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코타키나발루 맛집 - Kedai Kopi Ang King Lam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10월 4일과 10월 9일에 아침식사를 두번 먹었던 Kedai Kopi Ang King Lam을 소개하려 합니다.


저는 외국에 나갈때마다 무조건 현지음식을 사 먹습니다.


2000년도에 인도에서 1년을 살다보니

동남아시아의 왠만한 향신료가 사용된 음식은 눈도 깜짝 안하고 잘 먹습니다.




[구글맵]



우리가 숙박했던 Sri Iskandar Hotel 건물 뒤쪽

Lavender Lodge 인근에 Kedai Kopi Ang King Lam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외국인이라고는 없습니다.

현지인들만이 분주하게 식당 테이블을 차지하고 아침을 먹고 있습니다.





건물외부 사진을 찍고 거침없이 들어섰는데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처음엔 눈도 마주치지 않아서

빈 테이블에 앉자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이유를 추측해 보건데...

중국계를 제외하고 한국인들의 방문은 처음이라 그런 거 같습니다.





그들만 당황한건 절대 아닙니다.

식당에 무대포정신으로 들어선 우리도 당황했습니다.


들어서긴 했는데...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몰랐기때문입니다.


가격이 적혀 있는 거 보니

저게 메뉴일텐데... 대체 뭐가 뭔지 알수가 있었겠습니까??

심지어 영어가 아닌 말레이어만 이야기하니 답답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낫 놓고 ㄱ자를 모르는 꼴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제가 아닙니다.

빠르게 다른사람들의 식탁을 스캔했습니다.


저거 주세요.


그리고 손으로 가르켰습니다.

현지인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을 보니 자장면이 생각났던 것입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메뉴판 두번째의 RM 6.50(1,768원)하는 음식이었습니다.





겨우 주문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서정필 셰르파를 위해

얼음이 가득한 콜라도 시켰습니다.

저는 탄산음료는 잘 먹지 않습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처럼 물은 주지 않습니다.

물은 셀프다가 아니라 물은 사 먹는 것입니다.ㅋㅋ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세팅이 시작되었습니다.


네프킨 위에 올려진 젓가락,

고추피클(짱아찌) 그리고 딤섬을 넣은 것 같은 만두국이 전부입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식성 좋기로 소문난 서정필셰르파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처음 먹어보게 될 음식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반영된 듯한 표정입니다.


콜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심호흡을 했습니다.

긴장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은 표정을 보였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자장면같은 면,

파와 채소 그리고 어묵과 고기가 더해진 음식입니다.





채소는 말레이사람들이 즐겨먹는 Pucuk Raja라는 채소인 듯 한데

닭고기는 아니고... 그렇다고 돼지고기도 아닌 것 같고... 고기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물어보고 싶어도 대화가 안되니...ㅋㅋ







아무렴 어떻습니까??

맛있게 음식을 먹으면 그만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식 아닌 먹방에 들어갔습니다.


젓가락을 이용하여 잘 섞어 크게 한입 먹었습니다.

어허... 조금 색다른 맛의 자장면입니다.ㅋㅋ


오이피클(짱아찌)과 함께 먹으면 더욱더 맛있습니다.

기름기의 느끼한 맛은 딤섬을 넣은 것 같은 만두국이 금방 해결해 주었습니다.






먹방을 시작한지 수분만에 빈 접시만 남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잘 먹었을때 제가 하는 행동은 깨끗하게 먹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이곳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도 변함없습니다.





돈을 지불하면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Sedap(세다프) = Very Delicious

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처음으로 배운 말레이어입니다.


곁눈으로 감시아닌 감시를 했던

식당의 모든 손님들과 일하시는 분들이 그말에 활짝 웃고 계십니다.

이렇게 국경을 초월한 또 다른 이웃들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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