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100, 운장산 산행



3월 1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하루는

가슴 설레고 뿌듯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먼동이 트기전에 유성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대전역에서 501번 버스로 환승한 후 금산 추부터미널에서 도착을 했습니다.


김창현, 서정필, 이장원 셰르파를 만나

간단히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한 후 피암목재에 왔습니다.





천천히 산행을 준비합니다.


오늘 운장산 산행은 피암목재를 출발하여

말목재, 서봉(칠성대)을 거쳐 운장산 정상에 갔다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봄과 같은 따뜻한 날씨에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볍습니다.


제 얼굴 표정에는

약간의 설레임이 겉으로 드러나는 듯 합니다.


오르막 등산로를 힘겹게 걷다가

아주 잠깐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산행의 묘미는 이때 찾아오는 법입니다.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소나무에 두손을 대고 나무의 숨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소나무가 김창현 셰르파에게 무어라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나에게 기대어 잠시 쉬게나..."

때로는 누군가에 기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때도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북사면인 등산로는 눈이 녹아 얼음된 곳이 곳곳에 많았습니다.


처음엔 빙판이 된 등산로를 피해

조릿대 사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말목재를 지나 서봉(칠성대)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이적까지 올라왔던 등산로보다 훨씬 더 빙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로프를 잡고 올라가다 결국엔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서 내려다 보니 더욱 아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 뒤를 이어 김창현, 서정필, 이장원 셰르파가

 역전의 용사들처럼 줄을 지어 능선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눈앞이 훤히 트였습니다.





인근의 서봉(칠성대)을 갔다오면서도

내 눈은 운장산 정상과 동봉의 산맥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늘 내가 꼭 가야할 곳이 "저 곳이란 말이냐"





이제 몇 발자국만 더 가면 운장산 정상입니다.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인근의 바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동안 지나온 산행의 모든 발자취가 두눈에 선명하게 떠 오릅니다.






운장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벅찬 감정이란 이런 기분이었나 봅니다.


웃는 듯... 울고 있는 듯...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의

마지막 100번째 운장산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한해가 바뀌고...

또 한해가 바뀌고...

또 한해가 바뀌고...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어서야...


2013년부터 시작한 나의 도전은

비로소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을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산행을 해주신

김창현, 서정필, 이장원 셰르파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삼척여행]동해안 어촌문화 감성스테이 갈남마을



응봉산 산행을 마치고 임원항에 왔습니다.

대전을 출발한 회사동료들을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났습니다.


특별히 약속을 한 것은 아닌데

뜻하지 않게 우연이 필연이 되어버렸습니다.






임원항 해돋이팬션에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좌판골목에 위치한 철암식당에서 싱싱한 활어회를 먹었습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의 싱싱한 회를 맘껏 먹어 좋았던 하루입니다.





삼척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지났습니다.


우리가 숙박했던 해돋이팬션에서는

날씨가 흐린관계로 해돋이는 볼 수 없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인근의 갈남마을을 찾았습니다.


벽돌을 쌓아올린 듯 정교한 천혜의 절벽에 둘러쌓여

성난파도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잠시 쉬어가는 삼척의 작은 항구마을입니다.


낮달이 뜰때 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갈남마을은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마주 보고 서 있는 항구입니다.








'아름다움을 넘어섰다'라는 뜻의 월미도라 불리우는 갈남항 앞바다는

바닷바람에 격하게 흐트러지는 파도의 너울이 갯바위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항구답지 않게 물이 상당히 깨끗한 갈남마을은 동해 일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갈남마을은 사람 손때가 묻지 않아 

옛 포구 모습을 간직한 시골 모습 그대로입니다.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이곳 갈남마을을 배경으로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곳입니다. 






지금은 누명을 벗었지만

1970년대 마을주민이 고정간첩으로 몰리기도 했습니다.


갈남마을은 최근들어 관광객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마을 어귀에는

아주 조그마한 갈남마을박물관이 있습니다.


마을 어민이 배양장을 기증해 만든 이 박물관은

겨울이라 인적이 드문어 스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남편과 아내로서,

잘 지내고 있는지 스스로가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

마을주민들이 직접 알록다록한 아기자기한 나무의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나 또한 그 의자에 앉아 스스로를 되돌아보았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사이로

사람 키보다 낮은 담장 골목이 마을의 소박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멘트를 살짝 덧발라 쌓은 담벼락과

빛바랜 가지각색의 지붕들이 연이어 이어졌습니다.  





조그마한 어촌 마을인 갈남마을을 방문해보니

마치 오래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마을 곳곳에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날이었지만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마을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삼척에 오시면 갈남마을에서 두손모아 소원하나를 빌어보세요.

그리고 갈남마을 인근에 위치한 옛 정취를 간직한 궁촌마을, 초곡마을 등도 방문해 보십시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기 99, 덕항산 산행



세월은 흘러서

어느덧 40대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날도 포근하고 햇살도 따뜻합니다.

오늘은 늦장가를 가는 대학동창의 결혼식날입니다.





인편으로 축의금만 전달하고

결혼식을 참가하지 않고 덕항산을 찾았습니다.


이젠 고지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고지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오늘도 먼 거리를 달려 왔습니다.





콘크리트 농로길을 걸어 예수원으로 향했습니다.


예수원은 강원도 산골짜기에 세워진 기독교 공동체입니다.

예수원의 일과는 하루 세 차례 예배와 노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조용하게 예수원을 지나쳤습니다.





구부시령으로 향하는 골짜기 등산로는

아직 녹지 않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계절은 겨울이고 날씨는 봄입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그 길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습니다. 





아홉명의 남편을 모셨던 기구한 운명의 여인과 관련된

유래가 담겨 있는 백두대간 구부시령에 도착을 했습니다.


구부시령은 평평한 언덕이 꽤 넓고

참나무 밑에 무덤만하게 돌무더기가 쌓여 있습니다.

구부시령은 태백 하사미동 외나무골과 도계 구수골을 잇는 재입니다.






구부시령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타고

큰 힘들이지 않고 덕항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강원도의 대부분 산군들이 그렇하듯 동고서저의 지형형태여서

덕항산도 삼척방향보다 태백방향에서 올라오는 것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 중

99번째 인증사진을 덕항산 정상에서 찍었습니다.






지각산 환선봉을 지나 자암재로 향했습니다.


골짜기에는 여전히 눈이 녹지 않았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내 딛는 것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결국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습니다.





자암재에서 간단히 행동식을 먹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환선굴 방면으로 하산이 시작됩니다.


안전로프를 따라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급경사지를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내려간 것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기암절벽의 풍경과

천연동굴을 통과하면서 느끼게 되는 자연의 경외감은 매우 신비스럽습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다녀온 현상태의 등산로라면

이 구간은 안전을 위해서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위험한 등산로입니다.





환선굴을 지나고

여러 석회동굴들이 분포하고 있는

대이리동굴지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서쪽의 태백을 출발하여 동쪽의 삼척으로 하산을 한 것입니다. 







수량이 풍부한 산간계곡 마을에서는

흔히 발견할 수 있다는 통방아를 발견했습니다.


물통에 물이 담기면 그 무게로 공이 올라가고

그 물이 쏟아지면 공이가 떨어져 방아를 찧게 되는 원리입니다.






덕항산 산행을 마친 나의 발걸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이

5년동안의 긴 세월을 지나 드디어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삼척맛집]철암횟집 - 자연산 생선회



덕구온천이 있는 응봉산을 마친 후

대전을 출발한 회사동료들을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났습니다.


특별히 약속을 한 것은 아닌데

뜻하지 않게 우연이 필연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울진을 벗어나 삼척 임원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고즈넉한 임원항은 바닷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임원항 해돋이팬션에서 숙박하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해돋이팬션인데 날씨가 흐린관계로 해돋이는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2층 팬션에서는 임원항 곳곳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앞에는 골목 양옆으로 늘어선 좌판식당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좌판 골목에 들어서면

흥정을 하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립니다.


좌판마다 싱싱한 자연산 횟감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좌판골목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우리는 망설임도 없이 철암횟집으로 향했습니다.


뭐... 잘 아는집이냐구요??

아닙니다. 예전에 딱 한번 왔던 집입니다.

그때 워낙 잘 해주셔서...






싱싱한 자연산 횟감이 즐비합니다.


회를 워낙 좋아해서 먹을 줄을 알지만

그 싱싱한 자연산 횟감의 이름은 다 알지 못합니다.


저만 그런건 아닐겁니다.ㅋㅋ





오징어, 멍개 등을 포함하여

4인기준 10만원어치 다양한 자연산 횟감을 선택했습니다.


양이 절대로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따뜻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들 먼길 오느라 고생들이 많았던지...

술이 자연산 횟감을 보니 술이 땡겨서 그런건지...

소주부터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기본반찬은 배추김치, 야채무침이 다 전부니다.

물론 상추, 깻잎 등의 야채도 나왔습니다.





소주를 한잔 마시고 나니

제일 먼저 싱싱한 오징어회가 나왔습니다.


소주한잔 마시고 한젓가락 크게 잡아서

초고추장을 듬뿍 묻힌 후 그대로 먹었습니다.


캬... 죽입니다.

씹히는 식감이 가히 예술입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메인 회가 나왔습니다.

큰 접시에 여러가지 싱싱한 자연산 회가 쌈장, 와사비, 마늘, 고추와 함께 나왔습니다.


상추위에다

싱싱한 회감을 올리고

쌈장을 묻힌 마늘과 고추를 올리고

소주잔을 들어 건배를 외치고 난 후

크게 입 벌려 먹습니다.


싱싱함 그 자체에 매료됩니다.

야채그릇에 공깃밥, 횟감, 초장을 넣어 비벼 먹으니 이 또한 예술입니다.





기억하신 건지...

아니면 서비스 달라고 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해삼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한입 씹을때 느껴지는 신선함이 너무 좋습니다.





마셔라.. 마셔라...

먹어라.. 먹어라...


쑥갓이 올려진 매운탕이 나올때까지

정신없이 먹다보니 사진이고 뭐고... 못 찍었습니다.

아주 그냥 먹기에 바뻤습니다.


끝으로 라면사리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의 싱싱한 회를 맘껏 먹어 좋았던 하루입니다.

삼척 임원항에 오시면 꼭 철암횟집을 방문해 보세요.

[서울맛집]고향손칼국수 - 손칼국수, 수제비, 물만두, 두부김치, 파전 등



2월18일 토요일

블랙야크 명산100 시산제가 열리는 도봉산을 찾았습니다.






시산제를 마치고 유성으로 돌아가기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고향손칼국수를 찾았습니다.


쌀쌀한 날에는 국물있는 따뜻한 음식이 최고입니다.





오후 1시가 다 되었는데도

여전히 식당안은 초만원입니다.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이

두,세명씩 무리지어 계속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비해 500원이 올랐지만

서울 물가를 고려했을때 이정도 가격이면 정말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버스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고 

시산제때 편육과 떡등을 먹었더니 간단하고 국물이 있는 손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식당 안쪽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포장마차 형태의 간이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칼국수 먹기에는

식당안보다 이쪽이 더 운치있고 편한것 같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서정필 셰르파를 기다리는 동안

물, 양념장, 김치, 막걸리가 간이 테이블위에 놓여졌습니다.


서울에선 역시 장수막걸리입니다.





손칼국수의 양념장을 제외하고

반찬이라고는 겉절이 김치 딱 한가지뿐이지만...


손칼국수 면과 함께 먹는 그 아삭함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서정필 셰르파가 도착하자

이윽고 손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멸치육수를 사용한 듯한 국물에

호박, 당근, 파, 김가루 등이 뿌려진 손칼국수입니다.





조금은 심심한 맛의 육수에

양념장을 넣고 잘 저어서 먹으면 그만입니다.


가장 맛있게 손칼국수를 먹는 방법은

장수막걸리 한잔을 마신 후 겉절이 김치와 면을 함께 먹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육수를 한모금 마시면 됩니다.


꿀꺽~

[제주여행]제주 여행 8일차 -  제주공항 to 청주공항



여행을 오기전에는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여행이 끝나가는 시점에선 왜 이렇게 짧게만 느껴질까요??


아침 첫 비행기라서 서둘러서 숙소를 나왔습니다.





한라산 주변으로 구름이 감싸고 있지만

오늘도 변함없이 날씨가 좋은 편에 속합니다.


7박 8일 제주여행 동안

겨울같지 않은 늦가을 날씨였습니다.

한마디로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탄 청주공항행 비행기는

LCC(Low Cost Carrier, 저가항공)인 진에어입니다.

제주를 방문할때는 언제나 LCC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7박 8일 제주여행 일정에서

제주-청주 왕복 항공요금으로 34,000원을 지불했습니다.

저렴하게 잘 이용했습니다.





국제선 LCC 진에어는

작년에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올때 처음으로 이용했습니다.


일단, 국내선과 국제선의 비행기의 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 

이번에도 옆자리의 승객이 없어 아주 편하고 한가하게 잘 탔습니다.





활주로를 서서히 내달리던 비행기가

어느새 구름위에 올라와서 그 위에 내려 앉은 듯 떠 있습니다.


그렇게 45분여를 비행한 후 청주공항에 착륙을 했습니다.





제주는 겨울같지 않은 늦가을 날씨였는데

청주공항 이곳저곳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습니다.

한마디로 겨울 추위를 그대로 느꼈습니다.



[청주공항-청주시내 버스시간표]

[청주공항-신탄진역, 세종시 첫마을, 오송역 버스시간표]


청주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이번 7박 8일간 제주여행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제주여행]제주 여행 7일차 -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맨하탄호텔 앤 게스트하우스, 만덕식당, 코코분식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내일은 첫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오늘이 실질적인 제주여행의 마지막날입니다.


마치 태풍이라도 오는 듯 새벽부터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새벽에 일출을 보러 성산일출봉을 다녀왔을 겁니다.


거센 제주도 겨울바람을 뚫고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하고 있는 용눈이오름을 찾았습니다.


오름의 형세가 누워있는 용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용눈이오름이라고 하며

오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분화구가 용의 눈처럼 보인다고 하여 용눈이오름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오름의 비경을 보며 걷다보니 영화 늑대소년이 생각납니다.


 철수(송중기)와 순이(박보영)가 신나게 내달리며

마음껏 즐거워하던 그곳에서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까칠하던 순이가 철수와 더불어 공을 차면서

마음껏 웃고 달리던 장면은 용눈이오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용눈이오름은

오랜 사진 작업을 통해 세간에 오름의 진가를 알린

두모악의 고 김영갑 작가가 가장 사랑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어제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을 다녀오고

오늘 용눈이오름에 올라서고 보니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용눈이오름에 올라와서 보니

몸이 고단할때 자연치유할 수 있는 힐링장소로서, 

제주의 멋진 경관을 돌아보고 싶을 때에도 아주 제격인 곳입니다.





제주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가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볼거리, 즐길거리를 쫓아다니다 우연히 오름앞에 서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가 다음으로 가야할 곳이 저곳이구나!"

라는 말을 되새기며 렌트카를 타고 다랑쉬오름으로 향했습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도랑쉬, 달랑쉬)라 부른다고 합니다.


감탄할만한 다랑쉬오름의 유연한 곡선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지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끈은 제주어로 작다라는 말입니다.

다랑쉬오름 바로 앞에는 아끈다랑쉬 오름이 있습니다.

저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도 한눈에 보입니다.


조그마한 아끈다랑쉬의 동그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랑쉬오름을 오르는 또하나의 덤이기도 합니다.





거세게 부는 바람때문에 힘들었지만

아주 천천히 다랑쉬오름 분화구를 걷는 일은

차분하게 제주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하기에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여행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오후에는 제주시내로 돌아가서 렌트카를 반납할 예정입니다.


다랑쉬오름에서 제주시내로 가는 것이 훨씬 가깝고 수월하지만

시간이 넉넉한 관계로 다시 제주를 동에서 서로 한바퀴 다시 돌기로 했습니다.

해안길을 달리다가 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7박 8일간의 제주여행 마지막날 오후입니다.

오늘 숙박할 호텔에 짐을 놓고나서 렌트카를 반납했습니다.


오늘 숙소는 제주시 한라병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맨하탄 호텔 앤 게스트하우스입니다.

2인실 침대방을 아고다앱을 이용하여 37,956원에 예약했습니다.(조식이 제공됩니다.)


다음은 아고답앱에 올린 이용후기입니다.


개별 난방이라 상당히 따뜻했지만 생각보다 좁다는 느낌입니다.

한라병원 바로 앞이라는 지리적 잇점이 있지만

중국인들이 많이 투숙해서 소음이 많이 발생합니다.





저녁을 먹기에 너무 이른시간이라

제주시청 방향인 도남동으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코코분식에서 칼국수를 먹자니

저녁으로는 조금 아닌 듯 하고 해서 만덕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고품질 제주돼지고기를

워터에이징(저온수중숙성)과 드라이이에이징(건조숙성)의

교차숙성 과정을 거쳐서 그런지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만덕식당에서는

흑돼지숙성근고기가 다 익을때까지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고 조각으로 나눠주십니다.


이거 좋네~~ 그려...


그리고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흑돼지숙성근고기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잘익은 흑돼지숙성근고기 조각을 고추냉이를 살짝올려 먹어봅니다.

잘익은 흑돼지숙성근고기 조각을 명이나물에 싸서 먹어봅니다.

잘익은 흑돼지숙성근고기 조각을 멜젯에 듬뿍 찍어 먹어봅니다.

잘익은 흑돼지숙성근고기 조각을 묵은에 싸서 먹어봅니다.


저녁식사라기보다는 소주한잔 할 생각으로

만덕식당에서 흑돼지숙성근고기를 먹었습니다.


소맥과 함께 근고기를 먹었지만 여전히 배는 고팠습니다.

이제 겨우 오후 6시 30분밖에 안되었으니까요.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의 발걸음은

만덕식당에서 도남동의 또다른 맛집인 코코분식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겨울해가 짧기는 짧습니다.


벌써 어둠이 내려앉았고

도남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코코분식은

불켜진 간판만이 이곳이 식당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아주 잠깐동안이지만 주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예상은 했지만

앉을 자리가 없었으니까요...


방이고 홀이고 모두 손님들로 꽉 차 있고

대기하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정말로 한참을 기다릴뻔 했습니다.





김밥, 라면, 어묵 등을 주로 판매하는 여느 분식점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요즘은 현지주민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면발, 파, 볶은깨, 김가루, 표고버섯 등이

가득 들어가 있는 진한 국물의 칼국수입니다.


표고버섯 향기가 적절하게 밴 칼국수 면발은

입안에서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함께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냉면그릇에 담긴 코코분식 칼국수,

3,500원 칼국수의 비주얼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제주에 가시면... 칼국수 맛집인 코코분식을 적극추천합니다.


먹방의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한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와 맥주를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7박 8일간의 제주여행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제주여행]제주 여행 5일차 - 방주교회, 추사유배지,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송악산, 보성식당, 제주R호텔



아침부터 쉴새없이 떠드는 옆방의 소음으로 인해

이곳이 방음이 전혀 안되는 호텔 한림항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이렇게 제주에서의 또다른 하루가 밝았고

우리는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제일 먼저 차가 향한 곳은 화순금모래해변입니다.


올레길 10코를 걸을 예정인

서정필 셰르파를 내려주고  저는 방주교회로 향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을 제외하고

제주의 또다른 볼거리가 있다면 방주교회일 것입니다.





물위에 떠 있는 듯한 방주교회를 보기 위해

렌트카를 타고 무작정 방주교회를 찾았습니다.


허거... 허걱...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것을 제가 깜빡했습니다.

예배중에는 방주교회 야외가 출입이 금지됩니다.





기독교에선 교회를 방주라 일컫기도 합니다.

결국 삶은 나만의 작은 배와 공동체의 큰 배를 타고 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의 작은 배에는

어떠한 것이 있고 무엇을 더 실어야 하는 걸까요??

잠시동안 생각에 잠겨 봅니다.





방주교회를 다녀온 후

서귀포 추사(김정희) 유배지를 찾았습니다.


서귀포 추사(김정희) 유배지는

대정읍성 동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동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이곳에 8년 3개월 머물면서

부단한 노력과 성찰로 추사체라는 서예사에 빛나는 가장 큰 업적을 남겼으며

그 유명한 세한도를 그려내었습니다.





제주추사관은 추사기념홀을 비롯해

3개의 전시실과 교육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국문화재단, 추사동호회 등에서 기증해주신

'예산김정희종가유물일괄', 추사 현판글씨, 추사 편지글씨, 추사 지인의 편지글씨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사관 맞으편에는

추사 김정희가 머물렀던 강도순의 집이 있습니다.


강도순은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가르치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집 울타리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위리안치의 형을 받은 추사 김정희는 이곳에서 학문과 예술을 심화시켰습니다.





추사체나 세한도로

추사 김정희를  평가하는 것은 아주 일부만을 보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할 만큼 추사 김정희의 경지는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제주 자연의 숨소리가 온전히 남아 있는 장소는 곶자왈입니다.

곶자왈 숲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구별 없이 늘 초록이며 풀잎 하나가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5개의 탐방코스가 있으며 2017년부터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하며,

‘곶’과 ‘자왈’의 합성 어인 제주어입니다.


곶자왈이란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방어를 테마로 한 특산물 축제가 열렸던 모슬포에 왔습니다.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로 분주한 모슬포항은 차량들로 가득 차 주차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근 홍마트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 단골집인 신영수산으로 향했습니다.

겨울철에 제주를 올때마다 방어를 사기 위해 꼭 들리는 곳입니다.

 




아주 두툼하게 썬 모듬 특방어와 모듬 대방어를

아주 저렴한 가격(단돈, 4만 5천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초장 등 양념장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방어회를 보면 마치 참치 회와 비슷하지만

참치에 비해서는 훨씬 쫄깃하고 담백하다는 것을 드셔보시면 금방 알게 됩니다. 





송악산을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웅장하고 경치가 빼어난 산방산

사진촬영 장소와 최고의 낚시포인트로 알려진 형제섬

카멜레온 같은 제주 바다

제주 바다를 떠 다니는 유람선


제주에 올때마다 안 들리면 서운하게 여겨지는

제주 서부지역 최고의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송악산을 찾았습니다.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닷가에 불끈 솟은 산이 산방산입니다.

산방굴사에서 송악산 초입까지는 풍치 좋기로 소문난 해안도로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송악산의 해안선은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소멸되어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해안절벽에는 15개의 인공동굴이 뻥뻥 뚫려 있으며 참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뚫려있는 동굴들은

아름다움과 함께 제주사람들의 아픈 역사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현재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서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서

송악산 정상 및 정상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2015. 8. 1 ~ 2020. 7. 31)되어 있습니다.


송악산에서는 산방산과 형제섬외에도

앞으로 가까이 보이는 최남단의 가파도와 마라도의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제주 올레 10코스인 화순-모슬포를 걷고 있는

서정필 셰르파를 위해 다시 모슬포항 인근의 하모체육공원 제주올레안내소에 왔습니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 배가 무척이나 고팠습니다.

하지만 점심을 같이 먹기 위해서 올레길을 걷고 있는 서정필 셰르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후 3시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서귀포 추사(김정희) 유배지 인근의 보성식당을 찾았습니다.





보성식당의 모든 음식이 다 맛있지만

주물럭이 특히 아주 맛있는 식당입니다.


주물럭이라 함은

양념한 고기 주물러서 숙성시킨

 굽거나 볶은 음식을 말합니다.





보성식당의 주물럭은

주물럭이라 하기보다는 육수 가득한 두루치기와 비슷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그 위에 콩나물, 파채를 넣고 더 끓여 줍니다.

기호에 따라 생채를 넣어도 더 맛있습니다.


상추에 밥, 쌈장을 찍은 고기, 쑥갓 등을 넣고 맛을 보았습니다.

꿀맛입니다. 고기의 크기가 다른 식당과 차원이 다를정도로 두툼합니다.






정말로 잘 먹었습니다.


제주에 가시면... 더더욱 대정 모슬포에 가시면...

현지인들 맛집인 보성식당을 적극추천합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이른 시간에 오늘 숙소로 왔습니다.


오늘 숙소는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제주 R호텔입니다.

2인실 침대방을 아고다앱을 이용하여 37,802원에 예약했습니다.(조식이 제공됩니다.)


다음은 아고답앱에 올린 이용후기입니다.


난방도 잘 되고 시설도 좋아서 편안하게 잘 쉬었습니다.

강추입니다.






호텔 지하에는 휴식시설과 주방시설이 있습니다.

마치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접목된 그런 느낌입니다.


한라산 소주 한잔에 방어외 한점

역시 방어회는 초고주장보다 소금을 넣은 기름장이 방어의 식감과 풍미를 더해줍니다.

살이 오르고 기름이 차오른 겨울 방어는

기름지면서도 쫄깃한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방어회파티를 성황리에 마치고

어둠이 고즈넉하게 내려앉은 서귀포의 밤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오늘따라 새연교의 야경이 너무나도 이쁩니다.

또다른 내일의 제주여행을 위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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