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주 백패킹 3~4일차 - 하모해수욕장



2019년 05월28(화) ~ 06월 04일(화)

7박 8일 일정으로 제주 백패킹 여행을 다녀왔다.







협재해변에서 버스를 타고 운진항에 왔다.

오늘 비박지는 운진항 옆 하모해수욕장 야영장이다.


서둘러 비박준비를 마치고

운진항에서 마라도를 다녀왔다.



2019년 제주 백패킹 3일차 01 - 마라도








마라도를 다녀온 후

모슬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본 후

다시 하모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파고기와 된장찌개


오늘 나의 저녁식단이며 진수성찬이다.

어둠이 내리기전에 음식을 준비했다.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맥주, 소맥을 연거푸 마셨다.






행복은 결코 부와 일치하지 않으며

비박에서의 음식은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 것이다.


나는 열정적인 호기심때문에 여행을 좋아한다.

그냥 여행보다 비박하면서 보내는 한적한 여행을 더 좋아한다.







후드득... 후드득...


비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정말 내리고 있다.


우중캠핑

어느덧 나의 취미생활이 되었다.


대마도, 울릉도, 오키나와, 제주 등

그동안 온갖 종류의 우중캠핑을 다 경험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하모해변을 우산도 없이 걸었다.


오늘은 맑은 햇살보다

비가 반가운 아침이기 때문이다.


햇살이 시샘하면 안 되는데...

이렇게 하모해수욕장에서의 비박을 마무리한다.

2019년 제주 백패킹 3일차 - 마파도



2019년 05월28(화) ~ 06월 04일(화)

7박 8일 일정으로 제주 백패킹 여행을 다녀왔다.





협재해변에서 버스를 타고 운진항에 왔다.

오늘 비박지는 운진항 옆 하모해수욕장 야영장이다.


금일 비박준비를 마치고

마라도를 가기 위해서 운진항에 다시 왔다.





운진항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를 갈 수 있다.


운진항 대합실에 들어서면

우선 승선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마라도행 배에 타기전에

필히 승선권과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가파도까지는 15분

마라도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된다.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는 운진항에서 11km, 가파도에서 5.5km 떨어져 있다.


섬 전체가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며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운진항 가파도/마라도 배 시간표



일반왕복요금이 17,000원이고

운진항에서 1일 8회 운행되고 있다.

(마라도에서 1일 6회 운행)






흰 물살을 일으키며 배는

납작하게 보이는 가파도를 지났다.


어느새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

해식터널, 동굴이 있는 마라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걸었다.






- 마라도 등대 -



마라도 등대 스탬프를 찍었다.

마라도 등대는 100년도 넘은 역사적 유산이다.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풍경이 펼쳐진다.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이다.





- 마라도 성당 -

- 기원정사 -

- 마라도 교회 -



마라도엔 마라도 성당말고도

사찰(기원정사)과 교회(마라도 교회)도 있다.


마라도가 사람사는 곳이라고

확인해주는 마라도만의 소소한 공간이다.


마라도 등대와 마라도 성당을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가면 국토최남단기념비를 만나게 된다.






- 신선바위 -



국토 최남단 마라도는

우리나라의 끝이자 시작인 곳이다.


선착장에서 국토최남단기념비까지

30분정도 어슬렁 어슬렁 걸어왔다.




BAC 섬산행 인증 -



마라도 산책

짜장면 먹기

BAC 섬산행 인증


이 세가지 마라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중에서 나는 마라도 산책과 BAC 섬산행 인증을 했다.






- 2011년 무한도전이 다녀간 마라도 짜장면집 짜장면 -



짜장면 시키신분~~~!!!

예전에 이창명이 이렇게 외쳤다.


거리에 짜장면 냄새가 난다.


우리나라 국토최남단에서 먹는 짜장면이기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겠지만 오늘은 안 먹기로 했다.


2011년에 왔을때 먹었던 짜장면으로 만족한다. 







마라도 외곽 해안산책로에서

마을 안쪽 골목들을 천천히 걸어다녔다.


마라도 거주민들의 감춰진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지금은 폐교가 된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가

드넓게 펼쳐진 초원위에 덩그러니 위치하고 있다.







잠수작업의 안녕을 비는

할망당(애기업개당)도 한번 둘러볼만한 장소이다.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유유자작하게 오늘을 보내고 싶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마라도!!!

마라도에 와서 내가 가장 많이 본것은 바다이다.


섬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인데

내가 느낀 마라도는 2011년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개발의 바람에 휩쓸렸던 장소가

이제는 유연하고 아름답게 변화하고 있는 듯 하다.


2019년 제주 백패킹 2~3일차 - 협재해변



2019년 05월28(화) ~ 06월 04일(화)

7박 8일 일정으로 제주 백패킹 여행을 다녀왔다.





하룻밤의 추억을 그대로 남겨두고 

이호테우해변을 벗어나 현사마을로 진입했다.


삶이란 안 가본 길을 따라

무작정 한평생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고운 모래

애메랄드 빛 바다

비양도


202번 버스를 타고 협재해변에 왔다.


눈으로 보고 있으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그대로 빠져 버린다.






3년전 여름, 그 장소!!!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나는 당당히 마주하고 비박지를 선택했다.


블랙야크 셰르파의 제주백패킹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

Blackyark sherpa's liberal imagination on Jeju backpacking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나에게 기쁨이 스며들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몰을

또 어디서 볼수 있겠는가??


지금 이순간을 즐기자.






조용히 눈을 감고 일몰을 감상했다.


모두가 떠난 적막한 협재해변에

일몰보다 더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다.


낮과 밤의 기온차로 인해

주변이 차가운 이슬로 덮혀버리고 있다.


신비로운 장면이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해는 서쪽으로 진다


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해는 동쪽에서 떴다.

지구가 자전을 멈추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






나에겐 자연에 맞서는 생존본능이 있다.


한번 깨어난 곳에서는

절대로 두번 다시 잠들지 않는다.


나는 정착하는 백패킹을 동경하지 않는다.

2019년 제주 백패킹 1~2일차 - 이호테우해변



2019년 05월28(화) ~ 06월 04일(화)

7박 8일 일정으로 제주 백패킹 여행을 다녀왔다.





심란한 마음을 다 잡으려고

무작정 배낭을 꾸려 제주에 왔다.


오늘부터 제주도를 서에서 동으로

일주여행을 하면서 백패킹 여행을 할 예정이다.





나는 해마다 여름과 겨울 제주도를 찾는다.


여름에는 백패킹 여행을 다니고

겨울에는 방어회를 먹고 제주 오름여행을 다닌다.







청주공항에서 마지막 비행기로 제주에 왔다.

바로 버스를 타고 이호테우해변에 왔는데 벌써 오후 10시가 넘었다.


2년만에 다시 찾은 이호테우해변!!!


예전과 달리 뭔가 삭막해보이는

소나무숲 한가운데에 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소가스)가 있을까??

(이소가스)가 없을것 같은데...


해변 앞 편의점에 갔지만

예상은 언제나 적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제주막걸리와 캔맥주가 남아 있다.


어둠속에 들리는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안주삼아

제주 백패킹의 첫날밤을 보내고 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보내세요.








'제주는 덥겠지!!!' 

란 생각으로 일부러 침낭을 가져오지 않았다.


아침기온은 서늘했다.


나의 이런 예상은

하룻밤만에 처참히 깨지고 말았다.


그 덕분에 먼동이 트기전에

나는 강제 기상을 하게 되었다.







사라봉너머로 먼동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나 혼자만이 한적한 이호테우해변에서

조용한 하루를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고 있다. 


이번 제주 백패킹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다.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왜 어제밤에 삭막함을 느꼈는지 알게되었다.


국유지내 무단점유 텐트 자진철거 안내문이 있다.

더이상 이곳에서 비박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이곳이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하다.

[제주맛집]호근동 - 돔베고기, 순대 등



창민이와 한라산 산행을 마치고

제주시청 인근의 돔베고기 전문점 호근동에 왔다.


오래된 간판이 없었다면

평범한 도심지 주택같은 곳이다.






호근동의 전화번호는 064-752-3280이고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광양10길 17(이도2동 1766-4)이다.







호근동은 5PM ~2AM까지 영업한다.


영업시간전에 호근동에 도착해서

1시간정도 인근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정확히 5시에 다시 호근동에 갔더니

이미 한무리의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돔베고기가 먹고 싶은

창민이가 선택한 호근동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유로울 것,

꼭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각오이다.


결정하는 순간

모든 것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먼저 돔베고기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돔베고기엔 소주보다는 막걸리를 좋아한다.


한여름에 한라산 산행을 해서

갈증을 해소해줄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그리웠다.


특별할 것 없는 정갈한 밑반찬이다.






15분쯤 지났을까?

얼추 막걸리 한병을 다 먹어을때다.


야들야들 잘 삶아진

따끈따끈한 돔베고기가 나왔다.





제주도의 돔베고기는

도마의 제주어인 돔베와 고기가 합쳐진 말이다.


돔베고기는 삶은 흑돼지고기를

나무 도마에 얹어 나오며 보통 고기국수와 함께 먹는다.






상추, 깻잎, 콩잎 등 위에 멜젓을 찍은

두툼한 돔베고기를 놓고 마늘, 고추 등과 함께 싸서 먹는다.


씹는 식감이 아주 부두러워서

내가 고기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돔베고기를 먹는동안

막거리는 한병,두병, 세병째 마시게 되었다.


돔베고기를 얼추 다 먹어갈때쯤

모듬순대를 주문하면서 따뜻한 순대국물을 요청했다.


쭉쭉... 한잔 들더라고~~~


제주의 숨은 맛집 중 하나인 호근동에서

막걸리 5병을 마시며 돔베고기와 모듬순대를 먹었다.







계산을 마치고 밖에 나왔더니

어느새 어둠이 고즈넉히 내려 앉았다.


주방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식당 앞 골목 한편에는 호근동이란 간판이 빛을 내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하여 오늘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미래를 위하여 오늘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


이것이 내 삶이다.

[제주맛집]정성듬뿍제주국 - 각재기국, 장대국 등



저녁을 먹으면서 TV를 

요량으로 정성듬뿍 제주국에 갔다.


오늘은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다.






정성듬뿍제주국의 전화번호는 064-755-9388이고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무근성7길 16(삼도2동 1069-2)이다.






일요일은 휴무이고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 오후 9시까지이다.

(쉬는 시간은 오후 3시 ~ 오후 5시 30분)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라 손님은 없었는데

나는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저없이 각재기국과 막걸리를 주문했다.

음식들이 비싸지 않고 저렴한 편이다.


처음 먹게 되는 각재기국이라서

가슴 한편이 끊임없이 두근두근 떨려왔다.







아주 오래전인 대학시절,

중국집에서 흔히 보았던 주전자가 컵과 함께 놓였다.


보리차는 아니었고

아마도 결명자차여서 놀랐다.


잠시 후

먹을 만큼만 접시에 담겨져 나온

정갈한 기본 반찬에 또 한번 놀랐다.






뚝배기에 팔팔 끓고 있는 각재기국은

완벽한 각재기국 한상차림으로 식탁에 자리했다.


각재기란 전갱이과의 바닷물고기로서

전갱이의 제주 사투리적인 표현이다.





물이 끓으면 손질한 생선을 넣고

한소금 끓으면 배추와 풋고추를 넣어 다시 한 번 끓인다.


이때 배추는 손으로 뜯어 넣든가

어린 배추인 경우에는 통째로 넣기도 한다.


이렇게 끓인 각재기국은

국물 맛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두툼한 살점을 상추에 싸서 먹었다.


기본반찬이 각재기국과 어울려

제주의 토속적인 미각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아주 좋았다.


음식을 남기면 안되다는 평소 소신대로

안 먹을 음식은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았고

나머지 음식은 모두 맛있게 먹었다.

[제주오름]거친오름



비가 올듯이 하늘이 인상을 쓰고 있다.


바람에 밀려온 구름은

검은 그림자로 세상을 뒤덮고 사람들에게 겁을 주는 것 같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343번 버스를 탔다.

거친오름이 품고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으로 향했다.


입장료는 1,000원이다.


따뜻한 버스에서 내리니

비인지, 눈인지 모를 것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겨울인데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불어오니

노루는 볼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를 하지 않고 상시관찰원으로 갔다.

새끼 노루들은 관찰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먹이를 손에 들고 가만히 있으니

새끼 노루들이 천천히 다가왔다.


내가 가장 가까이에서 본 노루이다.

추운 겨울을 잘 보내고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노루생태관찰원은 천혜의 대자연속에서

제주의 명물 노루와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숲속에 각종 동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호관리되고 있는 곳으로

자연학습, 생태체험, 오름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곳에는 한라산 노루

1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노루를 관찰할 수 있도록

 거친오름을 중심으로 방목지 주변 둘레에

순환 관찰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또한 숫모르 편백숲길(8km)과 연결이 되어 있다.






그대는 한라산의 작은 아우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그대는 억겁의 세월로

만 가지 형상을 하였구나


그대가 생각나 한숨에 올라

저만치 손 뻗쳐 부르면

언제나 그 자리 몸을 누이고

여기 저기 너의 얼굴 내미네


그대는 거친오름의 형제자매

그 언저리 희미한 안개 비추면

누가 제일 예쁘냐고 뽐내며

비너스 여신의 부활을 알린다.


- 노루생태관찰원 -








거친오름은 산세가 거칠고 험한 기생화산이다.

동쪽의 주 봉우리와 서쪽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크고 작은 여러 줄기의 산등성이가 사방으로 뻗었다.

산등성이 사이사이에는 깊은 골이 파여 있어 산세가 매우 복잡한 편이다.











오름은 제주 한라산 기슭에

주로 분포하는 소형 화산체로 368개가 있다.


거친오름에서는 한라산을 비롯하여

세미오름, 바농오름, 족은지그리오름, 다랑쉬오름, 높은 오름,

큰지그리오름, 돔배오름, 민오름, 붉은오름, 절물오름을 조망할 수 있다.






오름 북쪽 비탈면에는 말굽형태의 분화구가 있다.


비탈면 전체에는 낙엽수가 주종을 이루며

해송과 상록활엽수가 드문드문 섞인 울창한 자연림을 형성하고 있다.





거친오름이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에서

4.3평화공원을 조망할 수 있으며 지척이다.


제주 4.3은 평화, 통일, 인권의 상징이다.


거친오름을 둘러본 후 꼭 4.3평화공원에 가보자.


기억은 과거 자체라기보다

현재와의 관계 속에서 재구성되는 오늘의 전사()이다.


- 현기영의 순이삼촌 중에서 -

[제주맛집]진영식당 - 따로국밥, 국밥, 창도름, 새끼보, 모듬안주



어느새 어둠이

짙게 도시에 내려 앉았다.


하나, 둘 불이 켜지고

이내 거리는 다시 환해지고 있다.





제주도 현지인 맛집을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것도 여러 해이다.


3년전 용담동 통큰막창순대를 찾은 후

오랜만에 다시 용담동 순대국밥 맛집을 찾았다.





진영식당의 전화번호는 064-711-2193이고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화로 24(용담2동 630-5)이다.





불이 켜져 있으니 당연히 영업을 할 것이다.


아무도 없으면 어떻하지?

그냥 나와야 하나... 조금 고민이 되었다.


오후 6시, 철제 미닫이 문을 열고

식당안으로 들어선 순간 이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빈자리에 앉아서 식당안을 살펴본다.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중에 관광객은 나 뿐이다.


오호... 제대로 찾아 온것 같다.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5분쯤 지났을까 자리가 만석이 되었다.






나는 따로국밥과 막걸리를 주문했다.


나도 창도름이나 새끼보를 주문해서 먹고 싶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음식을 남기면 죄악이다.

다음에 누군가와 함께 와서 꼭 먹어야겠다.


창도름은 막창자의 제주 방언이고

새끼보는 돼지고기 부산물인 자궁을 말한다.







주문이 끝나자마자

이내 기본반찬이 나왔다.


김치, 깍두기, 양파절임, 마늘과 고추,

새우젓, 양념장, 된장, 여기에 전통 제주막거리까지

다른 곳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음식들이다.








큼직막한 순대와 내장고기들, 파 등


들깨가루가 뿌려진 뚝배기가

뽀글뽀글 끓고 있는 모습이 마치 음식작품을 보는 것 같다.


이 가격에 이렇게 많은 양을 주다니... 아주 좋다.






순대국밥에 밥을 말아서 잘 섞은 후

한수저 떠 그 위에 새우젓과 양파절임을 올리고 먹었다.


그러고나서 바로 막걸리를 마셨다.

크게 한모금 마시니 다시 입맛을 돋구게 된다.


쉴새없이 수저놀림이 시작되었다.







막거리 한병만 먹으려고 했는데

순대국밥 양이 많아서 두병이나 마시게 되었다.


막걸리를 두병이나 먹으면서

마늘, 된장을 제외하고 모든 음식을 다 먹었다.


맛있는 음식은 다 먹어야 한다는

평소 내 소신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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