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신풍신천바다목장 '감귤향 속으로~'



무작정 배낭 하나 메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육지는 연일 추위가 계속되는데

제주의 날씨는 영상이며 따뜻한 햇살이 변함없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전혀 추위를 느낄 수 없을 정도입니다.





9월 백패킹으로 제주를 찾았을 때는

새롭게 바뀐 제주버스체계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편리하게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급행, 간선, 지선 버스를 적절히 이용하면

예전보다 훨씬 편하고 빠르게 버스로 제주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신천목장에 왔습니다.






관광객은 신천목장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오래된 제주돌담을 따라 바닷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왼쪽이 신풍목장이고, 오른쪽이 신천목장입니다.










신풍목장의 귤껍질 말리는 장면은

이곳에 오기전에는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직접 와서보니
진풍경에 입이 떡하니 벌어집니다.

귤향기가 가득합니다.~


귤향기가 바다바람을 타고

돌담을 넘어와 콧끝을 끊임없이 스쳐 지나갑니다.









올레3코스가 지나는

신천목장으로 들어왔습니다.


푸른바다, 야자수, 넓은 초원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장소입니다.


제주에만 있는 감귤바다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내 눈앞에서 펼쳐졌습니다.


뚜구 뚜구 둥... 뚜구 뚜구 둥...








무슨 냄새지???


막상 가까이서 맡아본 귤껍질 향기는

향긋하지는 않았고 조금은 역겨운 냄새가 났습니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푸른 하늘과 바다...

흰 구름과 겨울에 내리는 흰 눈...

황금빛 귤...


제주의 3가지 대표색들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이 많은 귤껍질들을 어떻게 치울건지

괜시리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여느 관광객들처럼

저도 감귤바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습니다.










약재나 차로 사용될 귤껍질 말리는 장면이

이렇게 장관일줄은 이곳을 오기전에는 꿈에도 몰랐었습니다.


외국여행을 다녀봐도

이처럼 독특한 풍경은 아마 없을 듯 합니다.





겨울철 제주관광지로

꼭 한번쯤은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

[제주여행]서귀포 치유의 숲



어제 서귀포시내 제주R호텔에서 숙박한 우리는

월요일 이른 아침에 서귀포 치유의 숲을 방문했습니다.


숲은 생명이 숨쉬는 삶의 터전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기름진 흙은 숲에서 얻어지고,

온 생명의 활력도 건강하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숲에서 비롯된다.

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


- 산림헌장 중에서 -





서귀포 치유의 숲은 승용차로

서귀포 시내에서 15분, 중문관광단지에서 20분, 제주공항에서 50분 정도 걸립니다.






방문자센터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2016년 12월 5일에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사를 살펴보니 2017년 1월 1일부터

산림치유프로그램과 숲길탐방을 사전예약제와 유료로 전화하여 운영한다고 합니다.


문의: 064-760-3773∼3777






서귀포 치유의 숲은 호근동 산1번지

해발 320m~760m의 시오름 일대 산림청 국유림 174ha에 조성되었습니다.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의 다양한 식생이 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장성 치유의 숲에 이은 국내 두번째 규모입니다.

특히 평균수령 60년 이상의 전국 최고의 편백숲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의 입구는

제주 특유의 대문인 정낭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둥이 모두 내려져 있으면 주인이 집에 있음을,

두 개 걸쳐져 있으면 저녁때쯤 돌아옴을 알리는 표시이고,

모두 걸쳐 있으며 장기간 외출했다는 뜻입니다.





정낭을 지나 천천히 걸었습니다.


숲길 초입부터 양쪽으로 펼쳐진 숲에는

아름드리 삼나무가 숲을 이루어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숲 이곳저곳에는 쉼팡이 있습니다.


숲그늘 아래 이곳저곳에 펼쳐진 침대나 의자에서

몸을 편안히 맡기고 숨을 고르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림치유는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입니다.





숲 입구에서 힐링센터까지 이어지는

가멍오멍(가면서 오면서) 숲길에서 가베또롱(가뿐한, 가벼운)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잣성을 옆에 두고 따라 걷는 이 길은

제주의 옛이야기가 솔솔 들려오는 길입니다.





가베또롱(가뿐한, 가벼운) 숲길에서 숨비소리 숲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질하다가 물 밖으로 나와서 내뱉는 숨소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붉가시나무 군락이 있는 숨비소리 숲길에는

봄에는 숲 바닥에 떨어진 상록수의 낙엽을 볼 수 있고 가을과 겨울에는 도토리를 주워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숨비소리 숲길에서 하늘바라기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푹신하고 완만한 경사로로 낙엽수림과 삼나무, 편백숲의 다양한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하지만, 이곳저곳에 넘어진 아름드리 삼나무의 흔적들이

2016년 10월 6일 태풍 차바의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늘바라기 숲길 양쪽으로는

초록빛 이끼로 뒤덮힌 돌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돌담은 오래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으로

거센바람으로부터 농작물과 집을 보호하려고 만든 것입니다.

제주의 옛 이야기가 숨어있는 길입니다.







하늘바라기 숲길에서

시오름 등반 초반부인 놀멍(놀면서) 숲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급경사지의 원주목계단을 힘겹게 올라야 합니다.


시오름은 화구가 없고 남북으로 다소 긴 등성마루를 이루고 있으며

가운데에 봉우리가 솟아 있는 원추형 화산체로서 전사면으로 자연림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오름 정상에서는 백록담 남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오름에서 힐링센터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놀멍(놀면서) 숲길은

스트레칭, 맨발 걷기,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는 편백숲이 있습니다.





힐리센터는 건강측정실(혈압체크, 스트레스 측정기를 이용한 간단한 건강체크 가능)과

치유실(편백열치유실, 차를 마시며 나눔과 마무리를 하는 공간) 등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는 땀이 날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좋겠지만

숲길 곳곳에 조성된 치유공간이나 쉼팡을 이용하면서 여유 있게 숲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몸을 이완한 상태로 숲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치유의 숲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복장과 운동화 또는 등산화를 갖추고

새 소리, 바람을 따라 나뭇가지와 잎사귀가 내는 소리 등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당이나 매점도 없고

물을 제외한 음식물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맛을 볼 수 있는호근마을 노인·부녀회에서 만든 치유도시락을

먹어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시 방문자센터로 돌아와서는

인근 숲에 위치한 치유샘에서 가볍게 목을 축였습니다.


졸졸 흘러내리는 치유샘의 물소리를 들으며

주변 나무들을 벗삼아 스트레칭을 하면서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마무리 운동을 했습니다.






제주에 오시면

제주만이 갖고 있는 명품 숲에서

제주의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담은

서귀포 치유의 숲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주여행]송악산 둘레길



지난 2010년부터 예산 7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송악산 관광자원개발사업을 완료했다고 서귀포시는 밝혔습니다.






제주에 올때마다 안 들리면 서운하게 여겨지는

제주 서부지역 최고의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송악산을 찾았습니다.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닷가에 불끈 솟은 산이 산방산입니다.

산방굴사에서 송악산 초입까지는 풍치 좋기로 소문난 해안도로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산방산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무인도인 형제섬은

사계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있습니다.


마치 크고 작은 섬이 형제처럼 마주하며 떠 있습니다.






웅장하고 경치가 빼어난 산방산

사진촬영 장소와 최고의 낚시포인트로 알려진 형제섬

카멜레온 같은 제주 바다

제주 바다를 떠 다니는 유람선


변덕스러움이 가득한 제주날씨에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서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서

송악산 정상 및 정상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2015. 8. 1 ~ 2020. 7. 31)되어 있습니다.






송악산은 두개의 분화구를 가진 이중화산입니다.


송악산이라는 명칭은 소나무와 관련되었다고 하며

한편으로는 화산쇄설물인 송이가 많아서 송오름 또는 송악산이라 불렸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송악산의 해안선은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소멸되어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해안절벽에는 15개의 인공동굴이 뻥뻥 뚫려 있으며 참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뚫려있는 동굴들은

아름다움과 함께 제주사람들의 아픈 역사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송악산에서는 산방산과 형제섬외에도

앞으로 가까이 보이는 최남단의 가파도와 마라도의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장춘식당 - 고등어구이, 순대국밥



제주 테마 백패킹 마지막입니다.


협재해수욕장에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오늘 청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서정필 셰르파와 점심을 먹으로 동문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장춘식당은 동문시장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문로4길 9-6입니다.






장춘식당은 1979년 개업한 이래 35년 동안

주재로인 육류, 생선류, 쌀, 김치를 포함한 모든 재료를

국내에서 생산된 것만을 사용하여 직접 정성껏 음식을 만든다고 합니다.





식당에 들어서서 메뉴판이 잘 보이는 곳에 앉은 후

고등어구이, 순대국밥과 한라산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메뉴가 있지만

장춘식당은 순대국밥과 고등어구이가 맛있다고 소문난 집입니다.






김치, 깍뚜기,

양파와 청양고추, 쌈장, 어묵볶음 등

얼마지나지 않아서 7가지 반찬이 나왔습니다.


국내산 재료를 이용하여

직접 만든 반찬이라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등어구이와 순대국밥이 나오니

어느새 푸짐한 한상이 다 차려졌습니다.







내장고기, 순대, 파

들깨가루, 고추가루, 후추가 더해진

순대국밥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진한 국물과 내장고기가 더해지니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아주 끝내줬습니다. 







혼자서 고등어구이를 주문하면

못 먹는다고 아예 주문도 안 받는 장춘식당입니다.

고등어구이는 그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젓가락으로

잘 구어진 고등어 살을 집어 먹으면

캬... 한라산 소주가 저절로 땡기게 됩니다.






고등어구이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시원한 콩나물국은

고등어구이 맛을 더욱더 좋게 만들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먹는 고등어구이에 찰떡궁합입니다.





장춘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번 제주도 테마 백패킹의 희노애락을 서정필 셰르파와 이야기했습니다.

[제주여행]안덕계곡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702번 서회선일주 노선을 타고 안덕계곡에서 하차 하였습니다.






제주도의 뜨거운 여름 오후 햇살에는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거운 백패킹 배낭은

안덕계곡 입구에 벗어놓고 돌하르방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그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덕계곡은

3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양치식물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바위 그늘 집 터를 발견하게 됩니다.


탐라시대 후기(A.D 500~900) 제주도의 야외정착주거지외에

화산지형으로 만들어진 소위 '엉덕'과 동굴이 당대 주민의 주거지였으며

육지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주거유형입니다.






계곡 양쪽의 상록수림과 천변의 맑은 물

군데군데 있는 동굴들은 선사시대의 삶의 터전으로 알맞았을 것입니다.







안덕계곡은 병풍처럼 둘러퍼진 기암절벽과

평평한 암반 바닥에서 유유히 흐르는 맑은 물이 멋스러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태고에 하늘이 울고 땅이 진동하고

구름과 안개가 낀지 9일만에 군산(오름)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하늘이여! 대저 나는 어떤 사람이란 말입니까?

추사 김정희 등 많은 학자들이 머물었던 곳입니다.


추사는 물 좋은 창천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권진응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유배가 끝날 무렵에는 식수의 불편때문에 좋은 창천리로 한 번 더 옮긴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계곡 양쪽 기슭에는

상록수림대가 형성되어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호박나무, 보리장나무 등을 비롯하여 각종 고사리류와

희귀식물인 담팔수, 상사화 등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맘 같아서는 멱을 감고 싶었지만

흐르는 물에 두 다리를 담그고 있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이 순간 만큼은

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한량이고 싶었습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7일차 - 협재해수욕장, 제주시



조용함속에서 눈을 떴습니다.

관광객이 떠난 아니 아직 아무도 찾지 않는

협재해수욕장은 적막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만이 우리가 깨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의 흐린 날씨는

무더위 속에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서늘함을 즐기게 해 주었습니다.



애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순비기나무 꽃

문주란



오늘부터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뭐... 비가오면 어떻습니까??

우린 오늘을 끝으로 제주 백패킹을 마칠거니까요!!!


오늘 오후에는

1주일만에 뜨거운 물에 피곤에 지친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려고 찜질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애기달맞이꽃, 순비기나무꽃, 문주란 등

연약한 꽃들과 돌멩이 등 모든 것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쉬움일까요??





아침에 잠깐 모습을 보였던 해는

구름사이로 사라져 버리고 먹구름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이 좋은데... 벌써 떠나기는 싫은데...

비가 내리기전에 배낭을 꾸려 제주시로 이동을 해야겠습니다.





나의 동반자였던 샌들(쪼리)와

협재해수욕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3년이 넘는 세월동안

울릉도, 제주도, 남해안 섬 등 전국 곳곳을 함께 했고

일본 대마도 백패킹,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에도 함께 했던 녀석인데

이제는 녀석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는 푹 쉬기를 바래...

(비가 오는 관계로 이별은 아직도 못했습니다.ㅋㅋ)






비가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협제해수욕장을 떠날 시간입니다.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일까요??

쓰레기를 버리러 갔던 서정필 셰르파가 양손에 맥주 2캔을 가지고 왔습니다.

빗속에 우산을 들고 한림 비양도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점점 더 거세지는 비를 뚫고

702번 서일주도로 노선을 타고 제주시로 향했습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나는 단골예하게스트하우스에 배낭을 맡겨 놓고

오늘 청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서정필 셰르파와 점심을 먹으로 동문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동문시장내에 위치한 장춘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고등어구이와 순대국밥을 시켜놓고 한라산 소주를 마시며

이번 제주도 백패킹의 희노애락을 이야기하면서 마지막을 같이 했습니다.







배웅을 위해 제주국제여객터미널을 왔습니다.


매번 비행기로 제주도를 오니까요!!!

1998년 이후,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오는 곳입니다.


오후 4시 30분

씨스타크루즈를 타고 서정필 셰르파가 제주를 떠났습니다.





제주항에서 탑동으로 왔습니다.

탑동거리를 걷고 있다가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샘이었습니다.

우도 비양도를 떠나올때 자리를 비워서 인사도 없이 헤어졌는데

이틀이 지난 제주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향후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또 한번의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Have a nice trip in Korea!





음악소리에 이끌려 탑동해변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솔, 빅죠, 박사장, 혜은이 등

'지꺼지게 TURN UP! 무비콘서트'의 리허설이 한창이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이상하게도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또한, 어디서 자야할지 걱정도 되지 않습니다.


바닷가 야경을 보기 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일몰과 함께 저멀리 수평선에 자리잡은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으로 끝없이 펼져져 있습니다.


장관이고 예술입니다.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 바다를 쳐다보았습니다.





휴가철이고...

성수기이고...

거기다가 주말이고...

빈 방들이 없었습니다.


결국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찜질방에 갔습니다.

정말로 1주일만에 제대로 씻어봤습니다.


지금은 샤워를 마치고 찜질복을 갈아 입고

찜질방에서 마리한화 야구경기를 보면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리한화 화이팅!!!





해변, 휴양림, 오름, 우도 비양도 등

이렇게 제주도 테마 백패킹이 마무리 되는 순간입니다.

함께 동행한 서정필 셰르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는 12일(화요일)까지

단골숙소인 예하게스트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6일차 - 협재해수욕장



때론 여행은...

특히 제주도 백패킹 여행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새벽의 우도 비양도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오늘도 기대했던 일출은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인연이 된다면...

언제가는 멋진 일출을 볼 날이 있겠죠!!






다행히도 날씨는 맑아서

새벽이슬이 감싸고 있는 텐트와 캠핑장비 등을 말릴 수 있었습니다.


내가 우도 비양도를 찾는 이유는

내가 원하던 (멍이 아닌) 그냥 때리기

가장 편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틀동안 머물렀던

우도 비양도를 오늘은 벗어나려 합니다.


어디로 갈지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고

또다시 무거운 배낭을 매고

먼길을 걸어서 천진항에 왔습니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부터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ㅋㅋ






우도 천진항에서 성산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물보라가 태양의 햇살을 받아 더욱더 눈부십니다.





성산항에 도착을 해서 고민끝에

701번 동일주도로 노선을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 왔습니다.


오후 1시 40분

702번 서일주도로 노선을 타고

금릉협재해수욕장이 있는 금능리로 출발을 했습니다.


성산에서 금능리까지

제주를 반바퀴도는 버스여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점심을 먹지 않고

버스를 타고 계속 이동중이라 살짝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쿠쿵... 쿵!!!

부딪히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안덕계곡 방향 창천삼거리에서 내가 탄 버스와 죄회전 렌트카가 충돌한 것입니다.





사고처리는 늦어지고

무작정 버스에서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한참을 지체한 후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오늘만 교통사고를 두번이나 목격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차조심을 해야 할 듯 합니다.






휴~~~ 버스타고 다니기 힘듭니다.

제주를 반바퀴 돌아 금능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뒤편 조용한 장소에 텐트를 쳤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4시입니다.

이제서야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늦은 점심은 인근의 재암식당에서

해물뚝배기로 한라산 소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다섯가지 밖에 안되는 반찬에 해물뚝배기이지만

집에서 손수 만들어낸 반찬이라 정말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성이 깃든 음식이라 그런지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 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려고 해수욕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 동쪽과 서쪽에서 모두 해수욕을 한 셈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곳에서도 일몰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제주도 동쪽의 우도 비양도에서 본 일몰과

제주도 서쪽의 협재해수욕장에서 본 일몰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일몰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모르게 어느새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일몰이 진행되는 순간에

우리의 저녁 만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통닭이 낙점되었는데

역시 빠질 수 없는 건 소맥이겠죠...ㅋㅋ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협제리청년회에서 자리세를 받으러 왔습니다.


이게 무신 경우인지?? 이런 XX... 같으니라구


내가 한참 말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서정필 셰르파가 돈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돈을 받는 이유가 전혀 공감이 안되는 말들이었습니다.


결국 경찰서에 전화도 했습니다.

그 후 이야기는 더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

(중략)

.


어느덧 제주도에서

백패킹으로 1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요??

[제주 백패킹]제주도 백패킹 5일차 - 우도 비양도



눈을 떴을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잠시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우도 비양도에서 하루가 밝았습니다.





시원스럽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기 위해

답답한 텐트에서 벗어나 피로하고 나른한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었습니다.


어젯밤의 파티는 결국 나에게 숙취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간단히 세수를 한 후 모닝커피로 쓰린 속을 달랬습니다. 






망루(봉수대)에 올라서서

고요하고 한가로운 우도 비양도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순간순간을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들이

이곳에선 왜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오전 7시 30분

어제의 약속시간에 맞춰 우리는 길을 나섰습니다.


서정필 셰르파, 샘 그리고 나...

곧 비가 올듯 흐린 날씨였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흐린 날씨이지만

아침 햇살을 받은 파도치는 바다가

하얀 물보라를 끝없이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검멀레해변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파도치는 우도레저선착장에서 한참이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특히, 샘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빠진듯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검멀레해변을 지나 우도등대까지 왔습니다.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우도등대입니다.


한방울... 한방울...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우도등대에서 바라보는 우도 일대와 성산일출봉의 풍경은 한없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우도등대에서 우리는 샘과 헤어졌습니다.

바다의 파도가 더 보고 싶다면서 아까 그 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샘은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강만보고 자라서 웅장한 바다를 보면 한없이 좋아합니다.





샘과 헤어진 서정필셰르파와 나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서 천진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난 화요일 서귀포자연휴양림 편백나무 야영장에서

만난 분이 소개해준 노닐다카페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조금전까지 흐렸던 날씨는 어느새 사라지고

화창하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로 변하다보니

노닐다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습니다.


천진항에 위치하고 있는 노닐다카페에 들어섰습니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숙박했던 게스트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닐다카페에 와서보니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도 편안한 분위기속에 노닐다 가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머핀을 공짜로 주셔서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까지 약 2시간 30분을

노닐다 카페에서 멍때리기를 했습니다.


유유자적


아마도 이번 제주도 테마 백패킹 여행중에서

속세를 떠나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삶을 느껴본 순간이었습니다.





전날의 술기운을 풀기 위해서

우도면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진항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구좌읍 종달리의 지미오름(지미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도에서 바라보는 지미오름(지미봉)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겁니다.







우도박물관 앞에 위치하고 있는 소섬반점은 카드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조금 기다린 후 에어컨 바로 앞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TV에는 메이저리그인 류현진 선수의 복귀전이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주문한 짬뽕이 나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홍합, 오징어, 바지락(조개류) 뿐만아니라

양파, 대파, 애호박 등이 들어있는데 그 국물맛이 정말로 끝내줬습니다.





해장을 위해 짬뽕을 시켰는데

또 술을 마시게 되는 순간입니다. ㅋㅋ


녹색병 한라산 올래소주를 시켜놓고

짬뽕국물과 함께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궁합은 없습니다.






점심식사 후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마지막 저녁식사를 위해 장을 보고 텐트가 있는 비양도로 돌아왔습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시원스럽게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비양도 등대앞 정자에서 책을 읽으며 저녁을 맞이했습니다.








우도 비양도에서의 두번째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어둠이 찾아온 우도 비양도에서의 밤은 낮보다 더 생기가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메뉴는

고등어김치국과 냉동 제주산오겹살입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운치있는 밤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내일은 어디로 떠나볼까요??







오후 9시 30분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습니다.


랜턴을 끄고 텐트 밖을 쳐다보니

돼지기름을 이용하여 만든 촛불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11시까지 활활 잘 탔습니다.



[캠핑 TIP]

삼겹살을 구으면 돼지기름이 나옵니다.

이를 잘 모아두었다가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랜턴이 없을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촛불을 만드는 과정은

1. 다 먹은 알루미늄 캔을 잘라서 돼지기름을 모아둡니다.

2. 심지로 사용될 천, 물티슈, 휴지를 말아둡니다.

(단, 휴지는 타서 없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면 됩니다.)

3. 심지를 위부분에 1cm 정도 남기고 캔에 담가둡니다.

 (뚜껑을 덮어도 되고 안 덮어도 됩니다. 뚜껑의 유무에 따라 불의 세기가 달라집니다.)

4. 심지가 충분히 돼지기름에 젖었으면 심지에 불을 붙이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면

삼겹살 600g을 구을때 나오는 기름으로

최대 4시간 가량의 촛불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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