분만에

오은선 대장과 저를 포함한 선두그룹이 시와이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와이의 마리나 레스토랑(롯지)에서 간식을 먹으며 곧이어 도착할 사람들을 기다렸습니다.

점심식사 장소인 아래 롯지로 이동을 했습니다.

 

 

 

 

에베레스트 맥주를 한병 샀습니다.

컵에 따라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모두들 가슴속에 말못할 묘한 감정이 솟아드는 것 같습니다.

 

 

 

 

ABC트래킹의 마지막 식사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잔치국수입니다.

 

 

 

 

원래 냉면으로 준비를 했는데...

비가 와서 부랴부랴 메뉴를 바꿨다고 합니다.

 

잔치국수 육수의 맛은 끝내줬습니다.

COOK에게 감사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팁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아니 그들에겐 팁이 아니라 임금입니다.

 

1인당 70$를 걷어서

포터, COOK 어시스턴트, COOK, 가이드 셰르파, 어시스턴트 셰르파, 밍마 셰르파 에게 임금체계에 맞춰 임금을 나눠주는 것입니다.

 

특히... 너무나도 고생한 포터들이 제일 적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그들에게 너무 미안하게 생각되었고, 헤어질때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정말로 ABC 트래킹이 모두 끝났습니다.

모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지금 당장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가 이루워지지 않는다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요.

 

다른꽃보다 먼저 피어난 꽃이 더 먼저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아실겁니다.

이 사실을 아시다면, 세상 어떤 일이든 그리 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ABC트래킹을 마친 후, 인생이란 경기는 스피드보다 완주가 중요한 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와이에서는 지프로 나야폴까지 이동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역시 울퉁불퉁 비포장 산길에는 지프가 최고입니다만

우리가 탄 지프 지붕에서 카고백 하나가 추락했습니다.

 

 

 

 

카고백을 제대로 묶지 않아서 발생한 사건인데

카고백의 주인은 다름아닌 이상철 셰르파였습니다.

 

 

 

 

뜻하지 않은 지프의 카고백 추락사건으로

우리가 탄 지프가 제일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두들 그냥 지나친

모디콜라 철교가 있는 브리탄티(BIRETHANTI) Tourist Check-Post에 들리게 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네팔 히말라야(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Permit(허가서)을 받아야 하고,

 

 

 

 

트래킹하는 여행자의 인적 사항과 코스 등의 정보를 기재한 TIMS(트래킹 정보관리시스템)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의 ABC트래킹은 포타나(2일째 스토리에서 확인)에서 체크인 된 것이고

이곳 브리탄티에서 체크 아웃된 것입니다.

 

 

 

 

브리탄티 Tourist Check-Post 일정으로 일행보다 늦게 나야폴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 나야폴에서는 버스로 포카라공항까지 이동을 할 예정입니다.

 

 

 

 

버스안에 타고 있는 일행들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다시 카투만두로 돌아간다는 기쁨보다 이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비속에 우리가 타고 있던 버스는

꼬불꼬불한 포장길과 비포장길을 번갈아 가면서 힘차게 달려 2시간만에 포카라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공항까지 같이와서 끝까지 카고백을 날라주었던

두 명의 가이드 셰르파에게 제 모자와 손수건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그들과 공유한 마지막 순간의 기억입니다.

 

 

 

 

 

이곳 포카라공항에서 2대의 비행기 나뉘어져

우리 일행은 카두만두로 향했습니다.

 

 

 

 

굿바이 포카라~!!!

 

 

 

 

30여분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카투만두에 도착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미리 마련된 버스를 타고

카두만두에서의 숙박지인 5성급 안나푸르나 호텔에 도착을 했습니다.

 

 

 

 

한글로 방명록에 글을 남겨봅니다.

 

뚜벅이가 꿈꾸는 세상

문성식 3007호에 숙박하다.

 

사진만 찍고

발자국만 남기고

시간만 죽이고

 

ABC를 다녀와 호텔에 묵다.

모든 여행자는 공정여행 이전에 책임여행을 해야 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눈빠지게 기다리는 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방배정입니다.

방배정이 끝나고 각자의 룸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마치고 다시 홀로 모일 예정입니다.

 

제가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네팔 전통 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서입니다.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다시 안나푸르나 호텔 홀에 모인 우리 일행은

 

 

 

 

네팔 전통식사를 할 카두만두의 식당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공연도 보면서 네팔 전통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입니다.

 

 

 

 

흐미한 불빛의 입구를 지날때 티카를 찍어줬습니다.

티카(Tika)는 제3의 눈, 마음의 눈, 지혜의 눈을 상징합니다.

 

 

 

 

 

미리 준비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네팔 전통식이지만...

 

 

 

 

 상당히 고급스럽고

외국인에게 맞춰 약간은 변형된

네팔 전통식 코스요리 식당이었습니다.

 

 

 

 

 

먼저, 럭시(한국 소주와 비슷)와 팝콘이 나왔습니다.

 

두개가 어울리지는 않죠??

하지만 럭시는 정말 맛있습니다.

주전자채 놓고 마셔야 하는데... 리필만 계속해 줍니다.

 

 

 

 

알루(감자)찜 같은 것이 나오면서 공연이 시작됩니다.

 

 

 

 

우리 일행의 테이블과 옆 테이블의 일본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연에 심취합니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색다른 공연이라 빠져들었습니다.

 

 

 

 

공연이 반복되면서... 아주 천천히... 순서대로 달바트(달밧)이 준비됩니다.

 

 

 

 

달(콩스프), 바트(쌀), 따커리(브로컬리 등 야채반찬), 치킨커리, 생선튀김 등이 나왔습니다.

 

인도와 네팔에서 1년여를 원시부족과 함께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제가

일행들의 열렬한 환호속에 현지식 식사법으로 시범을 보였습니다.

 

 

 

 

오른손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더위(요구르트)까지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현지 가이드 밍마 셰르파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9시가 넘어서 다시 안나푸르나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네팔이라서 주변 상가들이 늦어도 9시면 다 문을 닫습니다.

소화도 시킬겸 주변을 산책하다가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다시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잘 수 없어서...

저를 포함해 일행 4명이서 호텔 bar로 들어가 럼콕과 맥주를 시켜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호텔 bar의 손님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우리 일행만 남았습니다.

 

제가 영수증을 달라 말한 후,

계산(세금 10%가산, 봉사료 13% 가산된 금액)을 하면서 계산하고 남은 잔돈을 팁으로 주며 말했습니다.

 

12시까지만 먹겠다고... 그러니 그렇게 알라고...ㅋㅋ

어느덧 조용하게 흐르던 음악도 꺼지고 오후 11시 55분쯤 bar를 나왔습니다.

 

아쉽지만... 이제는 자러가야 할 시간입니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밤도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to be continue.... 마지막 8편이 이어집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4편 - "비스따리 자누스"

 

 

"비스따리 자누스"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천천히 걸어가세요"를 의미합니다.

 

 

 

 

본격적인 ABC트래킹이 시작된 4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뱀부 - 도반 - 히말라야호텔 - 데우랄리 - MBC 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뱀부에서의 하루가 또 밝았습니다.

오늘은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에 기상을 했습니다.

 

 

 

 

걷고 또 걷고... 먹고 또 먹고...

그리고 하룻밤 푹 자고 하다보니 시간이 물 흐르듯 지나갑니다.

 

 

 

 

 

 

새벽부터 COOK이 준비한

따끈따끈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고 트래킹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출발시간이 1시간 정도 당겨졌습니다.
출발장소인 뱀부(2,310m)와 도착장소의 MBC(3,700m)의 고도차가 1,300m이상이 납니다.

 

 

 

 

고도에 적응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하루입니다.

 

 

 

 

땀이 흘러내리자...

계곡에 멈춰서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해봅니다.

 

 

 

 

 

또한,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들고 사진도 찍어 봅니다.

어제 탈수증세로 상당히 고생한 박정옥 도전자는 아직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아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자연경관이 만들어낸 예술적인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이렇게 뱀부에서 도반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트랭킹이 진행되었습니다.

 

 

 

 

뱀부에서 출발한지 1시간 50분만인 오전 8시쯤 도반에 도착을 했습니다.

 

 

 

 

깊은 계곡이라 그런지 날이 밝았으나 아직까지 햇볕이 들어오지 않아 쌀쌀했습니다.

트래킹 중에는 가벼운 복장으로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땀이 식지 않도록 체온을 유지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반의 이곳 롯지는 다음날 ABC트랭킹 후 하산길에 머물게 됩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걸음 한걸음 몸의 움직임속에

다들 거친 숨을 몰아쉬고 휴식을 취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급하고 절박하면 누구에게서나 괴력간은 힘이 솟구쳐 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의지입니다. 그 힘이면 세상에 못할 것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어제보다 몸상태가 현저히 좋아보이는 박정옥 도전자,

현지 가이드 셰르파, 김종률 도전자 등을 뒤에 두고 이제부터는 저만의 속도로 트래킹을 시작했습니다.

 

 

 

 

도반에서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가속을 높여

히말라야 호텔에 도착하니 오전 9시 20분이었습니다.

 

 

 

 

선두그룹인 오은선 대장과 4~5명만이 뜨거운 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방금 도착한 제가... 제가 마실 밀크티를 시키면서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이곳의 차 가격은 밀크티 60NPR, 블랙티 70NPR, 진저티(생강차) 80NPR 등 입니다.

전체금액 250NPR(우리나라 돈 대략 3,000원 정도)로 생색 제대로 냈습니다. ㅋㅋ

 

 

 

 

그후로 사람들이 도착할때마다 차를 시켜먹게 되었는데...

조금하는 네팔말로 차를 더 달라고 졸랐더니...

디디, 도라도라(디케디케) 티 디누스 (이모... 차를 조금만 더 주세요.)

환하게 웃으면서 흔쾌히 진저티와 블랙티를 꽁짜로 주웠습니다. 그래서 저만 밀크티, 진저티, 블랙티 3잔을 마셨습니다.

 

단야밧 (감사합니다.)

 

 

 

 

 

 

즐겁게 차를 마시는 동안 해가 모습을 제대로 드러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모두들 밖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너무도 오랫만에 만난 연인을 대하듯... 설레는 마음과 표정으로 일광욕을 즐겼습니다.

 

 

 

 

광합성 작용은 역시 힘을 솟게 만듭니다.

몸이 한껏 충만한 느낌으로 데우랄리로 향합니다.

 

 

 

 

 

ABC트래킹 4일째만에 혼자서 걷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침묵은 내 안에 죽어있었다고 생각했던 감각을 예리하게 뒤흔들어 깨우고 있습니다.

 

 

 

 

침묵속에 묵묵히 걷고 있는 저를, 무심히 쳐다보고 있던 선두 가이드 셰르파를 만났습니다.

 

1편에도 소개를 했지만...

저랑 참 많이 같이 다녔는데... 그의 이름을 잊었습니다. 다시한번 미안합니다.

멋지게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11시 25분쯤...

제가 데우랄리에 도착하니 오은선 대장만이 막 도착하여 홀로 쉬고 있었습니다.

 

 

 

 

고요한 침묵속에 더없이 아주 편한 자세로 주변을 즐깁니다.

이게 뚜벅이 스타일입니다.

 

 

 

 

세상을 볼때... 풍경을 볼때...

인간이 가진 욕심을 버리고 바라본다면

마음이 따르는 대로,

아이가 세상을 보는 듯이,

동물이 세상을 보는 듯이,

 그렇게 또 다른 세상이 나에게 열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사람... 두사람...

사람들이 천천히 데우랄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박정옥 도전자가 부축을 받으며 도착을 했습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몸상태가 영 아닙니다. 고소증이 심하게 온 것 같습니다. 걱정입니다.

 

 

 

 

 

2시간여 머물렀던 해발고도가 3,230m인 데우랄리에서

점심으로 카레를 먹었습니다. 맛 있었습니다.

 

 

 

 

 

점심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고소증에 괴로운 표정이 역력하게 드러납니다.

 

 

 

 

 

데우랄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오늘의 목적지인 MBC로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모두의 발걸음이 이렇게 무겁게 보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작 적응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비스따리 자누스! 비스따리... 비스따리... (천천히 걸어가세요. 천천히!... 천천히!...)

이제부터는 정말로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데우랄리를 출발한지 5분도 지난지 않아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박정옥 도전자가 쓰러진 것입니다. 오은선 대장, 유라시아트렉의 서기석 대표, 현지 밍마 셰르파 등이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오은선 대장이 박정옥 도전자와 함께 오기로 하고 무전기로 비상연락망을 가동했습니다.

 

무사히 MBC까지 오기를 바랠뿐입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지 가이드 셰르파와 도전자에게 계속해서 '비스따리'를 외치는 것 뿐이었습니다.

 

 

 

 

 

 

 

모두들 충분한 수분섭취와 잦은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가슴이 터질듯한 산소부족의 고통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고소증을 하나씩 이겨내며 MBC로 향하는 길목에 빙하를 발견했습니다.

붕괴의 위험때문에 더 깊이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빙하를 봤다는 거 하나만으로 모두에겐 흥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몇분을 더 걸은 후에 우리는 MBC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마치 우리의 도착을 기뻐하기라도 하듯이 갑자기 하늘이 열렸습니다. 아마도 천운을 타고난 듯 합니다.

 

 

 

 

순간을 놓치면 평생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손 놀림이 바빠집니다.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위해서 이고,

찰나에 승부를 거는 것은 사진의 발견이 곧 나의 발견이기 때문입니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인 '마차푸차레'는 '생선꼬리'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네팔인이 신성시여겨 등반을 할 수 없는 봉우리로,

전설에 의하면 신 시바와 부인 파르바티의 신혼여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차푸차레 사진을 연신 찍은 후... 오후 4시 30분쯤...

이정수 도전자와 함께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안나푸르나 남봉이 올려다보이는

MBC SHANKAR GUEST HOUSE에 도착을 했습니다.

 

 

 

 

방배정이 진행되는 동안 다이닝룸에 임시로 모여 추위를 이겨봅니다.

말은 안하고 있지만... 다들 고소증세를 보입니다.

모여있으니 공기가 더 희박합니다. 숨쉬는 것이 고통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전까지 맑았던 주변풍경이 순식간에 하얀 구름같은 안개로 가려졌습니다.

자연은 예측할 수 없기에 더 신비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배정이 끝나고 김진희, 박종의, 조상현, 신승민 그리고 나

블랙야크 셰르파 5인이 다이닝룸 아래의 5인실 롯지에 묵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점점 말이 없어집니다.

고소증에 좋다는 진저티(생강차)를 마시기도 하고... 약도 먹어습니다. 침낭에 들어가 몸의 온도를 높여보기도 합니다.

 

 

 

 

 

15년전 처음 이곳을 왔을때는 전혀 고소증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저녁식사로 된장국을 먹은 후 약간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산소부족을...ㅋㅋ

 

 

 

 

조금은 늦은 시각이지만...

오은선 대장과 함께 안전하게 박정옥 도전자가 MBC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급변화된 날씨와 고소증으로 오늘은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을 행하는 것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자는거' 이게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to be continue.... 5편이 이어집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3편 - "데레 미또차"

 

 

"데레 미또차"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매우 맛있습니다."를 의미합니다.

 

 

 

 

본격적인 ABC트래킹이 시작된 3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란드록 - 지누난다 - 촘롱 - 아래시누와 - 위시누아 - 뱀부 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도 룸메이트인 박종의 셰르파와 저의 기상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조용한 새벽녘에 몸의 뒤척임을 감지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말을 합니다. 깼어?? 그럼 불키지 뭐!!

저녁부터 이어진 옆방의 코고는 소리는 새벽까지 계속 요란하게 울립니다.

 

 

 

 

네팔에서의 첫날과 마찬가지로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깨어났습니다.

한국시각으로는 오전 6시가 넘었으니... 아직까지는 몸이 한국시각을 기억하는거 같습니다.

 

층간 및 층벽 소음이 심한 롯지에서 우리의 이른 기상은 곧 알람시계처럼 울려펴집니다.

모두에게 미안합니다. 하지만, 새벽 밤하늘의 별과 웅장한 안나푸르나 산맥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오전 6시쯤 아침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젯밤...

소주, 맥주, 창(네팔 전통술-한국막걸리와 비슷)을 섞어 마신 사람들의 속을 풀어줄 북어국이 나왔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한국에서 해장국은 돈주고 사먹는 음식일 뿐입니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은 후

치카치카... 양치를 하고 있는데 주변이 상당히 소란스럽습니다.

이유는... 저멀리 안나푸르나 산맥이 보이자마자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15년전... 이곳 네팔에서 깨달았던 것이 있습니다.

순간을 놓치면 안됩니다. 순간이 평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V자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오늘 출발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의 소란스러움이 텐트로 전달된 듯 합니다.

내내 조용한 침묵만을 유지하던 텐트에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출발준비를 마친 나는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굿모닝!!! 나마스테!!! 소리없는 메아리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크게 외칩니다.

 

 

 

 

블랙야크 히말라야 트레킹

오전 7시. 오늘 트래킹의 첫발을 내딛기 전에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체 왜?? 설렘때문인가요??

 

블랙... 야크... 히말... 라야... (중략) 유라... 시아...
힘찬 구호도 외쳐봅니다. 언제나 마무리는 유라... 시아...가 됩니다. 그 이유는 다녀오신 분들은 다 아시겠죠??

 

 

 

 

 

 

란드룩 마을을 벗어나 포터의 뒤를 이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출렁다리를 건너갑니다.

도처에 산재되어 있는 출렁다리는 ABC트래킹의 색다른 볼 거리를 제공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장난은 금물...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건너기 보다는 몇명씩 분산되어 안전하게 건너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렁다리 만큼 ABC트래킹 도처에서 볼 수 있는 폭포는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웅장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경의로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분위기의 트래킹이 시작되었습니다.

란드룩과 지누난다의 중간쯤에 위치한 롯지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이곳 롯지에서 화장실도 가고... 쵸코바, 사탕 등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저는 그냥 휴식을 취하면서 탠디 어시스턴트 셰르파와 셀카를 찍었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납니다.

어느 롯지나 꼭 있다는 그거... 바로 '개'입니다.

무슨 개들이 낯선 사람이 나타나도 전혀 짖지를 않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끝까지 초코바를 노려보고 있는 검둥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개실망일겁니다.ㅋㅋ

 

 

 

 

 

휴식을 마치고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작게 들리던 물줄기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립니다. 아마도 큰 물줄기가 있는 듯 합니다.

 

 

 

 

 

아하... 다름아닌 모디콜라였습니다.

모디콜라를 건너기 위해서는 너울이 심한 큰 출렁다리를 건너야 지누난다로 갈 수 있습니다.

사람이 지나갈때마다 출렁다리가 더욱더 거세게 흔들립니다.

개인적으로 스릴이 있다기보다는 놀이동산에서 안전띠 없이 청룡열차를 타는 기분입니다.

 

 

 

 

더 놀라웠던 사실은 모디콜라 옆에서 야영을 하고 있던 외국인을 출렁다리를 건너며서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그들이 보기엔 출렁다리를 건너는 우리가 재미있었을 겁니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모두들 안전하게 출렁다리를 건너왔습니다.

짧지만 강력했던 긴강감이 ABC트래킹에 묘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출렁다리에서 경사진 계단을 올라섰습니다.

 

 

 

 

 

계곡넘어 산능선에 위치한 지누난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주변 곳곳이 산사태가 발생하여 위험한 곳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정말로 조심해서 이곳을 지나야 합니다. 다시 긴장감을 느낍니다.

마침내 모두들 안전하게 산사태지역과 계곡의 나무다리를 건넜습니다. 이제부터 안심이 됩니다. 휴~!!!

 

 

 

 

 

 

9시 37분. 란드룩에서 출발한지 2시간 30여분만에 지누난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출렁다리와 산사태지역을 통과하면서 다들 긴장을 했었는지...

지누난다에서 오랜시간 휴식을 취합니다.(사실... 포터의 움직임보다 우리가 빨라서 오래 쉬었습니다.)

 

 

 

 

 

 

뜨거워진 햇살과 급경사지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누난다에서 점심식사 장소인 촘롱까지는 끝없는 오르막입니다. 결코 쉽지많은 않은 길입니다.

 

 

 

 

정말로 개부럽습니다. '개팔자 상팔자'입니다.
돌담위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고 있는 개가 오늘따라 왜이리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끝이 없어 보이던 오르막에 올라서니...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여기가 촘롱입니다. 한국식으로 잘못 발음하면 촘놈이 되니 유의해야 합니다. ㅎㅎ

(전 참고로 대전광역시민으로 도시놈이지만... 도시촌놈이라 불리우는게 더 좋습니다.)

 

 

 

 

 

그동안 내가 누렸던 모든 물질문명이 주는 즐거움을 잊고

산에서의 간결한 생활이 주는 충만함을 현지인의 수공예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감동적입니다.

 

  

 

 

 

11시 40분이 조금 지난 후... 촘롱의 KALPANA GUEST HOUSE에 도착을 했습니다.

 

첫날의 제 모습을 보고

이제는 등산화를 벗고 슬리퍼를 신거나... 맨발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모두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오늘 점심은 라면입니다.

라면을 먹기 위해서 너무나도 긴 시간(1시간 20분정도)을 기다려야 했지만... 맛있게 끓여준 COOK에게 감사의 말을 남깁니다.

 

데레 미또차... (매우 맛있습니다.)

 

 

 

 

출렁다리까지는 2,980개의 계단(밍마 셰르파의 말에 따르면...)을 내려가야 합니다.

 

 

 

 

 

발음에서 한국식 촌놈과 비슷한 촘롱은 마을 전체에 똥냄새가 아주 많이 퍼져있습니다.ㅋㅋ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의 똥이 계단에 분포되어 있기에 아주 주의해서 걸어야만 폭탄이 터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촘롱에서 시누와(아래시누아, 위시누아)까지는 출렁다리를 기준으로 내리막과 오르막의 포물선 길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점심을 먹고... 한없이 내려갔다가... 또 한없이 올라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헥헥~~!! 저절로 숨이 찹니다.

 

 

 

 

아래시누아에 도착하기전 조금만 롯지 벤치에 사람들이 열을 맞추어 앉아 있습니다.

무뎌진 발걸음을 중력이 계속해서 끌어당기고... 배낭은 한 없이 무겁게만 느껴지니... 오르막길을 올라오느라 힘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출된 단체사진 행렬에...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본사팀의 플랜카드... 역시 기회는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굿입니다.~ 굿!!!

 

 

 

 

 

 

 

오후 2시 50분... 아래시누아와 도착을 했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발의 피로도 다시금 풀어봅니다.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면 오랫동안 휴식을 취해 봅니다.

 

 

 

 

 

잠깐동안 현장독서라는 사진을 찍기 위해... 신승민 셰르파와 모든 사람들의 야유를 들으면서 포즈도 취해봅니다.

ABC트래킹을 왔는데... 책을 가져온 것은 저 하나뿐이었습니다. 역시 대단한 뚜벅이입니다. 자화자찬!!!

 

 

 

 

 

아래시누아에서 이제는 다시 이동을 시작합니다. 다시금 오르막에서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모두 지쳤다는 뜻입니다.

생각보다 오늘 뱀부까지의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실제로 멀었습니다. 어둠이 주변에 깔리고서야 도착했으니까요!!

 

 

 

 

위시누아에서는 아예 행렬이 나뉘었습니다. 선두, 중간, 후미로... 벌써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위시누아에서 뱀부까지는 2시간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실제로는 덜 걸렸지만...

큰일입니다. 현저히 움직임이 더 둔해지고 있는 박정옥 도전자가 걱정입니다.

 

 

 

 

 

박정옥 도전자는 고산병은 아니지만... 약간의 탈수증세가 있었습니다.

물론 다음날... 고산병으로 여러사람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지만... 이날은 확실히 탈수증세였습니다.

 

현지 가이드 셰르파, 김종률 도전자 그리고 제가 박정옥 도전자와 함께 후미로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갈길이 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점점 더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은 저 또한 어쩔수 없었습니다.

 

 

 

 

대나무가 많아서 뱀부(bamboo)라고 불리는데... 주변에 대나무가 무성하게 나타나도 뱀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큰일인 것은... 내리막 길은 그나마 본인 스스로 움직이면서 내려오는데...

오르막 길은 전혀 움직일 수 없어, 제가 스틱을 잡고 리어카 끌듯이 끌고 올라오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걷기를 1시간 30분...
서로의 온몸에 식은땀이 흐리고 발걸음이 한없이 무뎌질때 쯤

주변의 어둠을 흐미한 불빛이 비추고 있는 뱀부에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다왔다. 다왔어!!!

살았다. 살았어!!!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쏟아집니다.

오늘 하루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내일이 걱정됩니다.(실제로 염려가 현실이 되었지만...)

 

 

 

 

방배정을 끝난 후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친 나는... 긴장이 풀렸던지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저녁식사 전후로 간단하게 소주를 마신 후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날 밤 뱀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습니다.

 

to be continue.... 4편이 이어집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2편 - "자네 자네"

 

 

"자네 자네"는 네팔어로 우리나라 말로는 "출발, 시작"을 의미합니다.

 

 

 

 

본격적인 ABC트래킹이 시작된 2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포카라 - 칸데(ABC트래킹 시작) - 오스트리아캠프 - 포타나 - 데우랄리 - 톨카 - 란두룩

으로 진행된 ABC트래킹 후기 2편 - "자네 자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네팔에서의 둘쨋날이 밝았습니다.

시차때문인지 새벽 3시 조금 지난 시각에 기상을 했습니다.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6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룸메이트인 박종의 셰르파와 새벽녘 별도 구경을 하면서 룸외부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셔봅니다.

남들이 보면 새벽에 미친놈 소리듣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주 즐거우면서 조금은 소란스럽게 아침을 맞았습니다.

 

 

 

 

 

 

어둠이 거치면서 Fish Tail Lodge 다이닝룸 옆 야외전망대에서 마차푸차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차푸차레는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로서 '생선꼬리'라는 뜻으로 네팔인이 신성시여겨 등반을 할 수 없는 봉우리 입니다.

저희가 묵은 Fish Tail Lodge는 마차푸차레의 뜻을 품고 있는 휴양지입니다.

 

 

 

 

 

 

뷔페식으로 네팔에서의 두끼째를 해결하고 카고백과 배낭에 짐을 꾸려

아침 7시 40분 Fish Tail Lodge 전용뗏목을 타고 나와 준비된 봉고 차량으로 ABC트래킹을 위해 칸데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룰루랄라~~

어제(첫날)와 다르게 오늘은 차량 3대로 나뉘어 ABC트래킹이 시작되는 칸데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여유로운 차량탑승 공간과 주변풍경에 만족하면서 이동이 시작된 10여분 후... 갑작스럽게 차가 멈춰 섰습니다.

 

 

 

 

 

 

우리는 이유도 모른체 즐거운 마음으로 차에서 내렸습니다.

지나가는 양떼의 모습도 보고 사과도 구매하면서  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멀리 보이는 안나푸르나 산맥(왼쪽)과 마차푸차레(오른쪽)의 모습에 감탄하며 우둑커니 서서 감상을 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멈추는 것이 반복되다보니

뭔가 일이 생겼구나 모두들 걱정의 눈빛이 역력했습니다.

 

 

 

 

오은선 대장을 비롯해 우리가 탄 봉고가 시동이 꺼지더니 중간 중간 계속해서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다른 2대의 차량을 먼저 보내고 우리가 탄 차량은 도로 한 쪽에 멈춰서 버렸습니다.

 

 

 

 

 

 

차는 멈췄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자연스럽게 인근의 차집(??)에 들어가 밀크티 5잔을 시켰습니다.

15년이 지났지만... 1년이 넘게 인도와 네팔에서 제 삶을 살았던 것이 저에게 자연스러움을 준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네팔에서의 첫 차인 밀크 티(인도식으로는 짜이)를 현지식으로 뜨겁게 대접을 했습니다. 1잔에 30NPR로...

 

 

 

 

밀크 티를 마시고 2분이면 온다는 차량(?? 실제로 20분 걸림)을 기다리는 동안...

정말로 희귀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바로 장례식입니다.

 

저는 인도와 네팔에 살면서 여러번의 결혼식과 장례식을 경험했었습니다. 그래서 별로 색다른 것이 없었는데...

함께한 오은선 대장님은 10여년의 등반과정 중에서 처음 보신다면 놀라셨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네팔의 장례문화(화장)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유가족들이 시신을 들여오는 것으로 장례문화는 시작됩니다.(시신은 붉은색 계열의 옷을 입힌니다.)

2. '화장을 한다'는 것은 우리들의 몸이 자연의 다섯가지 원소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공간, 공기, 불, 물, 흙)

3. 시신을 들고 생의 흐름을 나타내는 시계방향으로 세바퀴 돌고 난 후 화장대 중아에 올려 놓습니다.

4. 연장자가 돌아가셨을 경우 존경의 표시로 발에 이마를 맞춥니다.(자신의 가장 높은 부분을 상대의 가장 낮은 부분에 맞춥니다.)

5. 마침내 죽은자의 입에 '첫불씨'가 놓여지고 '사제'에 의해 나머지 의식이 진행됩니다.

6. 시신이 다 타면 흰천에 잔해를 싼 다음 강물에 던집니다.(더 좋은 곳으로 갔다고 믿기 때문에 유가족은 울지 않습니다.)

 

 

 

 

저도 잠시 헷갈렸지만...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네팔입니다.

당장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기에 느긋하게 기다리면 됩니다.

2분이면 다른 차량이 온다던 우리 봉고차의 어린 기사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말았습니다.

 

 

 

 

20여분이 지난 후 먼저 갔던 다른 봉고차가 다시 우리를 태우러 왔습니다.

카고백을 옮기고 우리가 다시 차량에 탑승해서야 칸데로 이동을 다시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깨닫지만... 세상은 내가 원하는 데로 바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앞선 차량에 비해 근 40여분 늦게 칸데에 도착을 했습니다.

현지 포터와 가이드 등의 소개를 끝으로 본격적인 ABC트래킹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인근 광고판에 15년전 명성을 떨치던 인도의 무비스타 샤룬캰의 광고가 게시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본격적으로 ABC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자네 자네"

(출발... 시작...)

 

 

 

 

 

 

칸데 마을길을 따라 시작된 ABC트래킹은 순조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주변에 대나무로 만들어진 마을의 놀이기구인 그네를 보면서 함박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Trekking'이라는 단어는 원래 남아프리카의 네덜란드계 주민인 보어인의 언어 'Trek'에서 왔습니다.

이 말은 '우마차를 타고 여행하다'라는 뜻입니다. 달구지를 타고 정처없이 집단이주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그후 1960년대 네팔 정부가 히말라야 관광상품으로 내놓으면서 'Trekking'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서 아직까진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칸데에서 함께한 검은 개 한마리가 포타나까지 함께 했습니다.

이 검은 개는 경사길에서는 사람보다 더 헥헥거리더니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에서는 헐벌나게 물을 들이키는 개였습니다.

한마디로 개고생 제대로 하는 견공이었습니다.

 

 

 

 

 

 

칸데를 출발한지 1시간 10여분만에 오스트리아 캠프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가 꿈꾸던 트래킹입니다. 충청 백패킹 셰르파인 저로서는 아주 이상적인 트래킹의 모습입니다.

 

 

 

 

선두 가이드 셰르파인데... 제가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저에게 네팔말도 잘 알려주고 재미나게 선두에서 트래킹을 같이 했는데... 정말 미안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떨어져서...

 

참고로... 여동생이 한국에 시집을 와서 아들 1명, 딸 1명을 두고 서울에 산다고 말했습니다.

본인도 꼭 한국에 오고 싶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근데... 나이는 저보다 6살이나 어렸습니다. ㅋㅋ 제가 동안이죠??

 

 

 

 

오스트리아 캠프 인근에는 직접 배틀로 숄을 짜서 판매하는곳이 있습니다.

가격은 흥정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라갈수록 판매하는곳은 많으나 직접 만들어서 파는곳은 없습니다.

 

 

 

 

 

 

 

오스트리아 캠프를 지나 포타나(해발고도 1,890m)에 11시 25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저만 슬리퍼로 갈아신었습니다. 이것 또한 다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날 제 모습을 보고... 다음날부터 많은 분들이 슬리퍼를 준비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점심을 먹기전 따뜻한 생강차를 마셔봅니다. 맛이 아주 좋습니다.

 

 

 

 

생강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우리 일행의 카고백을 메고 이동하고 있는 포터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말로 고생이 많아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타나에서 한국에 가져갈 선물을 구입합니다.

일부러 저는 뒤에서 구경만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네팔 현지인이니까요?? 이날 저는 소개료 안 받아 챙겼습니다.ㅎㅎ

'돈네이 커번노비요'

돈 많이 버셨네요... 대박...

 

 

 

 

 

 

 

오늘 점심 메뉴는 비빔밥입니다.

네팔에 와서도 한국음식을 계속 먹는다는 것이 썩 즐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단체생활이고 한국 단체 트래커들이 그렇게 하니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합니다.

 

 

 

 

포타나의 점심을 먹은 장소 옆에는 Tourist Check-Post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그냥 지나갑니다.

 

네팔 히말라야(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Permit(허가서)을 받아야 하고,

트래킹 하는 여행자의 인적 사항과 코스 등의 정보를 기재한 TIMS(트래킹 정보관리시스템)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일행은 단체여행객으로 일괄처리되어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난... 두번째이기에 이곳을 유심히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아는 만큼 보이기에...)

 

 

 

 

 

점심식사 후...

짧은 거리의 데우랄리까지는 일자의 형렬이 진행되어서 다소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착한 데우랄리에서는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글귀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모두의 가슴속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준 글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초코바와 사탕 등을 현지 포터와 가이드, 셰르파에게 모두 나눠줬습니다.

글귀 하나가 애국심을 고취시켰습니다. 외국에 나오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데우랄리를 지나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오르막길에 비해 내리막길이 편하다는 고정관념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습니다.

 

 

 

 

 

 

 

ABC트래킹은 한국의 100대 명산 등산보다 더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해발고도가 높으니까요. 조금은 위험스러운 출렁다리를 지나 톨카에 도착을 합니다.

 

 

 

 

때묻지 않은 네팔 현지인의 옥수수 등 곡물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됩니다.

한국의 맷돌과 비슷한 도구를 이용하는 모습에 동질감을 느낌니다.

 

 

 

 

톨카의 어느 롯지 유리창에서 블랙야크 스티커를 발견했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아름답다.... 죽이네...

주변의 아름다운 다랭이논과 밭을 보아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도 모르게 더 크게 외칩니다.

 

발걸음이 무거워질수록 오늘의 목적지는 가까워집니다.

 

 

 

 

 

 

물레방앗간을 지나면 란두룩에 도착을 합니다.

 

오후 4시 30분... 드디어 란드룩 호텔 셰르파에 도착을 했습니다.

ABC트래킹 첫날의 숙박지입니다. 반갑습니다.

 

 

 

 

 

주변에 캠핑장도 보입니다.

백패킹 셰르파로서 꼭 캠핑을 해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듭니다.

 

 

 

 

먼 거리리라 포터분들도 이제서야 도착을 합니다.

아무리 팁을 준다지만... 보기에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한국사람이라 정이 많아서 더 그렇게 생각됩니다.

 

 

 

 

2인1실 방배정이 끝나고 자기 카고백을 받아 숙소(롯지)에 짐을 풀어봅니다.

 

제 마모트 트레슬0 침낭이 아주 죽입니다. 구스다운은 아니지만... 아주 아주 따뜻합니다.

트래킹을 비롯해 여행을 아주 많이 다니다보니 짐 무게가 배낭 포함해서 15kg을 넘기지 않습니다.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놀랄정도록 저의 짐은 아주 가볍고 실용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이게 저의 본 모습입니다.ㅋㅋ

 

 

 

 

 

저녁(보쌈)을 먹기 전에... 찬물로 샤워를 마친 제가 네팔 전통술인 창(한국의 막걸리와 비슷)을 시켰습니다.

 

유라시아트렉의 서기석 대표께서 비위생적이라고 조심하라고 말했지만...

물을 탄 듯... 조금은 밍밍했지만... 현지 네팔인과 같은 삶을 살은 저이기에 괜찮다고 말하고 모두 함께 먹었습니다.

이래서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ㅋㅋ

 

to be continue.... 3편이 이어집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후기 1편 - "나마스테"

 

 

2015년 10월 23일(금)~31(토), 8박9일간

'제1기 블랙야크 명산100완주자'와 함께 ABC트래킹을 다녀왔습니다.

 

 

 

 

ABC트래킹 후기 1편 - "나마스테"의 스토리를 쓰기전에

8박9일간의 ABC트래킹 일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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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10/23:금) : 인천공항 - 카투만두 - 포카라

2일차(10/24:토) : 포카라 - 칸데 - 오스트리아캠프 - 포타나 - 데우랄리 - 톨카 - 란두룩

3일차(10/25:일) : 란드록 - 지누난다 - 촘롱 - 아래시누와 - 위시누아 - 뱀부

4일차(10/26:월) : 뱀부 - 도반 - 히말라야호텔 - 데우랄리 - MBC

5일차(10/27:화) : MBC - ABC - MBC - 데우랄리 - 히말라야호텔 - 도반

6일차(10/28:수) : 도반 - 뱀부 - 위시누아 - 아래시누아 - 촘롱 - 지누난다

7일차(10/29:목) : 지누난다 - 시와이 - 포카라 - 카투만두

8일차(10/30:금) : 카투만두 - 베트남 노이바이공항

9일차(10/31:토) : 인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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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트래킹 후기 스토리는 총 8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시간의 흐름순인 기행문 형태로 쓰여질 예정입니다.

다소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ABC트래킹에 관심있는 분들은 많은 도움이 되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뚜벅이 생각임!!)

 

 

 

 

뚜벅이의 ABC트래킹 일정은 전날 있었던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연탄봉사로 부터 시작됩니다.

연탄 1600백장을 아무런 사고도 없이 배달을 마치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뒤풀이로 기분이 알딸딸할때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나는 땀과 고기냄새로 뒤범벅인 육신을 인천공항사우나 스파온 에어에 맡기게 됩니다.

 

 

 

 

 

다음날, 새롭게 태어난 나 자신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3층 집겹지로 향합니다.

서둘러 탑승수속을 마치고, 단체사진도 찍고, 출국심사도 마치고... 모두들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어 보입니다.

 

낯선곳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기 때문일 겁니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고, 몇 분후 탑승준비를 모두 마친 비행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해갑니다.

비행기를 수도없이 많이 탔지만... 오늘같은 기분은 주체할 수 없을정도로 흥분됩니다.

 

09:10, 드디어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이륙을 합니다.

 

 

 

 

 

이륙후, 비행기가 안정고도에 들어서자 기내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시원한 물과 맥주를 한잔 먹어봅니다. 맛있습니다. 이 맛에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접니다. ㅋㅋ

잠시후, 식사도 나옵니다. 비빔밥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음식이 기내식으로 최고로 맛있습니다.

 

 

 

 

네팔 트리뷰번 공항까지는 6시간 40분의 비행시간이 걸립니다.

긴 시간입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책도 보고(추후 현장독서 스토리를 올릴 예정입니다.),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자 봅니다.

 

 

 

 

 

-3시간 15분의 시차로

오후 12시 32분에 네팔 카투만두 트리뷰번 국제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모두들 아직까지는 환한 웃음을 간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5년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화물을 기다립니다.

아직까지는 환한 웃음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우리 일행의 수화물은 보이질 않습니다.

기다림에 지쳐 슬슬 화가날때쯤 수화물 1~2개를 내 보내줍니다. 모두들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1시간 30분이 지나고나서야 모두의 수화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빨리빨리가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겐 느긋한 이곳의 시스템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겁니다.

이순간 우리 모두는 조바심을 갖지않고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겁니다.

 

 

 

 

공항밖으로 나오니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네팔 현지 가이드인 Mingma Sherpa(밍마 셰르파)가 보입니다.

그는 한국어를 잘 합니다.

 

 

 

 

 

카고백을 카트로 운반하던 우리의 목에다 금잔화화한을 하나씩 걸어줍니다.

처음엔 깜짝놀라 거부하던 일행들도 있었습니다만 걸어도 된다는 저의 말에 모두들 걸었습니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합니다.ㅋㅋ

 

네팔에선 손님이 도착했을때 금잔화를 비롯한 달콤한 향이 나는 꽃들을 엮은 화환을 목에 둘러줍니다.

받은 사람은 답례로 '나마스테(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됩니다.

 

 

 

 

Mingma Sherpa(밍마 셰르파)를 따라서 카고백이 실린 카트를 그대로 밀고 국내선 공항청사로 도로를 따라 이동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광경이지만... 여기는 네팔입니다. 그들이 하는 데로 따라하면 됩니다.

 

 

 

 

 

 

 

오래된 우리나라 시골버스정류장같은 국내선 공항청사에서

네팔 현지 가이드가 준비한 토스트, 바나나, 삶을달걀, 망고쥬스가 든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네팔에 발을 디딘후 첫끼입니다.

 

 

 

 

 

 

 

점심을 먹자마자, 우리나라 폐차장에서나 볼 듯한 버스를 타고 Yeti항공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동합니다.

많은 분들이 문화충격을 또 느끼는 순간입니다. 시간이 오래 지났을 뿐 저에게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15:10~15:37(현지시각)

29명의 우리일행과 밍마 셰르파를 태운 비행기가

카투만두 트리뷰번 공항을 이륙하여 27분여의 비행을 마치고 포카라공항에 도착을 합니다.

 

 

 

 

한국에서부터 길고긴 이동시간이었습니다. 피곤해 보였지만 모두들 표정이 환합니다.

두 대의 봉고차에 나누어타고 오늘의 숙소인 FishTail Lodge로 향합니다.

 

 

 

 

 

 

 

포카라 공항에서 5분여만에 아름다운 호수도시 포카라 휴양지 FishTail Lodge에 도착을 했습니다.

폐와호(Phewa Tal) 건너편에 위치한 Fish Tail Lodge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용뗏목이나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전용뗏목은 타는 사람들이 균형에 맞춰줘야 하며 운행하는 사람이 직접 밧줄을 당겨서 이동을 합니다.

아무래도 팔힘이 장난 아닐겁니다. 또한 밧줄을 당겨 뗏목을 운행하는 사람의 밧줄감는 솜씨가 가히 예술입니다.

 

 

 

 

 

'씨팔루'

제가 외쳤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쳐다 봅니다. 절대로 욕이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을 네팔말로 '씨팔루'라고 부릅니다.

 

 

 

 

 

 

 

Fish Tail Lodge 다이닝홀에서 방배정에 앞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져봅니다.

물론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이 있지만, 함께온 사람들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된 순간입니다.

 

 

 

 

맑았던 날씨가 흐려지더니 갑자기 빗줄기가 내립니다. 곧이어 우박도 내립니다.

오후시간에 포카라 구경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순간에 접게 만들었습니다.

우박은 네팔말로 '어시나'입니다. 뭐가 그리 신나서 있지 계속해서 '어시나'합니다.

 

 

 

 

 

제 소개 순서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의 글을 인용하여 말을 했습니다.

(제 예상이 맞다면, 지금은 아무도 이 말을 기억 못할 겁니다.)

Take only Photos(사진만 찍어라)

Leave only Footprints(발자국만 남겨라)

Kill only Time(시간만 죽여라)

 

ABC트레킹을 다녀오겠습니다.

오은선 대장의 말을 끝으로 자기소개를 겸한 방배정이 끝났습니다.

 

 

 

 

 

2인 1실로 이루어진 안나푸르나 3봉 롯지 42번 방에 박종의 셰르파와 함께 묵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묵은 42번 방 앞에는 수영장도 있습니다. 비와 우박이 내려 온도가 많이 내려갔지만... 한번 뛰어들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못 했지만...

배정받은 방에 짐을 놓고 샤워도 하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시간은 금이라는 걸 또 깨달았습니다.

환전을 위해 뗏목을 타고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Fish Tail Lodge는 다 좋은데 맘대로 드나들수 없다는 것이 불편합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에야 단체로 환전을 하기위해 Fish Tail Lodge에서 전용뗏목을 타고 나왔습니다.

걸어서 3~5분이면 포카라 시내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날이 저물어서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았습니다.

등산용품 가게를 지나칩니다. 눈길이 그 곳으로 향하지만 발걸음은 안 움직입니다. 서둘러 환전을 합니다.

 

 

 

 

 

몇 군데의 환전소를 거쳐 1$에 99.80NPR 기준으로 100$(9,980NPR)를 환전했습니다.

모든 환전소가 똑같았습니다. 담합입니다. 조금 더 걸어간 보람이 전혀 없습니다. ㅋㅋ

환전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위해 FishTail Lodge로 발걸음을 옮김니다.

눈앞에 투버그, 에베레스트, 네팔아이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환전도 했으니 한잔 땡겨야 하는데, 밥먹으로 들어가야 한답니다.

슬픕니다. 목 구멍이 칼칼합니다. 시원한 맥주가 먹고 싶다고 아우성입니다.

 

 

 

 

 

저녁 7시부터 Fish Tail Lodge 다이닝홀에서 뷔페식으로 저녁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가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반갑습니다. 맥주를 못 마셨으니 소주라도 먹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네팔 전통식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음식은 먹을 만 했습니다. 저만 그랬던거 같습니다.

 

 

 

 

식사 후 긴 이동시간에 피곤했는지 모두들 방으로 들어갑니다.

겨우 오후 8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하나둘씩 불이 꺼지면서 말소리가 줄어듭니다.

 

오후 8시 30분쯤 옆방에 문을 노크했습니다. 조상현, 신승민 셰르파가 묵는 방입니다.

'맥주한잔 해야지'라는 제 말이 무색하게 피곤해서 잔다고 말합니다. 슬펐습니다.

 

 

 

 

어쩔수없이 혼자서 FishTail Lodge 다이닝홀로 향합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 자리를 잡아 앉습니다.

 

마시고 싶었던 에베레스트를 주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안주는 따로 없습니다.

컵에 따라 한모금 마셔봅니다. 목넘김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나라 맥주보다 훨씬 맛이 좋습니다.

혼자서 40여분간의 고독을 에베레스트 맥주로 달래면서 내일부터 이어질 ABC트레킹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네팔에서의 첫날을 보냅니다.

 

to be continue.... 2편이 이어집니다.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안나푸르나(8,091m)8,000m14좌중 10번째로 높은 산이며 산스크리트어로 “추수의 여신” 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 입니다. 네팔 포카라에 도착을 하여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 향하는 계곡을 걷고 있노라면 히말라야의 극단적인 거침이 아닌 대지의 엄마로서의 포근함이 트레커들을 히말라야에 젖게 합니다. 트레일을 하는 동안 좌측으로는 안나프루나 남봉이, 우측으로는 네팔의 성상 ‘마차푸차레’가 굳건히 혹은 아름답게 트레커들을 굽어봅니다.(마차푸차레는 네팔에서 신성시 여겨지는 봉우리 입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은 히말라야 트래킹 중 그 일정이 짧은 장점이 있습니다. 히말라야 트래킹을 꼭 하고 싶으나 2주가 넘어가는 긴 트레킹 일정이 어려운 분들에게 안나푸르나의 향기와 히말라야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입니다. 난이도나 길이, 고도 또한 초보자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점도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의 장점입니다.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Permit(허가서)를 받아야 하고

트래킹하는 여행자의 인적사항과 코스 등의 정보를 기재한 TIMS(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트래킹 정보관리시스템)을 받아야 합니다.

 

준비물 - 증명사진 2장, 4,000NPR(Permit 2,000NPR, TIMS 2,000NPR) 

 

 

 

 

 

안나푸르나 트래킹은 10월 ~ 4월이 좋으며

우기로 접어드는 5월 ~ 9월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네팔 환율은 1$ = 100NPR 정도이다.(2015년 12월 기준)

네팔 맥주인 투버그(캔), 에베레스트(캔) 등 롯지에서의 가격은 450NPR~650NPR 정도로 상당히 비싼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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