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일 토요일

계절은 가을이지만 기온은 여전히 여름이었다. 나는 계룡산을 찾았다. 천정골에서 등산을 시작한 후 큰배재, 남매탑, 삼불봉, 자연성릉, 관음봉, 은선폭포, 동학사로 하산을 했다. 주말이라 등산로는 오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숲속 나뭇잎은 여전히 녹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1027일 목요일

날씨가 화창한 가을날이라 오랜만에 다시 계룡산을 찾았다. 자동차를 타면 10분 남짓한 거리이지만 버스를 타도 동학사 종점까지 15분이면 도착한다. 습관적으로 천정골로 등산을 시작했다.

 

10월 8일
버스에서 바라본 계룡산 장군봉
10월 27일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을씨년스럽다.

나뭇잎 떨어진 숲에는 무수한 낙엽들이 뒤엉켜 층을 이루고 있다. 계곡에 떨어진 낙엽은 물길을 가로막고 등산로는 낙엽 밟는 감촉과 함께 부스럭 마른 소리가 났다. 나무의 잎은 누렇고 붉게 점점 물들고 있었다.

 

호흡을 조절했다.

평지를 걷는 것처럼 오르막을 쉬지 않고 걸었다. 오버페이스(overpace)를 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힘이 많이 든다.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게 속도를 조절하면 비탈이 심한 등산로도 쉽게 오를 수 있다. 평소보다 2분 늦은 37분 만에 큰배재에 도착했다.

 

천정골
큰배재

 

나무는 월동준비를 시작한다.

늦가을이 찾아오면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려고 더는 물을 보내지 않는다. 가지와 나뭇잎 사이에 떨겨층이 있어 바람에 잎이 쉽게 떨어지게 한다. 떨겨층에 막혀 양분이 줄기로 가지 못하면 햇빛을 받아 만들어낸 녹말(탄수화물)은 쌓이게 되고 엽록소가 파괴된다.

 

단풍 색깔은 수종별로 다르다.

붉은색은 단풍나무, 붉나무, 사람주나무 등이 있고 노란색은 은행나무, 생강나무, 자작나무 등이 있으며 갈색은 고로쇠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단풍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단풍이 들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다.

가을 단풍은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야 하지만 영하로 내려가면 안 되고 일사량이 많아야 한다. 또한, 너무 건조하지 않은 적당한 습도가 유지돼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를 제외하고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붉고 누르게 변한 나뭇잎은 눈을 호강하게 하고 솔솔 부는 가을바람은 이마의 땀을 식혀줬다. 남매탑을 지나면서 물을 마시고 자두 맛 사탕을 입에 물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그림자가 돌계단과 철제계단에 영상처럼 상영되었다. 종아리 근육이 조금 땅겼고 발걸음이 조금 늦춰졌지만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

 

10월 8일 남매탑
10월 27일 남매탑
10월 8일 돌계단
10월 27일 돌계단

 

산은 매일 조금씩 변해간다.

변화는 관심을 가지고 볼 때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사방이 확 트인 공간에 마법이 펼쳐지고 있었다.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사라질 것 같아 핸드폰을 들고 연신 사진을 찍었다. 굳게 닫혀 있던 어둠의 장막이 걷히고 나니 지금까지 없었던 세계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곳엔 산과 구름과 바람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었다.

 

삼불봉에 올랐다.

삼불봉에서 바라보던 계룡산 주 능선의 모습이 내 방만큼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 각양각색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계룡산의 가을 풍경은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나의 안목을 충족하기에 그만이었다.

 

10월 8일
삼불봉

 

계룡산의 매력은 많은 조망에 있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산맥은 시선을 확장하게 만드는 아름다움이 있다. 삼불봉에서 내려다볼 때 불쑥 솟아오른 굴곡진 능선, 주름치마 같은 산맥의 주름, 저수지를 둘러싼 황금 들녘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게 만든다.

 

가을 낮의 햇살이 산뜻하게 농촌의 들녘에 쏟아져 내린다.

들녘에는 누렇게 익은 벼가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농촌 들녘을 바라보는 나의 머릿속에 풍성함평화로움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산맥, 호수, 들녘이 이토록 융화되는 농촌 풍경은 흔하지 않다.

 

계룡산 주능선
들녘

 

등산로는 암반을 피해 능선 좌우로 연결된다.

도시의 가로수와 다르게 생긴 나무들이 나를 맞는다. 나무껍질, 줄기, 잎사귀가 도시에서 보던 나무들과는 다르다. 나무는 공간여행을 하지 못한다. ,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을 통해 여행한다. 지형이 험할수록 생명력이 더욱 강해진다. 나무는 시간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능선은 뾰족한 암반들로 이루어져 있다.

등산로는 흙길, 암반, 목재계단이나 철제계단에 따라 폭이 좁아졌다가 넓어지면서 때론 넓어졌다가 좁아지면서 자연성릉까지 이어진다. 안전울타리 너머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 아래의 광경을 말없이 바라봤다. 저 멀리 동학사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숲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자연성릉
동학사

 

하늘에 설레고 땅에 평온함을 느낀다.

이 능선을 넘어가면 하늘과 닿고 저 능선을 넘어가면 땅과 닿는다. 하늘이 땅을 품고 땅이 또 하늘을 보듬는다. 나는 하늘을 붙잡고 땅을 붙잡아서 오늘 하루를 즐기고 있다.

 

자연성릉에서 관음봉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은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동학사 계곡을 타고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나뭇잎들이 바스락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가을에 나무가 잎을 떨구는 건 봄에 새로운 싹을 틔우기 위해서다.’ 나는 언젠가는 가지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나뭇잎을 뒤로한 채 아쉬운 마음을 간직하고 관음봉에 올랐다.

 

철제계단
관음봉

 

많은 사람이 산을 오른다.

각자 다른 길을 통해 산을 오르지만, 목적지는 같다. 각자 관심 있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여 바라볼 뿐이다. 같은 산을 오르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수많은 발자국이 산에는 교차한다.

산을 오른다는 건 발자국을 산에 남기는 것이다. 내가 지나간 자리에는 내 발자국이 남는다. 내 머릿속에 그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매번 그 발자국을 난 글로 남기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엔 동학사가 아닌 연천봉을 거쳐 갑사로 하산할 생각이다.

 

문필봉과 연천봉
연천봉에서 바라본 문필봉, 관음봉, 천왕봉

 

가을이라도 똑같은 단풍은 없다.

저 멀리 나무와 바위 사이로 색의 물결이 흐른다. 가을엔 흐르지 않는 숲은 없다. 오늘 나는 색의 물결을 따라 이리로 저리로 숲속을 거닌다. 숲에 쌓인 단풍이 내 발자국을 적신다. 떨어진 낙엽에서 바짝 마른 잎 냄새와 가을바람의 선선함을 느꼈다.

 

틈을 발견했다.

한낮인데도 나무 지붕이 햇빛을 막아 숲은 어둠이 내려앉은 듯 고요하다. 다른 식물들과 공존해가며 숲에 활력을 더하는 여백의 공간이며 채움의 공간인 계곡엔 물이 흐르고 있다. 가을바람에 우듬지를 흔들며 갈참나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어느새 고로쇠나무, 고욤나무, 팽나무도 합세한다. 나는 자연이 만들어낸 가락에 장단을 맞추며 갑사로 하산을 했다.

 

계곡

계곡물

갑사

2018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11월 이주의 명산 - 대둔산 산행



이른 아침에 대둔산을 찾았다.


유성 집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를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니 무려 2시간 30분이 걸렸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만나니 기분은 역시 좋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 능선 -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지하철(유성-대전역),

버스(대전역-추부), 픽업차량(추부-대둔산 주차장)을 타고 이동하면서

책 한권을 다 읽었기에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는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 주능선은

어머니가 갓난아기를 품고 있듯 구름이 감싸고 있다.




- 분주하게 산을 오르다 -



화장실 잠깐 다녀오고 나서

지체할 겨를도 없이 인증깃발을 챙겨 마천대로 향했다.


땀구멍이 이때다 싶었던지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고 있다.


헉... 헉...

가파픈 돌계단을 한걸음씩 내디딜때마다 숨이 차오른다.




- 인증깃발을 설치하다 -



힘겨웠던 한걸음이 더해져

구름으로 뒤덮힌 마천대에 도착했다.


정말로 미친듯이 올라왔다.


정확히 45분 걸렸다.

9시 30분전에 인증깃발을 설치했다.


이주의 명산 인증시간은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4시간이다.


제발!!! 셰르파뿐만아니라 도전자들도 

그전에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상에서 거의 5시간을 있어야 하는

우리를 한번쯤은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 구름이 거치다 -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질수록

구름위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구름이 만들어낸 흰바탕이 옅어지면서

어느새 그림이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말없이 마천대에 올라서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햇빛은 구름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 첫 인증을 한 이대웅 부부 도전자와 함께 -

- 충청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단, 산타크루와 함께 -

- 전국에서 온 도전자들이 인증사진을 찍다 -



산 너머 산

능선 너머 능선


바로 앞의 바위산

그 바위산 너머 바위산


놓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을



이틀동안 비가 내려 어느정도는 미세먼지가 사라졌다.

모두의 마음속에 대둔산에서의 이 순간을 간직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셰르파와 함께하는 명산100 - 가야산



오늘은 새벽을 여는 사람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남들보다 일찍깨어 하루를 시작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 백운동주차장 -



충청 명산100 도전자와 함께 가야산에 왔다.

화창하게 맑은 하늘이 요즘 날씨같지 않게 따뜻하다. 


한마디로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 서정민 셰르파, 김창현 셰르파 그리고 나 -



첫인상은 차가운데

자세히 보면 마음이 따뜻한 남자들


행동은 어설퍼 보이는데

확실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는 남자들


되는데로 막무가네로 살것 같은데

꼼꼼하게 인생을 계획하고 사는 남자들


정적인 삶을 좋아할 것 같은데

의외로 동적인 삶을 추구하며 여행을 좋아하는 남자들


우리는 이런 멋진 남자들이다.











- 가야산 만물상 -



멋진 남자들은 망설임없이 만물상으로 향했다.


가야산을 대표하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자연은 때가 되면 그 깊이를 제대로 보여준다.




- 인생 샷을 찍다 -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

살아있는 작은 것들에 있어서도 흔들리는 것이 참 많다.


사소하고 시시한 것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이런 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큰 것에 욕심을 내지 않고 작은 것들에 애정을 쏟는다.


나는 야망이 크지 않기에 내 삶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다.

지금 내 삶에는 작은 것들이 주를 이룬다.





- 가야산 우두봉-



사람들은 점점 문명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인터넷, 휴대폰, 원자력, 자동차, 항공기 등 인간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문명들이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그 편리함을 위해서는 모든 부수적인 것들의 해로움이 용인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세상은 꼭 필요하지 않은 과잉공급된 것들로 넘쳐난다.


그 옛날 야생의 시각은 내가 꼭 필요한 것만을 위해 주변자원을 이용했다.

자연과의 조화가 최우선이었고 환경파괴도 거의 없었다.


야생의 시각으로 한발작 더 다가서서 자연을 볼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가야산 우두봉에서 빌어 본다.



- 하산주 -



예전 농부의 새참이었던 막걸리가

지금은 나의 기호식품이 되어 버렸다.


술인데 음료같이 마실 수 있다.


안주가 없어도 한사발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것이 막걸리이다.

사발에 한가득 부어 놓은 막걸리만 봐도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역시 막걸리가 좋다.

2017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12월 이주의 명산 - 계룡산 산행

 

 

오늘은 2017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12월,

이주의 명산 '계룡산' 산행이 있는 날입니다.

 

계룡산이 집 근처라서

어릴적부터 자주 찾았던 산입니다.

 

 

 

 

어둠이 사라지기 전에 집을 나와

유성에서 107번 버스를 타고 동학사에 왔습니다.

 

간밤에 살짝 내린 눈이

계룡산 주능선을 하얗게 색칠해 놓았습니다. 

 

 

 

 

 

 인적이 없는 동학사주차장을 벗어나

자연스럽게 천정골 등산로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이주의 명산 '인증 현수막'을

10시 이전에 설치해야 하기때문에 걸음이 빨라집니다.

 

눈쌓인 등산로를 쉼없이 걸어

큰배재를 지나 남매탑에 도달했습니다.

 

 

 

 

계룡산을 올때마다 지나가는 남매탑이지만

오늘 아침에 만난 남매탑이 가장 아름다워보였습니다.

 

흐린날씨 탓때문이지

더 영험해보이고 신비스럽게 느껴집니다.

 

 

 

 

 

삼불봉을 우회하여

삼불봉과 계룡산 주 능선이 가장 잘 보이는

나만의 조망포인트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10시전에 인증 현수막을 설치해야지..."

 

얼마나 쉼없이 왔으면

머리에는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안경에는 하얀 김이 서려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계룡산 설경을 감상해 보시죠!!!

 

삼불봉...

자연성능...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천왕봉...

 

12월 이주의 명산

계룡산 산행의 테마는 설경입니다.

 

많은 눈이 쌓인 것보다는

어제밤 살짝 내린 눈이 더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일찍 올라온 덕에 눈이 녹지 않아서

저 혼자 계룡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본다는 게 더 영광스럽습니다.

 

  

 

 

오전 9시 30분쯤...

 

관음봉 정상석 옆 데크에 천왕봉을 배경으로

이주의 명산 인증 현수막을 설치했습니다.

 

몇몇분의 인증사진은 역광이라 어두울 수 있으니

인증 셰르파님들은 참고하시어 인증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전 10시도 되기전에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 도전자들이

삼삼오오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보고 고생이 많다면서

따뜻한 이야기와 함께 먹을거리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행이도 큰 바람이 불지않아서

관음봉 정상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 춥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오전 11시가 지나니...

이곳 저곳에서 명산100 도전자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질서정연하게 인증을 하는

도전자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습니다.

 

관음봉 정상의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주의 명산 인증 현수막을 옮겼습니다.

 

 

 

 

 

11시 40분쯤...

이장원 셰르파, 서정필 셰르파가 올라왔습니다.

 

이주의 명산 인증현수막을

관음봉 한운 안내판에 하나 더 설치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오신 도전자들이

관음봉 정상을 향하여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관음봉 주변 이곳저곳이

발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곤음봉 정상석에서는

명산 100과 어게인 인증샷을 찍고...

 

이주의 명산 인증현수막에서는

이주의 명산 인증샷을 찍고...

 

2~3명이 앉을 공간만 있으면

점심식사를 하려고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전국에서 오신 셰르파님도 만났습니다.

 

다함께 모여 한꺼번에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잠시나마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017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12월 이주의 명산 - 계룡산 산행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겁니다.

 

시끌벅적한 혼잡함속에서도

우리 나름의 질서가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게 진정한 산행문화가 아닌가"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광덕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천안종합터미널 정류장에서 600버스를 타고

50여분을 달려 버스 종점인 광덕사에 왔습니다.


어제 내린 함박눈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광덕산은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산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편안한 등산과 마음의 힐링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 함께 산행하기로 약속된

블랙야크 마운틴북 도전단을 광덕사에서 만났습니다.


산행코스는 광덕사를 출발하여

팔각정쉼터-헬기장-정상-장군바위-광덕사

의 원점회귀 등산코스입니다.


소요시간 3시간 10여분 걸렸습니다.





첫눈이 소복히 쌓인

등산로를 따라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온이 점점 올라가서

쌓인 눈들이 점점 녹고 있지만

올해 첫 눈 산행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이라도 불기 시작하면

나무에 매달려 있던 눈들이 중력에 의해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떨어지는 눈 폭탄(??)을 피해

물과 과일을 먹으면서 팔각정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많은 눈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등산객들이 지나다닌 자리에는 눈이 다 녹고 말았습니다.


질퍽해진 등산로를 따라 걸음을 옮겼습니다.





훼손이 심했던 급경사지 지역은

어느새 말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돌계단에 시멘트를 발라놓은 것은 옥에 티이지만...


급경사지를 오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이 드는 순간입니다.


고비를 잘 넘기면 환희가 찾아오겠죠!!!










광덕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광덕산은 충남 천안시 광덕면과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광덕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부근의 산들이 낮은 데다 주위에 능선이 이리저리 얼키고 있어서

제법 넓은 산지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함께 산행을 한 마운틴북 도전자...

개별적으로 산행을 한 마운틴북 도전자...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장군바위로의 하산길은

눈이 녹지 않아서 상당히 미끄러웠습니다.


조심... 조심... 안전산행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겨울철 아이젠 챙기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눈내린 산줄기 능선 백지위에

우뚝 서있는 나무들이 세심한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광덕산 정상 능선을 조망하면서

장군바위를 지나 광덕사 방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떨어진 낙엽과 눈이 뒤섞인 완만한 등산로에 

한걸음... 한걸음... 가벼운 발걸음을 디디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20분만에 광덕사로 하산을 한 것입니다.





조촐한 뒤풀이 시간을

광덕사 주차장옆 삼남매식당에서 가졌습니다.


함께 산행을 한 충청셰르파와

서울, 수원, 오산, 청주 등 전국에서 오신 마운틴북 도전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안전산행, 즐거운 산행 하십시요.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희양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가을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충청셰르파와

도전자들을 태운 카풀 차량들이 희양산에 왔습니다.





오늘 산행코스는 현위치를 출발하여

지름티재 - 미로바위 - 세미클라이밍 로프구간 - 희양산 정상 - 성터 갈림길 - 희양폭포를 거쳐

다시 현위치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너무 무덥지도 않고

적절하게 바람도 불어주고

산행하기 아주 딱 좋은 날씨입니다.





지름티재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숲길을 따라 올라왔습니다.

이곳에서 봉암사 출입을 막는 목재울타리가 있고 스님 한분이 보초도 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안내분이 있습니다.


봉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대불총 제314호)에 의거

특별수도원으로 선정된 곳이며 또한 불교재산관리법에 의해 희양산 및 봉암 용곡 일원을

사찰 경내지로 지정하여 많은 스님들이 참선 수행을 하는 곳입니다.

등산객 및 관람객 제위께서는 일체 출입을 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계종 특별수도원

희양산 봉암사 주지





스님과 잠시 담소를 나눈 후에

우리는 다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땀도 많이 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용모가 단정합니다. ㅎㅎ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 풍경을 둘러보았습니다.






건너편 봉우리가 구양봉입니다.

침엽수 사이에 간간히 분포하는 활엽수가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10월 말쯤이면 아주 멋진 풍경화가 연출될 듯 합니다.


등산로 이곳저곳에

구절초가 등산객을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가워!!!!





경사가 눈으로 봐도 아주 급합니다.

로프가 설치된 암벽구간은 물기가 있어 아주 미끄럽습니다.


세미클라이밍 로프구간에 들어선 것입니다.


중간중간에 나무 뿌리가 드러난 낙엽이 쌓인 흙길도 있지만

그렇다고 암벽로프구간보다 오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팔에 힘이 빠지기 시작할 무렵

힘들게 희양산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희양산 정상 옆에 현수막을 설치했습니다.


산행은충복 괴산에서 시작했지만

희양산 정상은 경북 문경에 속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스타일로

개별인증이 시작되었습니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넓은 바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단체사진 찍었습니다.


유성에서 온 도전자분들과

청주에서 온 도전자분들과

평택, 서울, 일산에서 온 도전자분들과


사진은 없지만 개별적으로 오신 도전자분들과는

따뜻한 말 인사로 서로의 반가움을 나누었습니다.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결코 짧지 않은 희양산 정상에서의 휴식...


그리고 바위에 올라서서

봉암사와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문경의 들판을 바라본 후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서울, 일산, 평택, 청주, 유성에서 오신

모든 도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산행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민주지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비가 내리는 광복절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대전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에 도착한 후

지체없이 영동행 무궁화호에 탑승을 했습니다.


조용한 기차안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순식간에 영동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영동역 앞 농어촌버스정류장에서

물한리행 오전 7시 30분 농어촌버스를 타면 됩니다.


편의점에서 커피와 간식거리를 산 후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잠시 멈췄던 비가

물한리가 가까워지자 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물한계곡을 흐르는 물줄기에서

엄청난 포효소리가 들립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물한계곡 주차장에는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폭우에 산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누구는 우산을 쓰고...

누구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민주지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숲속에 들어서니

나무가 우산이 되어 내리는 비줄기를 막아주웠습니다.


그동안 무더운 여름이라 산행이 힘들었지만

오늘은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처럼 느껴졌습니다.


모기도 없고... 땀도 나지 않고... 시원하고...


 

 

 


비가 내렸으니... 아니 지금도 내리고 있으니

물한계곡의 물줄기는 평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징검다리 위로 불어난 물이 흘렀고

우리는 등산화가 젖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계곡을 건넜습니다.



 


박새, 홀아비꽃대, 피나물,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구슬봉이, 참꽃마리, 노루삼, 애기괭이눈, 괭이눈, 큰괭이밥, 족두리풀, 양지꽃 등


봄철 천상의 화원이었던 등산로는

쏟아지는 비로 인해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그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민주지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비줄기가 더욱 거세져 서둘러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상부 훼손이 심한 부분에

전망데크를 신설하려고 각종 자재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산의 매력은 정상이 있어 도전의욕을 갖게 만듭니다.



 


이번 산행에 함께한

청주사는 중3 김종욱 학생이 고메넛츠를 하나씩 나누워 줍니다.


비오는데도 하나도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산행을 하는 모습이 진정한 마운틴북 도전자 답습니다.

물론... 내일이 개학이라 방학숙제가 조금 걱정된다고 말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기도 했습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도통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걸어가야 할 목적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석기봉과 삼도봉을 거쳐 물한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비때문에 은주암폭포의 물줄기는 더욱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소리에 빠져들었습니다.


쏴아... 쏴아... 쏴아... 쏴아...



 


약 14km의 민주지산 우중 산행을 마치고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왠지 가볍게 느꼈졌습니다.


비가 방울이 되어 초목을 적시는 오늘

아름다운 숲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2017년 충청지역 명산7 - 속리산 산행



2017년 충청지역 명산7은

2013년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40을 추억하기 위해서

충청 셰르파들이 진행하는 "Multi Challenge 마운틴북 아웃도어 활동" 중 하나입니다.


충청지역 명산7의 첫걸음은 3월 4일 속리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

좁은 계곡을 헤치며 흐르다가 때론 절벽을 타고 떨어지기도 하면서

이곳 장각폭포까지 다다랐습니다.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연말이 되면 언제나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 계획을 세웁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열심히 다짐을 실천하는 척 하다가 금방 포기하고 맙니다. 


늘 올해와 같은 내년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지금 이순간 충청셰르파와 도전자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합니다.





부산 솔뫼산악회 도전자들이 도착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반가운 얼굴들도 보입니다.

우리에겐 이들 한사람 한사람이 다 소중한 인연입니다.


지금 우리에겐 못할 것이 없습니다.

생생하게 꿈꾸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너무 생생하게 꿈꾼 걸까요?

이제 시작인데 나는 이미 천왕봉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하하.... 하하...


오늘 산행은 장각폭포에서 출발하여

천왕봉, 문장대를 거쳐 화북분소로 하산하는 약 12km의 거리입니다.





숲속을 비추는 햇살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졸졸 흐리는 개울물은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조용하기만 했던 숲속에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김경수 도전자의 요청에

이장원 셰르파와 함께 햇살을 마주보면 포즈도 취했습니다.


다들... 얼굴표정에 웃음이 머물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인연이었기에 오늘 우리가 만난 것입니다.





산 정상을 오르는데 있어

거리가 가깝다는 것은 그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는 뜻입니다.


3월초순이라 아직 새 생명의 탄생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경사지의 등산로를 따라 무거워진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젠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힘내세요!"







좁디 좁은 속리산 천왕봉은

이미 많은 사라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습니다.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자는 산행예절을 잘 지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질서라는 두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문장대로 향하기전에

김경수, 이현미 도전자와 함께 셀카를 찍었습니다.


언제나 명랑하게 활짝 웃고 계시는

이현미 도전자는 부산에서 홀로 오셨고 오늘 속리산이 첫 도전 장소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또 소중한 인연과 함께 했습니다.


"정말로 반갑습니다."





문장대로 향하기전

천왕봉 인근의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삶은 달걀, 삼각김밥, 샌드위치, 컵라면, 과일, 빵, 참치캔, 견과류 등

여러사람이 가져온 음식을 꺼내놓고 한자리 모아두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정도로 풍성합니다.


함께 먹는 음식은 더 맛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도 다시 깨달았습니다.






자연은 나두고

쓰레기만 가져가는

아름다운 산행


오늘 속리산국립공원에서도

블랙야크 셰르파와 도전자들이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역시 멋진 모습입니다.





해가 뜨는 양지는 벌써부터 질척거리는데

해가 뜨지 않는 음지는 아직도 한겨울 얼음길 그대로입니다.


이처럼 등산로의 상태는 천차만별이지만

언제나 걷는 이로 하여금 신이나게 만듭니다.






어느덧 세심정 휴게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천왕봉과 문장대로 향하는 갈림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등산객들에게는 아지트와 같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위에 앉아 주변풍광을 바라보면

이런 기분이 극락에 온 기분일 거라 생각됩니다.





백두대간은 속리산 천왕봉을 지나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집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이 나라의 민족정기를 말살하려고

만고명산 속리산의 입석대에 구멍을 내어 통한과 비극의 상처에 심음하여야 했던 곳이 속리산입니다.


그 속리산 문장대에 지금 내가 서 있습니다.





문장대 아래 넓은 바위에 앉아

저 멀리 등산로에 쌓여있는 눈을 힐끗 바라보고

저 멀리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는 주변 풍경들을 바라보고

발걸음을 천천히 화북분소로 옮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해서 즐거웠던 속리산 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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