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5, 비슬산 산행

 

 

비슬산은 정상부의 30여만 평에 달하는 고위 평탄면에

참꽃(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어 매년 4월 하순경에 비슬산 참꽃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참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비슬산을

대전지역 산악회 버스를 이용해서 지난 4월 25일에 찾았습니다.

 

몇일 전에 내린 봄비로 인해

분홍빛 참꽃 군락지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유가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양지바른 화단에 활짝 핀 매발톱 꽃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봄이지만

한낮의 태양은 어느덧 여름이 다가왔음을 실감케 만들었습니다.

 

 

 

 

 

유가사 입구에는 오색찬란한 연등이

석가탄신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불교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연등의 등불을 켜는 것은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힌다는 뜻입니다.

 

 

 

 

유가사를 좌로 돌아

수도암을 지나고 나서 숲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숨이 차고 힘이 들어 자주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급경사지의 등산로를 올라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급경사지의 등산로를 한참동안 올라서야

주변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능선부에 도착을 했습니다.

 

 

 

 

비슬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부 주변에는

늦게 개화한 일부 참꽃만이 분홍빛 색채를 가득 품고 있었습니다.

 

 

 

 

 

산 정상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여

비슬산으로 불린다는 그 곳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올해 봄비가 자주 내렸기 때문일까요??

 

 

 

 

참꽃 축제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흐드러지게 피는 참꽃군락지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참꽃 축제를 보려고 열심히 데크계단을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기상 정보를 파악하는 비슬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가 위치하고 있는 조화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설악산의 봉정암, 지리산의 법계사와 더불어

1,000m 이상에 자리 잡은 사찰 중 한 곳인 대견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대견사에는 불상이 아닌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습니다.

 

 

 

 

비슬산 암괴류는

다양한 화강암 지형이 발달하여 지형 관찰 학습장으로 최적의 장소입니다.

 

 

 

 

먹는 꽃이라는 의미의 참꽃은 진달래를 부르는 또 다른 말입니다.

 

 

 

 

하산길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분홍색 참꽃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전국에서 네번째로 천왕봉이라는 지명을 얻은

비슬산 주봉인 천왕봉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비슬산 조망명소로 알려진 곳을 지나

병풍바위가 올려다보이는 계곡에 도착을 했습니다.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바위능선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남쪽에서 비치는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이 나고 있습니다.

 

 

 

 

소하천이 사방으로 흐르며, 산지내에 V자곡을 형성한

하천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유가사로 하산을 했습니다.

 

비록 분홍빛 참꽃을 구경할 수는 없었지만

햇볕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참꽃들의 표정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산행이었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4, 덕룡산 산행

 

 

주작산과 덕룡산은 봉황이 강진만을 향해 날아오르는 형상입니다.

주작산이 봉황의 머리, 덕룡산 능선이 왼쪽 날개, 오소재로 이어진 암릉이 오른쪽 날개입니다.

 

 

 

 

이번 덕룡산의 산행은 강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소석문 협곡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타고 동봉과 서봉, 초원능선을 지나 덕룡봉 정상에서 이정표를 따라 수양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주작산과 덕룡산은 해발 430~475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전국 100대 명산으로 꼽힐 정도로 웅장한 암릉을 자랑하고 있으며 남도의 공룡능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기암괴석 사이로 진달래가 붉게 타오르고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저 멀리 석문산과 석문저수지를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산, 들, 바다가 둘러싼 강진의 덕룡산은

봄이 우리곁에 와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들판에는 보리가 쑥쑥 자라고 있으며

덕룡산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제는 서서히 지고 있습니다.

 

 

 

 

 

 

덕룡산 능선은 대부분 시야가 활짝 열려 있어 어디에서나 다도해의 섬들이 아련하고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해남의 들녁과 크고작은 구릉지들이 광활한 남도특유의 풍광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동봉에 가까워질수록 덕룡산의 장쾌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남 두륜산과 이어져 있는 덕룡산은

높이래야 고작 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 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동봉에서 바라보는 서봉의 모습은 장엄하게 느껴졌습니다.

 

 

 

 

 

 

정상인 동봉과 서봉, 쌍봉으로 이루어진 덕룡산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암릉과 암릉사이의 초원능선 등

능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주는 산입니다.

 

 

 

 

덕룡산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입니다.

 

 

 

 

암릉과 육산의 배합이 적절하여

바위를 오르내리느라 많은 힘이 들었습니다.

 

 

 

 

암릉과 암릉 중간에는 길고 부드러운 능선이 있어

기암괴석의 화려한 향연을 즐기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게 해주었습니다.

 

 

 

 

 덕룡의 날카로운 등허리가 주작의 부드러운 목선으로 변해

낮은 관목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노라면 마음은 여유자적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어느새 나타난 제트기 3대가

하늘에 하얀 연기를 내뿜으면 덕룡봉 방향으로 사려졌습니다.

마치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천천히 능선을 타고 덕룡봉정상에 올라섰습니다.

 

 

 

 

해남으로 향하는 주작능선과

멀리 두륜산 위봉과 두륜산 가련봉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덕룡봉정상에서 임도가 있는 주작능선으로 계속 진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주작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였습니다.

 

덕룡~주작으로의 남도의 정취, 환상의 산악트래킹의

정점을 찍지 못한 체 주작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덕룡봉정상 인근의 수풀에서 활짝핀 구술봉이를 발견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사진을 찍겠다고 한참이나 쪼그리고 앉아서 그곳에서 머물러 있었습니다.

 

 

 

 

다도해의 바람이 갑자기 매섭게 불어왔습니다.

등허리를 타고 흐르는 땀줄기가 바람에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산길에는 하얀 벚꽃이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지는 벚꽃이 아쉬워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편백숲을 지나 도로로 내려왔습니다.

 

산어귀에 살포시 내려앉아 주작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주작산자연휴양림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83, 동악산(곡성) 산행

 

 

동악산(곡성) 자락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건한 도림사가

천년세월의 고풍으로 찬란하고 굽이치는 계곡은 곳곳에 아기자기한 폭포와 담소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대전을 출발하여 2시간여만에

도림사오토캠핑리조트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젠 완연한 봄입니다.

동악산(곡성)을 찾은 등산객들의 옷차림이 가벼워 보입니다.

 

 

 

 

이번 산행은 남서쪽 능선을 따라 깃대봉, 형제봉을 돌아

동악산에 오른 후 계곡을 거슬러 내려와 도림사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남서쪽 능선 초입 숲속에 들어서니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의 침엽수림이 펼쳐집니다.

 

점점 녹음이 들고 있는 숲을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발을 옮겼습니다.

 

 

 

 

등산로 좌우에는 서둘러 핀 진달래 꽃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달래꽃은 산 넘어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을 완연히 느낄 때 즈음에 피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몇일이 더 지나면

진분홍 꽃이 잎보다 먼저 가지마다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을 구경할 것 같습니다.

 

 

 

 

진달래 만큼이나 눈에 많이 띄는 것이 돌탑입니다.

숲길 곳곳에 쌓여 있는 돌탑들이 마치 돌탑공원을 만들어 놓은 듯 서 있습니다.

 

 

 

 

잠시 쉬었다 갈까요?

 

능선에서 봄을 맞이하고 있는 곡성벌판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니되옵니다. 갈길이 멀어서 오래 쉬었다 갈 수는 없습니다.

 

 

 

 

동악산(곡성)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계곡, 릿지, 능선 등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암벽위에 만들어진 계단이 지나간 세월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가 이 계단을 밟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순간 또한 지나간 세월이 되겠지요.

 

 

 

 

깃대봉, 동봉을 지난 후

주변의 기암괴석을 구경하면서

경사진 암반길과 숲길을 거침없이 올라섰습니다.

 

형제봉에 도착했습니다.

 

이쯤되니 얼굴에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형제봉에서 멀리 왼쪽으로

동악산이 장쾌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형제봉은 동악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봉우리로

하늘로 우뚝 솟아 춤을 추는 듯한 동악의 기묘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형제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헬기장까지는 급경사지의 암반코스입니다.

자칫 잘못되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얼마나 다리에 힘을 주고 내려왔던지

뒤꿈치쪽 양말에 구멍이 다 났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배넘어재까지의 능선 사면에는

야생화가 즐비하여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숲속의 나무그늘아래 사면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얼레지 잎이 누런 낙엽사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얼레지는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레지, 노란제비꽃 등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다보니 어느새 배넘어재에 도착했습니다.

 

 

 

 

배넘어재에서 동악산까지는 3.1km 남았습니다.

 

 

 

 

배넘어재에서 동악산으로 향하는 능선에 올라서서

주변을 내려다 보면 골짜기 골짜기에 녹음이 찾아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멀리 보이는 저수지에는 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동악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저 멀리 보이는 암릉에 설치된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멀리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 계단을 올라 갈때는 아찔한 느낌이 절로 들었습니다.

 

 

 

 

 

드디어 동악산(735m)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우뚝 솟아 곡성벌판을 굽어보고 있는 동악산(735m)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율에 맞춰 춤을 추다 오늘날의 산세를 갖췄다는 전설로 유명한 산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명산100' 인증타올을 들고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곡성벌판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길에 올랐습니다.

 

 

 

 

부드러운 흙을 밟으면서 급경사지를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거울처럼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도림사계곡을 향해 끊임없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도림사계곡은 동악산(곡성) 남쪽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것으로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더불어 아홉구비마다 펼쳐진 반석 위로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이 흐리고

 수맥이 연중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송, 계곡, 폭포들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부터 풍류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9개의 반석에는 선현들의 문구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도림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도림사는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원효대사가 화엄사로부터 이주하여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절 입구에는 허백련 화백이 쓴 도림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도선국사,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

도인이 숲같이 많이 모여 들었다 하여 도림사라 전해집니다.

 

 

 

 

도림사 계곡에 발달해 있는 암반은

위로부터 제1반석 ~ 제9반석까지 있으며 그 길이는 약 1km에 이릅니다.

 

특히, 오곡반석의 요요대 아래에는 넓다란 담이 있어

감상과 물놀이에 좋으며 계곡물의 중간 중간에는 용소, 소금장이소 등이 있습니다.

 

 

 

 

도림사계곡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었습니다.

산행의 피로를 한 순간에 잊게 만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도림사오토캠핑리조트로 향했습니다.

도림사 문화재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1,500원, 어린이 1,000원 입니다.

 

능선의 솔숲을 오르고, 급경사지의 암벽을 타고,

부드러운 사면의 야생화도 구경하고, 딱딱한 너덜지대를 지나 도림사 계곡을 건넌 후

이 모든 즐거움을 한 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동악산(곡성) 산행이 끝이 났습니다.

계룡산 산행 - 아름다운 동행

 

 

저는 SNS에 대해 저만의 생활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트위터를 제외하고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등의 SNS를 전혀 이용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카카오톡도 이용하지 않습니다.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구시대 사람같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SNS를 통한 이야기의 90% 이상이

아무 의미없이 주고받는 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과감히 제 생활에서 그 부분을 제외한 것입니다.

 

 

 

 

 

오늘은 충청셰르파의 지역 모임을 겸한

블랙야크 명산100 첫 도전을 하는 도전자들과의 산행으로 계룡산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아침 10시부터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7시 3분 이명섭 사다 셰르파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7시에 출발하여 8시 50분쯤 학동삼거리에 도착합니다.

 

헉... 문자를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곧이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처음보는 번호입니다.

처음보는 번호라면 제 핸드폰에 등록이 안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절대로 낯선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받고 말았습니다.

전날 밤 10시 29분에 김창현 셰르파가 문자를 보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내일 대전 도전자 두분이 함께 갈건데 문셰르파 연락처를 알려줬습니다.

 

여보세요.

핸드폰에서 낯선 여자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진찍기를 무척이나 싫어하시는 아직까지도 이름을 모르는 위 사진의 도전자이십니다.

 

 

 

 

전날밤

밴드를 통해 1시간 산행이 일찍 이루어진다는 것과

대전에서 도전자 2분이 함께 계룡산 산행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제외한 SNS를 사용하지 않는 저만이 이 모든 사실을 모르거나 나중에 알게 된 것입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즐겁게 산행을 하면은 되는 것이지요!!

 

이런 저런 사연들로 조금 늦게 합류하기로 한 충청셰르파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오신 6분의 도전자분들과 대전 도전자 1분, 이명섭 사다셰르파 그리고 제가

계룡산 동학사탐방지원센터 분기점에서 천정골 방향으로 아주 천천히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큰배재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평소같으면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오늘은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큰배재로 향하는 등산로 중간의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명섭 사다 셰르파가 횡성 더덕무침을 직접 해 가지고 오셨습니다.

 

난 무릎이 안좋아서...(연장자)

내년에는 내가 산을 탈 수 없을 것 같아서...(최고 연장자)

저는 돌길이 싫어요...(대전 도전자)

저는 자전거는 많이 타는데 산행은 처음입니다... (젊은 남성도전자)

 

가만히 도전자들의 사연을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습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느리지만 결코 느리지 않은 그들만의 계룡산 산행이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큰배재를 지나 남매탑에 도착을 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모두들 승리를 한 순간이었습니다.

 

시야에는 남매탑 주변의 잎이 진 나목위로 겨울바람이 차갑게 불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남의 행복과 비교해서 느끼는 불행이 있는가 하면

남의 불행과 비교해서 얻는 작은 위로도 있습니.

 

사연이 각양각색인 명산100 첫 도전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런 사고도 없이 남매탑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남매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곧바로 하산을 하지 말고 계룡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삼불봉까지만 올라갔다 하산을 하자고 말입니다.

 

모두들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주저없이 동의를 했습니다.

이분들에게는 두렵지만 셀레는 또 하나의 도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어제밤 살짝 내린 눈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계룡산의 겨울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했습니다.

 

 

 

 

짧은 거리이지만

급경사지의 돌계단과 철제계단을 올라 모두들 삼불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모두들 한동안 말없이 계룡산의 주능선을 바라다 보시고 계셨습니다.

 

아쉽게도 자연은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제가 원했던 겨울설산을 연출되지 않았습니다.

 

 

 

 

도전자분들이 안개낀 계룡산의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은

갓난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을때의 순수함을 간직한 또 다른 세상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말로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삼불봉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간직한 채

동학사 방향으로 남매탑을 지나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동학사 앞을 흐르는 세진정에서는

혹한을 견딘 보상인 봄에 피는 꽃을 구경하기엔 이르지만

청명하게 흐르는 계룡산의 아름다운 물줄기는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에게 공양으로 바치는 쌀인

공양미를 사 가지고 동학사 대웅전에 갔습니다.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합니다.

 

오늘 명산100 첫 도전자들과 함께한 계룡산 산행은

많은 도전자들이 비록 몸은 조금 불편했지만 마음은 정말로 충만했던 분들이라서 좋았습니다.

 

 

 

동학사를 비추는 오후 햇살은

풀, 나무,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골골루 비추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5시간이 훨씬 넘는 계룡산 산행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고 다음에 또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비록 관음봉까지 가지 못해서

5시간이 넘은 오늘 계룡산 산행은 실패라 말하지만

실패라는 씨앗이 나중에는 꼭 성공의 열매가 맺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변방의 달마산

 

 

일반적으로 변방은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 지역을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대전을 중심으로 멀리 떨어진 주변부를 변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대전을 출발한 후

광주, 나주, 영암, 해남을 거쳐 완도에 왔습니다.

 

지금 저는

완도대교 아래 달마산과 두륜산이 보이는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한 선착장에 서 있습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달마산 암벽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오른쪽 고개를 돌리면

두륜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 결심했어!!

대전에서 조금 더 먼 변방의 달마산으로 먼저 가자!!

 

한참을 망설이던 저는

그저서야 변방의 달마산을 뚫어져라 쳤다보았습니다.

 

 

 

 

완도에서 다시 해남으로 차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송지면 서정리에 위치한 미황사에서 달마산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변방의 달마산 산행은 미황사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미황사에서 달마산 달마봉을 거쳐 귀래봉, 떡봉, 도솔봉을 지나 마봉리로 하산을 했습니다.

 

 

 

 

미황사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에 있는 사찰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입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오백나한전, 응진전, 명부전, 칠성각, 요사채 등이 있으며

기타 석조, 당간지주 등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미황사를 잠시 구경한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숲길을 걸어간지 채 몇분도 안되어

일렬로 줄을 지어 산행을 하고 있는 등산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난감한 일입니다.

 

한 두명이었다면 '실례합니다. 먼저 지나 가겠습니다.' 라고 말했을 텐데.

맨 뒤에서 바라본 줄선 사람들의 선두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한참을 느린보 걸음으로 그렇게 뒤어서 걸었습니다.

결국엔 급경사지의 암반 오르막에서 모두를 한꺼번에 추월할 수 있었습니다.

 

여유가 생긴 저는 바위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았습니다.

송지면 일대와 함께 저멀리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죽도, 서당도, 하마도, 중마도가 차례로 보입니다.

 

 

 

 

'꿈을 담는 도서관'이 있는

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도 보입니다.

 

서정분교는 마을 사람들이 울력으로 세운 학교입니다.

교정의 돌과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마을 사람들이 달마산에서 캐어 와서 심은 것입니다.

 

 

 

미황사 금강스님은

서정분교는 학교의 폐교를 막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분입니다.

그리고 '꿈을 담는 도서관'이라는 현판의 글씨를 쓴 분이

2016년 1월 15일 향년 74세로 생을 마감하신 신영복 교수님이십니다.

 

위 그림은 제가 2016년 들어 일곱번째로 읽은

신영복 교수님의 책 '변방을 찾아서'라는 책의 내용을 찍어 편집한 이미지입니다.

 

7. 변방을 찾아서 - 신영복 145p

 

 

 

 

지체없이 달마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입니다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봄처럼 따뜻하고 맑은 날, 달마산을 찾은 저는 행운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기 전에 서둘러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른 산백은

둔덕 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급격히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불썬봉)에서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록에 자리잡은 미황사가 보입니다.

 

미황사는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등산객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로 붐비는 달마산 정상에서

도솔봉으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위험한 암릉구간을 이동하여 작은금샘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따뜻한 남쪽지역이라 그런지 겨우내 꽁꽁 얼어 있었던 땅이 벌써 녹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간식으로 곶감을 먹기 위해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요즘들어 산행을 할때마다 제가 행동식으로 챙기는 음식이 곶감입니다.

 

이 곶감은 산 곶감이 아니라

우리집 마당의 감나무에서 가을에 직접 딴 감을 곶감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감나무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1982년)때에 아버지와 함께 집 마당에 심었던 나무입니다.

 

 

 

 

잠깐의 휴식과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저는 또다시 암릉을 타고 올랐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인적이 드문 암릉 꼭대기에 흑염소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도 안전로프를 잡고 겨우 올라오는 힘든 이곳에 어떻게 올라왔을까요??

 

정말로 궁금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것을

이 흑염소는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제가 완도대교 아래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 한 선착장에 서서 달마산을 바라본 것 처럼

이곳에서 흑염소는 제가 서 있었던 완도대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짧은 흑염소와의 만남은

저로 하여금 자연풍경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갖게 해준 것 같습니다.

 

암릉은 달마산 정상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약 8㎞에 거쳐 그 기세를 전혀 사그러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암릉은 땅끝에 솟은 사자봉에서야 갈무리 합니다.

 

 

 

 

대밭삼거리, 큰금샘, 떡봉을 거쳐 도솔암에 도착했습니다.

 

산길 오솔길을 걸어서가야 도착할 수 있는 사찰이 도솔암입니다.

이 길은 웅장한 바위와 시원한 들녘과 바다가 조망되는 정말로 호연지기의 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도솔봉에서 신비한 기암괴석 너머로 펼쳐진

산 아래 촌락과 들녘 그리고 바다가 너무나도 청정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마봉리로의 하산길에

맛있는 한라봉을 먹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달마산 산행은 두 눈으로 자연의 청정함을 만끽하였고

입으로는 제주 한라봉의 상큼함을 맛 보았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함박눈의 겨울산행

 


가리산은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정상에는 3개의 봉우리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발 1,051m의 명산입니다.


 

 


홍천고개에서 가리산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산행코스는

홍천고개~가삽고개~가리산 정상~무쇠말재~합수곡~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로 이어진 약 9.3km의 거리입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약간 쌓여 있는 경사지의 등산로를 올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힘겹게 능선부에 올라서서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산행을 이어갔습니다.


겨울이 되기전 떨어진 나뭇잎들이 두껍게 쌓여 있었고

그 위에 눈까지 쌓여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미끄러웠습니다.



 


눈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산행전 홍천고개에서 잠깐 보았던 주변풍광은 이내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가삽고개까지는 능선을 타고 끊임없이 오르막길이라서 연신 숨이 차오릅니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서 멈추었습니다.


가리산은 가래나무가 많아서 가래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데

현재는 가래나무는 찾아보기 힘들고 신갈나무 등 참나무류의 숲이 울창합니다.


신갈나무 등 참나무에 주로 기생생활을 하지만

엽록소가 있어 초록색을 띠고 있는 겨울살이가 흰눈이 내리는 날이라서 잘 보였던 것입니다.



 


벌써 4년동안 겨울산행의 동반자였던

아이젠을 다시금 확인한 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비좁은 등산로를 따라서 무작정 걷고 있는

앞서가는 사람들의 아이젠을 착용한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낙엽과 눈이 발을 잡아 당기는 것 같았습니다.



 


가리산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먼저 산행을 시작한 한 무리의 다른 등산객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좁은 등산로를 일렬로 움직이기에 잠시 저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가삽고개를 지나면서 그들을 모두 추월했습니다.

흰 눈이 내린 등산로에 흰 도화지의 여백처럼 여백이 생겼습니다.


산 정상부 능선에는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층에는 두릅나무, 철쭉, 싸리나무, 산초나무 등 수많은 관목류가 보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그 여백에

피나물, 애기똥풀, 양지꽃, 등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날 것입니다.



 

 

어느덧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 눈이 많이 내리기에 점심을 먹을 장소를 찾는다는 것이 무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행동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곶감과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땅콩, 깨 등으로 만든 한과류로 주전부리를 했습니다.

겨울산행에는 열량이 높은 행동식이 최고입니다.


 

 


가리산 2봉에 올랐습니다.

함박눈과 안개로 주변 풍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 바로 옆의 큰바위 얼굴만 보일 뿐입니다.


가리산 2봉 정상의 바위는 사람얼굴과 너무 닮아 ‘큰바위얼굴’로 불리웁니다.
가리산 아래에 펼쳐진 고산준령들과 소양호를 응시하는 큰바위 얼굴은 가리산을 대표하는 상징입니다.

큰바위 얼굴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250년 전 조선 영조시대에 가리산이 있는 홍천 두촌면 천현리에 한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선비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활달해 공부를 잘 했고 틈틈이 가리산 정상에 올라 책을 읽고 휴식을 하면서 호연지기를 키웠습니다. 20살 때 과거에 장원급제 한 후에는 판서까지 올랐습니다. 그후 판서가 앉아서 공부하며 호연지기를 키우던 가리산 2봉 암벽이 조금씩 사람얼굴을 띠며 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가리산 큰바위 얼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가리산 큰바위 얼굴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주변지역에 사는 선비들이 가리산 2봉정상에 올라 학업과 호연지기를 키워 과거에 급제하는 이가 많았다고 합니다.


 

 


소양호를 조망할 수 있는 3봉을 다녀온 후

다시 2봉의 큰바위 얼굴을 지나 1봉인 가리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2봉에서 바라보는 가리산 정상은

순식간에 함박눈처럼 흰 물감으로 색칠하여 물들인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눈이 쌓인 급경사지의 구간을

설치된 안전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올라갔습니다.



 


가리산의 산 이름인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말하는 순 우리말로써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가리산 정상 남쪽에서 홍천강이 발원하여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의 수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느덧 함박눈이

소나무 가지의 솔잎마다 하얀 솜이불을 덮었습니다.


점점 더 눈이 많이 내리기에 서둘러서 하산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가리봉 정상에서의 하산길도 쉽지는 않습니다.

흰 눈이 쌓여 있으며 곳곳에 얼음이 얼어서 상당히 미끄러운 암반길을 안전로프를 잘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가리산 정상에서 하산을 하다가 바위에 매달려 있는 고드름을 발견했습니다.


고드름은 흘러내리던 물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길게 얼어붙어 매달린 얼음을 말합니다.

고드름은 얼음이 녹고 얼 수 있도록 영상과 영하의 기온이 함께 있어야 생긴다고 합니다.





가리봉 정상에서 비교적 평탄한 지점까지 하산을 했습니다.

이제는 무쇠말재를 거쳐 합수곡기점을 지나 가리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합수곡 기점을 지나고

가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의 모노레일까지 하산을 했을때 함박눈을 더욱더 거세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하산을 했더라면 하산길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하산을 한 후 주차장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보았습니다.

머리에 쓴 비니에 쌓였던 함박눈이 녹아 어느새 얼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함박눈으로 인해 아름다운 가리산의 주변풍광은 보지 못했지만

2016년 들어 처음으로 눈꽃산행을 신나게 했기에 그것만으로도 만족한 산행이었습니다.

청풍대교와 금수산

 

 

설 연휴기간에 금수산을 찾았습니다.

금수산은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와 금성면 성내리, 단양군 적성면 상리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선생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이 빼어난 산이라 하여 금수산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대전을 출발하여 2시간만에 남제천IC를 통과한 후,

청풍호를 따라 상천리마을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청풍교 바로 옆에는 청풍대교가 있습니다.

청풍대교는 청풍교의 노후화로 인하여 새로 건립한 다리입니다.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수몰 지역이 발생하자

지방도 82호선의 이주 도로를 건설하면서 1983년 제천과 충주를 잇는 청풍교를 건설하였습니다.

 

청풍대교는 교각이 호숫가에 위치하여 관광 유람선의 왕래에 지장이 없으며

기하학적인 비대칭 구조물로 인하여 청풍호의 명물이 되고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15분만에 상천리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요금은 승용차 3,000원, 버스 5,000원입니다. 

 

동절기(11월~익년 3월)는 05:00 ~ 13:00

하절기(4월~10월)는 04:00 ~ 14:00

상천지킴터 ~ 금수산 구간은 입산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자연공원법 제28조에 의거 입산가능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오늘 금수산 산행은 상천리주차장을 출발하여

보문정사 - 용담폭포 - 상천지킴터-금수산삼거리-금수산-망덕봉-용담폭포전망대

를 거쳐 상천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8.8km의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백운동마을 초입에서부터 용담폭포에 이르는 돌담길 주변에는 봄의 전령인 산수유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봄에 만개한 산수유를 생각해보면 금수산 풍광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산수유 마을입니다.

 

 

 

 

상천마을은 아랫마을을 백운동이라고 부르고 윗마을을 초경동이라고 부릅니다.

 

상천리는 금수산을 정상을 배경으로 가은산과 금수산 줄기로 에워싸여 있으며

앞으로는 청풍호를 바라보는 남향마을로 초경동에서 바라보는 청풍호는 가히 절경인 마을입니다.

 

 

 

 

대한불교 조동종 보문정사절을 지나 용담폭포로 발걸음 향했습니다.

 

 

 

 

 

금수산 남쪽 기슭에는 사계절 맑은 물이 쏟아지는 높이 30m의 용담폭포가 있습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5 m 깊이의 소(沼)에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승천하는 용을 연상시킨다 해서 용담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용담폭포를 본 후

상천지킴터로 돌아가서 금수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엔 완만한 경사지의 등산로를 따라 이동을 했습니다.

얼마후에는 급경사지에 설치된 테크계단을 올라야 했습니다.

 

 

 

 

숨이 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서있는 참나무 숲의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힘겹게 옮겼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만에 금수산삼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암벽 위 능선이 금수산 정상이지만 우리는 500m의 거리를 옆으로 돌아서 정상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다시 혼자만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금수산 정상까지는 급경사지 암반길을 힘겹게 올라야 했습니다.

 

 

 

 

드디어 금수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가을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운 암산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금수산 정상은 상악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금수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도전 명산100' 블랙야크 도전깃발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금수산은 뭇 봉우리가 수려함을 다투고 10여리를 반거한 그 속에는 약초가 많다"라고 [증보문헌비고]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금수산에는 예전부터 자연생 약초가 많았는데 ‘비상풀’이라는 약초는 극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금수산 정상부의 원경은 길게 누운 임산부의 모습을 하고 있어

옛부터 아들을 낳으려면 이 곳에서 기도를 하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수산 정상에 서서 망덕봉을 바라봤습니다.

금수산 정상과 망덕봉은 능선의 오르내림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비단이 수를 놓은 듯 아름답게 보입니다.

 

 

 

 

지체없이 발걸음을 망덕봉으로 옮겼습니다.

금수산 정상에서 데크계단을 내려와 망덕봉삼거리에서 암반 등산로를 올라 망덕봉으로 향했습니다.

 

 

 

 

망덕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충주호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해발 926m 망덕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는 상천리주차장으로 하산하면 오늘 산행을 끝이 납니다.

 

 

 

 

산능선과 능선 사이로 충주호 물길이 계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철계단과 바위능선을 따라 조금은 위험한 하산을 해야만 합니다.

 

오전까지는 잠잠했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을 했습니다.

모자를 쓰지 않아서 머리카락이 바람에 휩쓸려 지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측능선에 거대한 입석바위 두 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래측 기암은 족두리바위, 위에 있는 기암은 독수리바위입니다.

 

자세히보니 정말 입석 위에 독수리가 움츠리고 앉아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입석 꼭대기의 소나무 한 그루가 어떻게 뿌리내리고 삶을 유지하고 있는지 신비하기만 합니다.

 

 

 

 

한참을 위험한 바위능선을 내려와서 용담폭포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용담폭포 전망대에서 뒤를 돌아보면 상천리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용담에서 금수산을 수호하는 신룡(神龍)이

울부짖으며 승천할 때 남긴 발자국 3개를 상탕, 중탕, 하탕의 3담으로 부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폭포를 ‘용추(龍湫)’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1970년대까지 인근동민과 수산면장이 용추에서 기우제를 봉행했었다고 합니다.

 

 

 

 

계단을 내려와 울창한 숲을 벗어나니 상천리마을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보문정사를 지나 천천히 마을길을 따라 상천리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선두로 내려오다 보니

함께 산행했던 사람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배낭을 밖에다 두었더니 어느새 고양이가 배낭옆에 서 있었습니다.

마치 제 배낭을 지키고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냥아~ 고맙다.

겨울 동강을 가다.

 

 

겨울 동강을 구경하려고

이른 아침 산악회 버스를 타고 백운산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이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인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겨울 동강을 보려고 봄에 출발을 한 것입니다.

 

 

 

 

대전에서 3시간 30분이 걸려 점재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람들이 무서웠던 걸까요?

슬슬 꽁무니를 빼면서도 연신 신기한 듯 쳐다보는 강아지들이 매우 깜찍하고 귀였습니다.

 

 

 

 

아직 동강의 얼음이 다 녹지 않았는데

조양강은 영월읍 동쪽으로 65km를 흘러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아직은 겨울이지만 봄 날씨처럼 포근한 날에

급경사지의 백운산 등산로를 힘겹게 올라갔습니다.

 

 

 

 

백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동강은

물이 불어 홍수가 된다고 해도 동강의 물을 나무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칠족령의 병풍같은 암벽들이 동강의 세월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광풍이 거세게 불어도 온 산야의 초목을 다 꺾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듯 보입니다.

 

 

 

 

비교적 짧은 산행끝에 백운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 위에 흰 구름이 늘 끼어 있어 백운산이라 불리웠다고 합니다만

봄에 찾은 오늘의 겨울 백운산과 동강은 희뿌연 미세먼지만이 가득했습니다.

 

 

 

 

아름다운 칼날능선을 내려오다 보면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벽의 낭떠러지 아래로 동강이 흐르기에

밧줄과 함께 '추락위험'이라는 표지판이 등산객들의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저 멀리 동강전망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길이 보입니다.

꾸불꾸불한 길이 마치 우리네 인생을 대변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봄에 겨울 동강을 찾아왔더니

내 짧은 인생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백운산을 올라가는 시간보다 내려오는 시간이 더 걸리고

칼날같은 바위가 솟아 있고 여섯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산을 할 수 있습니다.

 

칠족령에서 제장마을로 바로 가지 않고 칠족령전망대로 우회하기로 했습니다.

 

 

 

 

칠족령의 아름다움을 보고 나면 힘들었던 산행의 고통은 말끔히 치유되기 때문입니다.

 

 

 

 

칠족령은 옛날 옻칠을 하던 선비집 개가 발에 옻 칠갑을 하고 도망가,

그 자국을 따라 가보니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경이 장관이었다는 것에 유래되어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개보다 못한 사람이 안 되려고

봄이 찾아온 칠족령 전망대에서 막걸리 한잔 하면서 망중한을 가져봤습니다.

 

제비가 날아오니 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기 때문에 제비가 날아오는 것이다.

 

 

 

 

 

떠나기 싫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칠족령 전망대로 뒤로하고 제장마을로 하산을 했습니다.

 

 

 

 

동강 중심부에 높게 솟아 있는

백운산을 굽이돌아 동강을 제대로 관찰했습니다.

 

뒤풀이로

따뜻한 어묵 국물에 막걸리 한 대접하고

산악회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얼마 후... 빨간 신호등이 울렸습니다.

다들 이미 많은 경험들이 있으셔서 알겠지만 화장실이 급해진 겁니다.

참다참다... 1시간이 지난서 겨우 휴게소에 들려 시원스럽게 볼 일을 봤습니다.

 

위 두 사진을 보면 딱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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