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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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여행 4일차]

하카타에서 구마모토 가기,

구마모토 여행

[노면전차 타기, 스이젠지 공원, 일본 결혼식 히가시하마야(Higashihamaya), 카세(KASE) 강,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

후쿠오카 食堂 光

 

하카타역 안내판
16번 탑승구
MZUHO 601

 

구마모토에 가는 날이다.

어제보다는 훨씬 여유 있게 아침을 맞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커피포트에 물을 넣고 전원을 켰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잠에서 덜 깬 아이처럼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카누를 잔에 쏟은 후 뜨거운 물을 부었다. 찐한 커피 향이 방안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커피를 마시면서 헤르만 헤세의 디 에디션을 읽었다.

커피를 다 마신 후 샤워를 했다.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호텔을 나왔다. 마음속 설렘을 간직한 체 하카타역으로 갔다. 그 설렘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여행의 들뜸이 뒤엉킨 것이라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박동은 점차 빨라질 거란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기차를 타는 순간 그대로 나타났다.

 

구마몬
구마모토역 크리스마스 마켓축제

 

32분간의 짧은 기차여행을 마쳤다.

신칸센이 정말 빠르긴 빨랐다. 구마모토역에서 나를 반갑게 맞아준 건 구마모토의 마스코트인 구마몬이었다. 곰을 뜻하는 구마와 사람을 뜻하는 몬이 합쳐진 말이다. 구마몬 자체는 독특했다. 시커먼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군데군데 떠다니는가 싶더니 어느새 붉은 태양이 땅을 불그스레 물들였다. 그 강렬한 붉은색의 색감이 사람들은 빠져들게 했다. 구마몬은 구마모토역에서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조형물이라 모두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카타역처럼 이곳도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영업 전이지만 각양각색의 의자와 벤치가 흐트러지게 놓여 있었다.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이 속에 나름의 질서가 존재했고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배치가 나는 더 정감이 갔다.

 

구마모토 노면전차

 

노면 전차를 타고 스이젠지 공원에 갈 생각이다.

구마모토역을 등지고 광장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도로와 인접한 곳에 노면 전차 타는 정류장이 있다. 구마모토 노면 전차는 A 라인(빨간색)B 라인(파란색)으로 구분된다. 구마모토역에서는 무조건 A 라인(빨간색)을 이용하면 된다. A 라인(빨간색)은 총 26개의 정류장이 있는데 3번이 구마모토역이고 10번이 구마모토성이고 18번이 스이젠지 공원이다.

구마모토역에서 왼쪽 노면 전차에 탔다.

지구는 오른쪽으로 회전하니까 우리는 무조건 왼쪽으로 가면 된다. 구마모토역에서 33분 걸리고 15개의 정류장을 지나가야 한다. 버스와 마찬가지로 가운데 문으로 탔다가 앞으로 내릴 때 요금을 내면 된다. 요금은 거리와 상관없이 균일요금인 성인 170엔이다.

 

A  라인(빨간색) 노면 전차

 

 

노면 전차를 타고 스이젠지 공원으로 가는 길 자체가 흥미로웠다.

시커먼 아스팔트 도로에 11자 레일이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두 줄로 찍혀 있었다. 조금 떨어진 정면에서 파란색 노면 전차가 이쪽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그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코앞까지 다가온 파란색 노면 전차는 긴 마찰음을 내며 맞은편 정류장에 멈춰섰다. 나는 파란색 노면 전차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노면 전차 앞문 스크린에서 정류장 번호와 이름이 같이 나왔다.

운전사는 멈추거나 출발할 때 중얼중얼마이크로 계속 말을 하는데 일본어라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구마모토성을 지나고 드디어 스이젠지 공원 역에 도착했다. 하차 벨을 누르자 정류장에 노면 전차가 멈췄고 앞문으로 내리면서 직접 요금을 냈다.

 

스이젠지 공원 입구
매표소
비단잉어
성취원지(成趣園池)
규슈전력회사 봉사활동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고 나서 도로를 건넜다.

카세(kase) 강을 가로지르는 좁은 다리를 지나 우회전을 했다. 상점가를 지나 매표소까지 왔다. 입장료는 400엔이지만 JR 북규슈 레일패스를 소지해서 10% 할인을 받았다. 동전으로 360엔을 지급하고 입장권을 받았다.

17세기 조성된 고요한 일본식 정원이다.

완전히 고여있는 성취원지(成趣園池)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는 비단잉어들, 아직 관리되지 않은 큰 나무와 완전히 관리된 작은 조경수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과 완전히 푸르른 상록수의 나뭇잎, 주말이라 봉사활동을 나와 아이와 함께 낙엽을 쓸고 있는 규슈전력회사 직원들이 그곳에 있었다. 그사이에 나와 친구 K가 연못을 돌아 정원 사이를 걷고 있었다.

 

이즈미 신사
잣나무(五葉の松)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발걸음으로 흩어져 우리를 다시 감싸버렸을 때 과거의 정원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공기의 순간적인 흐름에 손이 시려서 장갑을 끼고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도리이를 지나 계단을 올랐다. 그곳에 이즈미신사가 있었다. 화려하게 기모노를 차려입은 사람들이 신사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결혼식이 있나 보군.’

우리는 깨끗하게 비질 된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 신사 왼쪽에 있는 잣나무(五葉) 앞으로 걸어갔다. 잣나무를 보고 있자니 물성(物性)이 느껴졌다. 그건 잣나무의 기운이었다. 친구 K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대상을 발견한 것이다.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대숲
결혼식
스이젠지 공원

 

그사이 나는 신사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안 가본 곳에 무엇이 있는지 보물찾기라도 하듯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신사 오른쪽에 굵기와 마디 간격이 다른 대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바람이 우듬지를 스치면 대나무는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는 바람의 세기만큼 점점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반복했다. 노래는 대숲을 벗어나 신사와 스이젠지 공원을 휘돌아 이내 멀리 떠나갔다.

결혼식은 이미 시작되었다.

신전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식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었다. 밖에서 바라본 어두운 신전 안의 모습은 엄숙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한국의 전통혼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본식의 결혼식이었다. 예식이 다 끝나기도 전에 우리는 스이젠지 공원을 나왔다.

 

카세(KASE)  강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히가시하마야 (Higashihamaya)

 

무작정 카세(KASE) 강을 따라 걸었다.

강변을 걷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구글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인 히가시하마야(Higashihamaya)를 발견했다. 장어 정식, 장어 덮밥 등 식당 입구에도 포장판매(Takeout) 메뉴가 있었지만 뭐. 일본어를 모르니 사진과 가격만 대충 확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오전 11:30

오픈 시간에 맞춰 왔는데도 불구하고 안쪽 테이블에 두 분이 식사하고 계셨다. 어차피 일본어를 모르니 메뉴판을 봐야 소용이 없었다. 영어로 추천메뉴를 부탁했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따뜻한 말차를 음미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うな重 - 4,070엔

 

7분쯤 지났을 때 음식이 나왔다.

2단 도시락으로 밥과 장어가 나왔다. 쟁반에 2단 도시락을 분리했다. 장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살이 두툼해 보여서 기분이 더 좋았다. 쟁반 위에 밥, 장어, 샐러드, 국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냥 보기엔 소박해 보여도 내 눈엔 진수성찬이다.

나는 운치 있는 자리에 앉았다.

내가 앉은 자리 뒤편으로 카세(KASE) 강의 지천이 흐르고 있다. 갓 지은 흰쌀밥에 민물장어를 올렸다. 민물장어라고 흙냄새가 날 거란 생각은 크게 한입 입에 문 순간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다. 달곰한 소스에 적당히 잘 익은 민물장어, 장어 간(liver)으로 만들었다는 국물도 최고였다. 양은 적지만 샐러드도 좋았고 밥이 약간 부족했는데 추가로 더 주셨다.

4,070, 장어 4분의 3의 보통 크기

나중에 계산서를 보고 알았는데 우리가 먹은 음식은 うな이었다. 가격대는 높지만, 한국에서 절대 먹을 수 없는 맛의 민물장어였다. 다음에 또 구마모토에 간다면 또 방문해보고 싶은 식당이다.

 

카세(KASE) 강 공원
멀구슬나무
바나나 숲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다.

바람이 불어 구름이 떠다녔고 그늘을 만들었다. 구름은 우리에게 빛을 허락하지 않았다. 12월 초순인데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카세(KASE) 강의 흐름에 따라 무작정 걸었다. 강 주위를 활용하여 만든 공원이라 그런지 어디에서나 강이 보였다.

나는 징검다리에 서 있었다.

발밑으로는 강의 지류가 숨을 죽인 듯 조용히 흐르고 있다. 넓고 긴 잎이 펼쳐져 있는 바나나 나무가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강물 소리에 리듬을 맞추듯 바나나 잎은 바람에 흔들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공원은 무척 넓었다.

음악을 듣는 사람, 멍하니 강의 흐름을 바라보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 빠른 걸음으로 공원을 걷는 사람, 오리배를 타고 강 위를 떠다니는 사람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공원을 즐기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동백나무

 

우리는 공원을 벗어났다.

순식간에 넓었던 길은 좁은 골목으로 바뀌었고 풍경도 달랐다. 골목은 가지가 뻗은 것처럼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왼쪽, 오른쪽, 직진을 거듭하다가 보니 전형적인 일본 주택가가 나타났다.

승용차와 자전거가 우리를 지나쳐 어떤 건물 앞에 멈춰섰다.

건물 입구에 구마모토현립 도서관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도서관 주차장 담벼락에는 피보다 진한 색의 동백꽃이 어깨동무하고 서 있었다. 한적한 골목길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일본 주택가 분위기가 그런지 조용하고 한적하며 쓸쓸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노면 전차

 

늦기 전에 구마모토역으로 돌아가야만 할 것 같았다.

골목을 빠져나와 큰 도로로 나오니 노면 전차 정류장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서둘러 시리쓰타이이쿠칸마에(市立体育館前, Shiritsutaiikukan-mae) 정류장으로 향했다. 인도를 걸어가는 동안 레일의 마찰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큰 소음으로 울부짖었다. 소음 탓인지 우리가 정류장에 도착할 무렵에 노면 전차도 바지런히 다가오고 있었다.

A 라인(빨간색)을 확인하고 전차에 탑승했다.

아침에 타고 온 역순으로 노면 전차는 굉음을 내며 움직였다. 나는 빈자리에 앉아 사람들 사이로 고개를 내밀어 창밖을 두리번거렸다. 전차의 속력만큼 다가오는 풍경은 그 속도 그대로 나를 지나쳐갔다. 잠시 한눈팔면 보지 못할 풍경들은 이내 사라져갔다. 동전을 교환한 후 요금을 내고 구마모토역에서 내렸다.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
SAKURA 560, 4 호차 좌석은  6-D

 

광장은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가 한창이었다.

이름 모를 가수가 기타를 치며 광장이 떠나갈 듯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관심 있게 듣는 사람은 없었다. 젊은 사람들은 수제 맥주나 포도주를 마셨고 가족 단위는 주로 음식을 먹었다. 꼬마 아이는 부모의 무관심을 틈타 해맑게 웃으며 광장을 돌아다녔다. 특별히 어떤 것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분위기에 젖어 들었다.

구마모토역에서 기차를 탔다.

오후 3:02 출발인 신칸센 SAKURA 560, 4호차 좌석은 6-D였다. 100km가 훨씬 넘는 거리이지만 신칸센은 우리를 32분 만에 하카타역으로 데려다주었다. 숙소인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로 오는 길에 야나가바시 시장에 있는 食堂 光에 저녁예약을 했다. 저녁을 먹기 전까지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食堂 光
오늘의 저녁메뉴
하이볼
쇼유(醤油)

 

오후 7

예약시간에 맞춰 食堂 光에 들어갔다. 여느 일본식당에서 볼 수 없는 넓은 실내공간은 이미 만석이었다. 예약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앉을 자리는 없었을 것이다. 2022930일 오픈해서 그런지 깨끗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의 저녁 메뉴를 주문했다.

3가지 메뉴 중 한 가지는 이미 품절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테이블을 슬쩍 훔쳐본 다음 메뉴판에서 초밥과 튀김을 주문했다. 물론 남은 두 가지 저녁 메뉴도 주문했다.

'늘 조용한 것은 아니군.'

여느 일본식당 같지 않게 대화 소리가 컸다. 나는 하이볼을 친구 K는 생맥주를 주문했다. 소음에 익숙해지자 우리는 하이볼과 생맥주를 각각 한 모금씩 마셨다. 식탁에 놓인 세 가지 쇼유(醤油)가 궁금해서 물어봤다. 튀김, 초밥, 회를 단순히 살짝 뿌리거나 찍어 먹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고 알려줬다.

 

생선튀김
뿔소라 회
초밥
야채튀김

 

생선튀김과 뿔소라 회가 나왔다.

생선튀김은 연어와 농어인데 짭짤하면서도 술안주로 그만이었고 뿔소라 회는 얇게 썰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꼬들꼬들하니 식감이 좋았다. 10가지 다른 생선으로 큼직한 초밥이 나왔는데 어떤 것을 먼저 먹을지 고민이 되었다.

안주가 좋은데 어찌 술을 안 마실 수 있으랴.’

 

즐거운 저녁식사

 

병맥주와 하이볼을 또 주문했다.

食堂 光은 점심에는 주로 카이센동(해산물 덮밥) 등 식사메뉴, 저녁에는 술 종류와 그에 따른 간단한 요리를 제공하는 이자캬야(いざかや)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식당 바로 앞에 생선가게(仲西鮮魚店)도 운영하고 있었다. 매일 새벽에 들어오는 생선은 신선했고 생선가게를 직접 운영하니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도 저렴했다. 카드는 아직 받고 있지 않아서 현금으로 6,900엔을 계산했다. '우와. 너무 싼 거 아닌가?‘

 

규슈여행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구마모토 여행을 다녀온 후

후쿠오카 숙소인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로 오는 길에 예약을 했습니다.

 

일본음식 점문점 食堂 光야나가바시 시장에 있고

Cross Life Hakata Yanagibashi에서 50m거리입니다.

 

食堂 光

 

주소

일본 〒810-0003 Fukuoka, Chuo Ward, Haruyoshi, 1 Chome−6−1 柳橋連合市場 内

〒810-0003 福岡県福岡市中央区春吉1丁目6−1 柳橋連合市場 内

 

전화번호

+81927916230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2:00

오후 4:00 ~ 오후 9:00

일요일 휴무

 

식당내부

 

오후 7시

 

예약시간에 맞춰

食堂 光에 들어갔습니다.

 

여느 일본식당에서 볼 수 없는

넓은 실내공간은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앉을 자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2022년 9월 30일 오픈해서 그런지

깨끗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저녁 메뉴

 

오늘의 저녁메뉴라는 것은

Dinner Menu를 보니 알겠는데

1, 2, 3이 어떤 음식인지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바디랭귀지로 주문을 했더니

1번은 벌써 품절이고 2,3은 된다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테이블을 슬쩍 홈쳐본 다음

메뉴판에서 초밥과 덴푸라를 주문했고 2, 3번도 달라고 했습니다.

 

하이볼

 

나마비루(생맥주)와 하이볼도 주문했습니다.

 

'늘 조용한 것은 아니군'

여느 일본식당 같지 않게 대화소리가 컸습니다.

 

소음에 익숙해지자

하이볼과 생맥주를 각각 한모금씩 마셨습니다.

 

일본쇼유

 

식탁에 놓여진 것들을 살펴봤습니다.

쇼유(醤油)만 세가지 였는데 뭔지 몰라서 물어봤습니다.

 

튀김(덴프라), 초밥(스시), 회(사시미)를 찍어먹는다고 합니다. 

쇼유는 단순히 살짝 뿌리거나 찍어먹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오늘의 메뉴 2, 3

 

사실 어느것이 오늘의 메뉴

2번인지 3번인지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은 생선튀김인데

연어와 농어(??)인데 짭짤하면서도 술안주로 그만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뿔소라 회인데

얇게 썰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꼬득하니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안주가 좋으니 자연스레 술을 마시게 됩니다.

 

초밥

 

10가지 다른 종류의 생선으로

큼직한 초밥을 만들어져 나왔습니다.

 

어떤 것을 먼저 먹을 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먹방

 

점심에는

주로 카이센동(해산물덮밥) 등 식사메뉴

 

저녁에는

술 종류와 그에 따른 간단한 요리를 제공하는

이자캬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시자. 마시자.

빈비루(병맥주)와 하이볼을 또 주문했습니다.

 

덴프라(튀김)
초밥, 뿔소라 회, 튀김

 

야나기바시 시장의 食堂 光

식당 바로 앞에 생선가게(仲西鮮魚店)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에 들어오는 생선이라 신선하며

생선가게를 직접 운영하여 가격저렴합니다.

 

카드는 아직 받고 있지 않아서

현금으로 6,900엔을 계산했습니다.

 

'우와... 너무 싼거 아닌가'

 

'여행중 절대로 2번 이상 같은 식당을 가지 않는다'

라는 소신을 지켜야 했기에 재방문은 다음여행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신선한 카이센동(해산물덮밥)을 먹고 싶습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스이젠지 공원을 다녀온 후

카세(KASE) 강을 따라 산책하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입니다.

 

히가시하마야(Higashihamaya)는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입니다.

 

히가시하마야(Higashihamaya)

 

주소

1 Chome-8-27 Izumi, Chuo Ward, Kumamoto, 862-0941 일본

〒862-0941 熊本県熊本市中央区出水1丁目8−27

 

전화번호

+81963817241

 

홈페이지

https://suizenjihigashihamaya.com/

 

영업시간

 

영업시간

오전 11:30 ~ 오후 3:00

오후 5:00 ~ 오후 9:00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테이크아웃 메뉴

 

입구에 메뉴판이 있습니다.

 

장어정식

장어덮밥

여성메뉴

어린이 메뉴

 

뭐... 일본어를 모르니

사진과 가격만 확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내부

 

식당내부에 들어섰는데

너무 조용해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오전 11:30분

오픈시간에 맞춰 왔는데도불구하고

안쪽 테이블에 두분만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메뉴판이 있었지만

일본어를 전혀 모르기에

추천메뉴를 부탁했습니다.

 

민물장어 도시락

 

따뜻한 말차를 음미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7분쯤 지났을때

음식이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밥과 그 위에 장어가

2단 도시락 형태로 나왔습니다.

 

うな重, 4,070엔

 

쟁반위에

2단 도시락을 분리했습니다.

 

장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살이 두툼했습니다.

 

밥, 장어, 샐러드, 국

보기엔 소박해보여도 진수성찬이었습니다.

 

민물장어 먹방 전

 

나중에 계산서를 보고 알았는데

우리가 먹은 음식은 うな重이었습니다.

 

4,070엔

장어 4분의 3의 보통사이즈

 

제가 앉은 자리 뒤편으로

카세(KASE) 강의 지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참으로 운치있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민물장어 먹방

 

갓지은 흰쌀밥에

민물장어를 올렸습니다.

 

민물장어라고 흙냄새가 날 거란 생각은

크게 한입 입에 문 순간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달달한 소스에 적당히 잘 익은 민물장어

장어 간(liver)으로 만들었다는 국물도 최고였습니다.

 

흰쌀밥은 리필을 해 줍니다.

양은 적지만 샐러드도 맛있었습니다.

 

8,140엔을 하나머니 트래블카드로 결제를 했습니다.

영수증을 받을때 종이로 옷모양을 만들어 이쑤시개를 넣어줘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한국에서 절대 먹을 수 없는 맛의 민물장어였습니다.

구마모토에 가신다면 한번쯤 들려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맠모토역

 

구마모토를 여행하려고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32분만에 구마모토역에 왔습니다.

(JR 북규슈 레일패스 이용)

 

구마모토 노면전차 안내도

 

구마모토역에서 노면전차 타는 곳은

구마모토역을 등지고 광장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도로와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보 1분)

 

구마모토 노면전차 노선

 

구마모토 노면전차는

A라인(빨간색)과 B라인(파란색)으로 구분됩니다.

 

구마모토역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A라인(빨간색)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A라인(빨간색)은 총 26개의 정류장이 있는데

3번구마모토역이고

8번A,B라인 환승역이고

10번구마모토성역이고

18번스이젠지공원역입니다.

 

구마모토역 노면전차 정류장

 

구마모토성이나 스이젠지공원 등으로 가시려면

구마모토역에서 무조건 왼쪽방향 노면전차를 타면 됩니다.

 

지구는 오른쪽으로 회전하니까

우리는 무조건 왼쪽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구글지도

 

우리는 구마모토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스이젠지공원에 갔습니다.

 

구마모토역에서 33분 걸리고

15개의 정류장을 지나가야합니다.

 

노면전차

 

버스와 마찬가지로

가운데로 탔다가 앞으로 내릴때 요금을 내면 됩니다.

 

구마모토 노면전차는

이용요금이 거리와 상관없이 균일요금입니다.

 

성인 170엔(아이 90엔)

 

노면전차 앞

 

노면전차 앞문 상단에

정류장을 안내하는 스크린이 있습니다.

정류장 번호와 이름이 같이 나옵니다.

 

운전사가 마이크로 말도 해 주는데

일본어라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차벨을 누르면 정류장에 노면전차가 멈춥니다.

앞문으로 내리기전 요금을 직접내면 됩니다.

 

잔돈이 없을경우에도

지폐교환과 동전교환 후 요금을 낼 수 있습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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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여행 3일차]

 하카타에서 나가사키 가기,

나가사키 여행[하시마(端島), 군함도(軍艦島), 구라바엔, 나베칸무리야마 공원, 오란다자카, 사이사키야(さいさき屋 築町店), 메가네바시(めがねばし), 안경교(眼鏡橋), 스와 신사, 일본 성인식, 나가사키 공원, 쓰키미 다옥(月見茶屋)],

하루요시야키토리(春吉焼鳥)

 

일출

 

동이 뜨지 않은 아침과 마주했다.

날 것 느낌이 물씬 풍기는 어둠은 우리를 미지의 어느 지점으로 인도하고 있는 듯했다. 나는 손을 마주 잡듯 어둠을 꽉 잡지 못했다.

다치면 안 되니까

문뜩 날카로운 새벽 공기가 내 손바닥에 상처를 남긴 것처럼 찌릿한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어떤 상처가 남아도 우리는 한 걸음씩 새벽 공기를 뚫고 걸어야 했다. 이 순간은 슬픔에서 기쁨으로 바뀔 때의 색감처럼 어둠에서 빛으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 같았다.

오늘은 나가사키를 가겠다는 결심만으로도 즐거운 날이다.

 

에키벤 판매점
3 번 탑승구
RELAY KAMOME 5 특급열차
소고기 덮밥
무알콜 아사히맥주

 

기차여행에 마음이 들떴나 보다.

예전 북해도(홋카이도) 하코다테역에서 산 장어 덮밥이 생각났다. 도시락(에키벤) 판매점은 아직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무엇을 먹을지 고민에 빠졌다. 정확히 오전 7시에 문이 열렸는데 내가 원하던 장어 덮밥은 없었다. 잠시 고민 끝에 소고기덮밥을 골랐고 전자레인지로 데운 후 계산을 마쳤다.

오전 716, 기차를 탔다.

RELAY KAMOME 5는 하카타에서 다케오 온센(武雄溫泉)까지 가는 특급열차다. 3번 탑승구에서 3호차에 탑승한 후 10-C 좌석에 앉았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탑승객이 생각보다 적었다. 기차가 출발하기도 전에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소고기덮밥 냄새가 열차 안에 가득 퍼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냄새 때문이기도 했지만 배고파서 게걸든 사람처럼 순식간에 도시락을 비웠다. 어젯밤에 잘못 산 무알코올 아사히맥주로 기름진 입을 헹구니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기차 밖 풍경

KAMOME 5  신칸센
다케오 온센역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과 기차 좌석표
나가사키역

 

금강산도 식후경

배가 부르니 기차 밖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빠르게 철길을 달려가는 기차의 속도만큼 추수를 마친 농촌 들녘을 끝없이 지나갔다. 서대전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갈 때 보는 풍경과 아주 비슷했다. 다만 논에 밭고랑을 만들어 이모작을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여기가 일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냥 한국의 농촌 풍경이라 생각할 것이다.

기차를 갈아탔다.

다케오 온센에 도착하니 맞은편에 KAMOME 5 신칸센이 기다리고 있었다. 1호 차고 좌석은 4-C였다. 진회색 특급열차에서 흰색 신칸센으로 갈아타고 나가사키로 향했다. 특급열차보다 좌석이 넓고 편안했으며 무료인터넷에 충전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맘에 든 것은 신칸센은 정말 빨랐다. 31분 후인 오전 9, 우리는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나가사키 거리
나가사키 항구모습
데지마 워프

 

나가사키역을 빠져나왔다.

바다와 인접해서 그런지 날은 맑은 데 바람이 차가웠다. 기차역에서 나온 후 공사 중인 건물을 우측으로 돌아 인도를 따라 걸었다. 낯선 곳이지만 익숙한 듯 행동했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었을 때 조급하지 않게 왕복 6차선 도로를 건넜다.

딱 이 정도 속도로 걸으면 적당할 것 같았다.

메가미다리(女神大橋) 너머 바다로 길게 뻗은 해안지형, 나가사키의 대표 야경명소 이나사야마 전망대, 평화로운 바다 풍경과 비교하면 적막감이 감도는 여객선 터미널과 데지마 워프를 지나 수변공원까지 천천히 걸으면서 나가사키를 눈에 담기 시작했다.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
하시마 ( 端島 )  일명 군함도 ( 軍艦島 ) 라 불리는 안내 사무실

 

일본 역사의 어두운 면과 마주했다.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軍艦島)라 불리는 안내 사무실과 인접 거리에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이 있다. 바다를 마주하고 전범 기업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도 있다. 하루에 두 번 출항하는 배를 타고 많은 일본인이 군함도를 방문하고 있었다. 일본은 여전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징용은 모든 일본 국민에게 적용됐다.’라고 주장하면서 조선인을 일본 국민으로 취급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런 반성 없이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글로버 가든 (Glover Garden,  구라바엔 )
오히려 산 중턱에서 바라본 풍경
나베칸무리야마 공원 전망대

 

경사진 골목을 걸었다.

글로버 가든(Glover Garden, 구라바엔)을 외곽으로 끼고 돌면서 나베칸무리야마 공원으로 향했다. 인공적인 요소와 색채가 너무 강한 구라바엔에 620엔의 입장료를 내면서까지 들어가 보고 싶진 않았다. 오히려 산 중턱에서 바라본 풍경이 자연스럽고 고상하며 우아한 품위가 느껴졌다.

아름다움의 본질은 색깔 속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푸른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 녹음이 우거진 산 등 일상생활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 대부분에는 색깔이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색의 대비가 있어야 아름다움이 극에 달할 수 있다. 나는 기쁜 표정으로 나베칸무리야마 공원 전망대에서 드넓게 펼쳐진 나가사키 항구풍경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곳엔 산, 바다, 도시, 하늘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늘어지게 잠들어 있는 고양이
구라바엔 스카이 로드에서 경사진 엘리베이터
아이와 엄마

 

엘리베이터를 탔다.

나베칸무리야마 공원에서 내려와 구라바엔 입구에서 수직 엘리베이터를, 구라바엔 스카이 로드에서 경사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평지로 내려왔다. 오토바이 위에서 늘어지게 잠들어 있는 고양이처럼 몸은 편했지만,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공자묘를 지나 오란다자카로 향했다.

오란다자카는 네덜란드식 주택이 있는 유서 깊은 거리를 말한다. 힘겹게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라가면서 무어라 종알종알하는 어린아이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면서 응원해주는 엄마의 모습이 한없이 정겨웠다. 호기심이 왕성해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무언가에 걸려 무릎과 손바닥이 땅에 닿아도 벌떡 일어나 박수 다섯 번을 치며 씩 웃는 아이의 모습은 더없이 귀여웠다.

아이의 시선으로, 때론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정말 즐거울 텐데.’

 

사이사키야 ( さいさき 屋 築町店 )
오늘의 추천메뉴
생면
온(溫) 소바, 계란덮밥, 단무지 먹방

 

배가 고팠다.

차이나타운과 하마노 아케이드를 지나쳐 쓰키마치에 있는 사이사키야(さいさき屋 築町店) 소바전문점을 찾았다. 간판을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봐도 어떤 음식을 파는 식당인지 몰랐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메뉴판을 보게 되었고 출입문 왼쪽에 놓인 오늘의 추천메뉴를 발견했다.

そば(소바) 또는 うどん(우동)’

밖에서 볼 때는 조용했던 내부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끌벅적했다. 출입문 왼쪽 창문으로 생면을 뽑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오늘의 추천메뉴를 사진으로 보여주며 주문했다. 종업원이 뭐라고 연신 말을 하는데 우리가 못 알아들었지만 '온면(溫麪)'이란 단어가 들리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 소바, 계란덮밥, 단무지

계란덮밥은 허기진 배를 채울 만큼 양도 많았고 식욕을 한층 더 돋웠다. 바람이 불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딱 어울리는 온() 소바의 육수는 전혀 짜지 않았으며 무언가가 숙성된 깊은 맛이 느껴졌다.

'소바가 육수에서 살아있다.'

 

하트 모양의 돌
메가네바시 ( めがねばし ) 는 일명 안경교 ( 眼鏡橋 )

 

다시 혈기가 왕성해졌다.

나가사키 최대의 번화가 하마노 아케이드를 걸었다. 오전보다 많아진 사람들은 활기찬 걸음을 걷는다. 이곳에서는 상점 구경보다 사람 구경이 더 재미있다. 나카시마 강이 흐르는 북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강을 중심으로 좌우에 평범한 일본식 가옥이나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10여 개가 넘는 오래된 돌다리가 있었다.

그중 메가네바시는 돌로 만든 아치형 다리를 통칭하는 말이다. 메가네바시(めがねばし)는 일명 안경교(眼鏡橋)라 불린다. 다리 자체와 수면에 비친 모습이 합쳐져 안경처럼 보이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메가네바시 상류 방향 산책로에서 하트 모양의 돌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우리는 나카시마 강을 유유히 헤엄치고 다니는 잉어처럼 상류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꼬마들의 가위, 바위, 보
스와 신사 대문
녹나무
일본 성인식

 

꼬마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뭐가 그리 유쾌한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꼬마들은 가위, 바위, 보를 하며 계단을 내려오고 엄마들이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그 뒤를 쫓아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아기자기한 꼬마들의 신나는 놀이를 도로에 서서 한참을 바라다보았다. 나도 잠시지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꼬마들이 내려온 계단을 올랐다.

여러 개의 도리이(とりい)를 지나니 스와 신사 대문이 보였다. 비탈진 계단은 비탈진 마을이 많은 나가사키를 상징한다. 그 왼쪽으로 병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녹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대문을 지나는데 기모노를 예쁘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을 발견했다. 20세 성인이 된 날을 기념하려고 후리소데를 입고 스와 신사를 찾은 것이다. 후리소데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입는 기모노 중에는 가장 격식을 갖춘 것으로 의상 전체에 색감이 넘치는 무늬가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나가사키 공원내 수목

 

스와 신사 옆에는 나가사키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나가사키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며 잉어와 거북이가 헤엄치는 가장 오래된 분수를 재현해 놓았다. 나가사키 중심부에 위치하여 접근성도 좋고 주변이 녹음으로 둘러싸여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나무껍질을 보고 언뜻 떠올랐다.

배롱나무, 모과나무, 노각나무처럼 뱀 껍질 모양으로 색깔을 달리하는 나무껍질 모양. 그런데 이 나무 이름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답답했다. 수평선을 바라보면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번져나가듯 모호해진다. 이처럼 뭉개버린 듯 짓눌린 녹음이 숲과 나무를 구분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곳은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았기에 나는 여전히 가을의 정중앙에 서 있었다.

 

쓰키미 다옥(月見茶屋)
보타모치 (ぼたもち)

 

쓰키미 다옥(月見茶屋)에 들어갔다.

우동 전문점이지만 덮밥류도 있고 보통은 우동에 보타모치(ぼたもち)를 함께 먹는다고 한다. 오늘 하루도 나가사키 이곳저곳을 많이 걸어 다녔다. 허기도 달래고 잠시 쉬어도 갈 겸 말차와 함께 보타모치만 맛보기로 했다.

보타모치(1인분 5) 580

보타모치는 찹쌀과 멥쌀을 섞어 쪄서 팥고물이나 콩가루를 묻힌 떡을 말한다. 인절미와 아주 비슷한 것이 아니라 똑같았다. 생각보다 보타모치의 크기가 커서 잠시 당황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낱개로 시켰을 텐데. 일본어를 못하는 우리가 잘못이지. 약간 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꽤 좋은 맛이었다. 말차와의 궁합이 아주 좋았다.

 

나가사키역
JR 북규슈 레일패스 3일권과 기차 좌석표
하카타역
나카스 크리스마스 트리
나카 강

 

나가사키 여행은 끝이 났다.

오후 443분 출발하는 KAMOME 44 신칸센을 타고 다케온 온센에서 RELAY KAMOME 44 특급열차로 갈아탄 후 17분 연착한 오후 630분에 하카타역에 도착했다. 친구 K와 헤어져 각자의 저녁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나카스와 텐진거리를 걸었다. 이미 어둠의 보자기가 세상을 뒤덮고 있었지만, 크리스마스 조명장식과 거리의 네온사인이 나카 강에 반사되어 두 배의 빛으로 힘을 합쳐 어둠에 저항하고 있었다.

 

하루요시야키토리 ( 春吉焼鳥 )
생맥주와 메뉴판
닭과 돼지 꼬치, 하이볼
고독한 뚜벅이

 

하루요시야키토리(春吉焼鳥)에 갔다.

딱 한자리 남은 문 앞 좌석에 앉았다. 내 귀에 들리는 건 일본어, 눈앞의 메뉴도 일본어,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일본사람이었다. 여기서 당황하면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 호기 있게 한마디 했다.

나마비루

생맥주를 마시며 닭과 돼지 꼬치를 주문했다.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켰다. 그곳에 닭 계() 돼지 돈()이 있었다. 메뉴판에 아는 한자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생맥주를 다 마시고 하이볼을 주문했다. 하이볼이 너무 싱거웠다. 위스키 소량에 얼음과 탄산수만 많이 넣은 것이다. 하이볼을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꼬치를 먹었다. 이곳에서의 고독한 기분만큼 어느새 밤이 깊어졌다.

호텔로 돌아가 진한 버번위스키 JIM BEAM이나 마시자.’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나가사키 여행을 다녀온 후

나만의 저녁 시간을 갖기 위해 찾아간 곳입니다.

 

하루요시야키토리(春吉焼鳥)는

꼬치구이 전문식당입니다.

 

식당이라는 말보다는 이자카야가 맞는 것 같습니다.

 

하루요시야키토리(春吉焼鳥)

 

주소

3 Chome-13-20 Haruyoshi, Chuo Ward, Fukuoka, 810-0003 일본

〒810-0003 福岡県福岡市中央区春吉3丁目13−20

 

전화번호

+81927614461

 

영업시간

오후 6:00 ~ 오전 03:00

 

식당내부

 

딱 한자리 남은 문 앞 좌석에 앉았습니다.

 

내 귀에 들리는 건 일본어

눈앞의 메뉴도 일본어

 

모든 사람이 일본사람이었습니다.

 

술 메뉴

 

여기서 당황하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습니다.

호기 있게 한마디 했습니다.

 

나마비루

 

꼬치 메뉴

 

생맥주를 마시며

닭과 돼지 꼬치를 주문했습니다.

그냥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켰습니다.

 

닭 계() 돼지 돈()

아는 한자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하이볼

 

생맥주를 다 마시고 하이볼을 주문했습니다.

 

하이볼이 너무 싱거웠습니다.

위스키 소량에 얼음과 탄산수만 많이 넣었습니다.

 

하이볼과 꼬치구이

 

하이볼을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꼬치를 먹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고독한 기분만큼 어느새 밤이 깊어졌습니다.

 

생맥주 1잔

하이볼 2잔

닭꼬치 3개

돼지꼬치 3개

총 2,630엔(25,000원) 나왔습니다.

 

'호텔로 돌아가  진한 버번위스키 JIM BEAM이나 마셔야 겠습니다.'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스와 신사 옆에는 나가사키 공원이 있습니다.

 

쓰키미 다옥(月見茶屋)은

스와 신사와 인접한 나가사키 공원내에 위치합니다.

 

쓰키미 다옥(月見茶屋)

 

주소

19-1 Kaminishiyamamachi, Nagasaki, 850-0006 일본

〒850-0006 長崎県長崎市上西山町19−1

 

전화번호

+81958226378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4:00(월,화,목,금)

오전 09:00 ~ 오후 5:00(토,일)

수요일 휴무

 

내부모습

 

쓰키미 다옥(月見茶屋)는

우동 전문점이지만 만 보타모치(ぼたもち)가 명물입니다.

 

덮밥류도 있지만

보통은 우동에 보타모치를 함께 먹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가사키를 많이 걸어다녔습니다.

허기도 달래고 쉬어도 갈겸해서 보타모치만 맛보기로 했습니다.

 

보타모치보타모치(ぼたもち)

 

보타모치(1인분 5개) 580엔

말차와 함께 보타모치(ぼたもち)가 나왔습니다.

 

보타모치는 인절미와 비슷합니다.

찹쌀과 멥쌀을 섞어 쪄서 팥고물이나 콩가루를 묻힌 떡을 말합니다.

 

먹방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당황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낱개로 시켰을텐데...

일본어가 안되니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시켜던 것입니다.

 

약간 달긴하지만

전체적으로 꽤 좋은 맛이었습니다.

말차와 궁합이 좋습니다.

 

스와 신사를 방문하신다면

이곳에서 우동과 함께 보타모치를 드셔보세요.

물론 보타모치는 낱개로 주문하세요.

2022. 11. 30(수) ~ 12. 06(화) / 6박 7일 

북규슈(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모지코, 시모노세키 등)를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구글지도

 

나가사키역에서 도착한 후

해안가를 따라 나베칸무리야마 공원 전망대 다녀왔습니다.

 

이후, 공자묘, 오란다자카, 차이나타운 등의

골목을 걸으면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입니다.

 

Saisakiya Tsukimachiten(さいさき屋 築町店)

 

주소

4-24 Tsukimachi, Nagasaki, 850-0877 일본

〒850-0877 長崎県長崎市築町4−24

 

전화번호

+81958111370

 

영업시간

오전 9:30 ~ 오후 10:00

 

오늘의 추천메뉴

 

간판을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봐도

어떤 음식을 파는 식당인지 몰랐습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메뉴판을 보게 되었고

출입문 왼쪽에 놓인 오늘의 추천메뉴를 발견했습니다.

 

そば(소바)

うどん(우동)

 

그림도 있었지만

일어를 못해도 여행을 다니다보니

저 정도의 일어는 읽을 줄 알게되었습니다.

 

내부모습
면 뽑기

 

과감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볼때는 조용했던 내부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끌벅적했습니다.

 

출입문 왼쪽 창문으로

면을 뽑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착석

 

30초쯤 기다렸다가 자리로 안내되었습니다.

 

메뉴판이 일본어로 되어있어서

밖에서 찍어둔 '오늘의 추천메뉴'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뭐라고 연신 말을 하는데

우리가 못 알아들었습니다.

 

'온면(溫麪)'이란 단어가 들리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의 추천메뉴

 

따뜻한 소바와 덮밥, 단무지

주문한 오늘의 추천메뉴가 나왔습니다.

 

주로 냉소바를 먹었는데

대접에 우동처럼 온소바가 나오니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そば(소바)又は うどん(우동)

又は는 아니면(또는)을 의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바나 우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차가운 것와 따뜻한 것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온소바와 계란덮밥 먹방

 

바람이 불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딱 어울리는 소바

 

 

전혀 짜지 않은 국물에선

무언가 숙성된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소바가 육수에서 살아있다'

 

허기진 배를 가득 채우기에

충분한 양의 계란덮밥 맛있었습니다.

 

다른 메뉴

 

음식을 정신없이 먹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은 찾아볼 수 없고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이 식당에서

주로 덴푸라와 닭튀김을 우동이나 덮밥과 곁들여 먹고 있었습니다.

 

나가사키를 여행하면서

590엔(5,65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나가사키를 여행하실때한번은 방문하셔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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